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성동 지하 우수관을 조절하는 배수 펌프장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호우시 이 일대 도로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배수 펌프장 관리를 둘러싸고 경주시와 시공업체가 3년간 비용부담을 이유로 관리권 떠넘기기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호우시 도로가 범람될 우려가 큰데다 배수펌프장도 잠금 장치마저 없어지는 등 관리가 허술해 홍수시 배수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와관련, 지난 98년 현대산업개발측이 황성동 제2차 아파트 건립 허가를 신청하면서 황성동 제2지하도의 우수관로를 기본설계에서부터 자연유화식으로 설치, 결국 배수장 전기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커져 관리권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현대산업개발측은 지하도 설치 준공허가가 끝난 상태로 재산권이 경주시로 넘어갔기 때문에 더이상 관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측의 한 관계자는 "공사후 하천보다 도로가 낮아 자연유화방식으로는 배수처리가 어려워 펌프장을 시에 기부 체납한 후 준공검사를 받았다"면서 경주시에 공을 떠넘겼다.
이밖에도 이곳 지하 배수장에 설치된 전기도 지난 98년 9월 한전 경주지점이 요금체납을 이유로 계량기를 철거한 상태다.
따라서 여름철 호우시 이 일대 배수장 펌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도로범람 등 각종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황성동 현대 아파트 주민들은 "경주시가 거액을 들여 개설한 이곳 도로만 기부체납 받고 정작 배수장은 전기료 부담을 이유로 관리권을 내팽개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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