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비밀은 바로 평범속의 성실이었다’경주신문사 마련한 2006년도 경주시민상 경제부문 수상자인 이영산업기계(주) 이정호 사장을 면담하면서 느낀 점이다. 지난 9월 29일 오전 11시경 경북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70번지에 위치한 이영산업기계(주) 입실공장을 찾아갔더니 사무실 현관 입구에서 환한 얼굴로 이정호 사장이 악수를 건네면서 “아이고 뭐 신문사에서 여기까지 찾아주시고 인터뷰라니 천만에 말씀입니다. 기업인이 주어진 품목의 제품 생산에만 충실하고 종업원 먹여 살리고 국가에 세금 꼬박꼬박 내고 나머지  이윤이 있다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마음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제가 설령 숨은 봉사를 해왔더라도 그것은 제 돈이 아니고 우리 회사 종업원들과의 공동 몫인데, 제가 종업원을 대표해서 상을 받았을 뿐입니다”라고 수상 인터뷰를 사양하면서 “이왕 오셨으니 우선 회사 생산시설이나 구경 하시죠”하면서 사무실과 인접한 공장의 생산라인을 안내하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공장 안을 소개하고 있는 이정호 사장.   주로 현대중공업의 선박용 외장블록을 생산하는 공정이나 큰 기중크레인이 왔다 갔다하고 긴 철골 구조물과 설계도면에 맞추어 절단과 용접을 하는 직원들이 분주한 공장은 정말 국가 기간산업 현장의 구슬땀이 베어나는 듯 했다. ▲이영산업기계 온산공장의 전경.   사무실로 돌아와 차 한잔을 마시면서 공식적인 인터뷰를 사양하는 이정호 사장에게 그럼 살아온 이야기나 들려달라고 하였더니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삶의 뒤안길 이야기는 잔잔하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경상도 말에 섞여 있었고 셀러리맨 출신으로 중소기업을 일궈온 성실한 중소기업인 그대로의 모범적이고 진솔한 모습 그대로 였다.   “고향은 충북 옥천입니다. 1774년 6월에 울산 현대조선소 입사하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경주 보문단지와 불국사·박물관 그리고 안압지 등을 돌아보면서 정말 평범하기 짝이없는 봉급장이 생활로 회사일과 가족 걱정 이외에는 딴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럼 월급생활에서 중소기업인으로 탈바꿈을 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그리고 막상 기업을 일으키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라고 물었더니, 이정호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예, 그냥 직장 봉급장이 생활로만도 만족을 했지만 1994년도로 기억합니다. 현대중공업에서 수주물량이 확대되면서 일부 공정에 대해 아웃소싱을 권장 하길래, 큰 마음 먹고 중소기업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평소 찬란한 신라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주에 살고 싶었고, 또 울산 공단에 비해선 경주 외동읍 지역이 땅값도 싸고 해서 부지를 물색하다 살기 좋은 입실의 동대산 자락에 있는 이곳에 공장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20년의 직장생활동안 나름대로 충실하게 일했기에 모회사에서도 믿고 일정 물량의 수주가 보장되었기에 종업원들과 신이 나서 밤과 낮을 모르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자꾸만 회사가 성장하더군요. 저는 정말 제 자신 보다도 우리회사 종업원들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내 회사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해 주었기에 전 그 덕분에 회사를 키울 수 있었고, 현대의 늘어나는 물량을 더 소화하기 위해 울산온산공단에도 제2공장, 제3공장을 확장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기업을 운영하기가 어렵다지만 전 참 복이 많습니다. 종업원들이 저를 믿고 잘 따라 주었기에 수주된 물량을 제때에 잘 만들어서 현대중공업에 최대한 납기에 맞추어 생산 공급하였더니 회사의 신용도가 높아가고 그에 따라 저나 직원들의 사기도 더 높아가고 또 주위의 함께 사업하시는 동료 기업인들이 잘 조언을 해주어서 별탈없이 잘 지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입만 떼면 종업원들에게 공을 돌리곤 한다. 동료 기업인 중에서 특별히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외동읍 문산공단의 한국메탈(주) 이정우 사장님을 특별히 존경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모두 칭찬할 겁니다. 덕이 많으시고 사업 운영이나 지역사회에 공헌하시는 모습을 보면 아마 그 분을 다 칭찬하실 겁니다”라고 했다. 이정우 사장은 2003년도 경주시민상 경제부문 수상을 하신 분이다. 본사 편집진에서 이영산업기계(주)의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1974년 7월에 설립안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70번지의 경주공장을 비롯하여, 2001년 11월에 설립한 울산 온산공단의 대정공장, 2004년 11월에 설립한 울산 온산공단의 이진공장의 전경사진을 보았더니 그냥 조그만 중소기업은 아닌듯했다. 3곳의 공장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만 하여도 1천여명에 이르고 조선부분품과 산업기계구조물 그리고 해양구조물 등 다양한 생산품목과 종업원에 대한 복리후생 또한 어느 대기업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원거리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기숙사 운영과 직원의 중.고생 자녀의 학자금 전액지원과 대학생 자녀에 대한 일정액의 장학금 지원은 물론이요, 직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산악회, 축구회, 볼링회 등 동호인 모임을 지원하고, 모범직원에 대한 포상제도 운영과 근속년수에 따른 직원 부부의 해외여행을 실시하고, 경주와 울산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성금지원과 종업원들이 방문봉사를 권장하는 구직인들에게 정말 근무해 보고 싶은 직장으로 구미가 당기는 곳이었다. “종업원들과의 대화는 자주 나눕니까?”라고 물었더니 이정호 사장은 “예.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우리 회사의 주인이 종업원들인데, 다른 어떤 업무보다도 종업원들의 근무사기와 애로사항 청취에 신경을 씁니다. 두 달에 한번씩 전종업원과의 직접대화를 돌아가면서 꼭 합니다. 부서별 혹은 개별면담을 통해서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그 자리에서 조치할 사항은 바로 개선조치하고 시간과 비용이 드는 부분은 총무담당과 의논하여 가능한 종업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회사의 생산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니까요. 그리고 사내전산화가 잘되어 있고 신세대 종업원들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사내 인터넷망의 애로고충처리 게시판을 통해서 또 개인적인 상담은 이메일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제! 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주는 우리회사 종업원들의 노력에 비하면 아직은 경영자인 제가 늘 부족한 마음입니다. 또 종업원들이 회사일에 충실하도록 뒷받침해주시는 직원가족들의 복지에까지 할 수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회사의 종업원 복지수준에 인내해주고 협조해주시는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사내인터넷망으로 직원들의 애로를 살피는 이정호 사장.   인터뷰 하는 동안 이정호 사장의 답변은 한마디로 “이 회사는 모든 종업원의 공동소유이다”라는 경영자의 철학이 바로 이영산업기계(주)의 성공의 비결임을 알 수가 있었다. “참, 그리고 저에게 이런 과분한 수상 기회를 주신 경주신문에 감사합니다. 이번 수상의 영광은 그동안 우리 회사를 함께 가꾸어 온 전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요. 저 보다 더 알차게 기업을 운영하시고 또 지역사회에 봉사를 더 많이 하신 동료기업인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와 저희회사에 수상의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못 다한 직원들에 대한 보답과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을 꾸준히 노력하여 갚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욱 회사를 알차게 운영하게 국가 제조업의 국제경쟁력에 한 알의 밀 알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엔 인터뷰를 사양한 이정호 사장이지만 자연스럽게 나눈 대화를 통해서 정말 성실한 셀러리맨이 어떻게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남부럽지 않은 건실한 회사를 키워왔는지 저절로 알게 되는 유익한 인터뷰였다. 이정호 사장은 박경자 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둔 정말 평범한,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는 중소기업인의 모습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지역경제와 밀접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앞으로 경주지역과 울산지역의 경기전망을 어떻게 봅니까?”라고 했더니,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저는 경제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기업을 운영해 오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면, 제가 일하는 조선분야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무난하리라 봅니다. 현대중공업의 물량 수주가 향후 3~4년 뒤까지 이미 확보되었기에 향후 10년은 괜찮고, 그 뒤에도 국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기 위해서는 특수선 즉 고부가가치선박기술 개발과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중소기업도 그러한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지역경제의 앞날도 밝으리라 봅니다. 지역의 기업인과 지역민 그리고 시청과 시의회가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하면 경주의 장기적인 경제전망도 어둡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역의 기업인들은 회사운영을 통해 남는 이윤의 일부를 지역사회봉사에 환원하고, 지역민들과 시청에서는 지역에 유치된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협조해주는 상호부조, 상호협조, 상생의 전략을 구사하면 된다고 봅니다. 아무튼 저희와 같이 경주지역에 투자한 지역중소상인들을 경주시민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라는 이정호 사장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성실하게 일하라! 신용을 잃지마라! 그러면 당신도 이정호 사장과 같은 건실한 중소기업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라는 용기의 한 마디를 모든 샐러리맨들에게 던져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본사 편집진들은 이영산업기계(주) 이정호 사장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무실 벽에 바라보니 “겸손, 성실, 신뢰”라는 회사의 사훈이 걸려 있었다. 이영산업기계(주)는 1천여명의 종업원들에게 정말 경주시민상 경제부문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욱 더 회사의 발전을 기원할 뿐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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