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원화 선발대회
경북·대구 지역의 남·여 고등학생 가운데 미리 예선을 통과한 40명이 지난 7일 최종 선발대회에서 화랑·원화로 뽑혔다.
화랑과 원화 선발 대회는 신라문화제의 꽃이라도 할 수 있다. 대회에는 지, 인, 용(화랑)과 진, 선, 미(원화)등 각 3명씩 모두 6명을 선발한다.
올해 화랑에는 경주고등학교 김효중군(지), 원화에는 경주여고 박수미양(진)으로 각각 선발됐다.
또 나머지 박정균군과 변규민군이 화랑의 인과 용에 하정희, 김희정양이 원화의 선과 미에 뽑혔다.
<가로사진,스넵사진>
전야제
7일 오후 8시 30분 북천 둔치에서 신라문화제 전야제 행사의 하나로 불꽃놀이가 열려 경주의 밤 하늘을 수 놓았다.
그러나 당초 오후 8시로 예정됐던 불꽃놀이 행사는 이날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열렸던 화랑 원화 선발대회가 늦어져 이원식 시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뒤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40분이나 지연돼 불꽃놀이를 보러나온 시민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또 불발탄과 폭죽 껍질이 주위로 튀어 인근에 주차해 있던 차량들의 경보기가 울리는 등 소란이 벌어졌고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시민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행사장 주변 도로는 차량들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대다수 경찰을 시가행진을 위해 투입해 경비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주시가지에서 펼쳐진 시가행진에는 2천6백여명의 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가, 고적대와 농악대 등과 함께 연등행렬이 줄을 이었다.
개막식
8일 10시부터 시작된 제29회 신라문화제 개막식에는 경주시민체육대회에 참석한 읍면동 주민들로 만원을 이뤘다.
가장행렬 일행이 운동장을 돌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태종무열왕 마차를 끌던 말이 통제가 되지 않아 취소돼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트랙을 돌다가 밖으로 나가던 석장사 양지스님 모형이 부서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길놀이 행사
9일 길놀이 공개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다 비마저 내려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오후 비천무, 가배놀이, 관창무, 바라무 등 공개 행사가 아랫시장에서 행사가 중단돼 아쉬움을 남겼다.
제10회 경주향교 서예 실기대회 개최
경주 향교에서 7일 열린 서예 대회에서는 마침 공자 탄생일이 겹쳐 지역의 초·중·고생과 서예 동호인 등 3백여명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권상율회장(경주지부 청년유도회)은 "서구문명에 밀려 점차 쇠퇴해가는 인의예지의 동방정신 문화를 재조명하고 서예인구 확산을 위해 이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공원주변
개막식이 있었던 지난 8일 황성공원 주변에는 수많은 잡상인들로 희귀종인 적송 등이 크게 훼손됐고 여기다 음식 쓰레기와 오물 등이 그대로 도로변으로 흘러나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전국적으로 몰려든 잡상인만도 대략 3백여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고 식당만 무려 1백여개에 달했다. 게다가 잡상인들이 몰고온 트럭 등이 미리 주차장을 차지해 혼잡을 빚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
장애인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아예 잡상인들과 일반 차량들이 차지, 일부 장애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밀려드는 인파에 비해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불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일부 시민들은 노상방료까지 일삼아 실종된 시민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때문에 문화행사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제26회 시민체육대회
8~9일 이틀동안 열린 시민체육대회에는 각 읍면동 대표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축구, 씨름, 단체줄넘기, 단축마라톤 등 9종에 걸쳐 지역별로 경기를 펼친 결과 1위에 천북면(철룡부), 2위 현곡면(백호부), 3위에 중부동(백호부)이 각각 차지했다.
신라문화제와 함께 열린 시민체육대회도 우천으로 이튿날인 9일 가까스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각 읍면동별로 인원 동원에 나섰던 경주시는 이날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황성공원으로 몰려들자 음식이 부족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행사에 참석한 시의원들은 자신의 선거구 주민들이 출전한 체육대회에 나타나 후원에 나서는 등 표심 지키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라문화제와 함께 시민체육대회가 열린 황성공원은 몰려드는 인파와 잡상인들로 환경이 크게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