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와 포항시의회가 양 도시의 공동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지난 10일 포항 청룡회관에서 만난 경주·포항시의회 대표들은 상호 협력체계 구축과 지방행정력 강화, 제도개선, 정책개발 등에 공동 연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경북도청 유치, 한국은행포항본부 폐쇄 철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기관승격 추진, 경주·포항 관광벨트화, 형산강 수질오염 및 치수대책, 쓰레기 및 소각장 시설 광역화 등 양 도시 공동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업도시로 성장한 포항시는 최근 인구 50만을 정점으로 감소추세에 있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시 또한 관광객 및 인구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주와 포항은 역사나 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공동노력을 통한 공동발전 방안의 모색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소지역주의에 따른 이해 때문에 큰 틀에서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일도 저마다 지역단위로 하다 보니 충돌과 중복투자 등 효율이 떨어지고 심지어 지역 간 마찰로 불화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양 도시 시의회의 만남은 기분 좋은 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주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 관리와 포항공단으로 인한 경주지역의 대기오염 문제 등도 머리를 맞대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경주시와 포항시가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단점은 서로 보완하는 진정한 협력의 관계가 된다면 한층 발전된 환 동해권의 중심도시로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양 시의회의 만남이 경주시와 포항시의 공동발전에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