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공원 내 호림정 활터에서는 제34회 신라문화제 민속경연부문 영남지역 남녀궁도대회가 열려 궁사들이 평소에 습사한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경주시궁도협회 호림정(사두 박동섭) 주관으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열린 궁도대회는 영남일원의 40여개 지역에서 400여명의 궁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단체전과 남녀 개인전, 노년부 등으로 나누어 실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은 포항 권무정이 차지했으며, 준우승 예천 무학정, 3위 영천 영무정, 4위 안동 영락정 등이 각각 차지했다. 개인전 남자부문 1위에는 대구 관덕정 정성식, 2위 부산 사직정 데이빗(캐나다), 울산 백양정 김승락씨가 차지했으며, 여자부문 1위는 영천 영무정 이선름, 2위 포항 권무정 최성숙, 대구 관덕정 서미향씨다. 노년부는 울산 무룡정 김문주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천마총 출토 금관복제품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각궁죽시부문 특별상은 창녕 강남정 정해용씨가 차지했다. 참고로 경주지역 궁도인들은 대회관계로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신라문화제 때마다 전국대회로 치러오던 궁도대회가 일정 및 예산관계로 올해는 영남지역대회로 축소되었고, 또 전통 활인 각궁죽시만 출전하도록 해 왔던 전통을 풀어 개량궁으로 출전자격을 완화해 치른 이번 대회는 전통문화계승발전이라는 신라문화제 성격으로 미루어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