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 이강식 교수, 경주문화논총 5집 논문발표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8호 임해전지로 지정된 월지궁-안압지를 활용한 문화마케팅 전략을 세워 관광상품화 하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대 이강식 교수(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는 최근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경주문화논총 `신라 월성과 월지 연구 특집호`에서 월지궁-안압지-임해전의 문화마케팅전략에도 공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주요 전략을 건의했다. 다음은 이 교수가 제안한 문화마케팅 전략 요지 ■제품전략■ ▲현존 3개 건물(제1, 제3, 제5건물)의 활용=현재 복원된 3개의 건물이 있으나 제3건물만 안압지의 모형과 약간의 유물사진을 전시하고 있는 정도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제1건물은 동선상 현재 제3건물에 있는 모형을 옮기고 유물, 유물모형과 사진, 비디오 등을 활용해 처음 입장한 관람자들이 월지0동궁-안압지-임해전에 대한 역사적 상식을 알고 관람할 수 있도록 유물전시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제3건물은 현재 가장 풍치가 좋아 관람자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차와 신라관련 술, 신라와 관련한 전통적인 빵, 제과 및 음식(조리가 많이 필요한 음식은 제외) 등을 판매하여 신라의 음식·주류문화에도 참여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14주령 주사위(안압지에서 출토)를 관람자에게 편을 나누어 던지게 하여 그 내용을 서로 실연하게 하는 등 참여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제5건물은 신라의 인물상, 용신제 제사, 야외연회, 수군군사 훈련, 동궁·화랑의 학습장면 등 신라인의 활동상의 모형을 만들어 관람자들이 촬영도하고 행사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건물복원=발굴결과 원래 26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3개 건물로서는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렵다. 당장은 어려울 것이나 우선 시급한 것은 정문과 상가, 유물전시관, 제2건물과 제3건물 사이에 회랑 복원 등이 필요하다. 안압지 정문을 신라식으로 복원하고 주위에 최소한의 상가를 신축하여 나무 남근, 14면 주령 주사위 등 유물복제품, 기념품, 책자, 비디오 테이프 등을 판매하여야 한다. 특히 현재 경주박물관에 있는 안압지 유물전시관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임해전 건물의 복원하면서 안압지 현장에 유물전시관을 짓는 것이 타당하다. 또 제2건물과 제3건물사이의 회랑을 복원하여 신라와 관계 있는 처용무, 사찰학춤 등과 국악 그리고 음악회 등을 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동식물의 자연학습장으로=현재 안압지는 울타리가 처져 있으므로 사슴, 노루, 고라니 등을 방목해도 좋을 것이다.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는데 안압지-임해전의 의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사서 등에 나오거나 유물로 출토된 각종 가금들을 키우고 소규모 식물원을 만들어 화초를 키우고 판매를 하면 된다. ▲각종행사 연계 상품 및 시설개발=월지-안압지가 용궁으로서 수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곳이므로 용신제 등 각종 국가행사를 복원 시행하고 달빛기행 등 달과 관련한 고유행사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 반월성, 첨성대 및 황룡사, 분황사와 연계상품을 개발해 유적의 의의도 살리고 신라 왕성을 잘 보여 줄 수 있다. 현재 구역은 넓으나 동선이 너무 단조로우며 다양한 동선 개발과 아울러 동북편의 무산 12봉과 동남편의 입수구 등은 학술연구 등 특별한 목적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월지-안압지는 역사적으로 주요하고 또 3만여 점의 다종 다량의 편년이 다소 분명한 주요한 유물의 출토에도 불구하고 주로 연회지로만 인식되어 있어서인지 그리 주요하게 깊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식 전환과 함께 `안압지학`의 정립을 위한 국내학술대회를 2~3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일 수 있는 의자, 벤치, 파고라 등 각종 실내외 편의시설을 원형이 보존되는 범위 내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가격 및 촉진전략■ 위와 같은 전략이 단계적으로 구축되면 입장 요금을 3천원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격인상보다는 신규관람자를 적극 개발하고 재방문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안압지-임해전은 관에서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안아서인지 경주의 다른 사적지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홍보전략을 전혀 수립, 시행되지 않고 있다. 홍보는 제품개발과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며 민간단체와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문제점■ 이러한 전략수행은 역시 인허가, 법제도 정비, 전문인력확보, 예산문제, 원형훼손우려 등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다른 사적지에서도 나타난 문제이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주민 소득창출 중심의 보존 우선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강조하고 싶다. 아울러 개발없이는 보존도 없다는 명제가 뒤따라야 한다. 비예산·저예산 사업부터 시작하여 가능한 전략부터 단계적으로 실행하면 된다. 아울러 민간단체에서도 구체적인 전략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건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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