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이나 케이블 TV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인기 있는 드라마라면 시청률 40%는 넘겨야 ‘아, 그 드라마 인기 좀 있구나~’했다. 그러나 종편과 전문방송, 지역방송, 각종 케이블까지 채널이 200개 넘은 지금에는 7~8% 시청률만 나와도 히트작으로 불린다. 그런 마당에 ‘사랑의 불시착’이란 드라마가 20% 가까운 시청률을 찍었다고 하니 가히 공전의 히트인 셈. 이 드라마 히트를 실감하듯 김영우 씨 페이스북에 뜻밖의 선택열풍이 불었다. 드라마의 두 여주인공인 윤세리 역의 손예진과 서단 역의 서지혜를 두고 김영우 씨가 누구를 선택하면 좋을지를 페친들에게 물은 것. 이러나저러나 김영우 씨와는 아무래도 별 볼 일이 없겠지 싶은데 댓글 다는 친구들은 자못 진지한가 하면 포복졸도할 댓글들도 붙어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 은성운 씨는 “아내 왈~ 스위스 함 보내달라캅니더, 생전에 ‘현빈’ 함 만나고 싶다캅니다”며 또 다른 인기축인 현빈을 끌어다 붙였다. 서예령 씨는 “그런데 니가 고민하는 이유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페이스북에서 애처가에 비타민 아빠로 소문난 박성범 씨는 “난 우리 마눌”이라고 달아 주변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이 코너의 단골손님이었던 김석진 씨는 “맘에 들면 소개팅 시켜 주닝교?”라며 본심을 드러냈다가 김영우 씨에게 “찐이안테는 다 형수다”는 소리를 듣고 부질없는 형수 시비가 붙었다가 늦게 들어온 여성인 ‘choi YH’씨에게 ‘누나들’ 소리를 들으며 성(?)희롱 당했다. 김홍림 씨는 일 년씩 번갈아~~하며 참 꿈같은 욕심을 맘껏 드러냈다. 그런 한편 드라마와 무관해 보이는 페친 이원수 씨는 “니 다해라 그런데 야들이 누고?”하며 변죽을 울렸고 사진 잘 찍는 한용석씨는 “영우 씨 색시될 분인교”라며 논란에 끼어들었다. 또 이두찬씨는 뜬금없이 “난 김완선이 최고여”라고 밝혀 전혀 엉뚱한 펜심을 드러냈다. 아무렴 어떨까만 뜻밖의 선택지로 인해 페이스북 유명인들이 한데 엉켜 온통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걸 드라마 주인공이나 제작진이 봤으면 좋아서 입이 함지박 만해졌을지도 모른다.
서울시가 예비신랑신부들에게 서울시내 각종 공원을 결혼식 장소로 내준다고 나서 화제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비용을 들이는 거창한 결혼식 대신 예비부부만의 아이디어로 직접 만들고 환경과 자연까지 생각하는 ‘공원 내 작은 결혼식’이 새로운 결혼문화로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내 작은 결혼식’은 ▲남산공원 호현당 ▲용산가족공원 잔디광장에서 4월~10월까지(7월~8월 제외)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진행한다. ‘공원 내 작은 결혼식’은 예식장소의 특성을 살리고 가족, 친지, 친구와 함께 하는 소규모·친환경 결혼식으로 기본적을 1일 1예식으로만 구성, 하루 종일 행사를 열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는 것, 예비부부만의 취향을 살려 예식장소를 마음대로 꾸미고 자유롭게 운영 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하는 장소임대료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중 남산 호현당은 전통혼례로 어울리는 곳.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산을 배경으로 한옥건물 호현당에서 원삼과 활옷, 사모관대를 차려입고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전통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혼례에 필요한 복장은 시에서 대여해준다고. 색다른 전통혼례인 만큼 노부모의 혼인 예순 해를 기념하기 위한 회혼례와 외국인 예비부부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등 실제 진행하는 예식의 모습도 이색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현당 혼례는 특유의 전통혼례로 인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문화상품으로도 손색없다. 한편 이들 두 공원은 작은 결혼식이라는 취지에 맞춰 하객 규모는 각각 호현당 150명 용산공연 100명 정도를 권장하고 있으며 출장뷔페 간소화 및 축하 화환 설치금지, 일회용품·화기사용 금지 등 작은 결혼식의 기본 운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경주 역시 향교에서 역시 4월부터 10월에 걸쳐 전통혼례를 지원한다. 서울과 비교해서 손색없지만 향교의 위치가 한쪽에 치우쳐 있어서 관광성을 띠기 어려운 반면 유서 깊은 향교에서 치르지는 만큼 결혼식 자체의 의미는 훨씬 깊어 보인다. 경주시 전역에 아름다운 공원이 많은 만큼 적절한 장소만 선택할 수 있다면 이런 공원을 시민들의 결혼식 장소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지 않을까.
경주중고 동문산악회(회장 최준식)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 경주 토함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개최하고 한 해의 안녕과 무사한 산행을 기원했다. <사진> 이날 공석돈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백상길 경주고 교장, 역대 동문산악회장 및 고문 등 약 80여명의 동문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최준식 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동문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시산제를 토대로 올한해 이어질 산행에 많은 동문가족들이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나노인복지센터에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맞춤돌봄서비스’라는 프로그램으로 후원업체를 발굴해, 지역 내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외식지원 나눔 서비스를 실천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맞춤돌봄서비스’협약은 지역 내 독거어르신들게 따뜻한 한 끼 밥상과 외로이 생신을 맞아야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 업체들의 따뜻한 나눔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협약으로 오천번 반점은 짜장면을, 담소원 찻집은 한방차를, 뚜레쥬르 안강점은 생일 케익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후원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후원을 하고 싶던 차에 하나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정기후원을 하게 되었다”며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노인복지센터 전소영 원장은 “지역사회의 나눔활동에 함께 해주신 후원 업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번 협약이 외롭고 지친 어르신들의 마음에 봄 향기가 가득 채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김유문)은 지난 12일~13일, 김유문 지청장과 각 부서장이 솔선해 적극행정을 독려·지원하는 ‘적극행정 실천 릴레이 서약 이벤트’를 실시했다. ‘적극행정 실천 릴레이 서약’은 경북남부보훈지청의 올해 4가지 중점사업 중 ‘적극행정을 통한 현장소통’의 일환으로 위로부터의 변화와 실천적 의지를 전 직원이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김유문 지청장은 “민원사항을 분석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해 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고민을 통해 보훈대상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훈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남부보훈지청은 2020년 특별 중점 사업으로 △6.25전쟁 70주년 계기 지역민과 공감하는 보훈행사 △지역문화축제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강화 △보훈가족 만족도 10%업(UP) △적극행정을 통한 현장소통 등 4가지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한궁협회(회장 안미희) 2월 정례회가 지난 13일 할매낙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무보고, 경과보고, 신입회원 소개 및 2020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허광 회장 초청 세미나 및 미니한궁대회, 제2회 협회장배 한궁대회 등을 심의 의결했다. 안미희 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가운데 첫 회의에 많이 참석해 주어 감사드린다”면서 “발전하는 경주시한궁협회가 되도록 회원들이 서로 적극 도와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주시한궁협회는 정례회에 앞서 지난 8일 경주화랑마을에서 한궁지도자/심판 신규교육 및 보수교육을 실시해 40명의 지도자 및 심판을 양성했다. 이날 교육은 협회 내 한궁 시범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대한한궁협회 허도원 사무국장이 이론과 실기교육을 진행했다. 윤태희, 최상길 지도자의 한궁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의 사례발표가 있었으며 신규지도자들이 앞으로 한궁을 어떻게 활용하고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경주시한궁협회는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와 협력해 지역 620여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경주시보건소, 경주시치매안심센터,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보건 및 건강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어 한궁을 통한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와 치매예방활동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장애인시설, 경로당 등에 한궁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온갖 결심과 약속은 끝이 없다. 하지만 자기계발을 원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눔을 몸소 실천해 주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김금자(69세) 씨. 내가하고 우리회원들이 하는 활동들이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그녀는 30년째 야무진 손끝으로 이미용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김 씨는 틀어놓은 수도마냥 줄줄 쏟아지는 지역회원자랑에 시종일관 유쾌하다. -멈출 수 없는 미용봉사! 늘 남들보다 먼저 나서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자 노력합니다. 변함없이 따뜻한 나눔을 할 수 있는 나의 건강과 내가 자리를 비워도 운영하고 있는 미용실을 잘 지켜주는 며느리가 고맙습니다. 요양원 입소자를 찾아 30년째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데 출입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때 나의 한마디는 그분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다음을 기다리게 된다 했습니다. 열 여섯살때 경주직업전문기술고등 미용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미용은 2019년 해외봉사를 다녀오며 진짜 세상을 탐험했습니다. 자원봉사센터의 추천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는데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자원봉사를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때 함께 동행해준 손기영 원장이 참 고맙웠습니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 함께 성장하고 함께 가치로운 일에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힘이 되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동안은 미용재능기부활동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역시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에 위로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칭찬활동은 기본이라 지금도 배우며 습관화합니다. 누구든지 만나면 우리는 인사를 합니다. 그때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만 더 보테어 기쁨과 설레임을 주는 말을 하게 되니 웃음도 대화도 배가되었습니다. 2019년 자원봉사센터에서 칭찬교육을 받은 후 제일먼저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함게 활동하는 회원들에게 스피치를 했는데 쑥스러웠지요. 지금은 좀 잘 합니다.(웃음) 칭찬은 단순히 지식을 갖추는 것을 넘어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통찰을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롭게 언어공부를 합니다. 세상은 배운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것은 얽히고설켜 있어서 지금 하는 일이 다른 일을 할 때도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칭찬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나라면 이 서비스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떨까? 그런데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연습합니다. -건천자원봉사회 밑반찬 배달, 회원들의 노고가 정말 큽니다. 애로사항도 많구요 지역에서 활동하며 가장 보배롭고 소중한 사람들이 내 삶으로 걸어왔습니다. 나의 인생여정에 회원들은 나를 이끌고 달려갑니다. 7개조로 나눠진 건천자원봉사회는 매주 목요일 활동을 하는데 회원 각자의 역할을 정말 잘합니다. 각양각색으로 기증부터 묵묵히 일손을 거드는 회원들이 참 존경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밑반찬봉사는 지역 내 기관들의 도움이 계속 이어지지만 오래 지속하다보니 금전적 애로를 회원들이 감당해야하기에 부담도 큽니다. 그래서 더 가치있고 보람찹니다. 건천여성자원봉사회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33명의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매주 목요일 건천읍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는 단체입니다. 생업으로 바쁘지만 일정대로 활동에 참여해 기쁘고 이웃들의 건강생활에 보템이 돼 마음까지 밝아집니다. 인터뷰동안 방문하는 손님들이 건네는 붕어빵과 도너츠, 누구에게든 내 집 문턱을 넘나드는 이들에게 차 한 잔을 권하는 김씨의 모습은 더없이 소탈하다. 지역사랑이 똘똘뭉친 사람이다. 단지 지역을 사랑하고 배운 미용기술을 사랑했을 뿐인데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는 그 모습이 참 행복해보였다. 김씨는 이미용, 밑반찬봉사 외에도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눔의 즐거움과 행복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계획하고 있다.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회장 조철제, 이하 현창사업회)는 지난 13일 경주문화원에서 ‘제6차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는 3년간 현창사업회 발전을 위해 힘쓴 2대 회장인 김윤근 경주문화원장과 박차양 경북도의원, 서예가 덕봉 정수암 선생을 비롯한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 이사 및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2019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 승인의 건 △사업회 정관과 일성 봉사상 규정 제정의 건 △사업회 임원과 봉사상 운영임원 선출 건 △2020년도 사업계획과 예산 승인의 건 등을 다뤘다. 총회 결과, 지역 향토사 연구에 힘쓰며 경주와 관련한 여러 저서를 펼쳐낸 조철제 선생이 현창사업회 3대 회장으로 추대 됐다. 또한 경주시민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선정해 고마움과 용기를 전하는 일성 봉사상을 제정하기로 의결했다. 조철제 회장은 “2대 회장을 맡아온 김윤근 원장은 일성 선생으로부터 받은 과거의 도움을 기억하며 오늘의 현창사업회를 만들었다”면서 “덕분에 기적비도 건립하고 사업회가 유지돼 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수천 명이 대자원을 거쳐 사회로 나갔지만 아직까지 이 자리에 그들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아이들을 돌보는 관계자들이 정성으로 보살펴 대자원이 사회에 나간 그들의 어두운 과거가 아닌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도 전했다. 한편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는 2015년 설립돼 학술대회 및 전시회 개최, 기적비 건립, 추모제 등을 추진해 왔으며 일성 선생의 애국·애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경주지역 관광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경주최부자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경주최부자집(주손 최염)이 사비를 들여 경주교촌마을 새 단장을 마쳤다. 경주교촌마을은 최근 각종 TV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됨은 물론 일명 ‘경주 황리단길’의 인기와 맞물려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마을을 소개하는 각종 안내판이 나무재질로 10여년 전 제작된 터라 노후 됨은 물론 마을의 미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이에 지난달 경주최부자집 주손 최염 선생은 1000여만원의 사비를 들여 지난 2월초 마을입구의 대형안내판 및 마을 골목 안 소규모 안내판까지 일괄 교체하고 감염병 사태 진정 후 최부자집을 찾을 관광객에게 작은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다. 경주최부자집 주손 최염선생은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으나 항상 마음은 교촌마을에 있다”며 육연의 失意泰然(실의태연)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감염병 사태로 관광객이 뜸한 이 시기가 좌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마을을 새 단장하는 적기라 생각, 교촌마을과 경주관광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실행하게 됐다”며 “이것이 바로 실천을 강조하는 경주최부자집의 나눔 정신이며 위기대처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최부자집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는 사)경주최부자선양회(이사장 최염)는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진행되는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 토요일(2회)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다-경주최부자집 과객(고택)체험’ 행사를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총 60회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저명한 화가 중 자신만의 대상을 정형화해 작품활동에 반영한 이들이 많다. 여인을 즐겨 그린 신윤복, 해바라기를 자주 그린 고흐와 전원 풍경에 심취한 밀레, 역시 수많은 여인을 그린 클림트 등이 독보적이다. 우리나라 현대화단에도 보리밭 그림을 자주 그린 박영대 화백, 물방울의 다양한 변화를 화폭에 담은 김창렬 화백 등이 쉽게 떠오른다. 이런 화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특정 짓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이 거꾸로 화가를 특정하는 반대의 개념도 보게 된다.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29일까지 안동시 오리진R카페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영목 작가(41)도 자신만의 소재에 집중해온 눈에 띄는 작가다. 작품활동 시작과 함께 철사가 주는 딱딱하면서도 완곡한 선에 매료돼 꾸준히 철사그림을 김영목 작가는 어느 새 ‘철사그림=김영목’라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지를 구축했다. “어렸을 때부터 철사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저만의 소재를 찾으면서 어릴 때부터 친숙했던 철사에 집중하게 됐고 이 매력에 점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재질 자체로는 딱딱한 철사지만 이 철사가 휘어지면서 온갖 형태로 변신하는 것은 오히려 부드럽기 이를 데 없기에 김영목 작가가 표현하는 그림도 내면으로는 강하지만 겉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모습을 띠고 있다. “철사에는 짧고 긴 세월들이 묻어 있습니다. 대상은 철사지만 철사를 통해 세월의 흐름을 그리게 됩니다” 김 작가가 표현한 철사는 얼핏 그림이 아니라 마치 현실의 철사 같은 착각을 준다. 캔버스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철사를 휘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만들고는 캔버스 위해 ‘척’ 걸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철사 뒤로 보이는 배경 그림이 몽환적인 추상화여서 철사의 질감이 더 분명해 보인다. 손을 뻗어 철사를 움켜쥘 수 있을 것 같다. 몰론 그림이 주는 디테일이 그만큼 완연히 살아있다는 뜻이다. “확실히 초기 작품들에 비해 철사의 디테일이 강해졌습니다. 기교면에서 훨씬 능숙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또 한편으로는 철사 그림에 연관되는 배경그림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 배경 그림도 초기에 비해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철사는 철사대로 생명을 얻고 배경은 배경대로 또 다른 의미로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김 작가가 철사로 표현하는 작품들은 뛰노는 아이들, 사랑하는 연인들, 나비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들이다. 그런 일상의 소재들이 자유로운 연상을 통해 철사로 형상화 되면 그 질감을 캔버스에 옮기는 것이다. 아름답게 덧칠한 철사 혹은 녹 묻은 철사가 표현하는 그림들이 실물에 가깝게 보일수록 김영목 작가의 마술에 빠져드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바로 이 마술이 김영목 작가만의 특별함 아닐까? 경주고 졸업 후 안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친 김영목 작가는 서울, 중앙화단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시도했지만 마침 안동에서 직장 생활하는 아내를 만난 걸음에 안동에 안착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안동은 고향 경주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해 지금은 아주 편한 곳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수시로 서울로 와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양철냄비 조각가로 알려진 정의지 작가, 연꽃을 잘 그리는 경주출신 최한규 작가와 함께 인사동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예술동경’이란 주제로 3인전을 열었고 12월에도 서울코엑스 홀 갤러리바이올렛에서 4인전을 열었다. 올해 8월에는 아산병원 갤러리에서 개인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그의 특별한 철사 그림이 경주에서도 다시 전시될 날을 기대한다.
자연과 인간이 상호 공존하는 행복한 지구의 모습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깨끗한 공기와 물, 필터와 같은 숲과 강은 어떻게 보존할 것이며 지구온난화로 더위와 폭풍, 가뭄과 등 기상이변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문제는 이미 세계 각국의 중대한 숙제가 된 지 오래고 국제사회는 이런 문제들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설립하고 각국 정상간 정기적 모임이나 환경관련부처들의 유기적인 연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추는 한편 당면한 우리만의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1967년 보건사회부 환경위생과에 ‘공해계’를 설치하며 직원 4명을 둔 것을 시발로 꾸준히 부서를 늘여 1980년 1월에 환경청을 신설했고 1994년 12월에 지금의 환경부로 발족하게 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한국환경공단이 2010년 1월에 설립돼 우리나라 환경문제해결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1980년 9월 설립된 한국자원재생공사와 1987년 3월 설립된 환경오염방지사업단이 모태가 된 환경관리공단이 ‘한국환경공단’으로 통합 출범한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오염방지·환경개선·자원순환 촉진 및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환경공단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전체적인 환경문제를 개선하고자 하지만 그 중에서 경주 출신 최철식 처장이 총괄하고 있는 수생태시설처는 특히 자연생태계의 중심인 수질환경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수생태 시설처의 업무는 크게 ▲하천을 정비해 수생태계를 복원하고 ▲산업화 및 도시화로 오염된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는 유출수를 정화하고 ▲산업폐수, 가축분뇨, 사고유출수 등 고농도 수질오염물질을 수생태 환경기초시설을 통해 개선하며 ▲공공환경시설의 운영·관리 실태를 진단하고 시설을 운영하고, ▲ 자체 환경분야 기술능력이 부족한 기업의 환경시설에 대해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것 등이다. “저희 공단은 건강한 하천복원을 위해 환경부 정책지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위·수탁 협약 체결을 통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수질환경을 개선해 전국의 하천을 물고기가 마음껏 헤엄치고 아이들이 멱도 감을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목표 아래 산업폐수·가축분뇨 처리시설 및 완충저류시설 설치지원 사업을 총괄하며 이에 따른 다양한 사업계획 수립과 변경, 소관업무와 관련된 설계관리, 기술 검토, 토지 매수와 기타 소관업무와 관련한 지방자치 단체와의 업무 연계 등이 모두 해당부서에서 시행하는 일이라고. 말로는 간략하게 설명되는 부서업무지만 전국의 주요하천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다양한 준설사업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은 설명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 소개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개발·성장기 한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많은 국토와 하천이 오염됐습니다. 보존하는 일이 복원하는 일보다 훨씬 쉽고 비용면에서도 싸게 먹힌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나라 하천 환경도 지금보다 월등히 좋을 것이고 이로 인해 지불하는 경비도 훨씬 절감할 수 있었겠지요” 최 처장은 가끔씩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할 때 많은 나라들이 과거 우리가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그런 반면 대부분 우리나라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높은 편이며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환경공단에 근무하는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환경과 상반될 수 있는 전공을 환경 살리는데 쓰게 되어 행복합니다” 최 처장에 따르면 환경공단의 대표적인 하천 복원 사례로 성남시 탄천과 안양시 안양천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사업의 결과 하천복원과 함께 하천수질이 몰라보게 좋아져 조류가 18종에서 67종으로, 어류가 9종에서 27종으로 늘어나는 등 괄목할 변화를 일으켰다고 소개한다. 현재 환경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하천복원사업은 전국적으로 10여 개인데 이런 사업들은 수생태계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건강한 생활을 보장하는 동시에 관광성도 증대시켜 지역민의 경제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들 중 울진군 남대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연어의 회귀로 유명한 지역이고 남양주시 왕숙천은 광릉숲과 어울려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라 더욱 가치가 느껴진다고. “최근에는 각 지역별로 환경단체들의 제언이나 감시도 필수적이라 할 만큼 긴밀해졌습니다. 일 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최 처장은 “환경에 대해 ‘잠시 빌려 쓰는 지구’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하지만 저는 반대입니다. 남의 것을 빌려 쓰면 함부로 쓰게 됩니다. 오히려 환경이야말로 ‘내 것처럼 소중히 여겨 함부로 버리거나 훼손하지 않고 아껴가면서 쓰면 일부러 관리하고 복원할 일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며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경주고를 나온 후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 처장은 일반 건설업체에 6년간 근무하다 환경분야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고 1997년 환경관리공단에 입사해 함께 성장해왔다. 전공특성상 환경과 관련한 우리나라 주요 지점의 토목사업에 참여하며 자연생태계와 수질환경의 기초를 바로 잡아온 산 증인이다. “망가뜨리는 데는 아주 쉽고 정말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을 복원하려면 수만 배의 시간이 소요되고 온갖 어려움과 비용이 따릅니다. 우선 나부터 환경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공유된다면 우리 환경이 더 좋아지겠지요” 토목과 건축은 자칫 환경과는 상반되는 개념의 기술이랄 수 있지만 자신의 전공을 오히려 환경복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최철식 처장의 말에서 우리나라 환경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
부모님을 따라 자연 속으로 갈 때면 지루함에 하품을 해대곤 했던 아이가 중년이 돼 자연을 바라본다. 바람의 속삭임, 사월의 어린 잎사귀의 인사, 물 위를 부유하며 춤추듯 미끄러지는 벚꽃 잎의 행렬, 익어가는 산딸기, 찬란한 녹음, 먹이를 이고 가는 개미의 분주함, 짝을 찾는 매미의 애절한 울음, 불타는 산과 들, 무소유의 겨울나무들, 첫 눈발이 땅에 닿는 순간…. 아이는 자연의 고유성과 본성을 알게 되고 자연의 치유력과 겸손함에 감사함을 느낀다. 지루함에 하품을 해대던 아이에게 혼자 하는 산책은 이제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 된 것이다. 갤러리 JJ(관장 김정자)에서는 3월 2일부터 3월 29일까지 이소명 작가의 ‘자연을 타고 내안으로’전이 열린다.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와 기법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풀어내는 이소명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고유성과 본성을 담은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김성호 미술비평가는 이소명 작가에 대해 한국화의 매체와 표현 방식을 계승하면서 현대미술의 조형 태도를 견지하는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의 과제에 천착하는 작가다. 특히 산뜻한 일상을 표현하는 정겨운 동화적 내러티브는 주목할 만하다고 평한 바 있다. “화려한 꽃들과 나비에 둘러싸여 있지만 늘 고독하고 자기 속으로 침잠하는 소녀가 첫 개인전 ‘그리고 손을 내밀다’의 주인공 ‘꾸미’가 됩니다. 꾸미는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의 이름이죠. 꾸미는 오후의 따뜻한 커피 한잔, 베란다에 놓인 햇살을 받는 화분, 어질러진 장난감들, 쌓여있는 빨래에서조차도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소박한 일상을 담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 개인전 ‘일상으로의 초대’의 주제였어요. 그리고 지난해 ‘자연으로의 초대’전에서 한 발 더 세상으로 내딛는 꾸미의 모습을 보여줬죠. 불안정했던 소녀가 자연의 본성과 규칙성에서 안정감과 유희를 찾고 자신을 투영할 줄 아는 성숙한 존재가 돼가고 있는겁니다. 마치 저와 저의 그림도 같이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이소명 작가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 혹은 우리들 자신에 빗댄 콤플렉스 덩어리 소녀 ‘꾸미’의 성장기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행복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었다. 2018년 작가의 작품이 수오서재에서 출간한 책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에 수록되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심장 수술을 받은 지 1주일밖에 안 됐다는 분이 지난해 개인전에 찾아오셨어요. 그분은 서점에서 우연히 제 그림이 수록된 책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 세웠다’의 표지를 보고 책 속의 그림 하나하나를 보며 따뜻한 위안과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어요. 평소 그 그림을 좋아하는 걸 알고 계셨던 지인이 우연히 저의 전시 소식을 전해주셨다네요. 다 완쾌되지도 않은 몸으로 일부러 찾아 주신 것에 제가 더 감사했죠” 앞으로도 색의 조합에서 느낄 수 있는 직감적인 기쁨과 그림의 소재와 분위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화가로 남고 싶다는 이소명 작가. “고향 경주에서는 첫 개인전이라 지인들이 찾아오기 쉬울 것 같아 저도 오랜만에 지인들과 그림을 빌미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고, 기대가 됩니다. 제 작품을 통해 모두의 마음에 안정과 평안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소명 작가는 경북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서 산수화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3번의 개인전과 서울, 부산, 홍콩, 뉴욕, 인도 등에서 140여회의 초대, 단체전에 참여했다. 도서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세웠다’(수오서재, 2018), 월간도서 ‘행복이 가득한집’(2018.10), KTcs사보 ‘HEARTNER’(2016.1)에 표지 등의 작품을 수록했으며, 대표작품 소장처로는 Jack C Richards Decorative Arts Gallery(New Zealand), 한국전력, 서부산세무서 등이 있다.
제2회 김경희난타연구소 동아리발표회 및 어울림한마당이 지난 8일 웨딩파티엘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 이날 행사는 각 읍면동별 동호회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낸 열정과 패기가 넘친 무대가 됐다. 이어 강사진들로 구성된 블랙캣츠의 무대가 펼쳐져 함께 한 회원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김경희 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가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고 건강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시민들이 난타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식전공연에는 노영우 밸리댄스팀의 가족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2020경주작가릴레이전이 오는 25일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이상수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경주 또 다른 풍경’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 이상수 작가는 펜으로 작가의 나고 자란 경주의 풍경을 재현하며, 심상적인 본질을 표현한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역량 있는 지역예술인에게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이상수(2/25~4/26), 박청용(4/28~6/21), 김화정(6/23~8/23), 이신희(8/25~10/25), 강현희(10/27~12/27) 작가 등 다섯 작가의 다채롭고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 시각예술분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선정 작가들에게는 전시기획 자문, 홍보, 전시 안내원, 미술평론 등을 받을 기회가 제공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휴관.
원전 주변 도시인 경주와, 포항, 울산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해오름동맹이 지난 15일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 원자력인문학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인문학콘서트는 1부 재생과 신재생 사이, 2부 원전 주변지역의 인문예술이 진행됐다. 이재영 한동대 해오름동맹 사업단장은 “원자와 장자는 말그대로 원자력을 인문학으로 풀어낸 격조 높은 강연이었다”면서 “원자력과 인문예술을 주제로 실감나는 콘서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과 지역상생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원자력 주제의 특강은 자칫 분위기를 무겁게 할 수 있지만 25현 가야금을 어루만지는 신라천년예술단 황가연 씨의 우아한 손길이 분위기를 이끄는 등 콘서트 형식의 진행이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대금, 가야금 곡조가 신라천년예술단 배재혁 씨의 통기타 연주와 어우러지면서 행사는 지역 사랑과 인문예술이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경주는 명실상부한 문학의 종가입니다. 문인들 간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세로 화합해 문학의 종가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는 2월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이하 경주문협) 박완규 지부장이 경주문협의 수장으로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 하루는 길고 1년은 짧다는 말이 실감 난다는 박 지부장은 2년 전 경주문협 회장으로 취임할 때 걱정 반 우려 반 무거운 책임감으로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보조금 삭감 등 일련의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났지만, 박 지부장은 남다른 경륜으로 지혜롭게 이끌어갔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사공의 역할을 잘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지금은 너무나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하기에 따라 유익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봅니다. 어떤 일이든 지나갈 것이고, 지나고 나면 그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2년이란 세월이 저에게는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문학의 종가, 경주 지난해 경주가 배출한 문학의 거목인 동리 선생의 유년 시절 삶의 터전인 생가 부근에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 기념비가 세워졌다. 박 지부장은 동리 선생의 많은 작품의 배경지이기도 한 그 일대가 문학 테마공원으로 조성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문학의 종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길 희망했다. 박 지부장의 문학 스승은 경주 문인의 대가 고 이근식 선생이다. ‘경주는 문학의 종가’라는 말씀을 늘 강조하셨던 이근식 선생의 뜻을 늘 가슴에 품어왔던 그는 경주 문인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경주가 한국문학의 종가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역점을 뒀고, 현재 전국의 많은 문인이 경주가 명실상부한 문학의 종가임을 인식하고 있다. #경주문협 주요성과와 예산감축 아쉬움 박 지부장이 신임회장으로 취임하고 치렀던 목월 백일장에서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1000명의 전국 문학 지망생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연이어 협회 행사를 순조롭게 치러내며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임기 내 경주문협의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각종 회의 주제, 백일장, 향가문학포럼, 문학기행, 세계한글작가대회, 독서삼품과, 경주문학 발간, 문학상 시상식, 영남지역 문학단체교류행사 등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올해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 운영 위탁사업자 공모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향후 2년간 동리목월문학관을 수탁받게 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임기 내 이룬 가장 큰 성과를 회원들 간의 관계회복으로 꼽았다. 박 지부장은 그동안 경주 문단에 일어났던 문인들 간의 불협화음이 해소됐다며 경주 문단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경주문협과 동리목월기념사업회화의 관계도 원만한 관계로 복원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월백일장, 신라문학대상 등 정부 보조금 예산이 해마다 감축돼 행사 주관에 어려움이 많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목월백일장은 전국 많은 예비 문사들이 참여하는 문학청년들의 등용문입니다. 시 보조금이 해마다 줄다보니 53년 전통을 이어가는 목월백일장의 최우수작 시상금으로 20만원밖에 주지못하는 형편에 안타까울뿐이죠” #앞으로 경주문협 조직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박 지부장은 현재 차기 지부장 선거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과거의 불협화음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거 이후 회원 단합을 위해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원 간 자주 모이다 보면 정이 쌓여 이심전심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며 박 지부장은 차기 지부장에게 원로 문인들의 조언도 자주 듣는 기회를 가져보길 당부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경주문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이 위치가 좋지 않아 문학관 관람객이 매우 저조하고 현재 건물도 노후화돼 유품 보관 등 애로사항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로 옮겨 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박완규 지부장은 경주시청 보도지원반장으로 명예 퇴임(2007)했다. 1998년 경주 문예 대학을 수료, 2006년 월간수필문학에 등단했다. 경주수필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3월부터 경주문협 지부장을 맡아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동국대 의과대학 간호학과가 2020년 제60회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수험대상 90명이 전원 합격했다. <사진> 김인홍 간호학과장은 “동국대 간호학과는 동국대 일산병원과 경주병원에서의 우수한 교육 및 실습 환경을 통한 간호실습으로 졸업생 대부분이 전국 유수의 종합병원, 대학병원, 각 보건소 등에 취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 간호사를 배출해 전국 최고의 명문 간호학과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간호학과는 1997년 경북 최초의 4년제 간호학과로 개설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간호사 국가시험에 전원 합격하는 등 수준 높은 간호 인력 배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앤손비뇨기과·숨소리한의원·경주로타리클럽은 지난 14일 대자원 원생들에게 사랑의 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날 전달된 물품은 워터커버크림 200개와 마스크 100개 등 800만원 상당의 물품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동복지시설인 대자원을 찾은 신앤손 비뇨기과의 이성민 이사, 김동현 숨소리 한의원 원장, 정형호 경주로타리클럽 회장은 조영제 원장을 비롯한 대자원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성민 이사는 “이번 물품 기부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준비했다. 함께 뜻을 해준 김동현 원장, 정형호 회장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적은 물품이지만 대자원 원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나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제 원장은 “원생들의 건강을 위해 많은 신경을 써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평소 잘 따랐던 언니가 만화를 그리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 그림이 마냥 멋있게 보였다.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 에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며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 바로 경주여중 (예비)3학년 김주련 양이다. “처음엔 만화를 그리는 것이 마냥 즐겁고 좋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디어가 막히면서 ‘난 창의력이 부족한 아이구나’ 자책하며 무조건 재미있지만은 않았죠” 주련 양은 또래 친구들의 그림실력에 때로는 좌절하기도, 또 때로는 자극을 받기도 하며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각종 미술대회에서 잇따라 수상을 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루는 미술학원 선생님께서 제 그림을 한참 보시더니 ‘예고 가도 되겠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날은 정말 실력은 물론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날아갈 듯 기뻤죠” 주련 양은 지난해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포항교육원 개원과 동시에 1회 입학생으로 선발돼 1년간 국내외 실력 있는 전문 강사들에게 맞춤형 교육의 혜택을 받기도 했다. 막연히 누군가가 그리는 그림이 멋있어 미술을 시작했던 주련 양은 조금씩 미술로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무대 미술가로서의 새로운 꿈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 졌어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등장하는 지킬의 연구실, 환상적이면서도 음산함을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화려함을 더한 무대를 보며 ‘그래, 바로 저거다’ 했죠” 가상의 세계와 추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무대 미술에 매료된 주련 양은 배우들은 돋보이게, 관객들에게는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무대미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주련 양을 오랫동안 지도해온 최한규 원장은 “묵묵히 열심히 해오고 있는 친구다. 아직은 직업적 의식과 현실성에 대해 크게 인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다 보니 앞으로도 꿈이 몇 번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주련이가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미술이라고 하고, 또 실력도 많이 향상돼가고 있기에 지금은 다양한 미술활동을 경험하며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예고 진학 준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라고 칭찬했다. 과학시간에는 칠판에 신체 내부의 장기를 그리며 선생님의 수업진행을 돕기도 하고, 미술시간에는 친구들 연필을 하나하나 깎아주며 학급일원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가고 있는 주련 양. 털털한 성격과 특유의 엉뚱한 매력은 그런 주련 양을 더 빛나게 한다. 잘하는 건 미술뿐이 아니었다. 현재 경주여중 관악부 오케스트라 부악장으로 트럼본을 다루고 있다는 주련 양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 악기연습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주련 양은 그중에서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제방에 ‘지킬 앤 하이드’ 포스터가 붙여져 있어요. 볼 때마다 그날의 감동과 함께 무대 미술가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오르죠(웃음)” 유노윤호처럼 열정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주련 양은 힘들어도 그 꿈을 위해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경주 시가지는 동쪽을 제외한 3면이 하천으로 둘러싸여 있다. 경주는 북쪽에 북천(알천), 남쪽에 남천(문천)이 있으며, 서편에 남북으로 흐르는 형산강이 이 두 강과 합류하고 있는데 시가지 외곽으로 벗어나려면 이들 하천을 건너야 한다. 이들 하천에는 예로부터 많은 교량이 있었음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고 지금도 서천에 5개소, 북천에 9개소, 남천에 7개소의 교량이 있다. 우리의 옛 다리는 기능성을 중시한 것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남아 있는 다리의 흔적과 구조를 관찰하면 당시 건축 예술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오랜 경험에 의한 건축술을 다리를 세울 때 응용했던 우리 선조의 숨결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요로(要路)에는 다리 대신 임시로 배를 연결하여 건넌 후, 바로 해체했던 기록을 볼 수 있다. 이는 고래로부터 우리나라가 외적의 침입을 자주 받았던 것에서 예민하게 작용 할 수밖에 없었던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옛 교량지들은 언제 생겼으며 어떤 모양일까. 어디에서 발견되고 있을까. 발굴된 교량지 중 오릉북편 교량지와 사천왕사지 남쪽 석교지, 월성해자 북편 발천 교량지, 동부사적지대 석교지 등에 대해, 경주지역 교량지와 관련한 발굴조사보고서들에 전적으로 근거해 (上)·(下)편으로 나눠 구성해보았다. 이들 중 이번호에서는 (上)편으로 오릉북편 교량지와 사천왕사지 남쪽 석교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제공한 ‘경주 오릉 북편 교량지 발굴조사 보고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02)’와 ‘사천왕사Ⅲ - 회랑외곽 발굴조사보고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14)’를 바탕으로 인용하고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기록상 남천에는 춘양교(일정교), 월정교, 귀교, 유교, 효불효교 등 8여 개소 다리 있어...오릉북편 남천 교량지는 현 문천교와 오릉교 중간에서 강물 방향이 북으로 굽이치는 곳 옛 문헌기록에 나타난 교량은 금교(金橋,(송교(松橋)), 귀교(鬼橋), 유교(楡橋), 춘양교(春陽橋, 일정교(日精橋)), 월정교(月淨橋,(月精橋)), 누교(樓橋), 대교(大橋), 굴연천교(掘淵川橋), 신원교(神元橋), 남정교(南亭橋), 효불효교(孝不孝橋, 칠성교(七星橋)) 등으로 대부분 남천과 서천에 위치했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남천에 많은 교량을 가설했던 것이다. 당시인들이 남천을 통행한 것은 인력과 재화의 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신라왕실의 발생과 관련된 중요한 유적인 나정, 오릉과 군사적으로는 남산신성이 있는 거점이며 불교신앙의 중요한 중심지인 남산이 바로 남천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릉 북편의 남천에 마련되었던 다리는 조선시대에 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다리가 연결되는 도로는 경주와 언양 간을 잇는 관도(官途)로서 주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천에는 춘양교(春陽橋, 일정교(日精橋)), 월정교(月淨橋), 귀교(鬼橋), 유교(楡橋), 효불효교(孝不孝橋) 등 8여 개소에 이른다. 이 중 정확한 명칭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는 일정교지(日精橋址)와 월정교지(月精橋址)에 불과하다. 조선시대에 건립되었던 다리의 명칭과 실제 유지(遺址)를 찾아 낼 수 있는 지역이 거의 한정되어 있는 여건에서, 2002년 조사한 오릉북편 다리는 조선시대의 것이지만 전통기법이 그대로 적용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한다. 남천에 산재하고 있는 여러 교량지 가운데 발굴조사를 실시해 그 규모가 밝혀진 옛 교량지는 일정교지와 월정교지, 월정교지 하류 목교지, 오릉 북편 하천의 밑바닥 부분인 하상(河床)에 석재가 노출된 오릉 북편 교량지가 있다. 이중 월정교지 및 하류 목교지는 1985년에 발굴조사가 이뤄져 교량유구에 대한 양상이 어느 정도 밝혀졌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오릉 북편 교량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1999년 11월 착수해 2000년 5월까지 현장조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교량지의 정확한 위치는 현 문천교와 오릉교의 중간지점에서 강물의 방향이 약간 북으로 굽이치는 곳이며 문천교 하류(서쪽)로 약 150m 떨어진 지점이다. 탑정동, 사정동, 황남동의 경계지점이다. -최소 11개의 교각으로 만들어졌고 조선후기 축조된 남정교지(南亭橋址)로 보는 것이 타당 오릉북편 교량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이들 교량 유구들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하천의 밑바닥 부분인 하상(河床)이 하천흐름에 의해 바닥이 침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각 주변으로 가공된 큼직한 장대석 등 여러가지 석재로 넓게 깔았던 것과 포석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교량 하중을 받을 수 있는 방형 또는 원형의 넓은 지반석을 포석보다 약간 높게 놓았음이 확인되었다. 교각은 수압을 적게 받을 수 있는 구조 즉, 주형(舟形, 배 모양)으로 쌓거나 모로 세웠다. 교각은 지반석(地盤石)과 지주석(支柱石)으로 구성된 독립기초형식으로 세워서 하나의 교각을 구성하고 있다. 최소 11개의 교각으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며 교량 규모는 길이 30m, 너비 3m내외, 높이 약 2m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교각 구조로 보아 당시 남천은 유량이 상당히 많았으며 유속 또한 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릉 북편 교량지는 규모로는 같은 하천의 상류에 있는 월정교에 비해 길이는 ½에 불과하고 높이 또한 ½에도 미치지 못하는 교량임을 알 수 있고 교량의 축조 방법과 사용된 부재의 형태도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두 교량은 규모로 보아 동시대에 공존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오릉 북편 교량지는 신라시대 교량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이곳에 다리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최초 가설된 교량 유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이 다리는 경주 중심이 읍성으로 옮긴 이후 경주에서 남쪽 언양방면으로 통하는 관도상에 놓인 다리였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 다리는 조선시대에 축조된 대교에 이은 남정교지(南亭橋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교량 석재들은 인근 전 흥륜사나 전 천관사 등 폐사찰에서 옮겨와 축조하는데 사용했을듯 교량에 사용하였던 석재는 월정교지의 부재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거나 같은 교량용 석재도 많이 출토되었지만 교량부재와 전혀 관련없는 건축부재와 석탑 옥개석, 연화대석, 계단석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석재들은 인근에 있던 전 흥륜사나 전 천관사 등 폐사된 사찰에서 옮겨와 다리를 축조하는데 사용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교량의 축조시기는 포석을 깔면서 유입된 옹기편으로 볼 때 조선시대 후기로 추정한다. 또한 이 교량지는 경주에서 언양방면으로 통하는 간선도로였으므로 현존하는 유구보다 앞선 시기에도 다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앞선 시기에 축조된 교량유구는 그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한다. -신라호국사찰 사천왕사지 남쪽 석교지, 입구 쪽 출입시설인 동·서석교(돌다리) 2개소 경주 낭산 기슭에 위치한 사천왕사(679년에 창건, 사적 제8호)는 신라 호국불교의 대표적 사찰 중 하나다. 사천왕사는 고신라에서 통일대로 넘어오는 초창기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다. 사천왕사의 유적 배치, 창건 유물 등이 고신라와 통일 초기의 과도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당시 사찰유적과 유물 등은 매우 중요하다. 2006년 4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방치된 신라 옛 사찰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사천왕사지 발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발굴조사 결과, 금당지, 목탑지, 강당지와 부속건물지, 회랑지와 익랑지, 중문지, 귀부와 석교 등의 유구를 확인함으로써 사천왕사의 전모가 드러났다. 이들 유구 중 사천왕사 중심 영역의 남쪽에 해당되는 유적에서 발굴된 입구 쪽의 출입시설인 석교(돌다리) 2기는 중심 유구다. 사천왕사지 석교는 동쪽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 북편 배수로를 서쪽으로 확장시켜 가는 조사과정에서 동석교의 귀틀석 일부가 드러났다. 석교는 가람배치 남북중심선에 대칭되는 동·서석교 2개소였다. 금당지 중심에서 남쪽으로 86.5m, 중문지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40m지점에서 석교 아래에 놓여진 동·서귀부 북쪽의 배수로를 건널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천왕사지 석교...지금까지 통일신라에서 확인된 바 없는 독특한 형식의 석교로 현존하는 최고의 실물 석교 석교는 평교형식으로 귀틀석, 청판석, 엄지기둥(교량에 있어서 난간의 일부로 입구의 끝에 세운 기둥)으로 구성된 소형(너비 290cm, 길이 120cm)이며 약간의 반원의 모습이다. 1매의 석재로 만들어진 귀틀석이 가운데와 양 끝에 위치하고 3개 2조의 청판석이 조합되어 1개소의 다리를 구성하고 있다. 가운데 부분은 약간의 아치 형태로 크게 만들어져 있으며 양단은 편평한 모습이다. 동·서 석교 귀틀석 남·북 모서리에는 원형의 구멍자리가 있어 기둥을 안정적으로 꽂기 위한 방형의 홈이 추가적으로 나 있다. 난간의 형태를 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동일한 석재 제작 기술을 사용해 사천왕사 건물의 기와류, 전돌 등과 더불어 예술적 건물을 건축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각 석교의 북쪽으로는 보상화문전과 무문전이 깔려 보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외곽에는 무문전을 세로로 세워서 마무리 했다. 서석교 상부에서는 비석편 1점이 출토되었다. 석교 아래에 놓인 동서 방향의 배수로는 폭 60cm, 잔존 길이 57.6m이다. 석렬은 대부분 1단이나 일부 2단까지 남아있는 것도 있다. 특히 동·서 귀부 지대석과 인접하고 있는 배수로 내부에서는 귀부 비각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기와가 출토되었다. 특히 사천왕사지에서 확인된 석교는 지금까지 통일신라에서 확인된 바 없는 독특한 형식의 석교로서 불국사 연화교·칠보교, 청운교·백운교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실물 석교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