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이 벼 건조기 부족에 이어 도난 등으로 자연 상태에서의 벼 건조도 힘든데다 쌀 수확량 증가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경주지역 올해 쌀 수확량은 예년보다 14.5%가 증가했으나 이에비해 건조기와 미곡처리장의 시설용량은 예전 수준이어서 제때 벼를 건조하지 못한 농가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농협측이 요구하는 벼 수매 건조율은 15%. 건조시기와 비율에 맞추지 못할 경우 수매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경주시와 수매 약정된 농가는 모두 5천6백49호(약 40만2천2백32포). 경주시 농촌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경주지역에 보급된 건조기는 모두 3백50대에다 미곡처리장도 안강읍과 탑정동 두곳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농가들은 미곡을 위해 안강과 탑정동 등으로 벼를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일반 중.소 농가들은 운송비 등으로 아예 이마저 포기하고 있다. 경주시 강동면 김모씨(59)는 "경주시가 농민들을 위해 낮아진 수매가만큼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경주쌀의 브랜드화를 위해 유기농법 등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도로와 공터 등지에서 자연 건조중인 탈곡된 벼들도 최근 수년간 차량을 이용한 전문 절도범들로 인해 농민들이 자체 방범에 나서는 등 긴장하고 있다. 경주시 남산동의 임모씨(60)는 "해마다 전문 절도범들이 대형 차량을 이용, 삽시간에 탈곡벼들을 쓸어가고 있어 밤을 새워 도둑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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