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 도시발전 우선되는 지역’ 한수원 “부지결정 후 4년내 완료 촉박”   “부지선정을 위한 내부절차에도 시일 필요”“한수원 노조 75%가 경주이전에 부정적”한수원측, 사옥입지 조건 7개 항목 마련   한수원 본사 이전을 둘러싼 연기설과 부분 이전설 등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수원 직원 75%가 경주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나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본사이전 추진방향 설명에 나선 한수원= 지난 19일 한수원 본사 이전 민관공동협의회가 주최한 시민토론회에서 본사이전 추진과 관련해 설명을 하기로 했던 한수원 측은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의혹 해소를 위해 23일 오후 5시 경주지역 기자단을 초청해 ‘한수원 본사이전 추진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 측의 이날 기자 간담회는 시민토론회 무산 이후 기자들이 한수원측이 시민토론회에서 밝히기로 한 내용을 요구하자 자료만 제공하는 것 보다는 직접 설명을 하고 의혹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한수원 측이 밝힌 사옥 입지조건= 한수원 측에 따르면 본사 입지조건은 △기업활동이 자유로운 광역교통 접근성과 이용의 편리성 △토지매입의 용이성, 충분한 개발가용지 확보 여부 및 향후 부지확장 가능성 △개발에 대한 용도 규제가 적은 지역 △도시인프라 활용의 용이성 △경주시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성장축 및 도시기본계획과의 부합성 △경주시의 역사경관과 조화로운 지역이미지 △경관이 우수하고 재해가능성이 적은 쾌적한 자연환경 조건 등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점수체계를 만들어 나름대로 예비후보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부지는 몇 곳= 한수원은 이날 본사 예상후보지는 경주시가 지난 7월28일 추천한 장항리 일원,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이 지난 9월 15일 제안한 어일리 일원 2개 부지와 경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5개 부지 등 총 8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필요한 면적은 어떻게 되나?= 최근 국정 감사에서 밝혀진 한수원 본사 축소 이전설에 대해서도 한수원 측의 설명이 있었다.   한수원 측에 따르면 이전하는 한수원 인원이 1천150명을 기준으로 볼 때 평지의 경우 5만평, 구릉지의 경우 10만평이 필요하다고 했다.(국가 균형발전위원회와 건교부가 정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작성 잠정기준에 따르면 이전하는 인원(1천150명)× 단위면적(부지는 46.2평/1인, 연면적은 20.1평/1인)) 그리고 사택은 1천세대를 기준으로 12만평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또 두산중공업 원자력분야 본사(직원 650여명)도 최근 한수원에서 연속되게 부지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필요한 부지는 5만6천여평이다고 했다. 이밖에 한전기공과 코센, 한전KDN, 한국정수 등 6개 협력업체가 경주에 사무실 개소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리에 있는 원자력교육원과 서울에 있는 방사선보건연수원의 경주이전 거부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만 하더라도 힘든 상황에서 그것(교육원과 연구원)까지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본사이전 절차대로 되나?= 한수원 본사 이전계획은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특별법(2005년 3월)에 따라 방폐장유치지역 지정고시일(2006년 1월 2일)로부터 1년 이내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이전계획 확정시한은 2007년 1월1일까지며 이에 따른 절차 등을 거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11월 말까지는 부지가 확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방폐장 실시계획 승인일(2007년 10월 31일 전망)로부터 3년 이내에 이전을 마쳐야 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전완료는 2010년 10월31일이 된다.   그러나 현재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한수원 본사 양북면 유치요구와 시내지역 주민들의 요구, 한수원 본사 노조의 반발 등으로 11월 말까지 부지를 확정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예상후보지 8곳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부지선정을 위한 내부절차만 해도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수원 측의 자료에 따르면 당초 예상한 2010년 10월31일까지 이전완료 계획은 공기로 보아 자체 분석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수원측의 공기 전망은 이전부지확정(2006. 11. 30)→토지매수이전계획수립(2007. 1. 1)→개발계획 수립 인허가(2007. 1~2008. 6)<도시기본계획변경 필요시 추가 6개월 소요예상>→현상설계(2007. 1~6)→실시설계(2007. 7~2008. 8)→부지조성공사(2008. 7~2009. 1)→건축공사(2008. 11~2012. 4)<42개월>→본사이전 완료(2012. 5).   ▶한수원 직원들의 경주이전 반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선 의원(한나라당)이 지난 24일 한수원 국감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한수원 노동조합 본사지부에서 한수원 근로자 7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인원의 약 75%(412명)의 직원이 경주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한수원 직원들은 서울에서 경주이전에 따른 부정적인 면으로 가정 문제를 들었고 ‘가족전체가 이사를 할 수 있다’는 단 17%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성주 기자<lsj@g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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