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문화도시 경주가 무단 방치 차량들의 천국으로 바뀌고 있다. 경주는 연간 수백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 경주의 곳곳을 눈여겨보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도시보다 청결하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가지 구석진 곳이나 인적이 드문 산 기슭이나 들판에 방치된 흉물스런 차량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경주시의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민신고로 처리된 방치 차량만 3백 여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속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에 방치되고 있는 차량까지 합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경주시는 이같은 문제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1명밖에 없어 서울의 1.8배로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단속을 하기에는 무리다. 현재 읍·면·동사무소에서 업무를 나눠 처리하곤 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들 방치 차량들은 각종 범칙금을 내지 않았거나 폐차용 차량, 도난 당한 것이 대부분으로 이들 차량의 번호판이 범죄에 이용될 소지를 안고 있을 뿐만아니라 구석진 곳에 방치되고 있는 차량들이 범죄의 장소로 이용될 소지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각 읍·면·동에 민간 환경감시단을 두고 있다. 물론 이들이 지역 구석구석에서 자행되고 있는 환경 오염 행위를 예방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경주 전역에 숨어 있는 방치 차량을 일제히 찾아내 더 이상 경주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 또 경주시는 민간 환경감시단이나 시민들의 신고에 대해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관련법에 따라 방치 차량에 대한 처리를 서둘러야 하겠다. 역사문화도시로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은 오랜 기간동안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지만 나쁜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은 한 순간이다. 경주시의 적극적인 행정 수행과 시민들의 관심만이 경주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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