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적극행정을 장려하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21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을 선발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적극행정 우수사례 12건을 접수해, 예비심사와 적극행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5명(최우수 1, 우수 1, 장려 3)을 최종 선발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공보관 성지연 주무관은 도내 최초로 담당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주요시책을 소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기존 행정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색다른 재미와 아이디어로 경주시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우수상 수상자 에코-물센터 이광희 팀장은 2012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질연구실을 개소하고 친환경 물 정화기술 2건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함으로써 국내외 현장에 적용하고 특허료 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장려상은 3명이 수상을 했다. 기업지원과 윤혜정 주무관은 지난해 발생한 태풍(마이삭, 하이선)에 따른 경북도 피해기업 지원자금 100억원 중 91억원이 경주시 기업체에 지원되도록 했다. 시민소통협력관 강원희 주무관은 개교 13주년을 맞이하는 금장초의 등굣길이 좁고 화물트럭 주차 등으로 교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있던 것을 시 주도로 학교 및 학부모들과의 소통으로 안전한 등굣길을 조성해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평생학습가족관 김영찬 주무관은 청렴한 경주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UCC 영상을 제작해 청렴한 도시 경주 이미지를 제고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위기극복을 최우선으로 적극행정을 펼쳐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는 코로나와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행적인 업무행태를 개선하고 우수사례를 전파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공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시는 지난 4일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변에서 문무대왕면 선포식을 열었다. 지난달 1일 양북면 명칭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꾼 경주시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김호진 부시장, 서호대 시의장, 김석기 국회의원, 시·도의원, 문무대왕면 명칭변경추진위 이판보 위원장,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지역주민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이날 행사를 지원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원흥대 본부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안상복 중저준위운영본부장도 참석해 문무대왕면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지난해 10월 경주시가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1288세대 중 1137세대(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하면서,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의미 없던 지명에서 문무대왕면으로의 명칭 변경으로 고유성과 역사성을 띈 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이날 선포식에 앞서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예정지인 옛 대본초등학교에서 ‘문무대왕 유조비’ 제막식도 함께 거행되면서 선포식의 의미를 더했다. 문무대왕 유조비는 삼국통일의 대업과 애민정신의 큰 뜻을 받들고 계승하기 위해 삼국통일을 이룬 해인 676년을 상징하는 6.76m 높이의 문무대왕의 유언이 새겨진 비석이다. 김호진 부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양북면이 문무대왕면이라는 새 명칭과 함께 환동해권역의 ‘해양역사 테마관광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방위 표시에 따른 명칭에 불과했던 양북면이 지역적 특성과 역사를 담은 문무대왕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호대 의장은 “오늘 선포식을 시작으로 문무대왕해양역사관이 개관하고, 동해바다 문무대왕릉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게 되면 문무대왕면이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석기 의원은 “문무대왕릉이 있는 양북면의 명칭이 지역주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문무대왕면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이번 명칭 변경으로 문무대왕면이 경북의 해양관광벨트를 견인하는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 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 문무대왕면 뿐만 아니라 평창군 도암면은 ‘대관령면’으로, 영월군 서면은 ‘한반도면’, 하동면은 ‘김삿갓면’, 수주면은 ‘무릉도원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 경북 고령군 고령읍은 ‘대가야읍’으로, 울진군 서면은 ‘금강송면’, 원남면은 ‘매화면’, 강원도 남면은 ‘국토정중앙면’으로 바뀌는 등 전국적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지명이 속속 생기고 있다.
하얀 광목위에 스민 푸른 쪽물과 그윽한 향기 머금은 매화가 어우러져 따사로운 햇살, 봄 정취를 자아낸다
광장은 그 도시나 한 나라의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프랑스 파리의 그랑닥스(Grand Axis), 영국 런던의 더몰(The Mall), 미국 워싱턴의 더내셔널몰(The National Mall), 서울은 광화문 광장, 광주는 518 광장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그랑닥스는 루브르궁에서 개선문을 거쳐 라데팡스까지 이어지는 8㎞ 구간의 직선대로를 말한다. 군주국가의 상징인 루브르궁부터 프랑스대혁명의 상징인 콩코르드광장, 부르조아 계급의 성장의 대표인 상젤리제 거리와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현대 도시의 대표인 라데팡스까지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계획인 ‘파리의 획’(Axe historique Parisien)이 파리 외곽인 라데팡스까지 확장된 것이다. 이렇듯 프랑스 파리라고 하면 광장 중심을 생각하고 영국, 독일 등 유럽의 다른 도시들도 광장이 발달해 있다. 일본이나 중국, 베트남 전세계 어디를 가든 기차역 앞은 넓은 광장이 자리를 잡고 그 나라 그 도시의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경주역 광장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외부인은 경주를 처음 마주하는 공간이다. 쇳가루 날리는 철길과 가락국수 냄새, 홍익회 매점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바삐 다니는 공간이기도 하다. 10대 때 수학여행으로 와본 천년고도 경주의 관문으로 경주역을 기억하기도 한다. 경주시민들에게는 성동시장의 무질서함도 존재하고 낯선 공간으로 가야 하는 해병 신병이 기차를 타고 떠나는 곳이기도 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이바를 쓰고 멋지지만 뭔가 위압적인 해병헌병이 있던 약간은 무서움을 던져주던 광장이기도 하다. 신라문화제의 추억이 서려 있고, 민주화 이후 수많은 집회가 열리고 각종 선거에서는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이 다녀간 자리기도 하다. 경주시나 국토교통부에서 활용 계획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필자는 경주역사와 광장을 보존하자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근현대를 살아온 경주시민과 경주역을 거쳐 수학여행을 오거나 신혼여행을 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린 경주역이 사라지면 경주는 기존의 신라시대 유적지와 최근에 개발한 경주읍성의 유적지와 함께 근현대 역사적 관광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소재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건물은 헐고 나면 그뿐이지만 없어진 역사와 추억은 되살리기 어렵다. 우리나라 국보 1호인 남대문이 방화로 인해 소실되고 난 후 새롭게 복원했지만 원래의 남대문을 기억하는 서울시민이나 국민들은 국보 1호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고 생각하지 오래전 다소 낡게 보이던 그 남대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정교하게 복원하고 깨끗해지고 조명으로 예쁘게 비춰도 냥 원래의 남대문에 비해서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복원일 뿐이다. 경주역의 관광지로서의 가치는 얼마나 있을까? 경주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평생 한번 이상은 다녀간 추억의 장소이다. 경주역에 대한 추억은 경주가 가진 또 다른 어마어마한 관광 자원이다. 전국민이 가진 추억의 공간이자 역사적 공간이 경주역이다. 이 가치를 깨닫고 보존하고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야 경주 전역이 관광지가 될 수 있다. 혹여라도 지금의 경주역을 허물고 나중에 근현대 관광지로 새로 만들게 된다면 엄연히 존재했던 경주역에 비해서는 짝퉁이 될 수밖에 없다. 군산이 일본 적산가옥을 관광 자원으로 삼아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 경주역도 이제 동해남부선이 폐선이 되고 난 다음 관광 자원으로 가꾸면 시내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다. 폐선 부지의 공원화 활용과 황리단길, 경주 읍성을 걸어 다니고 주변에서 쇼핑하고 쉬며, 밥을 먹는다면 경주역의 활용 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경주역은 보존해야 마땅하고 광장 역시 성숙한 시민들의 광장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
“경주에 온지 30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외지인 취급 받습니다. 적어도 3대가 살아야 경주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곧 정년을 앞둔 원로 대학교수의 푸념(?)이다. 경주에서 반평생을 살면서 인재양성과 지역발전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하지만 경주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외지인으로 여긴다. 경주에는 여전히 신라시대 귀족계급이 존재한다. 조상 대대로 경주에서 살아오고, 경주에서 태어나서 경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면 ‘현대판’ 진골귀족이다. 여기다가 경주에 본을 둔 성씨이면 한 등급 높은 성골귀족이다. 외지에서 태어나서 경주에서 초중고 중 어느 하나를 졸업하면 아마 6두품 정도 될 것 같다. 이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을 갖추어도 귀족은커녕 경주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주사람 대접’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 있겠지만, 경주에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주사람’되는 것이 필수 요건이다. 경주사람 대접을 못 받으면 사업, 인사, 사교 등에서 실질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외지인들은 경주에 신라시대 골품제도가 아직 존재한다는 주장에 심정적 동의를 할 것으로 믿는다. 경주의 뿌리는 신라이다. 그런데 정작 신라는 무척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나라였다. 고조선의 유이민 세력인 사로6촌이 합심해서 도래인인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했다. 얼마 뒤 그들은 해양세력인 석탈해를 받아들이고, 북방세력인 김씨와 연합해서 영역을 확장하고 문화를 발전 시켜 나갔다. 가야출신인 김유신을 적극 등용한 신라가 한반도의 패자가 된 것은 명분 보다는 실리를 앞세운 지도층의 열린 사고 덕분이었다. 국제정세와 시대흐름을 수용한 유연한 대당외교는 신라를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게 했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제작된 로만글라스가 신라귀족들의 애용품이 되고, 사라센 상인인 처용이 신라에 머물러 살 수 있었던 것도 신라인의 포용성을 보여준다. ‘개방’, ‘포용’, ‘융화’야말로 신라문화의 핵심사상이다. 이런 신라인의 후손이자 신라문화의 계승자라는 경주가 오늘날 배타성과 보수성으로 특징 지워진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정보고용원에서 조사한 ‘인구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경주시는 현재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된다. 안정, 양호, 주의, 위험, 위기의 다섯 단계 중 네 번째 단계이다. 자칫 잘못하면 인구소멸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젊은이들을 떠나지 않게 하고, 도시 젊은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구소멸 위기를 눈앞에 둔 지자체들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하고 주거안정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역여건에 맞는 맞춤형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지자체도 있다. 인구소멸을 위해 가히 필사적이다. 경주시도 인구증가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경주는 도시 브랜드를 활용하면 예상외로 쉬운 해답을 얻는다. 천년문화도시 경주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마음의 고향이다.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도시를 꼽는다면 제주와 함께 으레 경주가 포함된다. 대구가 고향인 강석경 작가는 ‘고향이란 육신이 태어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영혼이 안주할 수 있는 장소’라면서, 경주를 영혼이 안주할 수 있는 고향으로 택했다. 실제로 경주가 좋아서 경주에 터를 잡은 예술가와 학자들이 적지 않다. 박대성 화백, 주보돈 교수, 강석근 행복학교장, 이재호 기행작가, 키덜트뮤지엄 김동일 관장, 곽진규 기타리스트... 경주를 영혼의 장소로 택한 ‘신경주인’들의 이름으로 한 페이지를 다 매울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들은 예외 없이 아쉬움을 호소한다. 경주의 배타성이 외지인들의 진입을 가로 막는다는 것이다. 영혼의 고향을 좇아 온 사람들에게 육신의 고향을 강요하고, 산 자와 죽은 자가 조우하는 장대한 역사의 공간에서 협소한 인맥을 따지며 욕망의 담을 쌓기도 한다. 고장의 브랜드를 빛내줄 보석 같은 자원들이 텃새 때문에 상처를 받고, 심지어 짐을 싸서 떠나는 경우도 있다. 문화예술 같은 ‘소프트파워’가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이 된지 이미 오래다. 경주가 좋아서 찾아오는 ‘신경주인’을 따뜻하게 맞아주면, 신라가 그랬던 것처럼 경주는 문화예술의 메카가 될 수 있다. 콘텐츠가 풍부한 알토란같은 전입자들로 인해서 인구증가는 덤으로 얻는다. 경주에서 21세기 르네상스를 재현하는 일,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경주지역에 5월 들어 5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48명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주시민들이 많이 드나드는 경주평생학습가족관 직원 2명이 확진됐으며 확진자 1명과 자리를 했던 주낙영 시장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5월 12일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5월 1일 건천읍과 내남면에 지역감염이 시작돼 12명이 발생한 데 이어 2일 17명, 3일 8명, 4일 8명, 5일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확진자들 중에는 접촉자들이 많아 앞으로 더 늘어 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집단 감염은 건천지역 30명, 내남지역 7명이 집단으로 발생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시는 건천읍 행정복지센터와 내남면 안심2리 내 임시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고 지금까지 건천지역 1228명, 내남지역 201명 총 1429명을 검체한 결과 별도의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일부터 지역 모든 경로당을 전면 폐쇄하는 행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 노인종합복지관 휴관과 건천읍 지역 5일장을 폐쇄조치하고 건천지역 일부 유흥시설들도 자발적으로 폐쇄하도록 하는 등 조치를 내렸다. 이번 경주지역 집단 감염은 사례를 보면 결혼식에 참석했거나 어르신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이웃에 확산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경주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가족 간에 만남도 잦아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도 가족 간의 모임이나 단체 모임으로 인한 것이었다. 경주지역은 지역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확진자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다. 경주지역 각 읍면동 봉사단체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방방역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확진자 발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장기간 생활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민들이 피로감이 쌓여 긴장의 끈을 놓았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경주시는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지난 1년 3개월여 동안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은 문제가 없는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경주지역은 앞으로 1주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시는 더 이상 집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진자의 동선을 철저히 체크하고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거듭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국민들의 금융피해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수법이 진화하면서 메신저피싱 피해는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어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2만5859건, 피해금액은 2353억원으로 전년대비 4만6629건, 4367억원보다 크게 줄었으며 피해환급금은 1141억원으로 환급률이 20%p 상승한 48.5%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피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지역에서도 다수의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는 206건에 52억원에 달했다. 주요 수법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며 현금 요구, 가족·지인 사칭해 신분증·카드정보 등 요구, 경찰·검찰·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인터넷 주소 클릭 유도 등이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메신저피싱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1%나 증가했으며 50대와 60대가 피해자의 85%를 차지했다. 대출형 사기는 40~50대 비중이 65%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특히 남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사칭형 사기는 60대 이상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남성보다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한 피해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금감원이라며 금전을 요구하면 무조건 거절 △메신저·문자를 통해 금전을 요구하면 유선 확인 전까지 무조건 거절 △등급상향, 저금리 전환, 대출수수료 명목 금전요구는 무조건 거절 △출처 불분명 앱, URL 주소는 무조건 클릭 금지 △사용하지 않은 결제 문자는 업체가 아닌 해당 카드사에 확인 등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5계명을 숙지하고 상황별 행동원칙은 준수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금융관련 기관이나 경찰,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다. 관련 기관은 업무공조를 통해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수법이 교묘해 일상 속에서 누구나 당할 수 있으며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 회복이 어렵다. 금융·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뇌세포는 체세포와 다른 특징이 있다. 뇌세포의 뉴런은 정보를 받는 수상돌기와 전달하는 축삭돌기가 있으며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있다. 뇌를 사용하면 강화되고 그렇지 않으면 약화되는 것을 뇌가소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뉴런의 연결망인 시냅스 수가 증감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축삭돌기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고 행동할 때 뇌의 구조와 기능이 발전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화되는 것과 같다. 인간의 뇌는 20대를 기점으로 신경세포의 수가 줄어드는데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도 줄어든다. 크기도 줄어들고 인지기능도 떨어진다. 뇌가소성을 개발하지 않으면 30대나 40대부터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체험한다. 특히 집중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저하가 나타난다. 건망증이나 스트레스가 여기에 쌓이면 나이 들어서는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뇌가소성은 나의 습관과 연결되어 마치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긍정시냅스가 쌓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도중 소리를 크게 지르면 뇌가 자극을 받아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샤우팅 효과는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다 운동뿐만 아니라 일이나 공부를 할 때에도 샤우팅으로 아드레날린을 활성화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배에 힘을 주고 배속에서 쥐어짜듯이 소리를 크게 질러야 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화이팅이라고 크게 외쳐보자 이것만으로도 뇌가소성을 깨우는데 도움이 된다. 뇌가소성의 핵심은 신경세포의 수를 늘리고 시냅스의 연결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뇌는 어떻게 관리하고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창의력의 시대라고 한다. 창의력은 뇌에서 나온다. 뇌와 신체는 연결되어 있다. 뇌와 신체를 잘 관리해주면 두뇌는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한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단순한 가소성의 뇌 회로는 우리에게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모두 이미 뇌가소성의 전문가이다. 뇌가소성을 활용하여 보다 차원 높은 뇌가소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뇌가소성은 꿈을 이루는 원리이자 법칙이다. 뇌가소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뇌가소성을 키우는 방법에는 운동, 브레인 푸드, 명상, 수면, 정보처리 등이 있다. 먼저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자. 과학자들은 뇌가소성을 일으키는 최고의 방법으로 운동을 선택한다. 운동은 신경세포인 뉴런의 시냅스 연결망을 강화하고 뇌 구조를 변화시킨다.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 출현이후 신체를 더 많이 움직일수록 뇌는 더 크고 건강해지도록 진화해왔다. 움직임은 진화, 즉 뇌가소성에 꼭 필요한 활동이다. 운동이 뇌가소성을 증가시킨다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2006년 일리노이대에서 60세~79세 사이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5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운동 중에서도 유산소운동을 한 그룹이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그룹보다 전두엽과 측두엽의 뉴런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고 강연한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교수는 운동이 기억력, 사고력 등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하면서 학교 현장 및 학부모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신경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가 바로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이다. 존 레이티는 운동의 여러 효과 중에서도 특히 뇌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BDNF에 대해 주목한다. 신경성장인자인 BDNF는 모든 뇌세포에서 생성되고, 뇌세포가 활성화될 때 분비된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고 활동하면 모든 뇌세포가 활성화되며 이러한 신경세포 영양인자가 많이 분비된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을 활용하면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와 같이 모든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한다. 또 기적의 영양인자이자 뇌의 성장 요소인 BDNF도 증가한다. 그래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을 출구로 활용하면 좋다고 강조한다. BDNF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성인 뇌의 해마에서도 신경세포가 재생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운동을 통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해주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 BDNF를 활성화하자.
‘어, 이거 광고 노래인가? CM송 치고는 너무 긴데?’ 본지 창간30주년 기념 공연에서 뮤지컬 곡을 선보였던 경주 출신 뮤지컬 배우 박슬기 씨가 인기 유튜버 티키틱과 손잡고 신곡 ‘숙면소감’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밤, 유튜버를 통해 공개된 박슬기 씨의 노래는 5일째인 5월 4일 현재시간 17만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중이다. 박슬기 씨의 이 노래는 얼핏 광고 영상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티키틱을 이끄는 ‘이신혁’이라는 뮤지션이 ‘광고목적으로 ‘숙면 대상’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여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전제에서 작사와 작곡, 영상 연출까지 진행한 곡이다. 노래 내용은 기획대로 박슬기 씨가 숙면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소감을 발표하면서 시작, 꿀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준 향초, 레몬차, 잠옷 제작사, 대회 관계자들에 감사하고 꿀잠 자기 위해서는 우주의 신비를 느껴보라는 권유로 노래를 마친다.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이 노래는 박슬기 씨의 청아한 음성과 어울려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듣고 나면 정말 숙면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상큼함을 선물한다. 박슬기 씨는 “평소 열성팬이던 티키틱에게 함께 작업하자는 연락을 받고 인생에서 3대 빅뉴스라 생각했다”며 “이번 작업 자체가 꿈같은 일이라 이미 숙면을 잔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티키틱은 요즘 가장 주목 받는 유투버 그룹으로 젊은이들 특유의 감성을 노래와 동영상에 접목해 큰 인기를 받는 뮤지션들로 구독자 수가 57만명이 넘는 유튜버다. 이를 증명하듯 유명 의류 브랜드 ‘스파오’가 이번 노래에 전략적 제휴를 제안, 자체 브랜드를 영상물 속에 다양하게 접목시키고 파자마 축제를 기획하는 등 작곡과 영상제작, 광고, 마케팅까지 동시에 진행되는 최근의 영상제작 현장의 긴밀함을 보여주었다.
임진왜란 때 경주판관을 지낸 박의장(朴毅長,1555~1615)은 병마절도사 박진(朴晉)을 도와 경주성 탈환 작전에 화차(火車)와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를 사용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고, 공을 인정받아 경주부윤이 되었다. 갈암 이현일은 학사 김응조의 비명(碑銘) 뒤에 기록하길 “1592년 9월 7일, 박의장 공이 친히 결사대를 이끌고 곧바로 성 아래로 접근하여 비격진천뢰를 써서 공격하니, 적은 사상자가 매우 많아 놀라서 밤중에 도망쳤다. 군대를 정비하여 성에 들어가니, 획득한 곡식이 모두 4만 석이나 되었다. 이때부터 이리저리 오가면서 유격병을 풀어서 요충지를 차단하니, 영천(永川)과 신령(新寧)의 도로가 비로소 소통된 것이 이때부터다” 그리고 선조실록 25년 임진년(1592) 9월 1일(정사) 기록을 보면, “박진이 경주를 수복하였다. 박진이 앞서 패하였다가 다시 군사를 모집하여 안강현에 주둔하다가 밤에 몰래 군사를 다시 진격시켜 성 밖에서 비격진천뢰를 성 안으로 발사하여 진 안에 떨어뜨렸다. 적은 무기인 줄 모르고 다투어 구경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며 만져보는 중에 조금 있다가 포(砲)가 그 속에서 터지니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쇳조각이 별처럼 부서져 나갔다. 이에 맞아 넘어져 즉사한 자가 20여명이었는데, 온 진 중이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신비스럽게 여기다가, 이튿날 드디어 성을 버리고 서생포(西生浦)로 도망하였다”전한다. 임진왜란 발발 당시 경주부윤 윤인함은 경주성을 버리고 도망쳤고, 조정에서는 박진을 보내 동도(東都)를 수복(收復)하려 하였다. 당시 영남은 제일 먼저 적에게 점령되어 모든 소식이 두절 되었고, 낙동강에 인접한 여러 지역들 역시 이미 적의 소굴이 되는 등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비격진천뢰는 중국의 제도를 모방하여 화포장(火砲匠) 이장손(李長孫)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진천뢰를 대완포구(大碗砲口)로 발사하면 500~600보 날아가 떨어지고, 얼마 있다가 화약이 안에서 폭발한다. 진을 함락시키는 데는 가장 좋은 무기였으나, 뭉치가 무겁고 운반이 어려워 그 뒤에는 활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 명나라 척계광(戚繼光)이 지은 『기효신서(紀效新書)』의 자모포(子母砲)와 경략(經略) 송응창(宋應昌)이 만든 비호자모포(飛虎子母砲) 그리고 찬죽포(攢竹砲) 등이 진천뢰와 유사한 화포무기로 전하고, 조선의 유성룡(1542~1607), 정탁(鄭琢,1526~1605) 등은 활보다 살상력이 큰 화포의 사용을 주장하였다. 특히 정탁은 명나라 유생 호환(胡煥)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무릇 화살의 힘은 철환에 비교하면 4분의 2가 모자라니 서로 감당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본국의 편전(片箭)은 멀리서 쏘는 것에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 30ㆍ40보 밖에서는 두 명을 죽이고 수십에서 백 보 밖에서는 한 사람을 죽일 수 있으며, 100여보나 200보에서도 사람을 맞혀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왜적의 철환 또한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국에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자가 많지 않아 거자(擧子) 이외에는 능한 사람이 너무 적어서 오로지 이 기술로만 적을 제압하는 상도(常道)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상국(명)엔 화전(火箭)의 기구가 지극히 신묘하니 귀신도 달아나지 못할 것입니다”며 화포 활용을 주장하였다. 경주 의병장 동엄(東广) 김득복(金得福,1561~1626)의 『동엄실기』에 「비격진천뢰철환영(飛擊震天雷鐵丸影)」이 실려 있다. 당시 경주성을 왜놈들에게 빼앗기고 주변 고을과 협력해 경주성을 탈환하면서 진천뢰를 활용해 큰 공을 세우게 된다. 경주에서 직접 주조한 비격진천뢰와 소중한 사료의 연구와 시대적 정신을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득복은 경주성 수복전투를 기억하기 위해 그림과 내력을 기록으로 남겼으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격진천뢰철환영(飛擊震天雷鐵丸影) - 김득복 『송기(宋紀)』를 살펴보면, “금나라 사람이 만든 화포를 진천뢰(震天雷)라 한다. 쇠 두레박[철관(鐵罐)]에 화약을 가득 넣고 공[환(丸)]처럼 만들어 불을 붙이면 폭발하며, 그 소리가 우레와 같다”고 하였다. 조선 군기시(軍器寺) 이장손이 만들었고, 경주성을 되찾을 때 그 제도로 인하여 주조하여 만들었다. 지금은 화포제작법이 전하지 않아 안타깝다. 오로지 이 철환(鐵丸)만이 후손에게 전해져 경주성 수복 때 함께 힘을 합하여 싸운 의리를 징험하기에 충분하므로, 문집의 뒷부분에 글을 첨부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명소가 있겠습니다. 제게는 토함산의 이웃산인 조항산의 정상부에 건설된 풍력발전단지가 그 중 한 곳입니다. 지인이 이곳 일몰이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말에 솔깃해 찾은 곳인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은 찾아가는 저만의 위안처가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산 능선을 따라 7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듬성듬성 세워져 있는데요. 탁 트인 전망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매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차박 명소로 각광받기도 했다는군요. 당일치기 ‘차크닉(차박과 피크닉을 합성한 신조어)’으로는 충분한 곳이니 과하지 않게 짐을 챙겨와 가볍게 산책하고 일몰과 밤하늘 별을 보기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책로는 주차장 전망 데크에서 바로 이어지는 통로를 지나 풍력발전기 사이를 거니는 길로 이어집니다. 자연스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느릿느릿 걷다보면 쉬어갈 수 있는 자그마한 벤치와 정자가 있어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프레임도 연출할 수 있답니다. 바람개비와 발전소가 이질적으로 조화된 이곳은 낮 시간에도 천연의 구릉과 언덕을 잘 이용해 조성한 꽃과 나무들이 사계절 그 운치를 달리해 황홀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또 일출과 일몰, 때론 별의 궤적을 담는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산 너머로 서서히 해가 모습을 감출 때쯤 산 능선과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철제의 거대한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노을빛과 이국적인 풍광은 잠시 경주를 벗어난 어떤 특별한 장소성을 선사해주는 것 같거든요. 밤늦은 시간에도 한번 찾아보세요. 꼬불꼬불 토함산 정상으로 오를라치면 벌써부터 설렐 겁니다. 저는 밤하늘이 너무 좋을 때, 은하수와 별들이 우리와 멀지 않음을 보고 싶을 때 자주 찾아갑니다. 그곳 가는 길에 ‘별보러 가자’라는 곡을 장착한다면 감성은 배가(倍加)될 거구요. 이곳에서 밤하늘 별보는 것만큼 제가 유독 좋아하는 바람개비 타워는 땅에서부터 맨 꼭대기까지 높이 80m의 철 기둥이라고 합니다. 타워의 폭은 높아질수록 좁아지는데요. 바닥의 직경은 무려 4.8m라고 하니 듬직하기 이를 데 없는 조형물입니다. 욕심껏 그 큰 남성적인 조형물을 목이 빠져라 쳐다보면 한없이 우주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거대한 문명의 상징인 바람개비는 ‘쉬익쉬익 쉭’ 바람을 마주하며 온몸으로 저항하는 소리를 내는데요, 바람이라는 보이지 않는 현상을 구체적이고 물리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낭만적 매개로 충분합니다. 눈을 감고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결도 함께 느껴본다면 더욱 행복할테죠. 봄 밤, 이곳 풍력발전소에서 나직히 속삭여보세요.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 그림=김호연 화백
진보와 보수는 정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악계에도 있다. 현상을 바꾸려는 진보와 유지하려는 보수는 19세기 중엽 독일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런데 당시엔 무엇이 ‘현상’이었을까? 고전파까지 음악은 대체로 절대음악이었다. 즉,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교향곡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음(音)일 뿐이다. 이것이 19세기 전반까지의 ‘현상’이었다. 하지만 진보에게 음악은 그냥 음(音)일 수 없다. 음악에는 무언가 내용이 있다. 그것은 문학일 수도, 애인에 대한 연모일 수도 있다. 문학을 오페라로 만들고, 연모를 교향곡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작품에 제목을 붙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표제음악이다. 표제음악으로 상징되는 진보그룹의 어르신 역할은 리스트(Franz Liszt/1811-1886)가 맡았다. 하지만 실세는 훗날 그의 사위가 된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1813-1883)였다. 이들은 리스트의 ‘교향시’와 바그너의 ‘음악극’을 옹호했다. 교향시에는 시(詩)가 들어 있고, 음악극에는 극(劇)이 들어있다. 바그너는 “절대음악은 공허한 음의 울림에 불과할 뿐!”이라 하며 절대음악을 맹폭했고, “음악이 본질적으로 출현하려면 극적·시적 모티브를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에게 교향시나 음악극이 아닌 장르는 구시대의 유물이었다. 한편, 진보그룹과 대척점에 서는 보수그룹은 빈(Wien) 고전주의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신고전파는 멘델스존(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1809-1847)이라는 젊은 리더를 너무 일찍 잃었다. 이후 수장을 잃은 보수그룹은 바그너의 날선 공격을 받아오다가 드디어 새로운 리더를 옹립하게 된다. 바로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다. 당시 보수를 대표하던 비평가 한슬리크(Eduard Hanslick/1825-1904)는 브람스 음악에서 고전파의 이상을 찾았고, 보수 대 진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논쟁을 격발시켰다. 바그너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마지막으로 “교향곡은 종말을 고했다”라고 단언했다. 이는 절대음악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브람스는 1876년, 43세의 나이에 교향곡 1번을 발표하여 절대음악의 맥을 이었다. 세계 최초의 전문 지휘자로 알려진 뷜로(Hans Guido Freiherr von Bülow/1830-1894)는 고전파의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로 브람스의 1번 교향곡을 ‘10번 교향곡’이라 칭했다. 바하, 베토벤을 잇는 세 번째 B로 브람스를 인정한 것이다. 최고의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뷜로가 리스트의 사위였으나 그의 아내 코지마를 바그너에게 뺏긴 후 보수에서 진보진영으로 돌아선 인물이라는 것이다. 바그너에겐 세 번째 B가 브루크너였을 터이니 말이다. 브람스파(보수)와 바그너파(진보)의 논쟁은 살벌했지만, 브람스는 바그너를 크게 비난하지는 않았다. 나이 차(바그너가 브람스보다 20살 연상)가 있었고, 바그너를 존경하는 구석이 있었고, 분야도 다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브람스는 바그너파의 일원이었던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에게만큼은 관대하지 않았다. 브루크너는 브람스처럼 교향곡 작곡가였기 때문이었다. 3번째 B가 되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기도 했다.
문학관 마당에는 2008년 개관한 《신라를 빛낸 인물관》이 함께 살고 있다. 신라를 빛낸 위인들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천년숨결 속에 신라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전시관이다. 단층 한옥 전시공간엔 박⦁석⦁김 시조왕을 위시해 크게 세운 공으로 나라를 부활시킨 왕들이 벽면에 채워져 있다. 흥륜사 신라십성⦁원광법사와 세속오계⦁신라의 불교⦁신라의 왕⦁재상⦁충신⦁장군⦁화랑⦁학자⦁예술인⦁효행 등 43인의 신라를 빛낸 위인들이 관람객을 이끈다. -흥륜사 신라십성(興輪寺 新羅十聖)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 금당에 모셔진 승려 영정이 그려져 있다. 아도화상⦁위촉(이차돈)⦁혜숙⦁안함⦁의상⦁표훈⦁사파⦁원효⦁혜공⦁자장, 불교문화를 꽃피운 고승초상화는 동강 권오창 (東江 權五昌)화백 그림이다. -원광법사와 세속오계(圓光法師 世俗五戒) 화랑도 중심이념의 근본인 ‘세속오계’를 지은 원광법사는 24대 진흥왕(540~576) 때 출가하였다. 중국 수나라에서 유학한 뒤 600년에 귀국해 신라에 불교를 발전시켰다. 청도 가실사 주지승으로 있을 때 ‘귀산’과 ‘추항’ 두 화랑이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자 ‘세속오계’를 지어주었다. 사군이충(事君以忠): 나라에 충성을 다할 것⦁사친이효(事親以孝): 부모에 효도를 다할 것⦁교우이신(交友以信): 신의로써 벗을 사귈 것⦁임전무퇴(臨戰無退): 전쟁터에 나아가서는 물러남이 없을 것⦁살생유택(殺生有擇): 함부로 살생을 하지 말 것. -신라의 불교(新羅佛敎) 법흥왕 527년 이차돈 순교에 즈음해 528년 불교가 공인되었다. 문화 예술 정치에 이르기까지 호국불교의 주체성으로 국가를 중흥시켰다. 신라의 왕은 스스로 자신이 부처라는 왕즉불 사상에 결속돼 나라의 부흥을 이끌었다. 전불칠처(前佛七處) 가람을 수호하며 신라는 과거부터 불교와 인연이 깊은 불국토(佛國土)라 섬겼다. 신라불교 거대한 맥으로 토속신앙 샤머니즘과 부딪치고 소통했다. 종교적 성찰로 중생을 교화하며 부처님 땅 불교문화를 주도해나갔다. -신라의 왕(新羅王) 신라 56명 역대 왕 중에 9왕이 전시돼있다. 시조왕 박혁거세거서간(재위 BC 57~AD 4): 나정(蘿井) 숲 사이에 하늘에서 내려온 말(馬) 울음소리를 듣고 육부촌 고허촌장 소벌공(최씨)이 가서보니 말은 사라지고 큰 알이 있어 쪼개니 어린아이가 나왔다. 출생의 비밀이 신비롭고 예사롭지 않아 임금으로 받들었다. 처음의 큰 알이 박 모양과 비슷해 성을 ‘박’이라했다. 석씨왕 시조 4대 석탈해이사금(재위 57~80): 알에서 태어난 62세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다파나국’ 왕비가 임신한지 7년 만에 큰 알을 낳았다. 왕은 “사람이 알을 낳으니 상서로운 일이 아니다. 버리는 것이 마땅하리다”하였다. 차마 그 알을 버리지 못한 왕비는 비단에 알과 보물을 싸서 상자에 넣어 바다에 띄워 보냈다. 시조왕 39년 진한 아진포 어구에 닿자 해변에 살던 노파가 상자를 줄로 끌어올려 열어보니 어린아이가 있었다. 데려다 길렀더니 키가 9척에 지혜와 기풍이 뛰어나고 정신이 훌륭했다. 삼국사기 석씨 성(姓) 유래는 이러하다. 상자 도착 시에 까치 한 마리가 울면서 날아 따라왔기에, 까치 작(鵲)자를 줄여 석(昔)으로 성을 삼았다. 또한 상자를 풀고 나왔으니, 벗을 탈(脫)과 풀 해(解)로 이름을 지었다. 그는 게으름을 모르고 고기잡이로 길러준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을 감지한 어머니는 “골격과 관상이 빼어나니 학문에 종사하며 공명을 세우라”훈육했다. 지리(地理) 공부에도 밝은 그는 양산 아래에 있는 호공의 집을 보고 좋은 터라고 여겼다. 꾀를 써서 터를 얻어 그 곳에서 살았다. 이 땅은 뒷날 신라 궁궐인 월성터가 되었다. 2000년도 초기 이근직교수 【삼국사기⦁삼국유사】원문 공부할 때 강의실을 웃음보로 터뜨린 일화가 스쳐 피식 웃는다. “신라역사 기록상 남의 땅을 빼앗은 최초의 땅 사기꾼...” 해학을 가미한 꾸밈없는 인간미와 그 누구도 넘지 못하는 신라사(新羅史) 열강으로 매료당하던 고인이 된 이근직박사 불쑥불쑥 그립다. 김씨왕 시조 제 13대 미추이사금(재위 262~284): 닭울음소리 새벽을 깨우던 계림의 금궤에서 탄생한 김알지 후손이다. 탈해왕이 데려와 궁중에서 키운 알지의 계보는 이러하다. 알지가 세한을 낳고, 세한이 아도를 낳고, 아도가 수류를 낳고, 수류가 욱보를 낳고, 욱보가 구도를 낳았으니, 구도가 곧 미추의 아버지다. 12대왕 석첨해니사금이 아들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미추를 왕으로 세웠다. 김씨가 나라를 다스리는 시초다. 불교를 공인한 23대 법흥왕(재위 514~540). 영토를 확장한 24대 진흥왕. 태생은 성골이었으나 할아버지 25대 진지왕의 폐위로 골품제도 성골에서 밀려난 김춘추. 가야왕족 출신인 김유신 가문과 인연을 맺어 통일의 기반을 다졌다. 진골출신으로 처음 왕이 된 29대 무열왕(재위 654~661)이다. 당나라와 동맹을 맺고 중국문물을 적극 수용했다. 660년 당군과 함께 백제를 함락했다. 삼국을 통일한 30대 문무왕(재위 661~681), 통일은 이룩했지만 동해구를 통해 왜군이 침입해오자 죽어서도 동해바다의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대왕암 수중릉에 장사지냈다. 31대 신문왕(재위 681~692), 부왕이 통일을 완성했기에 삭감된 국방비 예산을 교육비에 쏟았다. 신라 최초로 국학을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했다. 35대 경덕왕(재위 742~765), 성덕대왕신종, 불국사, 석굴사, 월정교 등 신라 으뜸의 건축물과 예술문화를 꽃피웠다.
“탄부(炭夫)들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구석구석을 누볐습니다. 그러나 투박한 발걸음도 조심스러웠으며 그분들의 근심까지 카메라에 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986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 이후, 많은 탄광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1세대 산업전사로 치열한 삶을 살아온 광부들의 땀과 눈물도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 우리들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탄광과 광부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며 한 우물을 파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병문(62) 씨다. 14년 간 삽이나 괭이 대신 카메라를 들었을 뿐, 광부들과 같은 장구를 갖추고 칠흑 같은 갱과 막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온 박병문 작가는 강원도 태백에서 나고 광부의 아들로 성장했다. 작가의 사진작업은 7가지 주제로 ‘광부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6개의 작업은 발표되었고 마지막 작업의 마무리를 남겨 두고 있다. 광부들이 진폐로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마지막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것. 2014년부터 광부 프로젝트 7주제 중 ‘아버지는 광부였다’를 시작으로 2015년 ‘검은땅 우금(于今)에 서다’, 2016년 ‘아버지의 그늘’, 2017년 ‘선탄부-여자광부’, 2018년 ‘검은땅 막장 탄부들’, 2020년 ‘폐광’ 등의 전시를 선보이며 사진집을 연이어 발표했던 것. 이 탄광의 스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한 때 우리 산업의 한 축이었던 광산산업에서 광부의 삽질이 끝나는 그 날까지 작가의 셔트 누르는 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이미 매스미디어에 다수 보도되었고 그를 주인공으로 소개한 프로그램도 많다. 그만큼 다큐 작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고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가 경주시 안강읍에 살고 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박귀룡)는 지난 3일 중증장애인들의 역량강화 및 문화유산 향유를 목적으로 (사)경주남산연구소와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내용으로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필요한 프로그램 등 제반사항에 대한 정보 교류 △홍보활동 등 경주시 중증장애인 복지향상 및 자립생활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양 기관의 홍보활동에 적극 지원·협력하기로 했다. <사진>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경북도 공모사업-NGO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인 ‘2020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화랑의 얼과 멋을 찾아서’ 사업에 이어 ‘2021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지붕없는 박물관’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문화재답사프로그램은 (사)경주남산연구소와 협업해 지역의 문화재를 활용해 문화재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단순한 문화재 관람에서 벗어나 참여자의 특성과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문화재 답사’를 통해 지역문화재를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박귀룡 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취약계층이 자연유산을 폭넓게 누리고 향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센터는 장애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며, 지역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로타랙트 클럽 (지도교수 이인숙) 회원들은 지난달 24일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에서 봉사활동을 가졌다. <사진> 로타랙트 클럽 외식 동아리 9명은 이날 경주시지회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급식꾸러미 제작 지원활동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타랙트 클럽 동아리 9여명의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제작한 파우치(레토르트식품)와 통조림, 즉석 밥 등 급식꾸러미는 당일 가정방문을 통해 직접 전달됐다. 이인숙 교수는 “어려운 시기에 결식우려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어렵고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로타렉트 학생들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가운데 2단계 상향으로 움츠러 들었던 봉사가 어려운 이웃에게는 오히려 더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코로나 이전 많은 회원과 함께 하던 봉사를 소단위로 3·4명이 움직이며 모두 함께 땀 흘리며 봉사할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로타랙트는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와 협약을 맺은 후 나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라역사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인문학적 접근의 리더십을 전하고 있는 배달역사문화연구원 김정자<인물사진> 원장. 경주문화 바로알기와 안전문화조성을 위해 달려온 김 원장은 지금까지 연 230회 이상 출강해 왔으며 오늘도 경주문화를 찾는 사람이면 어김없이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문학과 철학이 있는 해설사로 거듭나다 현장을 탐구할 때마다 우리문화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자긍심이 솟지요.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문화에 대한 가치는 상승되고 사명감으로 굳건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해도 자연 속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교외로 달립니다.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두 발로 걸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고마운 일입니까? ▷첨성대, 석굴암에 숨은 이야기(건축사적 배경,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하이테크 문화, 5.8 지진도 이겨낸 첨성대) ▷선덕여왕의 리더십(유일한 여왕의 나라 신라의 윤리도덕관, 여왕으로 삼한일통의 초석을 놓다, 선덕에 비춰본 현대의 여성상,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여성이 성공한다, 머리와 가슴을 리모델링한다) ▷천년제국 신라사에서 느끼는 민족의 자긍심(불국사, 석굴암의 과학, 황금의 나라, 대릉원(천마총)고분, 첨성대의 건축학적 의미, 노천박물관 경주남산의 정기를 받자, 천년수도 경주 제대로 보기) ▷백제의 예술혼을 오늘에 살리다(근초고왕의 리더십, 죽음을 불사한 충신들의 직언, 유물을 통해서 본 문화와 예술, 백제 금동대향로의 신비, 반가사유상의 미소, 칠지도의 비밀) ▷배워서 남 주자(내 이름으로 살자, 재능 기부는 실천이다, 내안의 열정을 이끌어내자, 재능기부천사들 소개) 등을 전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지역문화를 속속들이 알고 알리다보니 제가 먼저 변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경주의 문화가 다가왔습니다. 단체 관광객도 있지만 가족들 혹은 진정 경주를 알기위해 오는 여행자들을 만나면 ‘여기가 좋아요. 저기가 좋은데 가볼래요’가 아니라 경주의 어떤 곳을 구경하고 싶고 알고 싶은지를 여쭤봅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일방적 전함보다 그들과 소통하고 싶어 지금도 학습합니다. -자원봉사 1000시간, 계절 없이 경주를 알리고 신라문화를 알렸던 발걸음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봉사활동 1000시간 이상. 자원봉사 17년 동안 쌓여진 시간을 인정받아 금색휘장을 두르고 상도 받았습니다. 다양한 봉사를 많이 하지만 경주남산연구소라는 한 기관에서 1000시간을 봉사하기란 쉽지 않았기에 더욱 값집니다. 재능기부형의 봉사활동은 사회와의 약속이며 나와의 약속이기에 어려울 때도 있지만 실천하게 됩니다. 주말에 7시간 봉사하기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스스로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뿌듯합니다. 우리문화를 알고 기억하고 나누기까지 국립경주박물관대학을 비롯해 교육받는 시간에 정성을 쏟았으며 국내여행안내사 자격교육까지 이수를 했습니다. -잠시 멈춤은 인생이막을 준비하는 또 다른 과정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나를 찾아가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가 특기이자 취미로 20년 곁을 지켜왔는데 이제는 또 다른 스토리텔링을 위해 음악을 배우고 있지요. 조만간 초대할 수 있을 겁니다. -성장하는 아이들과 만남은 자신과 역사를 지키고 학습을 나누는 일 학교폭력예방, 안전예방, 성폭력, 양성평등은 수학여행단을 안내하면서 갖추게 됐습니다. 좀 더 안전하게 좀 더 바른 교육문화 인식, 예방은 대상을 넘어 모두가 실천하고 지키고 만들어 나가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은 성인인 우리가 본보기가 되어야하고 바르게 알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 생각하기에 조금씩 스며드는 일을 하게 됩니다. -활동을 하면서 여행자로 경주를 방문해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 예방교육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 모두가 바른 정보를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하게 바르게 알도록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정자 원장은 경주문화를 재미있고 기억하기 좋도록 설명해주기 위해 해설하고 기획하고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경관을 모니터링하고 해설을 위한 자료도 개발하는 등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열성파다. 해설과 예방활동은 무엇보다 문화와 사람을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진작가 한용석 씨와 노래하는 이경미 씨 부부가 선물하는 ‘당신을 위한 하룻밤’ 경주 남산이 바로 뒤로 솟아있는 양지바른 산자락 마을 남산동에 그림처럼 아늑한 한옥 고택 민박집 ‘혜리원’이 있다. 마을을 들어서면 우선 가장 먼저 눈길 끄는 것이 신라의 옛 땅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보물 제124호 남산리 삼층석탑 두 기가 동서로 서있고 그중 서탑은 팔부신중을 품은 채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탑을 오른편으로 끼고 걸으면 불탑사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왼쪽으로 휘어지는 짧을 골목 뒤로 야생화들이 이곳저곳 곱게 피어있는 오래된 한옥이 나타난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가운데 큰 채가 보이고 왼쪽과 오른쪽으로도 각기 포실해 보이는 작은 채가 각각 서있다. 자세히 보면 큰 채는 네 개의 방이 툇마루로 연결돼 있고 각 방마다 유신, 춘추, 문무, 선덕 같은 낯익은 이름의 표찰들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식당가 주방을 겸한 공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도 세 개의 문 위로 화랑과 원화라는 이름이 걸렸고 그 위로 역시 오래돼 보이는 골기와가 얹혔다. 마당을 들어서니 한창 꽃밭에서 풀을 솎아내던 안주인 이경미 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어 혜리원 바깥 주인장 한용석 사장도 반갑게 손을 내민다. 처음 만났는데도 오랜 친구처럼 정다운 것은 SNS상으로 워낙 자주 만난 덕분일 것이다. 실제로 한용석 사장은 페이스 북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사진 좀 찍는다는 분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실력 있는 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고 경주 우체국 근처 ‘한솔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고 있기도 하며 경주대에서 사진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했을 만큼 사진에 조예가 깊다. 게다가 한 사장은 목공예에 심취해 어지간한 주방용구와 가구들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또 다른 재주를 지녔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장기적으로 고택 민박사업을 하기 위해 혜리원을 구입해 고치기 시작하면서 필요에 의해 시작한 목공일이 지금은 웬만한 공구들과 기계까지 갖춘 전문 공방으로 발전해 있다. 주객실과 주방 사이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공간에는 한용석 사장이 온전히 목공예에 빠지는 잘 정돈된 목공방이 자리잡고 있다. 부인 이경미 씨는 경주 유일의 주부밴드 ‘맘마스’에서 일렉 기타를 맡았던 있는 자칭 ‘아마추어’ 뮤지션이다. 아마추어란 말이 무색하게도 코로나19 시기에도 경주의 유명한 관광지를 무대삼아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심심치 않게 공연해 왔을 정도다. 아쉽게도 작년 가을, 밴드를 그만두고 지금은 통키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이렇다 보니 이들 부부가 애지중지하는 또 하나의 건물이 본채 건물과 오른쪽 작은 채 건물 사이에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갤러리명지랑’이다. 이곳은 혜리원에 투숙하는 방문객에게 ‘보물1호’ 같은 공간이다. 네댓 개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이 건물에는 이들 부부의 신바람과 예술혼이 온전히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사진이다. ‘최고의 사진작가’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울림을 주는 사진들이 갤러리 벽들을 장식하고 있다. 아무리 사진에 문외한이라도 단박에 빠져들게 하는 놀라운 작품들이다. 사진만으로 힐링할 수 있다면 바로 이런 사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사진들을 보는 것은 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덤이다. 작품들 앞으로 한용석 사장의 손때가 오래 묵은 카메라들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이 카메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속에 담긴 사진의 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을 만큼 가치 있어 보인다. 갤러리 가운데로는 한용석 사장이 손수 만든 수반과 도마. 목공주방 세트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것 역시 작품이다. 당연하게도 이 씨의 전자기타와 통기타들이 위용을 뽐내며 걸려 있고 스피커들이 갤러리 안쪽 구석에 놓여있다. 이쯤되면 이 씨의 연주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공간은 경주의 어느 숙소에서도 마주치지 못할 ‘오직 하나’이자 ‘가장 좋은 하나’의 선물이다. 문득 이경미씨 페이스북에 소개됐던 혜리원에서의 작은 음악회가 기억난다. 오카리나 연주로 대미를 장식했던 어느 연주가의 아련한 곡조가 귓전에 온전히 남아있다. 운 좋게 시간을 맞추면 혜리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연주회도 기대할 만하다. 집 구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부부가 아끼는 보물 2호가 공방 뒤쪽에 마련된, 역시 한용석 사장이 직접 만든 벤치용 의자다. 다짜고짜 앉아보라고 하는 부부의 권유에 무심코 앉은 기자는 ‘우와~’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얕은 담장 너머로 정겹게 서 있는 남산이 유려하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유명한 명승지인 상사바위가 청정한 기운 품은 소나무들에 둘러싸여 정면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혜리원 주변은 온통 볼거리가 널려 있다. 집 근처에 연밭과 아름다운 정자로 유명한 서출지가 있고 볼거리 많은 절 무량사도 있다. 한 시간 남짓 걸어가면 1박2일로 유명해졌던 칠불암과 신선암도 만날 수 있다. 동남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삼국통일 위인전과 화랑의 집, 헌강왕릉과 산림환경연구원의 아름다운 숲도 만날 수 있다. 동구 밖 맞은편으로는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길도 있고 주변에는 경주에서 유명한 맛집과 친근한 카페도 늘려 있다. -남산과 사진 갤러리, 작은 음악회와 매일 찬란한 부부가 전하는 따듯한 마음이 녹아 있는 ‘외갓집’ “저희 부부에게는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오늘 이날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날입니다” 남산을 바라보던 이 씨의 말이다. 얼마 전 교육방송(EBS) 간판 감성다큐 ‘한국기행 특집, 당신을 위한 하룻밤 제4편’에 소개된 두 부부의 이야기가 가슴을 적신다. 사진관을 하면서 사용하던 용액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에 다년간 노출되었던 한 사장은 혜리원을 사서 온 후 뜻밖에 큰 병이 걸린 것을 알게 됐다. 이때 부인 이경미 여사의 헌신적인 간호와 당당한 응원이 병을 치료하는데 절대적인 힘이 되었다며 한용석 사장이 지긋한 눈으로 아내 이경미 씨를 바라본다. 웃음기 많은 이 씨의 꿋꿋한 표정에는 살아오면서 자신을 언제나 우직하고 성실하게 대해온 남편에 대한 신뢰가 가득하다. 어쩌면 서로를 아끼는 이 부부의 따듯한 표정이야말로 혜리원 최고의 보물이 아닐까 가늠하게 된다. 상사바위 못다 이룬 할아버지와 소녀가 생을 거듭해 이들 부부로 다시 만난 게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이런 엉뚱한 상념을 한용석 사장의 말이 뒤흔들어 놓는다. “그렇게 아플 때 목공예에 빠졌지요. 무엇이라도 하고 있으면 아픈 것을 잊고 몰두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한 사장의 고백을 듣자니 갤러리에 놓여 있던 여러 가지 목공예품들이 단순한 목공예가 아닌 거센 병마와 싸워 이긴 한 사장의 단단한 용기가 깃들인 신표들로 다가왔다. 혜리원의 이런저런 사연을 들으며 구체적으로 혜리원 탐방에 들어가 보았다. 혜리원은 이른바 고대광실 기와집과 달리 약간 낮은 듯 보이는 한옥집이다. 그래도 이 집이 경주중고 창립자이신 수봉선생 댁 인척이 살던 집으로 무려 150년 된 한옥이라고 소개한다. 집은 낮아 보이지만 방안은 오히려 높아 보인다. 이 집을 수리할 때 일부러 천장을 만들지 않고 추녀로 받치는 나무들을 그대로 드러내서 고쳤기 때문에 실내 분위기는 나무에서 풍기는 특유의 질감과 우뚝 솟는 방안의 분위기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저희 집에 없는 게 하나 있는데 혹시 눈치 채셨나요?” 역시 웃음 가득 머금은 이 씨가 찾아보라 숙제를 준다. 그러고선 생각도 하기 전에 ‘텔레비전’이라고 바로 답을 말해준다. 한옥에 들른 걸음에 가족들 간에 텔레비전 없이 오순도순 대화를 나눠보라는 숨겨진 배려라는 것. 그러고 보니 혜리원에는 굳이 텔레비전 아니라도 볼 것이 너무 많다. 뒤안에는 남산의 풍광이 그림처럼 열려 있고 앞마당에는 야생화와 꽃나무와 넓은 하늘이 열렸다. 부부의 갤러리는 시간 잡아먹는 타임머신이고···!! 비록 한옥이지만 방안에는 냉난방 시설과 개별 샤워장, 화장실까지 다 갖추었다. 한옥 체험도 좋지만 그래도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부부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식당이 딸린 주방에는 특이하게도 다른 숙소에서 못 보는 진귀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주방을 만들면서 우물이 메꾸지 않고 유지해 온 것이라고. 집안에 우물이 있는 구조는 기자로서도 처음 보는 것이어서 일단 신기함에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저희 집은 제가 어렸을 때 자주 가던 외갓집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경미 씨의 말은 다시 해석하면 아내가 평안한 집이라 혼자 해석해보았다. 이경미 씨가 어렸을 때라면 부질없는 남존여비가 만만치 않게 남아 있던 시절이다. 다시 말해 외갓집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게 훨씬 편한 집이고 그나마도 그 시절, 완고한 시집살이로 내놓고 외갓집 가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마지막 유년 세대를 산 사람이다. 혜리원을 아내들이 좋아할 만한 와갓집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이경미 씨나 그걸 무덤덤하지만 깊은 공감의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한용석 씨의 마음이 온 집안 구석구석 녹아 있다 생각하니 혜리원이 한층 더 편안해 보인다. 혜리원에 핀 이름 모를 야생초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도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온다. (예약 010-4752-8445)
서울시가 전국최초로 전통시장 등 노인 교통사고 빈발구역에 대해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한다고 발표해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시는 물건과 시장 이용객, 불법주정차 차량 등으로 복잡하게 뒤엉켜 노인 보행사고의 가장 많은 40%가 발생하고 있는 전통시장 주변 도로를 전국 최초로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사전 조사를 실시 사고가 가장 빈번했던 ▴성북구 장위시장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시장 ▴도봉구 도깨비 시장 ▴동작구 성대시장 등 4개 전통시장 등을 6월 중 첫 대상지로 지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총 11개 구역을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시속 30㎞로 차량 속도가 제한되고, 불법주정차 과태료도 일반도로 대비 2배(8만원)가 부과된다. 이에 상응하여 서울시는 운전자들이 ‘노인보호구역’임을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하고, 과속단속 CCTV,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포장 같은 교통안전시설도 보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8년 고령사회 진입 이후 초고령사회를 향해 빠르게 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보행사고를 확실히 줄이기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통시장 주변도로를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한 「노인보호구역에 관한 조례」를 올해 1월 제정했다. 특히, 전통시장은 복지관이나 경로당 같은 시설과 달리 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주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서울시장이 직권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물건을 싣고 내리는 조업 차량들이 상가 앞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업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가 많으므로 ‘노인보호구역’ 지정에 앞서 상인회, 자치구 관련 부서 등과 충분히 협의하여 노인보행이 없는 시간대를 조업주차 허용시간대로 지정하는 등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노인보호구역’은 2007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복지관, 경로당, 의료시설 등 노인 보행이 집중되는 시설을 중심으로 시설측이 신청을 받아 지정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은 노인보호구역 지정 대상을 복지시설, 의료시설, 도시공원 등으로 정하고, ‘그밖에 노인이 자주 왕래하는 곳으로서 조례로 정하는 시설’도 지정 가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경주시도 주요 전통시장, 특히 버스 정류장 주변으로는 노인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들어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서울시의 노인보호구역을 눈여겨보고 경주에 맞는 노인보호구역 설립을 적극 모색할 만하다.
적당한 스트레스나 긴장은 삶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특히 노인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 생활 속 뇌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러 상황에서 머릿속이 멈춘 듯한 느낌을 경험하곤 한다. 뇌가 멈추어 얼어붙은 현상은 주로 극도로 긴장할 때 생긴다. 자율 신경 중 긴장 신경이라 불리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근육은 수축하고 심장은 박동 친다. 왜 그럴까? 위험한 상황에서 일단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수만 년 전 고대 조상의 경험들이 우리 뇌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되는 상황이 오면 근육은 뛰어나갈 준비로 수축하고 이런 상태에서 뇌는 천천히 여유 있게 작동할 수 없다. 뇌의 전두엽은 과하게 작동하는 교감신경으로 원활하게 작동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명쾌한 판단도 할 수 없고 심하면 뇌 작동이 멈춘 것처럼 머리가 하얘진다. 여유 있게 무엇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학습하는 것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긴장해서 뇌가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면, 해결책은 그 반대로 가면 된다. 이완 신경인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 뇌가 여유를 찾아 부드럽게 뇌 작동이 이루어진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 박동도 느리게 뛰고 호흡도 천천히 이루어진다. ◇여유 있는 뇌를 위한 두 가지 방법 나이 들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세월의 흐름을 어찌할 수 없듯이 나이 들어 뇌의 기능이 느려지는 것을 빠릿빠릿한 이십 대의 젊은 뇌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뇌를 최상의 상태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방법은 뇌가 여유롭게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뇌의 여유를 위해 다음 두 가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는 ‘호흡’이다. 사람의 몸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의 의지대로 심장을 빠르게 할 수도 없고 체온을 떨어뜨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행히 호흡은 다르다. 평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호흡 활동이 자동으로 일어나지만 스스로 호흡을 조절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호흡을 의식적으로 천천히 해도 근육은 이완되고 맥박은 천천히 뛰며 흥분해 올라갔던 혈압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몸과 마음의 여유뿐만 아니라 호흡은 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소’이다. 미소를 띠면 사람은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이완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띠게 되지만 일부러 미소진 얼굴만 만들어도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편안해진다. ◇노인 우울증과 가성 치매 우울증에 걸리면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미소가 사라진다.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말씀도 적어지고 미소도 사라지면서 기억력도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면 자식들은 치매를 걱정해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는다. 이 경우 인지기능 검사를 하면 점수가 치매 기준에 해당할 만큼 낮게 나오는데 그 점수로 치매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치매보다 우울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일 수 있다. 노인에게 우울은 ‘가성 치매’라 불린다. 치매처럼 보여 인지기능도 떨어져 보이고 실제로 검사를 해도 점수가 낮게 나온다. 왜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기능검사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일까? 우울증은 뇌의 프로세스가 느려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두엽의 생각 프로세스가 느려지다 보니 저장되었던 기억을 끄집어내는 기억 인출 과정이 잘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은 집중력 저하가 온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없는데 치매 검사의 기본적 질문들에 의미를 못 느끼고 검사 중 집중도 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 설문을 물어보는 검사자에게 무표정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조기 치매 환자의 경우 무엇을 물어보면 그 문항은 아는데 지금 생각이 안 난다는 표정을 보이며 우울증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치매처럼 인지기능 검사가 낮았던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 치료 후 얼굴이 밝아지고 미소가 살아나면서 기억력도 좋아지고 인지기능 검사도 다시 좋아진다. ◇최적의 뇌 상태를 만드는 ‘휴씩’ 우리의 뇌를 바꿀 수는 없지만, 뇌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있다. 긴장 신경에 휩싸이지 않고 편안한 최적의 뇌상태를 만들어 보자. 필자는 환자에게 ‘휴씩’을 하라고 한다. 휴식이 아니라 ‘휴씩’이다. 숨을 ‘휴~’내쉬면서 무겁게 힘 들어갔던 어깨는 편안히 내리고, 숨을 들이쉬면서 ‘씩~’ 한번 웃어보라고 권한다. 어깨는 내리고 입가는 올려 미소 지으면 우리의 뇌는 현재 상황을 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어깨에 힘주고 긴장하면 머리가 하얘지지만, 얼굴에 미소 짓고 이완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어 보자. 미소가 치매 발생을 억제하거나 완전히 치료하는 특효약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뇌를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게 하는 부드러운 스위치는 될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4월호 발췌 글 : 이상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