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과 문장력 향상에 크게 보탬”     골기와 지붕을 올린 학교건물이 인상적인 신라초등학교(교장 김건현)는 외관부터 가장 경주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각 학년별 1개 학급인 신라초등학교는 지난 1989년 3월2일 구정국민학교로 개교해 금년까지 17회째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일반학급 6개와 특수학급 1개, 병설유치원 1개반에 162명이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6학년(담임교사 이상우) 신문학습시간은 목요일 오후에 잡힌 2시간을 이어서 수업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나눠진 과제물에는 오늘의 세상 읽기, 오늘의 칼럼, 상식, 한문, 시사용어, 생각하기(토론)주제, 이건 뭐지?  등의 정해진 주제에 맞춰 그날 수업할 신문을 읽고 적는 것으로 진행됐다.    신라초등학교 6학년의 신문학습이 처음부터 지금의 수업과 같이 정해진 주제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요점정리하는 등의 기본틀이 갖춰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상우 담임교사는 “처음 신문 학습을 시작할 때는 국어 또는 사회 과목의 부교재로 학생들이 흥미를 갖도록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내용과 주제의 기사들을 오려고 붙이는 등의 스크랩 위주로 수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문학습은 전달된 과제에 대해 신문을 읽고 주제별로 내용을 적느라 학생들은 수업시작과 함께 분주했다. 그리고 신문을 읽어 내려가다 생소한 단어나 모르는 낱말이 있으면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그래도 모를 경우에는 쉴새없이 담임교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과제물을 다 쓴 학생부터 한명씩 자신이 읽은 신문기사의 내용을 요약하고 낱말 뜻풀이를 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김동윤 학생은 “경주지방자치개혁센터에서 신라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신라복 패션쇼를 읽었다. 외국어로 표기한 패션쇼라는 말을 우리말로 고쳐 사용했으면 한다”며 천년전 신라시대 복장을 재현한 내용의 기사를 읽고 외국어로 표기된 기사를 우리말로 표기했으면 한다고 발표했다. 또 성경은 학생은 장애인들에게 봉사하는 내용의 기사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신문학습을 독립된 과목으로 수업할 수는 없지만 국어, 사회 과목의 부교재로 활용하고 있어 이들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다는 담임교사는 “신문을 활용한 학습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아이들이 신문읽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수확이라고 본다. 또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낱말의 뜻도 이해하고, 어휘력과 문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평소 궁금했던 사회, 정치면 기사들도 조금은 부족하지만 이해하게 되었고 우리 고장의 소식과 문화재와 관련한 내용들이 많아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재의 기사발굴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말도 덧붙였다.신라초등학교의 신문학습은 한번의 수업으로 적지만 다양한 지식습득이 가능하도록 꾸민 것이 특색이었다. 오늘의 세상 읽기와 오늘의 칼럼에서는 신문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이 배양되고, 오늘의 상식, 오늘의 한문, 시사용어는 뜻을 알기위해 스스로 국어사전을 찾는 등의 노력들이 학습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을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날 학생들이 알아본 ‘시사용어’는 최근 경주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한수원 본사이전’과 관련한 내용이 많아서 자주 거론된 한수원의 명칭과 그곳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해 신문수업의 취지에 잘 맞는 것 같았다. 또 ‘오늘의 한자’는 교육칼럼에서 다룬 ‘견토지쟁’이라는 한자를 배웠다.   지난 봄부터 시작한 신문학습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학생들이 신문학습을 통해 어휘력 구사와 문장력이 좋아져   글짓기를 하는 것에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학기도 중반을 넘긴 요즘 6학년을 담당하고 이 교사는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마무리 하는 시점이라서 자신의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겨울방학 전에 자신의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문형식을 빌어 학생들이 초등학교 6년을 다니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자랑하고 싶은 일, 자신의 특종기사, 사회, 문화 등을 싣고, 광고면에는 가족이나 자신의 집을 홍보하는 등 신문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큰 족적을 남겼다는 말이 생각난다. 신문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신문에는 어떤 내용의 기사를 실어야 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정동에 위치한 신라초등학교는 남으로는 남산, 서쪽으론 서천과 선도산이 교실에서 보일 정도로 지척에 있다. 정직하게 행동하는 어린이, 창의적인 어린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 육성을 목표로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김건현 교장은 “초등교육의 중심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속빈 강정처럼 겉으로 보이는 거창함보다는 기초, 기본을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인성교육이 초등교육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라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인사지도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교내생활에서 벗어나 호연지기를 쌓고 폭넓은 사고를 위해 현장 체험학습을 강조하고 있으며 전통문화 지도를 통한 고운 심성기르기를 특수시책으로 들꽃학교, 전통문화방, 한자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종협 기자<news@gjnews.com>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