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절(1992년 6월26일~7월2일)>>‘양복입고 갓 쓴 꼴’ 실내체육관 설계당선작 논란 경주시가 경주실내체육관 건립현상공모 당선작을 경주시의회에 보고하자 시의원들은 사전에 보고받은 6개의 설계안 가운데 아예 고려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엉뚱한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당시 경주시는 국내외 문화행사 유치를 위해 1991년 5월부터 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해 1995년 12월까지 완공키로 하고 1991년 12월 5일 설계안을 현상 공모했다. 1992년 3월 18일 공모마감일까지 서울 5개소, 부산 1개소 등 총 6개설계사무소가 설계안을 제출, 1992년 6월26일 작품심사위원회에서 소라종합건축설계사무소(서울)의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6월 29일 제21회 의원 간담회에 보고했다. 당시 박헌오 의원(동천동)은 “우선 확보 가능한 예산 100억원을 50억원이나 초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계 자체가 경주라는 문화적 특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양복입고 갓 쓴 꼴의 설계도”라며 “법적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당선작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반발했다. 설계도 심사에 참여했던 배치홍 의원(불국동)은 “정덕희 체육회 부회장을 비롯한 경주에서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으나 표 대결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당시 현상공모안의 심사위원은 김동용 부시장(투표권 없음)을 위원장으로 건설국장과 시의원 2명, 정덕희 체육회 부회장, 이대진 운영부회장(회의에 불참), 경북대 교수 2명, 영남대 교수 2명, 울산공대 1명, 경북도 건축사회 회장 등 12명이었으며 이날 심사에서 당선작은 5표를 얻어 당선이 되었다. 문제의 당선작은 차후에 경주시민들로부터 외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예산만 투입하고 실용가치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경주시가 황성공원에 실내체육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인 경주경실련과의 대립으로 지역사회는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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