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등 변두리 지역 일부 소각장이 분리소각을 기피하는데다 관리마저 허술해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경주는 안강과 건천지역 6백50kg/h 규모의 일반 소각장을 비롯해 각 읍면이 소형 소각장을 설치,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울때 소각로 온도가 낮아 다이옥신 발생이 우려되고 또 소각후 남은 잿가루 등이 그대로 방치돼 주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감염성 폐기물인 병.의약품류 등을 함께 소각로에 넣어 태우고 있어 분리소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주시 안강읍 소각로의 경우 쓰레기를 태울때 다이옥신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소각로내 온도를 섭씨 8백50도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데도 평소 섭씨 8백도를 넘지 못해 다이옥신 발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또 유해물질인 비산재(소각잔재)를 보관창고에 따로 보관하지 않고 주변에 그대로 방치, 호우시 가루가 빗물에 섞여 인근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등 주변환경이 오염되고 있다.
이에대해 안강 소각장의 한 관계자는 “인부들이 쓰레기를 태우면서 소각로의 온도를 조절하지 못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명하고 “비산재의 경우 이곳에 잠시 보관하다 특정폐기물 처리업체로 보낼 생각이었다”고 둘러댔다.
비슷한 현상은 경주시 건천 소각장도 마찬가지. 감염성 폐기물인 병,의약품류와 폐병류 등이 분리되지 않고 일반쓰레기에 섞여 함께 소각되고 있다.
게다가 하루 소각량에 비해 처리시설이 맞지 않아 연료가 낭비되고 또 소각방식도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천 소각장의 경우 시간당 6백50kg을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도 하루 2.5t씩 이틀에 한번꼴로 소각로를 가동하고 있다.
따라서 회분식 연속투입방식인 이 소각로의 경우 일반 소각로에 비해 약 10배 가량 사용 연료가 많아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
보조연료인 경유로 환산할 경우 하루 3백리터를 사용하고 있는 건천 소각장은 안강 소각장의 10배에 가까운 하루 18만원 상당이 낭비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대해 건천 소각장을 설치한 K공업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소각로가 투입되는 쓰레기량에 비해 규모가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연료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소각시간과 소각량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경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안강소각로의 경우 다이옥신 발생억제 규제치인 섭씨 8백50도를 반드시 지켜야하고 비산재에 대한 관리소홀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보조연료를 과도하게 쓰는 건천소각장의 경우 인근 다른 읍면지역의 쓰레기를 유입해 소각할 경우 연료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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