꽃이 정말 작다. 그래도 아름답다. 여럿이 함께 피어 크게 무리지어 보이려는 약자의 전략 탓일 터. 깻잎 맛인가. 오이 맛인가. 꽃에도 잎에도 온통 향이다. 꿀 따러 온 벌이 어쩔 줄 모른다. 이름 그대로 꽃향유다. 이문재가 “종소리 크면 종은 더 아파한다”고 읊었듯 향이 강한 덴 나름의 이유 있겠지.
지난한 진화 과정에 어떤 아픔의 이력 있을까. 그 향기에 취하고 싶은 사람이 그리운 날이면 꽃향유 보랏빛이 더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