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호 태풍 ‘에위니아’ 피해현장을 가다 ◆
매몰된 논밭은 손댈 엄두도 못내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아
산내면 최고 시우량 56.5mm
도로 유실되고 농경지 매몰되고
▶큰 피해 입은 산내면=지난 10일 전국을 휩쓴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최고 강우량 367mm의 집중호우가 내린 산내면은 곳곳에서 도로 유실, 제방 붕괴, 농경지 매몰들의 큰 피해를 입었다.
산내면에는 10일 오후 1~3시 사이에 시간당 최고 56.5mm의 집중호우가 내려 동창천(지방2급하천)의 제방 일부가 무너져 농경지 침수와 매몰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지방도921호선 200m 유실, 동창천 석축 1천500m, 범곡천 석축 600m, 감존천 300m 등 하천제방이 유실돼 20억4천여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농경지와 작물에 대한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인해 산내면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은 대현2리, 대현3리로 조사됐다. 골짜기가 좁고 긴 지리적인 특징으로 인해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컸다. 대현2리 시다에서 70년 넘게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태풍피해가 가장 심했다는 사라호 태풍 때보다도 더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심했다”고 말해 이번 태풍의 피해 정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대현2리 이동우(39)이장은 “피해 규모는 크고 복구 작업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여서 복구 작업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피해복구에 투입된 장비가 부족해 조속한 복구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몇 차례 닥칠 태풍에 더 큰 피해를 우려했다.
주민들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산내면은 주민 대부분이 70~80대의 노인들이라 피해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며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복구장비와 인력이빨리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남면도 큰 피해=내남면도 이번 태풍 ‘에위니아’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내려 이조천(지방2급하천)이 범람하고 상류의 둑이 터지면서 내남면 박달리 일대가 물난리를 겪었다. 이번 태풍으로 내남면에는 9~10일 양일간 283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박달1리 산자락에 공사 중인 전원주택부지 2개소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와 함께 다량의 토사와 돌덩이가 밀려 내려와 논밭과 군도 5호선을 뒤덮었다.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면 전원주택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내려온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또한 지대가 낮은 마을 입구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 및 민가가 가슴높이까지 침수되면서 수련원 강당에 설치된 500만원 상당의 음향장치 등 전자제품이 망가지고, 빗물과 함께 밀려온 흙이 방안과 마당을 뒤덮어 수련원 직원 및 주민들은 가재도구, 방, 마당을 치우느라 12일 오후까지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토사로 매몰된 논밭은 아직 손을 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내남면사무소는 이번 태풍으로 이조천 범람 및 군도5호선 매몰로 약 5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13일 오전 현재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군도5호선은 지난 12일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12일 기자가 현장을 둘러 볼 때는 포클레인 1대로 이조천의 무너진 제방 및 둔치를 응급 보수하고 있었다.
▶서천둔치 침수 주민들이 앞장서 청소=지난 10일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몰고 온 폭우로 웰빙 공원인 서천둔치에 각종 쓰레기 및 부유물들이 산더미 같이 쌓이자 성건 동민들이 한마음으로 나서 정화활동과 복구에 나섰다.
지난 11일 서천둔치에는 서천사랑모임(서사모) 회원 50여명과, 성건동 통장협의 회원 44명, 남여 새마을회원 50명, 한국자유총연맹성건여성회원 40명, 성건동 주민, 직원 16명 등 300여명이 참여해 메몰 된 잔디밭의 자갈제거에서 부유물 처리 등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비지땀을 흘렸다.
이종협 기자
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