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과 함께하는 그때 그시절
가뭄 심해 모내기 포기까지
군 지역 저수율 30% 못미쳐
1992년 여름은 마른장마로 인해 우리나라 남부지역이 가뭄으로 애를 먹었다. 경주시와 경주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저수지마다 30%를 밑도는 저수율로 일부 농민들은 모심기까지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경주군 전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1%에 불과했으며 안강읍 대동저수지 등 상당수의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 농심을 타들어가게 했다. 1992년 7월 초까지 내린 비는 경주시가 17.5mm, 경주군이 21.8mm로 전년도에 비해 80%이상 줄어들어 가뭄의 심각성을 말해주었다.
김재완 군수 아쉬움 속에 떠나
1991년 6월 경주군수에 취임해 30일 만에 태풍 글래디스를 만나 재임기간동안 수해 뒷마무리 고생만 하고 올바른 대우를 받지 못한 채 1992년 7월 3일 공로연수 명목으로 경주군을 떠난 김재완 경주군수에 대해 많은 군민들이 아쉬워했다.
당시 김 군수의 이임설은 1992년 6월부터 나돌았으나 김군수 스스로 6월 10일 공로연수 신청서에 도장을 찍고서도 일체 내색을 하지 않고 한해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해 군청 과장들조차도 ‘헛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이임식이 예정돼 있던 7월 3일 오전에도 출근해 평소대로 정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한해 대책 실시 여부 등을 점검해 실과장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