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과수 작황 현황 올 경주지역 과수면적은 모두 1천7백71ha. 이는 지난해 보다 69ha나 줄어든 면적이다. 이 가운데 사과재배 면적이 가장 크게 즐어들었고 사과나무도 대부분 5년이상 노목인데다 과수농가의 노령화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노동 집약적인 사과재배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고 이에따라 대체품목인 딸기와 복숭아 등에 대한 재배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농가들은 반면 "사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포도와 배 등의 수확량은 예년보다 1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처럼 과수출하가 증가한데 반해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도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자 농민들의 주름살이 늘고 있다. ▲추석전 농산물 가격은? 경주시 농협공판장 성동지점 이규록 지점장은 "이번 추석전 과수시세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사과의 경우 출하물량이 적어 1BOX(15kg)에 최상품이 5~6만원선까지 될 것이나 배는 1BOX(15kg)에 3만원~3만5천원, 단감은 1BOX(15kg)에 2만5천원, 포도는 1BOX(10kg)에 1만6천원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곡면 배작목반 최병조씨(46)는 "경주 현곡배가 타 지역에 비해 좋은 가격을 받고 있지만 지금은 물량이 많이 남아 적정 수준의 가격으로 팔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최상품의 경우 중소도시인 경주에서 소비가 되질 않아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99년 이후 농약 등 농자재값이 계속 올랐고 오는 11월말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우리 농가는 더욱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농가들은 적정규모를 정해 토양의 성분과 기후를 잘 파악하여 과수재배 선택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주시에서는 평균 농가당 적정규모를 4천평 규모로 추진중인데 이에따라 연간소득도 1농가당 2천만원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수작목, 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과수의 상품률을 높혀 나가는 한편 소비자의 생활패턴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경주가 전국 시·군별 농업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경주에서의 자체 소비가 크지 않아 매년 80% 정도가 타 지역으로 나가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신선도와 운송비 등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과수 농가의 살길은? 과수재배 농민들은 물량출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농촌의 여건으로서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수입 개방에 따른 외국 농산물의 유입 등의 악재로 유통과정이 일원화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지방의 과수농가들은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대다수 과수농가들이 노목을 많이 갖고 있어 생산력이 뒤떨어지고 있는데다 마땅한 대체 작목으로의 전환도 쉽지 않아 어려움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농협에서는 우수한 우리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촉진과 침체에 빠진 지역농가를 위해 추석을 전후해 소비자들과 1대1 마켓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소비자와 과수농가들의 현지 거래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역 농산물을 다량으로 받아들여 과수 1BOX당 1천원 가량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업관계자들은 "현재 경주시의 경우 농산물 생산력은 높은 편이나 제대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유통과정의 단순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 상품을 브랜드화 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농민들이 급변하는 농산물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시급히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강훈 기자 <가로,세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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