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상승 경주시장 당선
백상승 경주시장이 세 번도전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6.13 경주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는 무소속 이원식 후보를 약3만표에 가까운 큰 표차이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백상승 후보는 개표결과 투표자의 54.3%인 6만8천1백38표를 획득, 30.6%, 3만8천3백81표를 얻는데 그친 이원식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세번째 도전만에 경주시장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경주신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차례의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해 안개속에 있던 초반 판세를 제공해 시민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았으며, 투표결과 경주신문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백상승시장은 취임후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인사관행을 개선하는등 자신이 그토록 염원했던 시장으로서의 구상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2.국보급 기마인물형 토기 출토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392-1번지 일대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국보급유물로 평가되는 `기마인물형토기`등 주요 유구와 유물이 상당수 출토돼 경주가 문화유적의 도시임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이 소식은 즉각 유수의 언론을 타고 전국에 보도됐다.
2월초부터 이지역 일대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던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신라인의 영혼관과 당시의 복식, 무기 및 말갖춤 상태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는 `기마인물형토기`를 비롯한 적석목곽묘 5기, 이형토기, 등잔형토기,금동관식, 은제삼엽환두대등 주요 유구와 유물을 확인하고 3월 12일 언론에 공개했다.
말과 인물상, 말위의 등잔,말 안장과 마갑등이 뚜렷한 형태로 드러나 있는 기마인물형토기는
기마인물형토기 가운데 지금까지 출토지가 확인된 두 번째의 것이며, 8.15해방이후에는 처음으로 발굴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3.석굴암모형전시관 논란
불국사가 2001년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본격추진중이던 석굴암 모형전시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뜨거운 이슈가 됐다.
당초 순로롭게 진행되던 전시관 건립이 제동이 걸린 것은 4월 초 한국건축역사학회와 참여연대 등 23개 학술.시민단체로 구성된 `석굴암.토함산 훼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석굴암 훼손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각계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자 문화재청은 4월 12일 석굴암역사유물전시관 건립과 관련하여 이 사업 시행자인 불국사와 함께 석굴암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기도 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경주지역 정가에도 논란이 불거졌다.
6·13 지방선거 시장선거 출마자들은 대부분은 유물관 건립자체에는 반대를 하지 않지만 석굴암 경내에 모형전시관을 건립하는데 대해서는 석굴암 주변환경의 훼손등을 이유로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초 2005년 완공계획은 일단 수정이 불가피 보인다.
4.월드컵대표팀 경주서 전훈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축구국가대표팀이 4월28일부터 경주에서 훈련캠프를 차리면서 경주의 월드컵축구열기는 국내 어느도시 보다 뜨거웠다.
경주에서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거리응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덴마크등 세계적인 팀들이 숙소를 경주로 정함에 따라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사화하려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경주의 일상과 이모저모등이 세계유수의 언론을 통해 국내외에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대표팀의 훈련장소인 황성공원 시민운동장과 화랑교육원 운동장, 숙소인 현대호텔 주변에는 연일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으며 선수들이 묵었던 호텔에서는 선수들의 식단을 관광상품화하는 기민한 영업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동안 경주를 찾아온 관광객수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쳐 관광객 유치전략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5.경주지역 사상 처음으로 적조피해 발생
8월들어 경북동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경주지역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적조피해가 발생해 어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8월 16일 경주지역에서 처음 유해성 적조가 관찰된지 열흘후 28일 감포읍 전촌리와 오류리 앞 연안의 2개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 치어 26여만마리가 집단 폐사 하는 등 사상 첫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시는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황토를 살포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자연재해앞에 무력했다.
적조피해가 발생하면서 어민들은 적조발생 원인을 원전쪽으로 돌리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 어민들은 적조발생이 월성원자력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때문이라며 치어 26만여 마리를 월성원자력본부에 버리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6.상공인지원센터, 신보기금 사무소 설치
지역 상공계의 해묵은 숙원의 하나였던 소상공인 지원센터와 신용보증기금 사무소가 경주에 잇따라 개설됐다.
안동, 구미, 포항에 이어 지방중소도시로서는 4번째로 8월 1일 문을 연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경주소상공인지원센터는 상시종업원 10인이하의 소규모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과 5인하의 서비스, 숙박 및 음식점, 자동차 수리, 도·소매업, 기타유사업종등이 상담받을 수 있으며, 창업에 따른 자금과 기술, 다양한 정보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주지역 1만9천700개 기업체 중 94%인 1만8천600개 업체가 10인미만의 소상공인으로 분류되되고 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경주사무소가 10월 22일 개소했다.
신용보증기금이 격지소재 중소기업이 보증이용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할 계획인 전국 4곳의 보증사무소 중 처음으로 문을 연 경주사무소는 소장을 포함한 직원 4명의 미니점포로 경주지역을 관할하며, 경주지역 중소기업 597개 업체(보증잔액 573억원)가 현재 보증거래중에 있다.
7.강동면 외팔교 철거
홍수에 시달려온 안강·강동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철거를 추진해 온 형산강 외팔교 작업이 본격화 돼 주민들의 홍수불안이 크게 감소하게 됐다.
경주와 포항을 잇는 국도 7호선 외팔교는 이설도로인 유강터널이 지난 7월 준공됨에 따라 폐도가 되었으나 철거될 경우 형산강의 물 흐름이 빨라져 강 하류 범람으로 시가지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포항시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철거가 한동안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백상승 시장이 9월 16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직접 방문해 안강·강동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직접전달하고 외팔교 철거를 강력히 요구해 철거가 급진전 됐다.
이에 따라 여름철 집중 호우 시 늘 수해에 시달려 온 안강·강동지역 주민들은 수해의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안강 강동지역 주민들은 외팔교가 형산강 강폭을 잠식해 홍수 때마다 강물이 역류하여 안강·강동지역 농경지 및 시가지가 침수되어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고 있다며 조속한 철거를 요구했었다.
8. 부녀자 납치 강도 사건 잇따라
부녀자를 납치한뒤 현금을 빼앗거나 성폭행하는등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 2월∼3월사이에 연쇄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2월8일 오후 6시께 괴한 3명이 시내 모여교사를 납치해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달아난 것을 시작으로 2월 25일에는 동천동 군부대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가정주부씨가 승용차를 타고 길을 묻는 남녀 2명에게 납치돼 현금43만원과 휴대폰을 빼앗기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어 3월1일 효현동 주택가에서 귀가중이던 정모양이 괴한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효현동 주택가 귀가 여성을 납치 폭행했던 용의자들은 사건발생 7일만에 경주경찰서에 모두 검거됐지만 여교사 납치사건은 사건발생 4개월만인 6월15일 경찰에 전원 검거됐다.
특히 여교사 납치 사건으로 검거된 3명의 피의자들은 전국을 무대로 전문직 여성만을 골라 20여차례에 걸쳐 3억8천여만원 상당을 빼앗고 폭행하는등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으며, 1심에서 전원 징역 15∼20년씩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9.전현직 시의원 잇따라 사법처리
전현직 시의원들이 각종 비리로 잇따라 사법처리됨으로써 시민들을 우울하게 했다.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8월 3일 부당대출한 혐의로 전 시의원 1명을 구속했다. 이 전직 시의원은 자신이 경주시내 모 신협 전무로 근무할 당시 이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사주 이모(60)씨에게 4차례에 걸쳐 5천600만원을 대출하는 등 9명의 조합원에게 대출 한도를 넘어 모두 6억3천600만원을 부당대출 해준 혐의다.
한달뒤에는 골재채취 허가를 미끼로 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농협에서 부정대출을 받는등 각종 비리를 저질러온 혐의로 현직 경주시의회 의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 현직 시의원의 경우 골재채취 허가를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비위에 연루돼 재판이 진행중인 현직 시의원 2명도 금명간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는등 경주시의원들의 자질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10.경주에도 정치개혁 바람 분다.
경주지역 정치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한해였다.
여성후보의 출마가 변화의 서곡이었다. 6.13지방선거 시의원 선거에서 황오동선거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녀 맞대결이 펼쳐졌으며, 중부동에서도 여성후보가 출마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후보들은 모두 낙선, 시의회 진출은 실패로 끝났다.
노동계의 정치세력화는 경주지역이 특히 두드러졌다.
민주노동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시의회와 도의회 선거에 각각 1명의 후보를 내 선전했다. 민주노동당은 또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노당 가운데 경북도내 최고 득표이자 전국 평균 득표율의 2배가 넘는 6.3%를 득표해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대선정국에서는 정당개혁을 표방한 개혁국민정당이 경주에서도 창당준비위를 발족해 관심을 끌었다.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당원 100여명이 참가한 개혁당경주지구당은 11월 유시민대표 초청강연회를 여는등 대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을 바라는 시민들로부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