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출발부터 ‘삐걱’
상임위원장 두고 한나라당 의원끼리 마찰
경주시의회가 출발부터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6일 열린 제1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끼리 상임위원장직을 두고 설전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져 빈축을 샀다.
사태의 발단은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소속 시의원들이 지난 5일 오후 7시 황남동 모 식당에 모여 상임위원장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초 산업건설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정석호 의원을 배제하고 이만우 의원을 위원장에 내기로 한데서 비롯됐다.
정석호 의원(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어제(5일) 저녁 한나라당 의원협의회에서 특정 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내정하는 회의를 했다”며 “의장은 각종 주요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한나라당 협의회를 따를 것인지 시의회를 따를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또 “나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최다 득표로 시의회에 왔으며 선거 후 시의회의 대화합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졸속으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처리했다”며 “시의회가 의원들의 자체 논의보다 특정인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으며 의장직을 물러날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김일헌 의원(무소속)은 “과거에 의장 선거 이후 한번도 삐걱거리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제5대 시의회가 출범하자마자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의회는 의원끼리 토론해 일을 풀어야 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만 모여 논의하면 과연 시의회가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다”고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의 최근 행동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최학철 의장은 “시의회 제도권 내에서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며 “화합차원에서 (의장으로)밀어준 것을 잊지 않고 소신껏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