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 공간정보통신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계획
“지리정보시스템(GIS)은 사회 기반정보를 관리하고 예측하는 도구이며, 좁은 국토를 두 배, 세 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유비쿼터스(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기술) 등 미래 IT기술의 핵심이 바로 GIS입니다”
GIS 전문기업인 한국공간정보통신 김인현 대표는 스스로를 ‘GIS 전도사’라 부른다. GIS란 실생활 공간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 보다 나은 삶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지상뿐만 아니라 땅속, 물속 정보까지 저장하고 분석해 낼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토지이용계획에서 인구예측, 재난방지 및 군사, 교육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된다.
대구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김 대표가 GIS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때였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대한 애정과 전공인 조경학, 환경을 접목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GIS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진로를 과감하게 결정했다. 당시 한양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 GIS 과정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석사과정 입학준비를 시작하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해 GIS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다.
한양대 대학원 시절은 김 대표에게 인생에서 커다란 변혁의 시기였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GIS 분야에서 국산기술을 개발해 세계에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동료와 선·후배들이 만든 GIS 연구실은 98년 회사 설립의 기틀이 됐다.
또 연구실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개발한 기술들이 현재 회사의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대학원 시절 동고동락했던 동료와 선후배들은 한국공간정보통신 설립뿐 아니라 사업을 하면서 형제와 같은 정을 나누고 있다.
“대부분 외산인 시장에서 저희는 국내 유일한 자체개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인터넷 3차원(입체) 처리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지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최강의 기술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4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석·박사 출신의 직원이 170여명이고, 올해 수주 200억 원 정도는 무난할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에 GIS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기부터 이 분야를 개척한 만큼 GIS분야에서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의 노력들을 인정받아 김 대표는 국무총리 상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 ‘3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한일월드컵 경호시스템 등 많은 국제행사를 통해 그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 버스관리시스템, 건설교통부 지리정보유통사업 등 여러 국책관련 사업들을 수행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목표 달성 시점은 조금 더 뒤로 미루고, 대신 꿈을 더 크게 키웠습니다. 얼마 전까진 2010년까지 GIS 분야 세계 10대기업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앞으로 2015년까지 GIS 분야의 세계 3대기업이 되는 걸로 수정했습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GIS는 물론 LBS(위치기반체계), R/S(원격탐사), ITS(첨단교통정보체계) 등에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등 정보신대륙 개발과 상륙을 위해 전 세계 지형을 분석, Global-GIS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공간정보통신을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 초일류 공간정보통신 전문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25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 25억을 유치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우수 국산 GIS솔루션 업체에 대해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고 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 안으로 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2007년도를 공격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김 대표의 계획이다.
고향 발전에 대한 생각은 “경주는 문화 관광도시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보문단지를 국제적으로 전략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컨벤션센터를 유치해 국제행사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하여 국제도시로 키워가야 합니다. 또한, 경주에 사시는 분들의 일체감,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주시 성동동에서 태어났으며 계림초등학교, 경주중학교,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문선희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현재 경주에서 살고 계신 아버님은 노인회, 어머님은 한림야학회에서 총학생회장과 독거노인을 위한 단체급식 봉사활동 등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대담: 하정훈 부장/정리: 이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