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이자 가장 큰 알을 낳는 새 타조.
동물원에서나 자주 보았던 타조가 경주 지역 농가에서도 사육,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경주지역에 들어온 타조는 현재 5농가에서 14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아직까지 잉여물의 판로와 지역 소비시장의 미개척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개선점만 보완된다면 농가에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 중의 하나로 전망되고 있다.
■ 타조는 21세기의 새로운 가축
공룡시대부터 살아남은 타조는 수명이 80∼90년이고 번식 또한 30-40년 동안 알을 낳는다. 타조의 강인한 생명력은 에스트로겐이 타조 몸 속에 다량 함유되어있어 환경적응 능력이 뛰어나며 사막은 낮 기온이 영상 40-50℃을 오르내리지만 밤 기온은 영하 40-50℃을 오르내리는 일교차가 심한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
태어날 때 1.5∼2kg정도 알에서 800g에 20cm이지만 10개월-1년 정도면 120kg-150kg정도의 몸무게와 2m50cm정도로 성장하는 것이 특징.
노화방지와 젊음을 유지하는 에스트로겐과 성장에 필수적인 필수아미노산이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히 많아 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는 `타조 알을 애용하면서 피부의 탄력을 유지했다`고한다.
동양에서 4방위를 가리키는 남주작, 북현무의 주작은 타조라고 하며 실제로 중국 고대의 황제가 행차할 때 앞에는 주작이 뒤에는 현무였는데 이때 주작은 타조이다. 로마와 중국의 황제나 귀족은 타조와 타조 깃털 장식으로 권위를 상징하고 행운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었다. 타조는 권력과 행운의 길조로 19세기 서구의 귀부인들의 의상이나 장식에 깃털이 크게 유행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다.
현대에도 유럽과 일본에서는 부와 권력, 행운의 상징으로 타조, 타조가죽, 깃털을 애용하고있다.
■ 타조의 다양한 부산물
적색의 타조고기는 100g당 2-3g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 저지방 고기이며 최저의 열량을 갖고 있다. 즉 100g당 120-130 칼로리 정도에 불과한 열량을 가지고있어 쌀52g이 150칼로리, 쇠고기 100g당 250 칼로리, 닭고기 100g당 180 칼로리, 돼지고기 100g당 195 칼로리 열량을 가진 것에 비하면 타조고기는 저열량식품이고 영양소 측면에서도 다른 어떤 육류 보다 최고의 칼슘과 철분을 가지고 있는 고단백 식품이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닭보다 낮고 맛은 쇠고기 구이와 같다. 생선, 닭고기, 쇠고기, 양고기 등보다 단백질과 철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타조고기는 저 칼로리, 저 지방 다이어트 육류로서 고급의 타조고기 소비층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확고한 타조고기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보통 10개월이면 무게는 약 100-120Kg이고 이때 주로 식용으로 사용된다.
유럽에서는 광우병 파동으로 타조고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남아공, 이스라엘, 호주 등에서 전량 수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타조전문식당 및 일본으로 수출하고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광우병 발생이후 타조 고기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타조고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타조 탕과 함께 육회로 각광, 그 맛이 일품이다.
또 타조의 가죽은 소가죽 5배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천연적인 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영하 30도에서도 푸석해지거나 갈라지지 않고 완전 무결하다. 악어가죽보다 물에 강하고 인조 피혁과 쉽게 구별되며 매우 유연하고 질긴가죽을 제공한다.
한국은 타조가 국내에 수입되기 이전부터 남아공으로부터 원피를 수입하여 염색 가공후 제품을 생산하여 일본으로 수출되고있으며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에서 생산된 가죽의 양은 아직도 수요량을 채우기에 부족한 수이다.
이외에도 타조 깃털과 타조 오일은 전세계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정교한 보석류, 장신구의 마지막 과정에서 마감제(표면이 거침)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발톱, 소보다 뼈 안이 꽉 차있으며 여러 분석을 통하여 각종 희귀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된 타조 뼈, 발과 30-39cm나 되는 음경과 고환은 최음제에 가까운 강장 정력제로 동남아에서 유명하다.
타조의 부산물 중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타조 알.
타조 알 공예품은 지역에서도 농가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효자 상품으로 앞으로 관광도시 경주로서는 시장 개척과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산업이다.
■ 황금알을 낳는 타조
이처럼 다양한 부산물들이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각광 받고 있는 타조는 사육 조건에 있어서도 다른 가축에 비해 우위에 있다.
어린 타조의 연간 사료비 150,000원 이내로 야채나 짚을 투여 할 경우 원가를 줄일 수 있고 소가 년간 1마리의 송아지를 낳는 것에 비하면 타조는 최소 15마리 이상 번식이 가능하다.
또 대형 동물이면서 배설물은 적은 편이며 분비된 배설물마저 타조들이 먹기 때문에 냄새가 없고 소음 공해가 없어 인접 민가에 피해가 없으며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아주 친화적이다.
계절의 기온 변화에 잘 적응하며 밀폐된 공간에서 크지 않고 넓은 운동장에서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질병에 강하고 기본적인 울타리와 하우스 시설만 하면 별다른 시설비 투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설 투자비가 저렴하고 관리비가 적게 드는 것이 특징 중의 하나이다.
■ 타조 산업의 과제
IMF 직후 타조 산업이 급격히 성장, 지역에서도 10여 농가에서 사육됐지만 지금은 5농가에서만 사육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에서는 집단으로 사육하며 수출길과 국내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전문 지식이 없었던 지역농가에서의 시장성은 희박한 상태.
번식 성공률이 70%이상으로 경제성이 높은 타조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역 농가들이 어려움을 면치 못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시장 개척을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물을 이용한 잉여 산업도 알을 이용한 공예품만 한정돼 있고 나머지는 개발조차 못한 상태이다.
또 고기를 이용한 정문 식당조차 없는 상태.
경주시 타조연구회 조문호 회장은 "타조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 여건이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도시 경주의 특성을 이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타조 사육을 하고 있는 우리 농가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관광산업과 연계할 경우 타조 타기, 타조 체험 농장, 대표 관광지의 풍경을 담은 타조 알 공예품들이 개발된다면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잡을 수 있고 관광 코스로도 이용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시 타조 연구회 011-523-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