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뇨증 지금은 엄마 아빠가 되어 자식들을 엄하게 키우고 있지만 삼십여년 전에는 이웃집 문앞에서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닌 적이 있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야뇨증이란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연령 이후에도 불수의적으로(자신도 모르게) 밤에만 오줌을 싸는 증상을 말한다. 야뇨증의 원인으로는 선천성 기형, 요로 감염, 간질, 정신 질환, 정신 박약, 척수 이상, 당뇨병, 배뇨 발육이 비정상적으로 늦을 경우 등이 있지만,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경우 소아과, 비뇨기과, 정신과 의사 등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가정에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한 야뇨증에 대한 것만 살펴 보고자 한다. 야뇨증의 원인 중 동생을 보았을 때, 부모 간에 불화가 있을 때, 부모가 이혼 했을 때, 가족 중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 어떤 이유로 공포와 불안감을 느낄 때, 이사 등으로 인하여 불안정한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러한 야뇨증은 간헐적이고 일시적일 때가 많으며 예후가 좋다. 오줌을 싸는 빈도는 보통 여아보다 남아에게 약간 더 많으며 가족력이 있을 때가 많다. 또한 야뇨증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일차성 혹은 지속형은 한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이고, 이차성 혹은 퇴행성형은 적어도 1년간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싸는 경우이다. 지속적으로 밤에만 오줌을 싸는 아동은 적절히 대소변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강제적으로 대소변 훈련을 시키거나 대소변 훈련과는 관계없이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의 조절 기능을 습득하지 못한다. 어떠한 원인으로 오줌을 싸게 되었든지 각기 아동의 특정한 심리 상태와 갈등을 알아 부모는 거기에 맞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오줌을 쌌을 때 핀잔을 주거나 창피를 주는 일은 열등감과 반항심을 더욱 더 자극할 뿐이다. 똑똑하고 섬세하며 겁이 많고 흥분 잘하는 어린이가 오줌을 몇 차례 싸고는 그에 대한 겁을 먹게 되어 야뇨증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오줌 싼 아이를 꾸중하기 보다는 오히려 오줌을 싸지 않은 날 아침에는 칭찬해 주도록 한다. 오줌을 싸지 않은 날 달력에 별표 딱지를 붙여 주는 등 긍정적인 강화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나 형제 자매 중 누군가가 어렸을 때 야뇨증을 가진 경험이 있을 때는 야뇨증을 가진 아동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자기들의 오줌 싼 경험을 솔직하게 말해서 그 아이를 정신적으로 편하게 위로해 준다. 야뇨증으로 오줌을 싸는 것은 잘못해서 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어 아이를 안심시키도록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한 저녁 식사를 한 이후부터는 되도록 음료수를 마시지 않도록 하여 일체의 수분을 제한한다. 그리고 잠자기 직전 소변을 보도록 한다. 또한 잠자는 도중에 아이를 깨워 소변을 불 수 있도록 부모는 도와 주어야 한다. 낮에 오줌이 마려워서 누려고 할 때 곧 바로 누게 하지 말고 참을 수 있는 한도까지 참다가 누도록 하여 방광의 크기를 더 크게 하는 훈련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동의 야뇨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준 경우 아이의 야뇨증 치료에 확률적으로 80~85%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문헌도 있다. 그래도 야뇨증이 낫지 않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와 약국이나 의료기 상회에서 판매하는 경종장치를 쓰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야뇨증의 원인이 대부분 심인성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아이는 부모의 사랑으로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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