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국보급 석조유물 대부분이 산성비에 노출돼 훼손위험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경주환경련이 주관한 `대기오염이 의한 문화재 부식 무엇이 문제인가` 시민 토론회에서 경주지역 토양의 산성화가 심각하며 이에따른 국보급 석조유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경주지역의 중요 석조유물= 경주지역의 석조문화재는 석가탑, 다보탑, 첨성대 등 국보 15점과 보물 37점 등 1백10여점에 달하며 이밖에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리우는 경주 남산에만 보물 13점과 불상 86구, 탑 70기 등 석조 유물이 산재돼 있다. 경주지역에 산재된 석조 유물들은 신라문화를 대표하는 국보급이 대부분이다. 석조문화재의 훼손 형태=석조물의 훼손형태는 크게 화학적 변질, 물리적 분해, 생물에 의한 작용 등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물리적 요인으로는 기온차에서 오는 팽창과 수축으로 외부 및 내부 분리, 박리현상과 결빙작용, 빗방울 작용, 바람작용 등이다. 또 화학적 요인으로는 최근 산업화에 따른 주변환경의 변화와 산성비의 영향으로 특히 대리석과 석회암, 사암 등으로 된 문화재가 피해를 입고 있다. 생물학적 요인의 경우 석재 사이에 흙이나 먼지 등이 바람에 날려 쌓이고 여기에 잡초나 넝쿨식물 등이 자라 석재의 틈을 벌어지게 한다. 경주 지역의 석조문화재의 훼손양상=정종현 교수(서라벌대 환경과학과)는 석조 문화재들의 훼손 양상을 빗물, 대기오염 물질, 지하 습기, 해수분무 염분, 기온 변화, 생물 서식에 의한 훼손 현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주는 인근 울산, 포항 등 공업지역의 대기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조사 결과 경주 지역의 토양이 산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경주지역의 석조문화재 피해=최근 조사 결과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국보 석조물인 다보탑, 석가탑, 감은사지 서탑 등이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보탑은 어린 소나무 식생이 남쪽 사면의 상부 덮게에서 관찰돼 암석의 틈을 파고 들어가고 있으며 괭이밥, 큰 솜털 고사리 등이 암석 표면에 잠식하는 등 생물훼손의 최종 단계에 나타나는 현화식물이 관찰됐다. 또 석가탑은 탑신 여러곳에 뿌리식물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축적됐고 외형상은 양호해 보이나 다양한 생물군이 혼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은사지 서탑의 경우도 전체 착생식물의 60% 이상이 현화식물로 석탑의 곳곳에 뿌리를 내려 부식이 현저히 진행돼 조속한 처리가 되지 않으면 구조적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존 대책은=경주는 석조 문화재가 큰 유산인 만큼 이에 따른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석조문화재를 관리하기 위한 기법을 교류하고 문화재 각각의 물성과 특성에 맞는 보존 대책이 있어야 하며 전문가들이 데이터베이스화 해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석조문화재 전반에 대한 안전 진단과 함께 울산, 포항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과 산성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석조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충해 기관과 학계, 연구기관의 연구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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