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태풍 이제 시작이야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채 지난 10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 에위니아가 경주에도 적잖은 피해를 안기고 갔다.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경주지역은 도로, 하천, 시설 등 약 80여억원의 피해사례가 집계되고 있고, 앞으로 그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던 산내, 내남 등 서부지역에 그 피해가 더 컸다.
산내면의 경우 시간당 최고 56.6mm의 집중호우가 내려 이날 하루 367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에 따라 산내에서 언양으로 통하는 921호 지방도의 일부가 유실되고, 동창천을 비롯한 각종 하천의 범람으로 농경지가 매몰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내남면도 이조천의 제방 붕괴로 박달 일대가 침수되고, 무너진 토사가 군도 5호선을 덮어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경주시는 백상승 시장 주재로 태풍피해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태풍에 사전 대비하는 민첩성을 보였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피해를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태풍이 최소한 3~4개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시는 미리미리 재해에 대비하는 철저한 재난방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취약한 지역에 대한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특히 상습침수지역이나, 단골수해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을 다시 한 번 새겨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