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한국의 술과 떡 잔치 2001` 행사에 맞춰 문화엑스포 행사장을 문화엑스포 공원이란 명칭으로 개장해 7개월 동안 운영했으나 총 이용객이 58만 여명에 3억8천여 만원의 수익이란 초라한 결과로 폐장했다.
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지난 98년, 2000년 두차례의 행사 경험과 축적된 문화인프라를 바탕으로 행사장을 상시 개장해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 문화엑스포의 재정자립을 높인다는 목표 아래 시도됐다. 그러나 결과는 결국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화엑스포 공원은 경주를 찾는 수 백만명의 관광객 대부분이 찾는 보문관광단지내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58만여명만이 이용했고 여기에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6일간 엑스포 공원에서 열린 술과 떡 잔치 행사에 36만5천명(경주시 집계)이 온 관람객을 빼면 실제 엑스포공원을 찾은 사람은 7개월여 동안 22만여명에다 하루 평균 1천여명만이 찾은 꼴이다. 그 만큼 문화엑스포 공원이 조직위의 생각과는 달리 관광객들을 매료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정이 나쁘면 결과도 나쁘다는 말이 있다. 그 동안 문화엑스포는 수백억원의 예산으로 거창하게 두번이나 치렀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번 문화엑스포의 상시개장도 조직위의 목표만 거창했지 고육지책으로 상시개장에 나섰다는 비난을 면치 어렵게 됐다.
이제 문화엑스포도 2년 주기가 아닌 3년 주기로 열린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면 앞으로 엑스포 공원은 그만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단순히 그냥 두기에는 시선이 두렵다는 생각으로 매년 많은 유지비를 들여가면서 개장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물론 최근에 문화엑스포 부지내에 첨단문화사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1천억여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문화엑스포가 아닌가. 이번 결과를 보고 조직위의 문화엑스포 운영 노력에 많은 의구심이 간다. 조직위는 처음부터 거창하게 가졌던 상시 개장의 목표를 되돌아보고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