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색상의 높은 천막 그리고 나팔소리와 꽹과리 소리, 입구에 원숭이가 재롱을 피우고 있는 곳. 누구나 이러한 서커스에 대한 추억은 수없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TV와 인터넷 등 매스컴의 발달로 우리나라 서커스단 대부분이 없어지고 이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은 동춘 서커스단 뿐이다. 지금 그 동춘서커스가 신라문화제 행사기간을 틈타 경주에서 공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주 출신 박세환 단장(57)이 이끌고 있는 동춘서커스단은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서커스단이다. 박씨는 경주에서(밀양 박씨 종가) 태어났으나 지난 60년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을 떠나 곧바로 서울의 동춘커스단에 입단, 40여년의 긴 세월을 서커스에 몸 담고 있는 별난 사람이다. 박씨는 지난 74년 동춘서커스단 설립자인 스승 박동수씨가 세상을 떠나자 이 스커스단을 인수하게 됐다. 동춘서커스는 TV가 보급되기 전인 50∼60년대 한국의 대중예술을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한때 누구든지 동춘에서 최고로 인정을 받으면 한국에서도 최고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 코미디언 고 서영춘씨와 인기 탤런트인 장항선씨 등 유명 단원들을 배출하기도 했던 동춘서커스는 한때 단원이 2백여명을 넘기도 했다. 박씨는 이러한 유명 배우들 틈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고 서커스단의 명 사회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최근 매스컴이 발달하면서 국내에 이같은 서커스단이 발붙일 곳이 줄어들면서 박씨의 동춘서커스도 점차 설 땅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씨는 국내 하나밖에 없는 서커스단을 해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중국 기예단과 손잡고 러시아 볼쇼이 단원들을 초청, 합동 공연을 갖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국내 서커스의 부활을 위해 내년 3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공연을 계획하고 이어 중국과 러시아, 독일, 헝가리 서커스단을 초청, 세계 서커스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박세환 단장은 "상설 공연장을 세우는 일과 서커스 전문학원을 설립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꿈"이라며 "서커스가 공연예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국내 몇 자치단체가 서커스공연장 건립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그러나 고향인 경주에 공연장을 세우고 싶은 것이 욕심"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자금난과 부지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춘서커스 연혁 1927년 고 박동수씨 목포에서 첫무대 63년 박세환 사회자 및 주연배우 발탁 63년 박영조 제2대단장 취임 76년 박세환 제3대단장 취임 89년 박세환 사단법인 한국곡예협회 이사장으로 추대 96년 과천 세계마당극 대잔치 공연 2000년 동춘서커스 국제부 창설 동춘서커스는 현재 전국을 무대로 총 5만회를 공연했으며 연평균 900회를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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