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웹툰캠퍼스가 오는 7월 1일까지 웹툰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지원자를 모집한다. <사진> 구 황남초에 자리잡은 웹툰캠퍼스는 지난해 다양한 교육과 행사 등을 운영하며 내실을 다지고 지난 3월 개소했다. 현재는 올해 네 번째 교육인 ‘웹툰 기획 및 스토리텔링’과정 교육생 모집, 경북도서관 순회전시(~6/8), 입주 모집(~6/30)을 진행하며 경북 웹툰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 또한 그 가운데 하나로, 창작료를 지원함으로써 경북지역 작가에게 안정적인 웹툰 제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모집 대상은 19세 이상이며 경북 거주 중인 기성작가와 예비작가 등 총 5명이다. 참여작가로 선정된 기성작가는 각 500만원, 예비작가는 각 25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해당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이 웹툰 제작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차후 진행될 다른 형태의 지원사업과 교육,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고,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보훈정책과 행사를 추진한다. 먼저 6월부터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보상·지원을 넘어 일상 속에서 존중과 명예를 드높이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확장해 ‘섬김의 보훈’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행사, 공연 등에 보훈대상자 우선 초청 및 좌석배치 배려 등 의전예우 실시 △주요 행사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포함한 국민의례 실시 △보훈가족 우대창구 설치(493개소)와 우대혜택 제공 등을 시행한다. 우대창구는 공공기관 356개소(도2,시·군·구24,읍·면·동330), 병원 16개소(공공의료원3, 보훈위탁병원13), 금융기관 121개소(농협61, 대구은행 60)에 설치했다. 이곳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에게 서비스상담, 원스톱처리, 선순위 접수, 금융상품 우대금리, 수수료면제 등을 제공한다. 또 보훈대상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예우를 강화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보훈대상자 사망 시 ‘장례 의전차량’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퇴직교사, 보훈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이야기꾼’을 양성해 호국 스토리텔링 강연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주요행사로 기념전시, 현충일 추념식, 입원 보훈대상자 위문, 현충시설 체험학습 한마당,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업무협약, 6.25전쟁 기념행사 등을 추진한다. 또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예우하는 다양한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참전명예수당 재설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독립영화 제작 및 영화제 △항일의병운동 재조명 등 보훈선양 선도 사업들을 중점 추진해 보훈문화를 확산하고, 나라사랑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경주지역자활센터는 지난달 25일 자활사업 담당자 간담회를 열고 자활근로사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민·관 협력을 통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확대 및 자활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이날 간담회는 경주지역자활센터 종사자와 읍·면·동 자활사업 사회복지담당자 및 경주시 복지정책과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자활사업 종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13개의 자활사업에 대한 안내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자활사업 활성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정희근 경주지역자활센터장은 “자활근로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층이 자활·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와 급여를 제공해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는 자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자활센터는 자활근로사업단 13개소에 80여명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자활사업에 참여 중이며, 자활기업 1개소가 6월중 창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독거노인의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경주제과(대표 이춘옥), 골목이야기(대표 김태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경주제과는 고령자와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방부제 및 합성착향료 없이 만들고 있으며, 골목이야기는 경주의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영상으로 제작 및 홍보하는 단체다. 경주제과에서 진행할 ‘갓 구운 달콤한 인생, 황촌 파티셰’ 프로그램은 5월 26일 시작해 오는 7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쿠키 및 빵, 롤케잌, 디저트 음료를 직접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과정을 재미있고 활기찬 영상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삼색 쿠키와 오미자 에이드 만들기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총 9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6명의 참여자는 “매번 안부를 물어봐주는 것도 고마운데 평생 처음 해보는 프로그램에 초대해주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경복 시설장은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위축되었던 어르신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자조모임 형성으로 공동체 활성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30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영뮤지엄’을 오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2030 세대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박물관이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경험의 장으로,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기획했다. ‘서울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대주제 아래 플로깅(‘Plogging Seoul’-쓰레기로 만나는 서울 /6월16일~), 디자인(‘Design Seoul’-한양의 명품을 디자인하다 / 6월28일~), 기록(‘Remember Seoul’-서울 기록자 이야기 / 7월 9일~), 매핑(‘Mapping Seoul’-나의 사적인 지도 / 7월26일~), 음악감상(‘Feel Seoul’-음악×커피로 즐기는 서울 / 8월23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역사 유산,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취지에 맞게, 현재 서울에서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는 2030 세대 활동가들이 참여해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비영리 기부 스타트업 ‘이타서울’부터 서울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기록해온 아마추어 그룹인 ‘아마추어서울’·‘서울수집’ 등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지역 활동가와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 다양한 매체·브랜드의 일러스트 작업을 해온 ‘127’, k-pop에서 인디까지 다양한 음악에 대해 평론해온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등이 교육 진행자로 나선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우리 박물관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재미없고 고리타분하게 인식되던 박물관이 일상에서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상호소통적인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를 통해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교육 신청은 매 회차 교육일 2주 전 홈페이지에 오픈한다. 첫 번째 ‘쓰레기로 만나는 서울’의 모집기간은 5월 30일 14시부터 6월 9일까지다. 교육대상은 2030 세대들이 만나서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20~39세(1984년생~2003년생) 청년층으로 한정한다.
한때 아나바다 운동이란 것이 있었다.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쓴다는 말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 붙인 것이다. 이 운동은 그러나 크게 성공한 운동은 되지 못했다. 아껴 쓰는 것은 그 운동이 한창이던 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나누어 쓴다는 것은 나눌 대상이 명확하지 않았다. 바꿔 쓴다는 것도 말만 그럴싸 할 뿐 그런 통로 자체가 없었다. 그런 마당에 다시 쓸 만한 물건도 실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당시에는 중고물품을 사려면 시나 군, 구에 등록한 중고센터가 대세였다. 물론 지금도 중고센터는 성업 중이지만 새것을 좋아하는 일반의 기호상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 그런 와중에 ‘중고나라’와 여기에서 동네 단위로 파생한 ‘당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전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들은 초기에는 사기판매로 인한 불협화음도 잦았으나 시스템이 보완되면서 아나바다의 본격적인 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누군가의 손에 익숙하거나 적어도 출처는 분명한 중고물품들을 싼 가격에 믿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운이 좋으면 손도 대지 않은 새 물건을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진 지금, 바야흐로 소비문화의 혁신적인 베이스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손을 거친 물건들은 쓸모 있게 재활용된다는 차원에서 환경에도 좋다. 김은정 씨가 지난 5월 30일 페이스북에 쓸모를 잃고 떠도는 집안 물건을 팔아 147만원 수익을 올렸다는 ‘반가운’ 소식을 올렸다. ‘있는 거 없는 거 안 쓰는 물건 오만떼만 거 내놓으니 팔리긴 팔리네~~’라는 김은정 씨의 말에 신바람이 엿보인다. ‘이제 홈쇼핑 이런 데서 충동구매 안해야지. 개코도 살림도 안 하고 쓰지도 않는 거 사재기 해가 집구석만 비잡구로~~’라는 표현에서는 웃음이 저절로 난다. 말인즉 147만원을 얻기 위해 그보다 훨씬 많은, 몇 배의 금액이 충동구매로 나갔다는 표현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해놓은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런 결연한 각오는 잠시 ‘당근에 물건 판 돈으로 부산 깡통시장 쇼핑하러 간다~~’는 환호로 어쩔 수 없는 구매욕구를 표현했다. 결국 충동구매는 유전유죄!! 용강동에서 ‘김은정집밥카페’ 겸 막걸리 카페를 운영하는 김은정 씨, 글맛만큼 맛깔스런 밥맛과 술맛도 기대된다.
자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 살아온 곳의 흔적이다. 그것은 대부분 고향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거니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살던 곳에 대해 진한 향수를 느끼기도 하고 원초적인 귀소본능을 가진다. 특히 고향의식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을 달고 살 만큼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곳에 대해 애착을 가진다. 그러나 고향이란 것을 막연하게 가슴에 품고 살면서도 막상 고향에 대한 추억을 꺼내 볼라치면 의외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 분명히 많은 추억들이 있었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지만 무얼 쓰려고 하면 막막해지기 일쑤다. 고향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살아온 과정의 온갖 장소들도 그렇다. 추억의 장소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살면서 이사를 자주 다닌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옮겨다닌 곳마다 분명히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장소에 대한 기억들이 존재할 테지만 사람이건 사건이건 떠올리기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답사다. 답사라고 하니 거창하게 무슨 유적지나 탐사지를 향해 떠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놀러가기’다. 자신이 살았던 곳, 자신이 시간을 보냈던 장소를 찾아 가보면 잊고 있었던 추억들이 불현듯 되살아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내 경우도 그랬다. ‘니 꼬치 있나?’라는 책을 쓰면서 고향에 갈 때마다 아무 곳이고 한두 곳은 꼭 걸어보았다. 말했다시피 그 책은 교촌을 둘러싸고 그 주변의 고분들, 남천과 반월성, 계림, 최부자댁, 황남초등학교와 남흥시장, 우리 집 앞에서 남천 건너 과수원을 지나면 바로 산이 시작되던 도당산까지 반경 2킬로미터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희한하게 어느 곳으로 가건 이야기가 샘솟듯 기억났다. 이를테면 내가 태어나 살던 황남동 고분 근처로 가면 그 고분을 둘러싸고 있던 미나리꽝이 떠오르고 형의 무릎 사이에 끼어 썰매 타던 생각이며 왕릉을 뒷동산 삼아 전쟁놀이며 숨바꼭질 하던 생각이 술술 떠올랐다. 능을 끼고 돌아서면 구렁이 한 마리를 둘러싸고 형들이 구렁이를 돌로 짓찧어 죽이던 장면이나 죽은 뱀으로 나를 놀려대던 기억이 숭숭 솟아올랐다. 최부자댁으로 가면 비행기에서 삐라를 뿌리고 그걸 주워 딱지를 만들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어릴 때 이사 간 교촌 집은 이야기의 보물창고였다. 우물을 보면 그 우물 파던 때 형들이 먹인 막걸리에 골아 떨어진 기억과 판돌이네 집 가게에서 엄마 몰래 외상으로 빠다빵 사먹다 혼난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웃한 큰댁으로 가 대문을 열라치면 집 앞에서 늘 나를 괴롭히던 장닭이 후다닥 뛰어나올 것 같은 서늘함이 아직도 느껴졌고 결국 그 닭이 누나가 휘두른 빨랫방망이에 맞아 백숙이 된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큰댁 우물가에서는 노랗게 염색한 채 가슴을 다 내놓고 등목하던 요석궁 이모들의 뽀얀 살결에 놀라 꺼벙하니 서 있던 초등 2학년의 내 모습도 떠오른다. 바로 이어 큰마당이라는, 최부자댁 본가 앞 넓은 공터로 이어지고 그곳에 줄줄이 들어오던 대형버스와 그 버스에서 내리던 일본인 관광객들, 그들 앞으로 달려가 조개로 만든 목걸이며 기념품을 팔던 동네 아주머니들의 까맣게 그을은 얼굴들로 이어졌다. 황남초등학교 역시 기억의 보물섬이었다.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는 어느 새 가슴에 손수건을 단 꼬꼬마로 돌아가 교정을 이리저리 쏘다녔고 불과 한 시간쯤만에 여러 학년을 지나 6학년까지 불쑥 자란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말할 수 없는 감회를 느꼈다. 불행하게도 거기에는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던 선생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 섬뜩했지만 그 와중에도 친구들과 오징어며 고래창대기 같은 놀이에 운동회 마쓰게임, 웅변대회, 졸업식까지 웃고 울며 부대끼던 온갖 기억들이 우후죽순처럼 피어올라 나를 즐겁게 했다. 내가 유독 어린 시절 기억을 잘 찾아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교정을 돌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친하게 사귀었던 친구들 이름들이 쏙쏙 떠올라 놀라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기억력이 좋았던가 싶었고 혹시 천재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 정도였다. 이런 기억은 수도 없이 많다. 그 반경 2킬로미터는 지금 다시 가보면 손바닥만큼 좁은 곳이지만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끝에서 끝까지 한 번도 제대로 다녀 보지 못한 엄청나게 넓은 삶의 무대였다. 그러니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추억들과 얼마나 깊은 사연들이 숨어 있었겠는가? 그게 내 머릿속을 떠나있다가 그곳에 가봄으로써 확연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이런 장소에 대한 추억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자서전을 쓰려는 사람들과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 살던 곳을 함께 답사해 본 적 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오랜만에 찾은 고향, 오랜만에 방문한 오래전 삶의 장소에서 자신이 까맣게 잊고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되찾은 기억에 환호하거나 눈시울을 붉히곤 했다. 신기한 것은 그 장소에 돌아가 보면 이런저런 개발이나 변화의 물결로 인해 실제로 자신이 이전에 살던 곳과 전혀 딴판이 되었는데도 이쯤에는 뭐가 있었고 저쯤에는 뭐가 있었다는 식으로 장소를 기억해내고 그곳에서 겪었던 추억을 떠올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장소 답사는 단순히 기억나는 현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내면, 그 깊숙이 숨겨진 시간과 공간과 그곳에 갈무린 된 기억을 찾아 복원하는 시간여행임에 분명하다. 이런 시간여행의 숙연하던 한 장면이 있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 무렵 내가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던 황남동 고분 아래 십여 호 되는 동네가 유적지 정비사업으로 다 허물어져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타고 가시다 그 동네 앞에서 내려 천천히 우리가 살던 집 앞으로 다가가셨다. 나도 자전거에서 내려 무심코 아버지를 따라 허물어진 집 앞으로 다가갔다. 아버지는 그 허물어진 집 앞에서 한참이나 서서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러다 가만히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숙여 흙 한 줌을 집으시더니 천천히 손가락 사이로 흘려 보내셨다. 마침 바람이 옅게 불며 그 흙들에서 돋아난 먼지를 한쪽으로 날려 보내는데 아버지의 그 뒷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무수한 감정들을 읽을 수 있었다. 단언하건데 아버지의 존재가 그렇게 사무치게 내 가슴에 들어온 것은 그때가 처음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생각이나 마음을 여쭈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무너진 집과 돌담들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뒷모습과 그 바람에 실려 날아가던 뿌우연 먼지들만 지켜보았을 뿐이다. 어쩌면 아버지께서는 그때 당신만의 시간여행을 즐기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42년 전, 한창 자식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으셨던 40대 끝자락의 아버지가 그 무너진, 오래전 삶의 공간에서 복원해 내셨던 추억은 무엇이었을까? 자서전 쓰기를 계획했다면 우선 놀이 삼아서라도 고향을 비롯해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장소들을 천천히 돌아보자. 굳이 억지로 찾으려 애쓸 필요도 없이 그곳에 가면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놀라운 기억의 숲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메모할 노트, 녹음기와 카메라는 물론 필수품이다.
집집마다 상비약 상자를 보면 먹는 약과 함께 연고 등 피부에 바르는 약이 두세 가지 들어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먹는 약이 아니다 보니 관리가 소홀해 몇 년씩 묵힌 외용제가 있거나, 유효기간이 언제인지, 언제 개봉했는지도 모르는 약품도 섞여 있다. 외용약의 올바른 보관법과 사용법을 알아보자. 식품과 약품에는 모두 언제까지 사용하라는 일자가 표기되어 있다. 그 일자 표기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 살펴보면 이 두 가지 날짜는 의미가 다르다. 먼저 식품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유통기한은 안전하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며, 소비기한은 유통기한을 경과하여 먹는다고 해도 소비자의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기한이고, 일부 식품은 이를 같이 표기하기도 한다. 즉,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품에 적용되는 소비기한이라는 개념이 약품에는 없다. 의약품에 적혀 있는 날짜에는 유효기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약이 효과를 온전히 발휘할 수 있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뜻한다. 따라서 약품은 표기된 저장방법을 지켜 보관했을 때 유효기간 내에서만 그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으므로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여러 번 사용하는 연고 같은 외용제의 경우 개봉한 뒤 표기된 유효기간까지 사용해도 될까? 여기에는 고려할 사항이 더 생긴다. 여러 번 사용하는 약품은 사용할 때마다 오염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는 외용약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개봉 후 사용 기간과 주의할 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글류-한 달 이내에 사용 완료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가글류 등 구강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소독제는 소독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입안에 적용하므로 시럽제와 유사하게 개봉한 뒤 한 달 이내에 사용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저렴하다고 너무 큰 용량을 사기보다는 한 사람이 1~2주 사용할 용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입안에 사용하는 구강 내 연고류도 가글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연고제-일부 연고는 보관하지 말고 버려야 연고, 크림, 로션 등 피부에 반복하여 사용하는 약은 입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청결히 사용했을 때 개봉 후 6개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개봉한 날짜를 유효기간 주위에 적어놓으면 좋다. 특히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성분의 연고류는 종류와 함량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제일 수도 있고 소비자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경우도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거나 감염증에 잘못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던 연고는 사용이 끝나면 보관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이와 비슷하게 무좀 등 곰팡이 감염에 사용하는 연고도 곰팡이가 아닌 병변에 잘못 사용하게 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끝나면 버리는 것을 권장한다. 반면 상처에 바르는 항생제 연고나 일반적인 가려움증에 바르는 제품은 상대적으로 짧게 사용하고 자주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비약으로 보관하다가 비슷한 증상에 바르면 된다. 모든 외용제는 약이 나오는 입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독된 면봉에 짜서 바른다면 손에 짜는 것보다 오염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바르는 물약은 액을 찍어 바르는 팁이 오염되기가 더 쉬우므로 연고류보다 짧은 기간만 사용하고 버리는 게 좋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약품을 버릴 때 주의할 점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 땅에 묻히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국 등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파스류-밀봉해 보관해야 성분 유지 파스는 그 성분이 보통 휘발성이므로 개봉 후 잘 밀봉하여 보관해야 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되도록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진통소염제 성분의 파스는 개봉했어도 통상 유효기간까지 보관, 사용할 수 있다. 파스와 반드시 구분하여 사용할 약품이 있는데, 붙이는 진통제다. 파스처럼 붙인 국소 부위에만 작용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진통 효과 등 약효를 나타낸다. 이 약은 피부로 흡수되어 혈류에 의해 전신으로 퍼져 효과를 나타내므로, 의사에게 처방받은 환자만 사용해야 한다. 붙이는 진통제류를 처방받은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호흡곤란 등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파스처럼 붙이지만, 효과는 일반적인 파스가 아닌 약이 상당히 많으므로 상비약에 들어 있는 붙이는 약품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파스류가 아닌 경우 불필요한 약품을 보관하다가 잘못 사용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용도를 확인하고 폐기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약품은 효과와 부작용을 같이 가지고 있으므로 먹는 약보다 외용약의 효과를 만만히 보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우리집 약상자에는 안전한 약만 들어 있도록 정기적으로 약품을 정리하고 사용 기한 내 약품만 갖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시해 놓는다면 약픔 오용으로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글 : 정경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도심 속 고분 콘서트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3년 만에 재개된다. 이에 움츠렸던 시민들과 시내 중심상가에서도 공연을 반기는 분위기다. 경주의 야외 라이브 콘서트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오는 10일 오후 8시 봉황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다시 돌아온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페스티벌 느낌을 더욱 강화해 무대 앞은 배치된 의자에 앉아 관람하고 양옆 잔디밭에선 개인이 준비한 돗자리나 캠핑의자 등을 이용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시작하는 첫 공연은 요즘 대세인 트롯을 주제로 트롯의 황태자 박현빈, ‘천태만상’의 윤수현, ‘한잔해’의 영기가 무대를 꾸민다. 2회차인 17일에는 독특한 콘셉트과 독보적 퍼포먼스로 파워풀한 에너지를 내뿜는 노라조와 홍대 자이언트 팅커벨 신현희의 특색 있고 다채로운 신나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3회차 24일에는 강력한 팬덤과 실력을 갖춘 힙합 그룹 배치기와 써니힐이 뉴트로 감성의 무대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관람객들에게 지역의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지역 예술인들의 무대가 사전공연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경주 중심상가 정용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원도심을 찾아 즐기는 시민들이 현저히 줄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봉황대 뮤직스퀘어의 재개는 시민들에게도 우리 상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도심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흥이 나는 만큼 우리 상인들에게도 흥이 나는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경주문화재단의 이상엽 사무국장은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국내 유명의 뮤지션들과 지역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계절과 세대를 고려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경주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사적 제512호 경주 봉황대 고분을 배경으로 대중가요, 뮤지컬,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며 명실공히 천년고도의 야간 문화공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분 전체를 잘 살려 낸 와이드형 무대 디자인과 웅장한 스케일의 야외공연장에 극장식 공연 연출을 더해 공연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다양한 공간 예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 준비부터 실행까지 10여개 지역 단체, 100여명의 인력이 참여해 경주만의 지역문화콘텐츠로 성장해 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공연으로 지역 상권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여가를 책임져오며 공연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봉황대 뮤직스퀘어는 실황을 녹화해 LG 헬로 신라방송 채널 25번을 통해 금요일 밤 11시, 토요일 저녁 8시 30분,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며, 언제든지 신라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다시 보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공연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혹은 전화문의 054-777-6305로 하면 되며, 우천 및 기타 상황에 따라 휴연될 수 있다.
경주대 문화재학과 강봉원<인물사진> 특임교수가 최근 과거 학설을 재검토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 ‘한국 지석묘 연구’를 발간했다. <사진> 강 교수는 이 책에서 ‘정치·사회 발전단계와 관련해 한반도와 만주지역 지석묘 사회를 국가 단계 사회는 물론 족장사회로 볼 수 없으며 고조선과 연계하는 것도 재고의 여지가 많다. 따라서 지석묘와 비파형동검의 지리적인 분포도 고조선은 물론 고조선의 세력범위로 볼 수 있는 고고학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치·사회 발전단계와 관련해 풀어낸 이번 ‘한국 지석묘 연구’에서 강 교수는 △한국 지석묘 연구와 사회 발전단계 △선사 및 원사시대 정치조직체의 사회 발전단계: 개념과 정의 △중국과 한반도의 지석묘와 청동유물: 고조선의 재검토 △지석묘와 석관묘 사회의 발전단계 등으로 나눠 정리하고 해석하고 있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경주지역 과거 조사된 지석묘와 석관묘의 고고학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해 본 결과 ‘지석묘를 축조하는데 드는 노동력과 부장된 유물이 비례하지 않으며, 석관묘를 축조하는데 많은 노동력이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장품이 많았다는 점, 또 경주지역 조사된 석관에서는 화려한 청동유물이 출토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소 출토된 것으로 보고된 점’을 미루어 청동기시대 사회 발전단계를 논하는 데 있어 석관묘를 고려와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해석상 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과거 사로국 단계 이전 경주지역 지석묘 사회를 족장사회로 볼 수 있는 고고학적 근거가 없으며, 이러한 전제하에 신라의 국가 형성 시기를 더 이르게 보고 논지를 전개한 연구 성과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강 교수는 “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우리나라 지석묘에 관한 모든 것을 섭렵할 수는 없지만 그간 발표한 논문 내용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선사와 상고사 연구에서 민감한 주제, 좀 더 광범위한 연구범위, 그간 새로 나온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를 해석한 결과”라면서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지석묘,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선사 및 원사시대의 사회발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큰 다행”이라고 밝혔다. 강봉원 교수는 현재 경주대 문화재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희대학교 문과대 사학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미국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고고학 석사, 미국 University of Oregon에서 고고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문화재청 매장분과 위원이며, 주요 저서 및 역서로 ‘역사학 연구법과 실천(서경문화사, 1997)’, ‘한국 고고학의 일 방향(학연문화사, 2008)’, ‘한국 역사고고학 연구(학연문화사, 2013)’, ‘일본 조몬 고고학(번역, 사회평론, 2016)’등이 있다.
주한태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두 개의 거울’을 출간했다. 시집은 물푸레나무 새, 원추리, 단풍 쓴 산, 진눈깨비 등 총 98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싣고 있다. 주 시인의 작품은 해를 거듭 할수록 응축된 언어와 따뜻한 정감을 주는 작품들이다. 권달웅 시인은 “시는 소박하면서도 가식이 없는 순수한 향토적 정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의식적으로 조작한 것이 아니라 삶의 현실에서 직관으로 포착한 물상들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면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삼라만상의 물상에는 유년의 지순함이 봄비처럼 젖어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단순하면서 간결한 언어의 응축성이 일상의 체험을 그대로 표출해 따뜻한 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한태 시인<인물사진>은 “달빛 따라 시를 쓰고 내가 경험한 물상들을 시로 추상한다”면서 “시를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주한태 시인은 경주에서 태어나 동리목월문학관장, 경주여고 교장과 경상북도교육청 화랑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해 경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시집으로는 ‘내 사랑 어디에’, ‘뱅글뱅글 웃기만 해라’, ‘연분홍 답장’, ‘눈망울 편지’, ‘첨성대 별’ 등이 있다.
‘연주가 있는 클래식 음악 강좌, 예술가곡산책’이 지난달 23일 외동읍 러스틱 커피에서 열렸다. <사진> 조용한 시골 마을 속 작지 않은 공간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지고 작지만 큰 음악회가 펼쳐진 것. 이날 음악회는 한국 가곡, 서양 가곡, 경주를 주제로 한 창작 가곡 연주와 가곡의 역사, 시대별 특징 등 강좌로 꾸며졌다. 특히 이지훈 작곡가의 가곡에 대한 설명은 주민들에게 오래된 가곡을 새로움과 익숙함으로 채울 수 있도록 도왔다. 예술가곡산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자주 접할 수 없었던 가곡들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이제까지 잘 접할 수 없었던 오랜 가곡들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이지훈 작곡가는 “경주 중심권역에 집중된 문화예술행사를 외동, 내남, 진현동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예술가곡산책’은 좀 더 심화한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이 됐다”면서 “향후 경주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역 창작자들의 경주 주제 창작곡들이 연주될 수 있는 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년 코로나 극복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으로 마련된 ‘연주가 있는 클래식 음악 강좌, 예술가곡산책’은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이 주최, 주관하고 경주 남부권역에서 지역민에 찾아가는 음악회인 ‘봄날 남경주 아트스테이지’로 기획돼 순회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모두 지역 예술가로 구성됐으며,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음악회는 지난 30일 내남 구토란 카페에서 한차례 더 진행됐으며, 다음 음악회는 4일 오후 4시 진현동 신촌서당에서 진행된다.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문화도시탐사단 배기봉 *문화도시탐사단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시민이 주체적으로 경주 곳곳에 숨겨진 유, 무형의 문화자원을 탐사하고 기록으로 사람과 마을을 잇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입니다.
클래식 강의와 음식의 컬래버레이션 ‘클래식맛수다’가 13일부터 5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효현동 소티골 브런치카페 ‘로만시티’에서 열린다. <사진> 이지씨씨 이동우 대표의 강의로 진행되는 이번 클래식맛수다의 주제는 ‘고전파와 낭만파 사이’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고전파의 형식을 완성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낭만파로 가는 길을 열었던 베토벤의 생애와 작품을 주로 다룬다. 이어 베토벤의 추종자였던 겨울나그네 슈베르트, 그리고 괴짜 중의 괴짜 음악가였던 베를리오즈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지씨씨의 이동우 대표는 “클래식맛수다는 고전파부터 낭만파까지 정주행 후 고전파 앞으로 돌아와 바로크 음악으로 일단락하는 재미난 클래식 강좌”라면서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유료이며 문의는 로만시티 070-7311-2330로 하면 된다.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옥산서원에 자리한 무변루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무변루는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으로 된 문루로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함께 세워졌으며, 주변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규모는 정면 7칸, 옆면 2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는 측면에 덧붙여진 한쪽으로 경사진 가적지붕이 설치돼 있다. 건물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온돌방과 다락처럼 높게 만든 누마루로 구성돼 있으며, 위층은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둔 뒤 다시 좌우에 누마루를 구성하는 매우 독특한 평면을 이루고 있다. 무변루에 설치된 기와 중에서 숭정, 건륭, 도광 등 중국 연호가 새겨져 있어 1674년, 1782년, 1839년에 수리됐음을 알 수 있다.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이 이름을 짓고, 현판은 당대 명필 석봉 한호가 썼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의 ‘풍월무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석하면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다. 이는 무변루가 주변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원 문루는 서원의 교육과 소통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어제제문(1792)’, ‘을사년 옥산서원 통문(1905)’ 등 다수의 문헌 기록에 무변루가 토론과 휴식, 모임, 숙식의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문에서 무변루에 관한 기록이 확인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변루는 1572년 초창 이래로 현 위치에 지속돼 왔으며 창건 이래로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사용됐고,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무변루의 중수 연대를 명확히 알게 해주는 명문기와가 존재하고, 아래층에는 삼문을, 위층에는 방, 대청, 누마루, 아궁이를 둔 매우 독특한 건축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원의 문루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중은 지난달 27일 학교 폭력 예방과 학교생활 활력을 불어넣고자 사제 동행 자전거 탐방을 진행했다. <사진> 행사는 학교에서 시작해 서천 둔치를 거쳐 보문 호수까지 자전거를 타고 탐방했다. 행사에 참여한 권덕규 군은 “코로나19로 인해 1학년 때는 야영을, 2학년 때는 수학여행을 가지 못해서 이렇게 중학교 생활을 끝내나 하고 아쉬웠는데, 사제동행 자전거 탐방을 통해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병락 교장은 “코로나19로 계획됐던 교외 교육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답답해하던 학생들에게 사제 간 즐거운 추억이 되는 시간이었다”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면 학교 안팎에서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활력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희학교는 지난달 24일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교육 및 취업 연계를 위해 경주요양보호사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시각장애인의 특화 일자리인 안마와 더불어 요양보호사 보조 일자리가 발달장애인 특화 일자리로 지정됐고, 고령화사회로 인해 노인 요양 관련 일자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희학교 전공과에서는 2021년 요양보호사 과목을 개설해 2년째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학생에게 더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요양보호 관련 직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했다. 경희학교 조승태 교장은 “앞으로도 요양보호사 교육 및 취업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 학술정보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2022 길 위의 인문학’ 주제특화 공모사업에 경북 도내 대학도서관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사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독서 및 토론, 탐방(체험) 활동을 연계한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고, 지역주민의 인문 향유 기회 확대 및 생활 속 인문정신과 문화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동국대 학술정보원의 ‘길 위의 인문학’은 ‘신라 휴먼 라이브러리(新羅 Human Library)’라는 주제로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되며 총 10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고요한 정취에서 풍겨오는 신라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고찰한다. 경주만의 특수성 및 독창성을 확보하고, 신라의 설화, 향가, 시, 소설 등 전통문화가 녹아있는 문헌을 활용해 독서, 토론, 글쓰기 및 탐방 활동을 연계할 예정이다. 장유진 학술정보원장은 “이번 ‘길 위의 인문학’ 강좌는 경주지역 최초로 시도되는 대학도서관과 지역주민의 상호소통 연계 프로그램이다”면서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열람하는 장소를 넘어, 인문학적 성찰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아젠다를 이끌 경영 리더를 양성하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경영대학원이 2022학년도 후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과정은 석사과정 2개학과(경영학과,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 2개 전공과정(경영학전공, 호텔관광외식경영학전공)이다. 교육과정은 현재 직장인이지만 경력의 변경을 원하거나 전문화된 영역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모두 야간으로 운영되며, 수학 기간은 석사과정 2년 6개월이다. 석사과정은 이론과 실무를 포괄하는 맞춤형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며 학사학위 및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자라면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편입생은 타 대학원 석사과정 동일계열 이수자면 가능하다. 또한 입학생 전원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졸업 시까지 지급하며, 기업 임원, 공직자, 외국인 등 다양한 추가 장학혜택을 부여한다.
양동초 학부모회는 학부모 참여지원사업으로 지난달 29일 양동초 운동장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양동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양동초 재학생 및 형제 80여명, 부모님 80여명 등 총 16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레크리에이션 △저글링 공연 △등 만들어 양동 마을 한 바퀴 △천문 선생님과 별 보기 등 가족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풍성한 행사들로 꾸며졌다. 학부모 사회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은 4개 조로 나눠 ‘보자기 제기’ ‘미꾸라지 옮기기’ ‘카드 뒤집기’ 등 세대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게임과 보물 찾기로 진행됐다. 이어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코믹 히어로 저글맨의 저글링 쇼, 전통 문양 단청을 활용한 등 만들기, 만든 등을 들고 가족과 함께 양동마을 물봉동산 오르기, 천체망원경으로 북두칠성 별 관측하기 등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 등 그동안 대면 행사에 제한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행사는 심신이 위축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전하기 충분했다. 양동초 전교회장 김주언 양은 “우리 학교 부모님들이 직접 진행하고 만들어 준 행사라 더 즐거웠고 뜻깊었다”면서 “국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북두칠성 별자리를 천체망원경으로 보니 여섯번째 별이 두개였다는 것이 신기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행사이다 보니 밤늦은 시간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동초 71회 졸업생이자 이날 학부모로 참여한 황병민 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많이 위축된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셔 감사하다”면서 “양동초는 도심의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학교인 만큼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동초 학부모회 측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이번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된 것 같다”면서 “훗날 우리 아이들이 추억하는 양동에 이번 행사가 오랫동안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광호 부산불교문화원장이 지난달 30일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에 화엄법계광장 조성사업 기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 김 원장은 동국대 WISE캠퍼스가 화엄법계광장 조성 사업에 써 달라며 기금을 기탁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100주년기념관 앞 광장에 화엄일승법계도를 새기고, 학생들의 체험, 휴식, 기부자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경 총장은 “WISE캠퍼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하는 우리 대학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심에 깊은 존경과 감사을 전한다”면서 “건학이념 구현을 통해 우수한 불교계 미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호 원장은 우리대학에서 태영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도서관 리모델링기금, 선센터기금을 포함해 총 1억3000만원의 기금을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