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는 목재 자체에서 나는 향내 때문에 향(香)나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향나무의 향기는 구천의 높이까지 간다고 한다. 향나무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 침엽수로 오래 사는 나무이다.
예로부터 청정(淸淨)을 뜻하여 궁궐이나 사찰, 사대부 집의 정원에 심었고, 우물가나 무덤가에도 한 그루쯤 있게 마련이었다.
향나무 종류에는 향나무 연필을 만들 목적으로 미국에서 들여와 심은 연필향나무, 공같은 둥근향나무, 옆으로 누워 자라는 눈향나무와 시골의 샘터 가에 심은 뚝향나무가 있다. 이 외에 요즘 어딜가나 조경을 한다면 심겨지는 가이스카향나무는 일본산으로 일제시대 때부터 학교나 관공서의 건물 앞에 일렬로 심었다. 그러한 모습을 지금도 주변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경관적·기능적으로나 좋지 못한 식재방법이다. 또 이 나무는 인위적으로 계속 다듬어 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자라 볼품이 없어진다.
재래종 향나무는 잎 끝이 바늘처럼 뾰족한 침엽이 있기도 하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침엽이 둥글게 변해 가고 저절로 나무의 형태가 잡혀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낸다. 울릉도에 가면 도동항의 바로 위의 바위 틈새에 겨우 살아남은 2천년 묵었다는 향나무가 있고 통구미 해안의 절벽에도 자생지가 있다. 그리고 전국에 수 백년을 살아온 많은 노거수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향나무는 오랜 세월을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온 우리의 나무이다.
옛날 제사가 다가오면 보관해 놓은 향나무의 줄기 가운데 붉은 빛이 있는 심재 부분을 칼로 깎아서 향을 준비한다. 이것을 향로에 넣으면 연기 속에 은은한 향이 퍼진다. 요즘 시중에 파는 길쭉한 향은 향나무 잎을 가루로 만들고 여러 가지 화학색소와 첨가물을 반죽하여 국수를 뽑듯이 만들어 낸 것이다.
향나무는 고운 무늬와 빛깔, 향기는 물론 벌레가 생기지 않아 가구재 또는 고급 장식재, 조각재로 많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향나무는 배나무, 사과나무 등의 유실수에 타격을 주는 적성병(赤星病)을 옮기는 중간숙주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과수원 근처에는 절대로 심어서는 안되는 나무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