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는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가 있어요!”문장의 주제와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배양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불국사를 가보았을 것이다. 국보 제20호 다보탑, 제21호 석가탑,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 등등 신라 천년의 고색창연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불국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기도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 사람은 물론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불국사의 명성에 견줄 21세기 새 화랑들의 자람터 불국사초등학교(교장 이홍락)를 이번에 방문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 화랑의 기상과 얼을 이어받아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불국사초등학교 6학년 3반(담임교사 최은선)을 찾았다.
이날 신문학습시간은 사회적 약자로서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과 인권을 주제로 한‘보호해야할 인권’을 내용으로 수업을 가졌다.
“인권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권리인 동시에 보호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본권인 인권을 유린당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린이, 장애인, 노숙자, 여성,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로서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되는 인권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어요”라고 담임교사는 신문학습의 주제를 전달했다.
신문에 게재된 기사들 중 인권과 관련된 내용의 기사를 발췌하고 이를 토론하고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된 이날 수업은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4명씩 8개조로 나눠 각 조별로 경주신문에 보도된 기사들 중 인권과 관련한 내용의 기사들을 발췌하고 이를 조별로 토의를 거쳐 학습장에 스크랩을 했다.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인권’이라는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에선 진지함도 묻어났다. 각 조별 분임토의를 마친 후 학생들은 신문을 오려붙이거나 그림을 그려 자신들이 조사한 내용을 최종 정리했다.
먼저 정리를 마친 학생들부터 조별 발표를 시작했고, 이중에서 국민복지와 인권을 내용으로 ‘인권신문’을 만든 4조 이상훈, 이수민, 양다영, 이민규 학생은 한수원 사장이 국민복지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관련 내용들을 달아 발표했다. “사회공헌대상 국민복지부문을 수상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이 인정되어 수상한 것 같다. 여기서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오늘의 주제인 보호해야 할 인권에 해당된다고 본다”라고 이수민 학생이 발표했다.
“4조의 인권신문에는 한수원이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선생님은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김정범, 최가인, 류강민, 김형건 학생이 속한 8조에서는 ‘장애인과 인권’을 내용으로 발표를 하고 이날 신문학습 시간은 마무리됐다.
신문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글에 대한 주제와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최인선 담임교사는 “아직 NIE(신문학습)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없지만, 처음보다는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높아졌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자신있고 조리있게 전달하는 것 같아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반복학습과 새로운 학습프로그램 개발이 추가된다면 보다 향상된 수업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국사초등학교는 ‘참되거라, 바르거라, 슬기로워라’를 교훈으로 학년별 3개 학급씩 모두 18개 학급과 특수반 1개 학급, 유치원 2개 학급 등 총 21개 학급 580여명의 학생들을 34명의 교사들이 지도하고 있다.
1949년 구정국민학교로 개교해 금년 54회 졸업생까지 총 8천60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불국사초등학교는 신라 화랑의 얼과 정신을 이어받아 새화랑이 되자는 취지의 교육프로그램인 ‘불국어린이의 다짐’이라을 실시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자, 항상 다른 사람을 돕자, 교칙을 잘 지키자 등 3가지 실천목표를 정하고 이를 잘 실천하는 모범어린이에게는 새화랑증을 발급하고 매월 포상해 격려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칭찬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자란 어린이는 잘못되는 일이 없다”고 이홍락 교장은 말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학교운영에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 모두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공동체로서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협기자 <news@gj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