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댕강
봄부터 초겨울까지 꽃피는 정열
가로수는 추억이다. 물오른 버드나무 가지 꺾어 호떼기 불던 유년의 까까머리일 수도 있고. 녹음 터널 가로수 길을 꿈결처럼 걸어나오는 하얀 교복의 여학생에 대한 선망으로 가슴설렌 청소년일 수도 있고. 메타세콰이어의 담양길, 플라타너스의 청주길은 어떤 사람에게 어떤 추억일까. 댕강댕강 잘 부러지는 댕강이 길가 심는 울타리로 요즘 인기다. 봄부터 초겨울까지 쉬지 않고 꽃피는 그 정열도 놀랍지만, 매운 연기에도 기죽지 않는 향기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