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신라문화제` 행사가 10일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경주시 일원에서 9개부문 33개종목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고 동원된 관객만도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간 안동 등 국내 다른 지역에서 열린 각종 행사와 겹쳐 일반 관광객이 예상외로 적었고 행사 내용도 매년 행사와 비슷한데다 별다른 특색을 나타내지 못해 시민들의 실망감을 더해줬다는 평가다.
여기다 행사일정을 예년 날짜(10월8일~10일)에 맞추는 바람에 휴일이 끼지 않은데다 아프간 테러전쟁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마저 크게 줄어 소규모 지역행사로 전락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사 첫째날인 8일 시민운동장에서 서제를 마친 후 시가지 가장행렬이 시작됐으나 지나가는 일부 행인들만 지켜볼 뿐, 대부분 시민들이 외면했다.
이 때문에 규모와 내용면에서 타 지역 행사와 차별을 두는 등 대안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민들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신라문화제가 매년 같은 내용을 반복할 경우 관광객들에게 더 이상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신라문화 재현을 단순한 전시형태로 축제를 이끌어 가는 것 보다 각 계의 문화예술 단체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직접 행사에 주체가 되는 형태로 바꾸는 체험 문화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신라문화제가 선조들의 문화를 재현함과 동시에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면서 "새로운 내용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다음 행사부터는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