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1호기가 무리한 가동으로 설계수명보다 5년이나 사실상 단축됐으며 전면보수 한 뒤 다시 20년 동안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김태환 의원(한나라당. 구미 을)이 지난 10일 한수원의 지난 6월8일자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김 의원이 밝힌 이사회 회의록에는 어떤 내용이=김 의원은 월성 1호기는 80% 이용률에 30년간(2013년 까지) 가동되도록 설계되었지만 90년 이후 85%의 무리한 가동으로 사실상 5년이나 앞당겨진 2008년 가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한수원(주)은 월성1호기를 영구폐기하지 않고 6천억원을 투입해 2년간 대대적인 보수를 실시한 뒤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20년간을 목표로 연장가동을 신청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월성1호기 연장가동과 관련해 한수원(주)은 지난해 비공개로 월성1호기의 터빈발전기 등 주요설비도 전면교체하고 20년간 계속운전계획을 모두 세웠으며 지난달 초 뒤늦게 3천억원을 들여 압력관 교체공사를 계약 사실이 드러나자 연장가동계획은 없고 2009년까지 정상가동한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고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한수원 측의 주장은=김 의원은 주장에 대해 한수원 측은 “월성 1호기의 현 압력관 교체작업은 2009년 4월부터 19개월간 실시한 뒤 2010년 11월 발전이 재개된다”며 “2005년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해 주기적안정성평가(PSR)를 한 결과 ‘압력관 경년열화 대비방안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할 목표로 압력관교체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압력관 교체작업은 다른 나라의 중수로형 원전에서도 필요시 단행하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한수원 측은 또 6천억원을 투입 2년간 다른 설비를 교체, 지난해 6월 계속운전 계획을 세웠으나 계속운전 계획이 없다고 거짓발표를 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기관을 통해 월성1호기 수명관리연구를 수행한 결과 20년 이상 계속운전의 안전성, 경제성을 확인하였으며 수명만료를 앞둔 원전의 계속운전 추진이 가능하도록 2005년 법제화가 완료 되었다”며 “계속운전은 설비의 안전성증진 조치와 자체안전성 평가를 거쳐 과기부에 승인을 신청하는 것이다.
원자력법령에 따라 월성1호기는 2007년 11월 이후 적정한 시기에 계속운전을 신청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계속운전을 결정한 적은 없고 월성1호기 압력관을 교체하면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25~30년간 추가로 가동할 수 있게 되어 계속운전 신청이 가능해진다. 계속운전 여부는 원자력법에 따라 계속운전을 신청할 경우 투명한 심의과정을 거쳐 결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의회는=최학철 의장은 지난 11일 시내 모 식당에서 긴급 의장단 간담회를 갖고 “투명해야 될 원전 운영 계획이 시민들을 무시한 채 계속 가동 방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전성 없는 연장 가동은 절대 불가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지역시민단체는=경주환경운동연합 이재근 집행위원장은 “월성 1호기가 부동침하등 암반에 대한 논란에 이어 무리한 가동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우려된다. 많은 예산을 들여 부품을 교체했는데 실질적으로 경제성을 따졌는지 의문”이라며 “수명연장시 문제는 없는지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보지 않고 한수원(주) 이사회에서 밀실로 논의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