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문화관광도시 경주. 많은 관광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경주의 아름다움을 지켜주며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시가지 미화용 꽃. 팬지, 페츄니아, 메리골드, 사루비아, 아게라덤, 칸나, 국화 등 14종의 꽃들이 계절마다 그 자태를 뽐내지만 이 꽃들이 어디서 생산되어 시가지에 심어지는 알고 있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경주시 북군동 보문관광단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새기술시험포`라는 작은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은 경주 최대의 자연 농원이자 경주지역 농업의 핵심 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다. 신기술 농업을 하기 위해 농민들이 흘려야 할 땀과 제반 비용을 이 곳에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새기술시험포에서는 9천500평 규모의 대단지에는 자동화비닐하우스 3동, 영산홍 분재 하우스 1동, 상황버섯 재배사 1동, 과수실증 시험포 700평등이 핵심을 이루며 보온덮개 수평개폐시설, 수경재배자동화시스템, 그린음악시스템, 에어쿨 등 최신 장비를 갖추며 경주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농업뿐만 아니라 관광농장과 병행 일본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유치원, 초등학생 등 농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이 체험 현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신기술과 종자보급 등에 대한 농업 정보를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알 수가 있으며 경주 지역에 적합한 작목 선택을 할 수가 있어 농민들에게는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품종 선택과 농가 운영 정보에 대해서는 일반 농민들보다 3∼4년 앞서 재배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타난 결과물들은 지역 농업 정보의 승패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마토의 경우 도태랑요크, 하우스도테랑, 슈퍼도테랑 등 8품종을 새기술시험포에서 미리 재배함으로써 농민들이 회사의 수익만을 앞세워 종자의 본질적 장점보다는 자사 종자에만 과대 광고·홍보하는 종사보급회사의 맹점을 방지할 수가 있어 농민들에게는 큰 이익이 되고 있다. 이는 1년 농사를 한번 망치면 그 손해가 몇 년동안 치명적으로 이어지는 우리 농업의 경영논리에 비추어 본다면 그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종자 선택과 이식에서부터 토양선택, 일조량, 재배 시 나타나는 각종 병충해 등 재배 시 나타나는 여러 장·단점과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농가에서 재배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새기술시험포에서는 현재 버섯의 주 생산지인 경주에 맞는 상황버섯을 시험 재배하고 있어 향후 1년 안에 재배 방법과 종자를 농민들에게 보급할 예정이어서 양송이, 표고, 느타리, 새송이에 이어 버섯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황버섯의 경우 부가 가치면에서 다른 버섯과 달리 많은 경영 이익을 남길 수가 있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시가지 미화용 꽃 생산 화훼포를 운영, 년간 5천본의 화훼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꽃은 각종 국제적 행사와 관광 성수기에 맞춰 경주 시내 전역에 출하되고 있다. 특히 관광도시와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경주로써는 이 곳에서 생산되는 꽃으로 인해 경주시의 경영수익을 올릴 수가 있고 연간 3천여명의 영세민 부녀자 고용 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다. ■새기술시험포 운영의 과제 현재 새기술시험포에서 연구 과제로 재배되는 작목들은 수확기에 생산돼 지역 농업 공판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된 이익금은 작년 기준 총 2천600만원이 경주시 세입으로 잡혔다. 당초 시험포 운영부터 재배되는 작목에 대해서는 판매하여 그 이익금을 경주시 세입으로 잡고 있지만 판로확보의 어려움과 시험포를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이 남자 2명, 여자 1명에 밖에 없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포 관계자는 "공산품과 달리 1일 수확하여 판매해야 하는 농산물의 특징상 매일 같이 공판장에 수매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지역 공판장에서는 거래되지 않는 작목의 경우 판로가 막혀 세입으로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역 시민들과 농민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시험포를 많이 찾아옴으로써 농업의 중요성과 함께 체험 관광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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