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부터 결정을”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 거센 반발 방폐장 처분방식설명회 못하고 결정 백시장-“한수원 본사 양북이전 협조” 3개 주민들-“약속 안지키면 원전 1·2호기 방폐장 막겠다”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감포·양남·양북 3개지역 주민들이 양북면으로 한수원 본사를 이전할 것을 요구면서 방폐장 건설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설명회 잇따라 무산된 채 처분방식 결정 발표=방폐장 처분방식 선정위원회가 방폐장 처분방식 발표 전 감포·양남·양북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했던 주민설명회가 지난 23일 무산된데 이어 지난 27일 오후 4시 경주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도 3개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 27일 설명회가 열릴 서라벌문화회관에는 3개면 500여명의 주민들이 “방폐장 처분방식 결정에 앞서 한수원 본사를 방폐장이 건설되는 양북면 지역에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단상 앞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려던 선정위원들과 “한수원 본사를 방폐장 건설지역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면 설명회는 할 필요가 없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주민들은 또 최용환 지역사회환경분과위원장과 이상기 위원, 다른 지역 주민들과 언성을 높이며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선정위원들은 주민들에게 “우리는 방폐장 부지선정에 대한 설명회를 하기 위해 여기 왔지 한수원 본사 이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3개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했지만 소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설명회는 시작된 지 30여분 만에 중단됐으며 황주호 위원장은 “이번 설명회가 무산됐다고 처분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설명회 종료를 발표했다. 부지선정위는 다음날인 28일 오후 1시50분 동굴처분방식으로 결정 발표했다. ▶방폐장 처분방식 결정됐지만=이날 설명회가 무산됨에 따라 방폐장 처분방식은 설명회 한번 하지 못하고 28일 동굴처분방식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방폐장이 들어설 인근 주민들이 ‘방폐장 유치 운동당시에 백상승 시장이 약속했던 한수원 본사 양북면 이전을 선행 한뒤 방폐장 건설사업 진행’을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방폐장 건설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양북면 임모씨는 “최근 양북면 중장기발전계획 중간발표에서 방폐장으로 인해 관광객이 30%가 줄어들 것이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현실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수원 본사가 방폐장 주위에 와서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모씨는 또 “방폐장 유치과정에서 국책사업유치단과 경주시가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주민에 대한 사기극”이라며 “정부가 주민투표로 결정한 방폐장 추진을 좋은 사례라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도 정부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원전주변 3개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가 양북면으로 오지 않으면 방폐장은 물론 신월성 1, 2호기 건설조차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 시장 한수원 본사 양북이전 협조하겠다=지난 29일 오후 3시 백상승 시장을 방문한 양북, 양남주민대표들은 백 시장에게 방폐장 유치과정에서 약속했던 한수원 본사 양북면 이전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대표로 백 시장을 방문했던 배칠용씨는 “시장이 경주전체에 대한 권역별 발전계획을 설명하면서 동경주지역은 에너지 분야의 발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수원 본사가 양북 지역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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