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외면한 육신은 정신의 지배를 거부하고 거리의 반항아처럼 재 멋대로 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어쩌지는 못했다. 떠나고 싶었다. 창밖의 새을 바라 볼 때 도, 별 의미 없는 저들의 발걸음에도 내 마음은 벌써 앞질러 내달리고 있었다. 이제 경주의 화려한 꽃 잔치에 동참하고자 내 육신의 대리인이요, 나의 벗인 오빠, 언니, 동생들이 나를 이끌었다. 휠체어에 몸을 맡겼지만 내 마음은 저들과 같이 걷고 있다. 이렇게 저들은 나의 동행이 되고 나의 형제가 되었다. 유채꽃이 길을 안내하고 벚꽃이 하늘에서 축복하니 나는 꽃이 되고 내 웃음은 향기가 되어 멀리 멀리 보낸다. 사진은 소망재활원의 원생들과 선생들이 안압지 꽃길을 관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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