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11월부터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기숙사 임차비를 지원한다.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 사업은 경주시에 본점 또는 사업장을 둔 공장등록 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이 경주시 소재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을 임차해 근로자에게 기숙사로 제공 시 임차비용(월세)의 80%, 최대 30만원까지 지..
경주의 우수한 농·축·수·특산물을 수도권에 홍보·판매한 제8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지역 농가와 관련업체들에게 실절적인 도움을 주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10월 25일~29일까지 5일간 농협하나로클럽 성남점 특설매장에서 열린 경주천년나들이에는 지역 28개 관련업체에서 생산되는 300여 품목의 경주 농·축·수·특산물을 선보여 수도권 시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행사기간 15만여명의 수도권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천년나들이가 정착되면서 매년 판매가 늘어나더니 특히 올해는 대부분의 품목이 조기에 판매돼 물량을 다시 보충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잠정 집계결과 이번 경주천년나들이는 전년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판매량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여한 지역 농가와 관련업체들도 높은 만족을 보였다고 한다. 청정 동해안과 맑고 깨끗한 경주에서 생산되는 농·축·수·특산물은 농가와 관련업체의 많은 노력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지만 홍보와 판로개척 등의 어려움으로 수도권을 공략하는 기회를 자주 갖지 못했다. 경주신문은 이러한 지역 농가와 관련업체들을 지원해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경주지역 우수 농·축·수·특산물이 전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8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 수도권에서 ‘경주천년나들이’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지역 및 출향기업, 수도권 출향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도 큰 몫을 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 출향인들은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대거 참여해 고향의 우수한 농·축·수·특산물을 홍보하고 구입하는 끈끈한 고향사랑을 보여 주었다. 이번 경주천년나들이가 성황리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은 기관과 농가 및 관련업체, 출향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경주시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대상과 출산장려금 확대를 골자로 한 ‘경주시 출산장려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경주시의회에서 수정가결 됐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내년부터 첫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 모든 신생아에게 지급되는 출산축하금 20만원과 출산장려금 30만원 등 50만원을 1회 지원하게 됐다. 둘째 자녀부터는 1년간 매월 20만원씩 총 24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매월 10만원씩 120만원 보다 100% 증액된 것이다. 셋째 자녀 이상부터는 지원 금액이 대폭 늘어났다. 출산축하금 20만원 이외에 3년간 매월 50만원씩 총 18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행 조례에 있는 넷째 이상 자녀 5년간 매월 20만원씩 지원하는 조항은 삭제했으며 이는 넷째 자녀 이상부터는 셋째 자녀부터 적용되는 매월 50만원씩 3년간 총 1800만원을 지원받게 돼 기존보다 600만원 확대 지원하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이 같은 정책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출산율을 어떻게든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보여 진다. 경주시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9명, 2018년 1.25명, 2017년 1.09명으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2018년 말 기준으로는 1.03명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평균 0.98명보다 높았지만 경북도내 평균 1.17명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머지않아 경주도 합계출산율이 1명에도 못 미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국 지자제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책이란 정책은 모두 다 해보는 절박한 상황이다. 경주시도 주낙영 시장 취임 이후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인구유입 및 출산율 높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 모색하고 있을 만큼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 경주시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본다. 별다른 대책도 없이 우선 쉬운 방법인 출산장려금을 올리는 데에만 그친다면 결국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고 본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우선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구유입과 출산율 증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계층은 젊은 층이다. 이들이 경주에서 안정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젊은 부부들이 어린 자녀들을 맡겨놓고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양질의 보육환경이 확보되어 있는지,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안전한 교육·사회 환경은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경주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부문이라 사료된다.
경주교향악단(단장 신현국)은 오는 5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제30회 정기연주회 ‘핀란디아’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한국교향악단 지휘계의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동호의 지휘로 진행되며, 바이올리니스트 김형선, 피아니스트 강자연, 첼리스트 이소정, 소프라노 이세희, 테너 강훈 등이 무대에 선다. 연주곡으로는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베토벤의 ‘3중 협주곡 op. 26’ ,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제1막 전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 구노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조두남 ‘뱃노래’, 베르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신문희 ‘아름다운 나라’, 슴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곡 몰다우 등 소프라노 이세희와 테너 강훈의 환상적인 무대를 통해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신현국 단장은 “경주교향악단은 시립교향악단이 없는 경주에서 1986년 민간단체 교향악단으로 창단해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 속에 올해로 30회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특별한 추억과 감동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2019 경주시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무료이며, 만 7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총공연시간 70분. 한편 경주교향악단은 1986년 9월 경주실내합주단으로 창단(단장 및 지휘:신윤원, 악장:신현국, 단무:김상용)해 1992년 2월 경주교향악단으로 편성했다. 초청공연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1989년부터는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개최해오며 경주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 오고 있다.
최근 문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사용했다고 한다. 문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취임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정의 가치’는 현재 정부에서 중요시하는 가치 중의 하나다. 그렇다면 공정이란 무엇인가? 그에 앞서 필자가 독자들에게 슬기로운 경제생활을 위한 작은 팁을 알려 드리겠다. 먼저 마트에서 알뜰하게 장보기다. 매일 마트의 폐점 시간 1시간에서 30분 전에는 과일 등 신선제품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한다. 그러니 폐점 시간에 임박해서 장보기를 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신선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과일이 없어져 제사를 못 지낼 정도로 갖가지 과일을 먼저 사들인 후 비싼 값에 내다 판 허생전의 이야기는 다들 잘 아실 것이다. 무릇 슬기로운 경제생활이란, 매점매석 등 방법을 불문하고,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것이다. 다들 아는 내용이니 신선함이 없다. 이제 이러한 내용의 ‘슬기로운 경제생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상식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상식과는 반대되는 내용을 가훈으로까지 삼아 지킨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바보 같은 일인가? 마트 폐점할 때는 물건이 싸니 장보기를 하지 말라니···, 어떤 이유로 물건 값이 떨어졌는데 그걸 사지 말라니···, 바로 다름 아닌 경주최부자 말이다. 경주최부자는 ‘시장이 끝날 때 물건을 사지 말라’거나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는 가훈을 제시한다. 장삼이사야 폐점할 때를 기다려 물건 값을 깎으려고 흥정해도 별 탈이 없지만, 경주최부자 같은 큰손이 정상적인 주문을 하지 않고 변칙적인 주문을 하게 되면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 토지 값이 떨어지고 쌀값이 오르는 흉년기에 토지를 사게 되면 토지를 싸게 많이 살 수 있겠지만 서민들의 원성 또한 함께 사게 된다. 시장을 교란시키고 서민들의 원성을 사면 당장이야 재산을 늘리겠지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결국 눈앞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지 말고 길게 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먹을 쌀이 없어 땅이라도 팔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여기에 대해서 경주 최부자는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고 가르친다. 즉, 흉년기에 배고픈 자들의 땅을 사 재산을 늘릴 생각 말고, 그들을 구휼할 방도를 찾으라는 것이다. 기업에서 윤리경영 업무를 맡고 있다. 윤리경영 업무를 맡게 되면서 찾게 된 것이 바로 경주최부자다. 경주최부자를 지금의 ‘기업’으로 인식한다면 이미 수백 년 전에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한 기업이 바로 경주 최부자인 것이다. 공정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의 급박함이나 약점을 이용하지 말라는 경주 최부자정신이다. 요즘 회자되는 윤리경영이란 무엇인가?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것인지 생각하라는 경주최부자 정신이다. ‘경주’ 하면 으레 ‘신라 천년 수도’를 떠올린다. 첨성대와 같은 오랜 유물도 있고 화랑정신과 같은 용감무쌍의 기상도 있다. 그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 우리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윤리경영이 있고 공정의 가치가 있다. 요즘 시대엔 공정과 같은 추상적 가치가 단순한 말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것들이 관광과 연결되고 있다. 이를테면 광명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오리서원’ 같은 곳이다.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로 추앙받는 오리(梧里) 이원익 선생을 기리는 오리서원은 일반기관 단체 및관공서, 공공기관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오리 선생의 청렴 정신을 배우는 시간과 함께 광명시의 대표 관광지인 광명동굴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시도 경주최부자 아카데미 등을 통해 경주최부자 정신과 경주 관광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신라시대에만 국한될 리 없다. 경주최부자의 공정 가치를 포함한 여러 무형의 가치를 찾아 경주가 단순히 신라 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양동마을의 청허재(淸虛齋) 손엽[孫曄,1544~1600,자 문백(文伯)]은 고조부 손소(孫昭)-증조부 손중돈(孫仲暾)-조부 손경(孫曔)의 가계를 이루고, 부친 진사 손광호(孫光皜)와 모친 장수황씨(長水黃氏) 별제 황계옥(黃季沃) 따님의 소생으로 가학을 계승했다. 1568년 진사에 올랐지만, 스스로 대과에 응시하지 않고 성리학에 매진했으며, 경주부윤 이정(李楨)·구봉령(具鳳齡)·조목(趙穆)·최현(崔睍)·조정(趙靖)·임용재(林慵齋)·신지제(申之悌)·금란수(琴蘭秀) 등과 도의(道義)를 맺었다. 임진왜란이 발발해서는 경주․팔공산 등에서 활약하였고, 곽재우·류성룡·정경세 등과 화왕산 회맹을 가졌으며, 그가 남긴 「용사일기(龍蛇日記)」는 본인이 직접 목격한 경주지역 임진왜란의 기록물로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 특히 집경전(集慶殿)에 봉안된 태조의 영정을 이황의 손자인 예안(禮安)의 이영도(李詠道) 서당에 임시 봉안하고, 향교 대성전의 오성십철십이현(五聖十哲十二賢)의 위패를 금곡사(金谷寺)에 모셨다가 다시 옥산서원으로 이봉(移奉)하는 등 유자의 도리를 존숭하였고, 회재와 그의 아들 이전인이 유배지에서 주고받은 글을 정리한「관서문답록(關西問答錄)」의 발문과「잠계이공묘지(潛溪李公墓誌)」를 적었다. 손엽은 1582년(선조 15) 정자를 짓고, 물의 맑은 성품을 따르고, 구름의 공허함처럼 욕심 없이 비우는 마음을 닮고자 자신의 호를 청허(淸虛)로 삼았으며(取其水淸而雲虛 因以自號焉), 정자 주위에 계구대(戒懼臺)·망미대(望美臺)라 명명하고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하며 수신(修身)을 살폈다. 사후에 지산(芝山) 조호익(曺好益,1545~1609)이 묘지명을 지었고, 병화(兵火)로 무너진 정자를 후손들이 중건하였는데, 후손인 손상효(孫相孝)가 연안김씨 김위(金鍏,1795~?)를 찾아가 「수운정중수기(水雲亭重修記)」를 부탁하였고, 여러 문인들의 글이 『청허재집』에 수록되어 그의 행적을 살피는데 도움이 된다. 명도(明道) 정호(程顥,1032~1085)·이천(伊川) 정이(程頤,1033~1107) 이정자(二程子)는 안락정(安樂亭) 글에서 ‘물은 차마 멈출 수 없고, 땅은 차마 황폐해질 수 없다(『性理大全』:水不忍廢 地不忍荒).’고 하였으니, 현자를 숭상하고 학문을 사모하는 정성이 이같이 부지런하고 중요하다. 더구나 후손들이 조상을 위해 아름다움을 전하고 후대가 오래도록 복을 누리며 사는 곳에 있어서는 오죽하겠는가? 지금도 양동마을에는 1776년에 건립된 손씨문중의 안락정이 자리하고, 수운정 역시 선대를 기리는 후손의 정성된 마음이 한결같다. -수운정 중수기 영남의 남쪽 월성 손상효 군이 찾아와 “소생의 선조이신 청허공께서 성주산(聖住山) 아래 설천(雪川) 위에 작은 정자 하나를 짓고는 ‘수운정’이라 편액하였는데, 물의 맑음과 구름의 공허함에서 뜻을 취하고, 자신의 호로 삼았습니다”라 하였다. 이 정자가 거듭 병화(兵火)를 당해 지금은 빈터만 남았고, 거의 몇백년 동안 그저 물이 흐르고 구름만 부질없는데, 지난 을묘년에 여러 후손들이 힘을 모아 재목을 구하고 다시 중건하였다. 당(堂)과 실(室)이 8칸인데, 안에는 도서(圖書)를 쌓고, 밖에는 꽃과 나무를 심었으며, 이곳에 오르고 머물면 매우 사모하는 마음이 든다. 또 책 한 권을 올리며 “이것은 청허유고(淸虛遺稿)입니다. 선조께서 덕행(德行)이 있으나, 지위가 없고, 오래 살지 못하였기에, 세상에 아는 자가 없습니다. 또한 수운정의 승람은 동도에서 으뜸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다만 선조의 명성과 절개 그리고 정자의 아름다움과 기이한 절경이 유고(遺稿)와 선배들의 시문(詩文)에 대략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는 알려지고도 믿을만한 것이니, 일의 전말(顚末)을 기록해서 오래도록 이어지도록 한 말씀 내려주시길 청합니다”라 하였다. 나는 “좋다”라 하고, 이에 글을 읽어 내려갔다. 청허자는 진정한 어진 군자로 세속의 사람이 아니었다. 마치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매죽론(梅竹論)」․「일신환유일건곤(一身還有一乾坤)」․「조담경(照膽鏡)」은 기절의 빼어남과 지조의 청고함이 아니겠는가? 말씀은 문장이 되니, 아마도 이는 세속을 벗어나 본성을 보전하는 듯하다. 정자의 경치를 비록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이곳에 대해 고찰해보면, 우뚝 솟은 약산(樂山)․옥봉(玉峯)․학수(鶴峀)․어장(魚嶂)의 산등성이는 물이 용솟음치듯 내달리고, 붓의 뾰족함처럼 불룩하게 솟았다. 소나무와 삼나무 그리고 단풍과 국화가 그윽하게 숲에 가득하였고, 몇 층을 휘감은 듯 아름다운 수묵화의 가리개 같았다. 흐르는 연지(蓮池)·설천(雪川)·금호(琴湖)·광주(廣洲)의 물줄기는 거슬러 오르고, 헤엄칠만하였다. 물고기를 잡으면 은빛 비늘의 물고기가 뛰어오르고, 달을 감상하면 달에서 금빛이 샘솟았다. 위아래 수십리 구불구불한 길은 천척(千尺)의 옥 무지개가 은하계에 누워있는 듯하였고, 곁에는 문원공(회재선생)께서 유식(遊息)하고 서양(棲養)한 도덕봉·화개봉이 있다. 아! 손씨는 수십 세대에 걸쳐 종종 우수한 인물이 많았지만, 한 골짝에 서로 전하는 좋고 아름다운 것이 까마득하게 멀고 오래되면 차마 잊을 수 없게 되고, 정자가 없어져 버리면 차마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정성을 다해 수리하여 예전처럼 새롭게 하였으니, 사람의 도움과 땅의 영험함으로 모두가 무고함이 없었다. 정헌대부 예조판서 겸지 경연춘추관 의금부사 동지성균관사 오위도총부도총관 연안 김위(金鍏) 삼가 적다
경주 강동면을 돌아 「안강(安康)」 초입 도로변에 「인동마을」이 있고, 그 앞산 정상에 6.25 「안강지구 전승비」가 있다. 형산강 줄기와 누런 안강 평야를 내려다 보는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이 전투는 우리국군이 1950년 8~9월, 15일간 북괴군와의 치열한 공방전에서 적 294명을 생포하고, 전차 2대 격파, 232명을 사살하는 큰 전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낙동강 방어선의 붕괴를 막고, 인천상륙작전과 더불어 국군 반격작전의 기폭제가 된, 극히 중요한 전투로 한국전쟁사에 기억되고 있다. -도음산 전투, 김 소위의 2개의 전적비 안강 지구 전투 중, 포항 도음산에서 순직한 「김 소위」라는 군인에게는 2개의 추모비가 있다. 하나는 이 산(山) 정상에, 다른 하나는 국립서울 현충원이다. 이 비를 건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당시 전우 황 규만 소위의 오랜 전우애 스토리가 다음과 같이 전해온다. (1)도음산 전적비는 그가 전사하여 가매장되었든 곳의 표지 비석이다. 전면에 ‘육군 김소위 전사란 곳’라고 세로로 써 있고, 그 좌우에 각각 전사한 날짜(1950년 8월 27일)와 국립묘지 ‘1659호’라고 적혀있다. 이 비는 전쟁 당시 그의 전우 황규만 대령이, 그의 유해를 14년 만에 발굴(1964년 5월 29일)한 이후, 현지에 직접세운 것이다. (2)국립 서울 현충원의 묘비는 김 소위의 시신을 도음산에서 찾은 후, 서울 국립 현충원에 안장(1964년 5월 29일)하고 세운 추모비다. ‘육군 소위 김-의 묘’라고 써있다. 국립 현충원에는 이름 없는 전사자의 묘지와 비는 세울 수 없었으나, 황 대령이 당시 도음산 전투 전황과 김 소위의 죽음을 증명하고, 육군 참모총장에게 탄원하여 세운 것이라고 한다. -도음산 전투에서 두 소위의 만남(당시 상황) 1950년 8월 27일 도음산 전투 중 열세에 놓인 황규만 소위 부대가 지원부대 소대장인 김 소위를 만나게 된다. 당시 수도 사단 1연대소속으로, 황 소위부대 지원의 명(命)을 받고, 이상 정상 까지 사선을 꿇고 올라온 것이다. 자기를 갑종1기 출신 김 소위라고 했다. 황 소위는 당시 20세로 육사1기 교육 중에 전장에 투입되어 도음산(383미터)에서 적과 대치하고 있었다. 김 소위가 전황을 대강 파악한 후, 적진의 지형정찰을 위해 포복으로 10여 미터 능선을 올라가는데, 순간 적의 기관총사격이 시작되고 김 소위는 쓸어졌다. 황 소위는 참호 속에서 나와 빗발치는 총탄을 꿇고 기어올라, 그의 두 발목을 겨우 잡고 능선 아래로 끌어 당겼다. 그는 절명한 상태였다. 황소위는 대원과 함께 대검과 야전삽으로 땅을 사서 급하게 묻었다. 그리고 큰 돌을 머리맡에 놓고, 주변 고사목 등걸을 표식으로 가매장위치를 표시하였다. 곧이어 적의 역습이 시작되면서 이곳을 떠나야했다. -황소위의 전우애(戰友愛)스토리 (1)김소위의 유해 수습과 국립묘지 안장 그 후 황 소위는 10여년이 지난 후 대령으로 진급하면서 평소 가음에 담아두고 있던 김 소위의 시신 찾기를 결행한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 전투지역 주변을 찾아낸다. 1964년 5월 7일, 안강을 거쳐 도음산 정상을 향해 올랐고, 몇 시간 뒤 김소위를 묻었던 위치를 찾았다. 동행한 위생병과 함께 유해 수습을 하고, 영현 부대에 유골을 안치하여 화장을 시켰다. 그리고 그해 5월 29일, 국립 서울 현충원에 안장을 시켰다. 비명(碑名)은 ‘육군 소위 김-의묘’이다. 이름도 유족도 모르는 상태에서 황 대령의 그에 대한 전사확인이 인증되어, 묘역안장과 비(碑)가 마련된 것이다. 지금도 그의 묘비 앞에는 황 장군(나중에 준장으로 진급)의 김소위 전사 인증 표시판이 박혀있다. (2)김 소위의 신원확인과 가족 찾아 주기 그 후 황 대령은 여러 보직을 거치는 동안에도 김 소위의 신원과 가족을 찾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 특히 1975년 준장으로 예편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갑종1기 출신 동기생 들을 찾아내고, 결국 그들에게 수소문하여 위패 봉안소에 있던 「김수영(김수영(金壽泳)」이라는 사람이 김소위 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가족도 찾았다. 김 소위의 신원이 확인되었는데도, 지금도 국립묘지 묘비에는 비명을 고치지 않고 그냥 ‘김 육군 소위 김-의 묘’로만 남아있다. 6.25비극의 산물로, 그대로 보존키로 유족과 갑종1기 동기생들이 합의한 결과라고 한다. 그는 김 소위와의 숙명적인 인연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고 ‘자기가 죽으면 장군묘역에 묻지 말고 김 소위 묘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있어, 6.25때 함께 싸운 전우에 대한 의리와 모범적인 군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탄생기의 발레는 남성 중심의 예술이었다. 태양왕 루이14세가 발레리노였다는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18세기에도 계속되었다. 여성 무용수는 치렁치렁한 긴 치마에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 아무래도 바지를 입은 남성 무용수보다 동작에 더 많은 제약을 받는다. 치마에 갇혀있는 다리는 기교를 부려도 보이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여성이 발목을 노출하는 건 시대의 금기사항이었다. 이때 발레계의 반항아가 나타난다. 1726년 파리에서 데뷔한 벨기에 태생의 마리 카마르고(Marie Camargo/1710-1770)는 치마를 발목 위로 잘라버리고 무대에 등장하여 금기를 깨버린다. 카마르고의 이런 파격적인 행위는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 치마길이는 고작 발목 위 15cm까지였지만 여성 무용수들을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발레복으로부터 해방시킨 혁명이었다. 당시 카마르고의 발레의상은 큰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그녀의 헤어스타일, 의상, 그리고 신발까지도 카마르고 풍이라 불리며 유행했다. 그녀는 오늘날로 치면 최고의 패셔니스타(fashionista)였던 것이다. 아무튼 카마르고가 남성 중심의 발레에서 벗어나 19세기에 발레리나의 전성시대를 여는 선구자 역할을 담당한 건 분명하다. 1832년 파리에서 초연한 라 실피드(La Sylphide)에선 전에 없던 발레동작이 등장한다. 발가락 끝으로 서는 쉬르 레 푸앵트(sur les pointes)라는 동작으로 일명 ‘까치발’이라고 한다. 이 동작은 이탈리아 출신의 마리 탈리오니(Marie Taglioni/1804-1884)가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는 토슈즈가 나오기 전이라 순간적으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려오는 것에 불과했겠지만 탈리오니의 까치발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라 실피드는 지젤과 함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발레다. 공기의 요정(실피드의 사전적 의미)들이 입는 종 모양의 로맨틱 튀튀(romantic tutu)는 카마르고의 혁명적인 치마를 계승한 것이다. 발목 아래로 보이는 여성 무용수의 까치발 동작은 발레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되었다. 카마르고의 치마가 없었다면 탈리오니의 까치발도 없었을 것이다.
경주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이인숙)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2019 경북국제식품박람회’ 경북 어린이급식급관리지원센터 부스를 총괄 운영했다고 밝혔다. 경북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부스는 경주시센터 외 16개 센터 8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 전시관과 체험관을 운영했다.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및 식문화 정착을 위해 센터는 ▲어린이 쿠킹클래스 ▲활동지 체험 ▲체성분 분석 및 영양상담 ▲뷰박스 체험 ▲영양·위생 교구전시 ▲이벤트 룰렛 등 재미있고 알찬 내용으로 부스를 채웠다. 특히 어린이 쿠킹클래스 ‘당근아 놀자’는 경주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특화사업으로 진행됐던 편식예방 요리교실로 당근탐색, 당근모양 가방만들기, 당근쨈샌드위치 만들기, 당근사과주스 시음, 당근왕관 활동지 체험의 단계별로 이뤄졌으며 푸드브릿지를 적용해 구성했다. 이인숙 센터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기뻤다”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안심하고 급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12월에 개소한 경주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위덕대 산학협력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186개 어린이급식시설의 급식의 영양·위생안전관리를 지도하고 있다.
경주가 신라천년의 고도인 만큼 음식에 있어서도 단연 경주를 따라올 고장이 없다. 전라도 음식을 특별하다 말하지만 다양성 면에서는 발 벗고 따라와도 경주를 쫓아 올 수 없다. 신라시대 경주를 중심으로 메트로폴리탄 범위에 드는 울산, 포항, 영천은 오랜 기간 경주의 위성도시로 거기서 나는 과메기, 고래 고기, 말고기, 물회, 돌문어, 상어 돔베기 같은 것이 죄다 다른 지방에서는 취급하지 않았던 특별한 경주의 음식들이다. 경주특산이라고 할 만한 염장식품에 특히 콩이파리가 있다. 어린 순을 데쳐서 장찌개에 찍어 먹거나 간장·된장·고추장에 박아 싹여서 먹기도 한다. 누렇게 낙엽이 들면 한 장씩 따서 된장물에 숙성시켰다가 갖은 양념을 발라 콩이파리 절임을 해서 먹는다. 이 전통요리는 오로지 경주 사람들만 즐기는 특별하고도 특별한 음식이다. 물론 타지방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질겨 소나 먹는 음식으로 통하지만 경주사람들의 미각에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특히 콩이파리 절임은 경주를 떠난 출향인들에게는 어떤 음식보다 농익은 향수를 지닌 보물 같은 존재다. 가을이 한창일 때 고향을 방문하면 어머니께서 어김없이 한통 가득 절여 놓고 듬뿍 떼 주시는 추억 절여진 음식이고 서울에 있는 출향인 식당들이 철되면 잊지 않고 콩이파리를 가져와서는 일부러 전화하고 문자 돌려 먹으러 오라 할 정도로 인기 만점인 특산품이다. 그 추억의 콩이파리를 경주 출향인 권재범씨가 서울 근교의 콩밭을 헤매며 따고 절이고 양념하여 손수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에 올렸다. 동시다발로 경주 친구 선후배들의 온갖 부러움과 감탄이 쏟아졌을 것은 뻔 한 일. 대놓고 ‘농갈라 묵자’는 추파성 댓글 빗발쳤다. 권재범 씨는 고용노동부 공직자로 근무하며 휴일에는 철따라 산을 타며 버섯도 따고 몸에 좋은 산채를 따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가족을 살찌우고 그것을 페이스북에 장식하는 글꾼이다. 콩이파리 역시 이런 권재범씨의 특별한 감성과 정성이 만든 작품, 과연 그 맛이 얼마나 고향의 맛을 살려 냈을지 맛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기사까지 내주었으니 한 봉지쯤은 은근슬쩍 얻어먹을 것이란 지극히 사적인 기자의 바람··· 권후배 농갈라 묵을끼제?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숨은 명소들이 화제다.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경주엑스포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볼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함께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 먼저 ‘동해안지질공원 경주엑스포 자연사박물관’은 경주엑스포공원의 대표적인 학습전시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4000여점에 이르는 압도적인 수를 바탕으로 각종 희귀한 전시품들을 선보이며 46억년 지구역사의 신비로움을 전한다. 특히 초·중학교 과학 교과서에 담겨있는 화석 대부분이 경주엑스포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과서’로도 불리고 있다. 전시품 가운데 나무가 통째로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굳으며 생겨난 암석기둥 ‘주상절리’, 세계적으로 희귀한 ‘철제 운석’ 등 대작 화석과 희귀한 광물은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1억년전 공룡 발자국과 공룡알 화석, 전신골격이 완벽히 보존된 5000만 년전 거북이 화석 등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경주엑스포의 역사가 기록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도 꾸준한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은 수려한 건축 외관부터 관람객의 관심을 끈다.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한 건축물로 경주의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비탈면과 대릉원을 모티브로 한 돔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내부에서는 경주엑스포 만의 색채가 묻어있는 특별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 작가 백남준의 ‘백팔번뇌’와 성덕대왕신종의 문구를 25개국 언어로 번역한 설치미술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상상동물원-디지털로 만나는 민화’ 전시를 통해 ‘까치호랑이’와 ‘해태’ 같은 전통 민화를 디지털 아트로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으며, ‘라이브 스케치 월(Live Sketch Wall)’을 통해 자신이 색칠한 전설의 동물이 대형 벽 스크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지하 전시실에서는 신라와 교류했던 주요 국가들의 랜드마크를 상징하는 ‘문’을 형상화해 경주엑스포가 지금까지 이어온 발자취와 역사들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존경하는 300만 경상북도 도민 여러분!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에서 여러분과 함께 경북도민의 날을 축하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도민상 수상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도민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라는 주제로 찬란한 역사를 첨단 ICT 기술로 표현해 시공을 뛰어넘는 특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우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하면서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상시 운영하는 혁신을 통해 앞으로 문화엑스포공원을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오늘 기념식에 참석하신 여러분께서도 신라와 경주, 경상북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매력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10월 23일 도민의 날은 서기 675년 신라가 매초성 전투에서 20만 당나라 군사를 격퇴하여 외세를 물리치고 한반도에 통일된 민족공동체의 근간을 만든 날입니다. 경북의 정신 속에 서려 있는 진취적 기상, 독립을 향한 의지, 통일에의 열망을 만방에 표방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경상북도는 삼국을 통일한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선비정신으로 올곧은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호국정신으로 피 흘려 나라를 지켜냈으며 새마을정신을 태동시키고 전개하여 5000년 가난을 극복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 상황을 탓하지 않고 숱한 난관을 극복하며 전진하고 또 전진해 이 땅에 찬란한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온 중심이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도전이 우리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저출생 고령화는 이제 일상과 같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조류독감을 막아내기 위해 비상방역에 고군분투하고 있고, 특히 태풍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께 마음깊이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에서는 태풍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피해가 극심한 울진, 영덕, 경주, 성주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민들의 성금기탁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300만 경상북도민의 하나 된 힘은 이 같은 어려움들을 거뜬히 극복해 낼 것입니다. 나아가 공동체와 나라를 생각하는 희생정신과 경북인의 불굴의 의지에 변화와 혁신, 창의성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면 도민의 기대와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진입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세계로 나가는 우리 지역의 관문이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연내 부지선정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통합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서가던 대구·경북이 변방으로 밀려난 것은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와, 시·도, 시·군이 후보지 선정방식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지역과 국가발전,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의 경쟁력을 위해 조만간 대승적인 결정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꿔놓을 통합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사상 최대의 역사를 지지하고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민선 7기 경상북도는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 스마트 농업을 도입하고 관광수용태세를 높이고 동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모두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도민들이 떠나지 않는 경상북도, 청년들이 찾아오고 결혼해서 아이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활기 넘치고 지속 가능한 경상북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특히 경상북도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적극 매진해 왔습니다. 구미에는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LG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를 확정지었고,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켰으며, 스마트산업단지 조성과 5G 테스트베드 사업에 선정되어 구미공단 50주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했습니다. 포항은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선정에 이어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됨으로써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주는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해 세계적으로 42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소형원자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북부권 안동에는 바이오·백신 2차 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며 네이처 생명산업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영주에도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조성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또한 경상북도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산업의 자립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8월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개 분야에서 11개 대학과 16개 R&D 기관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경북 소재부품 종합기술지원단을 발족시켰습니다. 지원단은 우리 경북도의 주도 하에 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정부의 관련 대책을 도정과 연계해서 국가사업화하고 있는데 중앙정부에서 경상북도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력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힘과 실력을 키워 극일의 길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바이오·백신, 미래형 자동차, 첨단소재 같은 미래형 신산업 육성에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청색기술, 생활로봇, 지능형 농기계, 재난안전, 항공·국방 등 신규 산업 또한 집중 발굴·육성해서 경상북도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농촌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1의 농도인 경상북도는 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드는 지방소멸 극복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시도가 대통령께도 보고됐고 서울청년들도 경북 농촌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과 스마트 팜 혁신밸리 조성, 월급받는 청년농부,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같은 농촌의 도시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개원으로 농민들께서 판로걱정 없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소멸위험지역이라는 경북의 시·군 농어촌 마을들을 기회의 땅으로 바꿔가려는 경상북도의 의지를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내년은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입니다. 관광산업은 내수경제와 직결되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자, 경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18%, 고택의 6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도 있고 세계 지질공원도 있습니다. 경북전체가 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부석사와 봉정사가 한국의 산사에 포함되었고 올해 7월에는 한국의 서원 아홉 개가 등재되었는데 그중 다섯 개가 우리 대구·경북의 서원입니다. 이제, 경상북도는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유적지구, 하회와 양동 역사마을, 봉정사와 부석사, 그리고 소수, 도산, 병산, 옥산, 도동 서원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또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훌륭한 스토리와 첨단 ICT 콘텐츠까지 갖췄습니다. 우리 경상북도는 23개 시군과 함께 1000억 원의 관광기금을 조성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함께 축제 품앗이, 관광수용태세 개선, 글로벌 홍보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수많은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도록 노력해 내수경제의 활기를 한껏 북돋우면서 문화관광분야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안과 바다에 경상북도의 새로운 미래가 있습니다. 서·남해안과 달리 아직 개발되지 않은 블루오션 동해안은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북방경제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동해선철도와 동해안고속도로, 영일만대교 등 SOC를 적극 구축하고 영일만항에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환동해 정기선을 유치해 해양물류를 통해 세계로 나가겠습니다. 해양생태계 연구와 이를 통한 신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환동해 新북방 관광벨트 조성 및 국제크루즈 유치를 통해 해양레저산업에도 앞장서겠습니다. 10월 25일은 독도칙령일입니다. 대한민국 땅, 경상북도의 땅인 독도 영유권을 굳건하게 지켜 내도록 앞으로 국제 홍보와 연구에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최근 ‘공정’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강자가 독식하는 기득권 사회가 아니라, 반칙이 없는 사회, 출발선이 같고 기회가 균등한 사회를 청년들은 목 놓아 외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는 신라의 빛나는 지혜를 되돌아봅니다. 삼국 가운데 가장 약소했던 신라가 통일의 대업을 이룬 것은 개방과 포용으로 문물을 받아들이며 공정한 기회의 장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신라는 화백회의라는 민주적 제도를 운영했고 비주류 출신에게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성골이 아닌 진골 출신이었으며, 김유신 장군은 신라가 멸망시킨 가야국의 사람이었습니다. 열린 제도를 통해 기회를 얻은 바로 이들이 삼국통일을 이끌었습니다. ‘권위적이고 배타적이다’ ‘연고를 중시한다’ ‘과거 지향적이다’ 예로부터 인재의 산실이라는 경상북도가 언제부턴가 그 인재들을 좌절하게 하고 있지 않은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김춘추와 김유신은 반칙과 특권의 현실에 주눅 들어 그 능력을 펼칠 기회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구습과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과감한 의식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1년 4개월간 경상북도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점퍼에 운동화 차림으로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권위, 의전, 명령, 그럴싸한 포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평적 의견개진, 포용, 실천과 실용이 중요했습니다. 제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한 달에 1만㎞. 지금까지 자동차만 16만㎞. 그리고 KTX, 비행기 탄 것을 더하면 지구 여섯 바퀴를 돈 25만km를 다닌 것은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도지사부터 앞장서서 권위를 내려놓고 지역발전을 위해 누구라도 만나고 한 발이라도 더 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도지사 집무실을 줄여 도민사랑방으로 개방하고 집무실에 스탠딩 원탁 테이블을 놓고 둘러서서 회의를 하고, 출입문은 젊음을 상징하는 초록색에 ‘변해야 산다’는 각오를 큼지막하게 써놓았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유연한 사고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청춘데이를 운영하고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해피댄스를 추며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아침 7시20분에 굿모닝 특강을 듣기 위해 공무원 스스로가 강의실을 가득 채우는 모습에 외부의 강사들이 오히려 놀랄 정도로 활기 넘치고 공부하는 도청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안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되면 다르게 하라’는 창의성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미 글로벌 선진국들이 창의적인 혁신을 거듭하며 시대를 앞서가고 있는데 우리는 각종 규제, 묵은 관습, 증오와 갈등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함께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제 경상북도부터 새롭게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청년의 기회를 빼앗는 불공정 사례들을 없애겠습니다. 도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불공정 제도와 관습들을 개선하고 바로잡겠습니다. 기회가 활짝 열려있는 땅으로 만들어 인재를 유치하고 활기 넘치는 경제를 견인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도청의 새벽을 가장 먼저 깨우고 늦은 밤 하루를 제 손으로 마무리 하면서 경북 재도약의 기틀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겠습니다. 여기에 도청의 공직자들과 23개 시군, 300만 도민의 열정과 창의성이 보태어진다면 새바람 행복경북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의 날을 통해서 경상북도의 대도약을 다짐하고 미래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담아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우리 함께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번영을 앞장서 만들어 갑시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주시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25일과 28일 양일간 보건교육장에서 현장실무자 및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재난 대비 및 예방을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 PFA교육을 진행했다. 심리적 응급처치(Psychological First Aid)란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심리적 지지를 통해 안정을 도모하는 것으로 이후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과 그 고통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 수집과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다. 28일 교육에서는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이미령 팀장과, 마음성장센터 김영애 대표를 강사로 초청해 재난 직후 급성기에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장기적인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을 이론 교육 및 실습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기본목표는 공감적인 관계 수립으로 즉시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재난경험자의 요구와 관심사에 실질적인 도움과 정보를 제공하고 가능한 빨리 사회적 지지체계와 연결하는 것이다. ▷행동지침으로 공인된 재난 대응 시스템 하에서 활동하고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유지하며 자신의 전문성과 한계를 넘지 않아야한다. 재난경험자의 문화적 가치나 다양성에 대해 민감하게 인식하고 현장요원자신의 자기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애인 재난 경험자를 대할 때는 가능한 소음과 자극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고 장애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장애가 있다고 하는 경우 인정하며 가능한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또한 통역자가 동승한 경우에도 재난 경험자와 시선을 맞추도록 대화하고 시각장애인의 경우 이동 시 현장 요원의 팔을 잡도록 한다. 등이다. 핵심활동은 첫 접촉자와 관계형성→안정과 지지→안정화→현재의 요구와 고통파악을 위한 정보 수집→실제적인 문제해결지원→사회지지체계와의 연계→대체방법 정보제공→연계기관 안내 순으로 진행되어야 가장 효율적이다. 화재와 지진으로 나눠 실습하는 과정에서 재난 경험자와 현장요원으로 교육에 참석한 안모 씨는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더 아수라장일 것 같다. 심리적 안정을 도울 수 있는 각 사례별 효과적인 의사소통방법과 위기상황의 안정화 기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대 참여자들은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기도 실제상황이라면 힘들 것 같고 1차 대응력이 잘 이루어지면 재난경험자는 안정을 아주 빨리 찾을 것 같다. 상황별 체크리스트를 통해 미흡했던 부분을 알게 됐으며 자신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PFA교육은 재난 시 실무자들의 위기대처능력을 높여, 조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와 재난으로 인한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재난을 대비해 지속적인 전문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심리적 응급처치 PFA 교육’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http://www.gjmind.or.kr) 또는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054-777-1577)로 문의하면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의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한민국독도사랑 경주(회장 남정희) 회원들은 지난달 25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독도의 날’을 맞아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라는 현수막과 대형 태극기를 들고 독도수호의지를 다지며 경주시민과 함께 독도지킴이 홍보캠페인을 실시했다. 2018년 6월에 설립된 대한민국독도사랑 경주는 독도가 갖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임을 알리는 한편 독도침탈야욕과 망언을 일삼는 일본과 일본관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경주시민들과 함께 독도지킴이를 알리고자 출발했다. 이날 회원들은 각 지역의 작은 물결이 퍼져나가 온 나라에 큰 파도를 일으키듯경주에서 시작된 독도사랑이 경주를 넘어 방방곡곡에 번져 나가길 기대했다. 대한민국독도사랑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이 공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내용)제정을 기념해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회장 김중배)는 지난달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에서 매주 월·금 주2회씩 ‘제9기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지역리더를 대상으로 월, 금요일 총50시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내용은 ▷평생교육과 마을평생교육지도자의 이해(김남선) ▷마을의 이해와 분석(양흥권) ▷마을평생교육지도자의 자세와 역할(한영석) ▷제7회 경북평생학습박람람회 견학 ▷지도자의 역할과 비전(김은영) ▷감사와 감동이 넘치는 자원봉사(정희근) ▷우리마을자원 이해 및 분석(김무웅) ▷평생학습의 개념 및 국가정책의 이해(오홍석) ▷마을평생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김지영) ▷마을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평가(홍은진) ▷마을평생교육 성공사례(안현숙) ▷마을평생교육지도자의 건강Up 행복Up ▷평생교육 민간조직 실무(안술용) ▷교육발표 및 토론워크숍 ▷평사 및 특강(강양수)으로 이뤄진다. 협의회는 자발적으로 조직된 민간평생교육단체로서 2009년 제1기로 양성된 수료생들이 지역평생교육의 활성화와 시민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 민간주도의 자발적인 평생교육단체로 출범해 2010년 도 협의회 출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만큼 경북도 평생학습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경로당 평생학습행복교실, 지역맞춤식 제안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경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시민의식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평생학습을 통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서기식 평생학습가족관장은 “평생교육을 이끌어가는 핵심 마을리더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지역교육발전에 힘쓸 것”이라며 “국가경쟁력은 지역인재를 길러내 함께 가는 길이기에 대한민국 대표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경주행복실버대학(대표 유천종)은 지난달 26일 경주화랑마을 기파랑홀에서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3회 실버노래자랑-백세! 젊음의 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차양, 배진석 도의원, 주석호 시의원, 서정보 경주시 복지지원과장, 박재홍 (사)새화랑청소년연합 회장, 추병화 안강실버대학장, 이상한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 원장 등이 함께 했다. 경주행복실버대학 주최, (사)새화랑청소년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들의 행복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서현선 실버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식전공연으로 (사)새화랑청소년연합의 어린이 건전댄스팀 화랑스타즈의 깜찍한 건전댄스와 경주행복실버대학생들로 이뤄진 고전무용팀, 행복예술공연단(단장 이종상)의 연재와 정수진의 가요로 흥을 돋우고 민요공연으로 관객들과 함께 했다. 특히 행복공연예술단은 1회 행사 때부터 방송, 음향을 맡아 수고하고 있다. 또 가수 연재는 마지막 앵콜 무대에서 열창을 했는데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모두 나와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어 실버노래자랑 본선이 펼쳐졌다. 치열한 예선을 거친 14명의 경로당 대표 노래자랑 참가자들은 독특한 의상과 무대매너로 그 흥을 더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각 마을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춤을 추며 응원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노래자랑 영예의 대상은 옛날 고등학교 교복에 반장 완장을 차고 멋지고 구성지게 ‘강촌에 살고 싶네’를 부른 이병우(불국동) 씨가 차지했다. 이병우 씨는 “이번 노래자랑을 대비해서 옛날 교복 의상을 새로 맞추었는데 옷값이 빠졌네요! 신나게 즐겼는데 멋진 선물도 받아서 무척 기쁩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뛰어난 무대 매너와 노래실력으로 ‘바램’을 부른 김도연(충효동) 씨가 수상했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경쟁 참가자의 노래에도 흥겹게 춤을 추었는데 노래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참가자였다. 은상은 최영희(용강휴포레) 씨, 동상은 정명고(충효동) 씨, 인기상은 흑산도아가씨를 부른 남분자(동방동)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경주행복실버대학에서 고급 전자렌지를 비롯한 푸짐한 선물이 증정이 돼 보는 이들에게 부러움을 쌌으며 모든 참가들에게는 도전상 상품이 주어졌다. 한편 임 활 시의원은 앞서 24일 열린 예선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등 어르신들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정보 복지지원과장은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실버대학의 활동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주석호 시의원은 통해 “나이가 아니라 불타는 열정이 있는 어르신들이 진정한 청춘이다”고 말했다. 경주행복실버대학 박창규 학장은 마인드강연에서 ‘마음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라는 주제로 “마음은 흘러야하며 흐를 때 행복해진다”고 했다. 경주행복실버대학은 ‘마음의 변화를 통해서 삶의 변화가 온다’는 모토아래 매주 찾아가는 경로당, 목요 실버대학, 여름, 겨울 힐링 캠프, 전국 장기자랑대회 출전, 고전무용 공연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실버들의 건강증진과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능동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인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마인드강연을 통해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이 늘고 있으며 지난 7월 경주시 노인교실로 인정받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는 11월 15일~16일 양일간 무주태권도원에서 150명이 참가하는 행복실버 힐링캠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전국 장기자랑에 경주시 대표로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교사와 실버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의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종우)은 지난달 29일 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볼거리와 먹거리를 준비해 ‘2019년 지역주민화합한마당잔치’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내·외빈과 지역주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는 지역주민이 모두 즐길수 있는 마을잔치처럼 진행됐고 등이 함께 진행됐다.행사는 우수 봉사자·후원자 7팀(최순옥, 이완호, 김창섭, 김연주, 이숙희, 김필순, 한국도로공사 경주지사)에게 표창패, 공로패 및 감사패를 전달하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019년 장원급제 선발대회(우리집 가훈만들기, 우리마을 경로당 가훈만들기), 전통음식만들기(인절미, 절편, 다식)체험, 축하공연, 스텐실 체험, 방향제 만들기, 부채만들기, 거울만들기, 무료 법률·소비자 상담, 시력검진 및 안경수리, 건강검진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우리집 가훈 선발대회’를 실시해 다양한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 장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는 자원봉사 단체(신기루 봉사단)와 경주YMCA, 선린대학교 안경광학과, 들꽃회 자원봉사자 및 대학생들이 참여한 모든 지역주민들에게 국수를 점심 식사로 대접하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세대가 함께 어우르는 어울림 마당과 단체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지역주민 모두가 직접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단결과 화합을 유도하는 축제의 장으로 뜻 깊은 시간이 됐다. 김종우 관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는 많은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주었기에 더 의미있는 행사가 된 것 같다”며 “오늘 행사를 후원해주신 분들과 행사에 참석한 지역주민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기관 및 개인(경북대구낙농농협 용강지점, 남양유업 중앙대리점, 용강동 주민자치위원회, 용강동체육회, 용강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용강동 새마을부녀회, 동그라미 봉사회, 고록재, 손용락, 김연주)후원 했다.
“경주에도 좋은 사람 있어야 되잖아요?” 뛰어난 이력에 출중한 실력을 갖추었으니 서울이나 더 넓은 도시에서 서로 부를 법한데 왜 경주에서 활동하느냐는 물음에 사이다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당찬 의지로 성악, 특히 우리나라 오페라계가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룬 후 바로 고향에 돌아와 쭉 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이민정씨! 평범했던 어린 소녀가 경주의 프리마돈나로 거듭나는 데는 그녀의 소질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음악의 길을 가게 한 적지 않은 ‘은혜’들이 있었다. 용강초등학교 때 음악선생이셨던 조은주 선생, 자신을 스카우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포항예술고 조미령 선생과 김현호 교장이 청소년기 이전 이민정 씨의 든든한 후원자들이었다. 고교시절 각종 대회에서 성가를 날린 덕분에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이후 서울대에서 적극적으로 이민정 씨를 지도하고 조언한 분들이 박노경 교수와 소프라노 이현주 교수 등 실력가들. 그러나 서울대 음대에 입학 이후 이민정 씨는 무대활동보다 음악선생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있었다고. 이민정 씨는 음대 진학을 꿈꾸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해주며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다시 서울대 음악대학원 성악과로 진학해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이민정 씨는 더 이상 꿈꿀 여력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클레식에 대한 소비가 지극히 제한적이고 유학을 다녀오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그것을 정당하게 인정하지 않는 국내 음악계의 그릇된 관습상 유학은 꼭 다녀와야 하는데 엄청난 유학비를 감당할 자신이 전혀 없었기 때문. 그것이 이민정 씨가 교직으로 꿈을 바꾼 현실적인 이유였던 것. 실제로 이민정 씨는 대학원 졸업 후 용인에 있는 신촌중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며 성악계와 멀어지는 듯 싶었다. 바로 이 무렵 한국예술종합학교 배민수 교수가 이민정 씨의 실력을 알아보고 반주과 학생들의 크고 작은 연주회에 초대해 노래를 부르게 해주는 한편 유학을 권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 봐, 학부나 대학원 다닐 때 너보다 노래 못하던 사람들이 유학 갔다 왔다고 무대에 섰을 때 네가 진심으로 박수칠 수 있겠어?” 서늘하게 들렸던 그 물음에 ‘아무래도 흔쾌히 박수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이민정 씨는 결국 자신을 다독이고 유학길로 나서게 됐다고 고백한다. 마침 서울 오페라단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받은 급여와 연주비 등으로 2000만원을 모은 후 독일 유학길을 찾기 시작했다고. 그러나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아 이 정도 비용으로 유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꿈을 꾸지 않았으면 모를까 한 번 꾼 꿈은 더 크게 가슴을 두드리는 반면 현실은 팍팍하기만 해서 답답할 때 또 다시 구원의 손길이 왔다. 박노경 교수가 이미 독일에 거주하며 활발히 연주활동을 펴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 씨를 소개해 준 것. “선혜 언니는 서울대 선배신데 이미 그 무렵 독일에서도 명성을 얻은 대단한 분이셨지요. 교수님이 평소 제 목소리가 선혜 언니를 닮았다고 하시며 저도 선혜 언니처럼 되기 바라셨고 그게 바로 제 꿈이기도 했지요.” 임선혜 씨는 거처로 고민하는 이민정 씨에게 기꺼이 베를린 자기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고 독일 생활 동안 온갖 도움을 아낌없이 주었다고. 독일에서 어학공부하며 1년간 준비해 베를린에서 떨어진 하국립 하노버 음악대학 오페라과 석사과정에 합격한 이민정 씨는 다시 숙소 문제로 고민하던 중 이번에는 뜻밖에 친구 언니인 ‘소라언니’의 도움으로 딱 하나 남은 기숙사 방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고. 하노버 음악대학에 다니면서도 이민정 씨는 공부시간 이외에는 대부분 근처 한국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거나 독일의 음악대학에 들어가려는 한국인 학생들을 레슨해주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이런 악바리 근성 끝에 역시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이 기간 동안 콩쿨 참가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 콩쿨에 참여하려면 참가신청비와 대회기간 체류비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이것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자동차로 병원 실어준 은인 찾고파 “저를 있게 한 많은 은혜들, 경주와 후배들 위해 베풀겠습니다” 이민정 씨는 독일에서 가장 비통한 순간을 졸업 시기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 극장장들과 오디션 볼 때로 기억한다. 자신의 노래와 연기가 다 좋지만 얼굴의 큰 흉터로 인해 캐스팅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말해 준 것. 여기서 이민정 씨는 생애 최악의 순간인 6살 때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고 반대로 여기서 최초의 구원자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 친구분들과 피서 갔다가 오는 길, 음주운전했던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차가 자갈더미로 밀리면서 전복, 어린 이민정 씨가 사람들에게 깔려 얼굴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크게 다친 것. “병원으로 저를 옮겨야 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나 봐요. 그때 아주 깨끗한 새 차에, 피로 시트를 다 적시면서 저를 병원으로 옮겨준 분이 계셨어요. 총망중에 아버지께서 그 분 연락처 받아놓은 것을 잃어 버리셨어요” 아프고 충격적이었을 그 끔찍한 기억과 그 후로 무려 10번 넘는 성형수술의 악몽보다 그때 자신을 실어준 차주에게 고마움 표시 못한 것이 더 급한 숙제인 이민정 씨···, 이번 인터뷰 기회에 꼭 그 은인을 찾고 싶다고 기대한다. 오디션 낙방 충격과 박사과정을 향한 갈등, 무대로의 꿈과 그것을 위한 또 한 번의 성형수술, 그 와중에 졸업연주 준비와 힘겨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지독한 내홍에 시달리던 이민정 씨는 어느 날 문득 탈진해 쓰러진다. 이때 다시 자신을 돌봐 준 임선혜 씨가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라’며 조언, 결국 졸업과 동시에 귀국길에 오른다. “마침 그 무렵 남동생이 사고로 다쳤는데 가족들이 제가 염려할까봐 그걸 알리지 않았어요. 제가 아무리 노래를 잘 하면 뭐합니까? 제일 소중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데요···” 이민정 씨가 굳이 경주로 돌아온 첫 번째 이유는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이었다. “무대에 올라 박수 받고 환호 듣고 나면 단지 그때뿐이었어요. 그 시간 이후 아무도 저를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내 사람 없는 무대’와 그것이 주는 공허···, 그 무의미함이 싫었어요” 이민정 씨의 경주행 두 번째 이유다. “지금은 무대에 서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공연이 끝나도 많은 분들이 다음에 만나서 혹은 전화로 칭찬해 주시지요. 무대에 서는 맛을 넘어 삶이 풍요로워졌어요” 이런 소박함이 이민정 씨의 발목을 경주에 잡아 놓은 것은 거꾸로 경주의 다행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대에 설 기회가 너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실력가들이 서울이나 다른 큰 도시로 떠나버립니다” 이민정 씨가 주연을 맡은 경주 창작 오페라 ‘마담수로’에도 자신을 제외한 주연들이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었다는 것. 출신 지역의 문제가 아닌, 한 번 온 음악가들을 오래 붙잡아 두지 못하는 사정이 딱하다는 것이다. “오페라 자체도 과감히 달라져야 자생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어려움과 딱딱함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관객과 호응하는 재미있는 변화를 찾아야 합니다” 이민정 씨는 오는 11월 19일로 확정된 본지 창간30주년 기념 공연에서 가장 먼저 초대가수로 이름 올린 연주자다. 경주에서 다시 경주로, 오늘의 이민정 씨가 있기까지 많은 따듯한 이들의 은혜가 이어졌다면 귀향후 그가 내밀 음악의 은혜는 경주를 감동스럽게 울릴 것이고 새로운 제2의 이민정을 위한 또 다른 길이 될 것이다.
초단위로 움직여도 바쁘다는 서울 생활, 반면 수시로 밀리는 시내 도로 상황을 고려하면 약속시간을 지키는 가장 적절한 교통수단은 전철이다. 그러나 지하철 이동 도중에도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길 수 있다. 또 한편 휴대폰이 온갖 생활에 사용되지만 때로는 휴대폰만으로 업무처리가 안 되어 노트북을 쓰거나 휴대폰 베터리가 갑자기 방전될 경우 속수무책인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보통 지하철을 빠져나와 가까운 PC방을 이용하거나 그도 아니면 인터넷 와이파이가 터지는 카페를 찾게 되지만 지역에 따라 PC방이나 적당한 카페를 찾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고 지하철을 빠져나오거나 비용이 드는 등 불편함이 따른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응급 업무 지원 센터 ‘Work & Charging Zone’이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5호선이 통과하는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 역사 환승지점에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1인 또는 2인석은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에는 노트북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와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테이블 당 2개씩 설치돼 있다. 기본적으로 지하철 역사는 인터넷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 이동 중 급하게 업무를 처리할 사람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사진에서 보듯 테이블과 의자가 심플하게 디자인 되어 업무를 볼 때 기분도 좋아질 듯하다. 관리하는 사람을 따로 둘 필요 없이 시설만 들여놔도 충분하니 더 괜찮다. 경주는 느리고 여유 있는 도시지만 그렇다고 급한 일을 처리할 일이 영 없는 것도 아니다. 관광지는 특히 더 그렇다. 보문호반이나 불국사, 사람들의 교통량이 많은 곳에 이런 응급 시설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경주다운 디자인이 된다면 뜻밖의 명물이 될 수도 있다.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이중의 아이디어 아닐까?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종성스님)은 지난달 22일 경주 진달래회(회장 이선예)의 후원 및 봉사활동으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및 지역주민에게 ‘사랑의 점심 나눔, 오늘은 비빔밥 Day’로 비빔밥 400그릇, 떡과 간식을 대접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진달래회 회원들의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동도주류(대표 이주영)의 후원으로 준비됐다. 진달래회 회원 32명이 모두 가정주부들로서 직접 재료손질과 조리의 전 과정에 참여해 400그릇의 비빔밥을 맛깔나게 준비해 배식부터 설거지 마무리까지 정성을 다해 봉사했다. 관장 종성스님은 진달래회 회원들과 고위뫼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주부봉사단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함께 동참하는 봉사단체가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이선예 회장은 “진달래회는 선덕여고 미니동창회로 9회 졸업생부터 20회 졸업생까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2명의 회원이 뜻을 모아 지역장애인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감사하다. 비빔밥 한 그릇이지만 맛있다고 칭찬해주시고 감사의 인사를 보내주실 때 더욱 힘이 났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는 봉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진달래회는 선덕여고 졸업생의 모임으로 2017년 1월 창단된 봉사단체이다. 현재 1대 이선예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 30여명이 경주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장애인복지관에서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장학금 전달, 김장나눔 봉사활동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고위뫼봉사단(회장 이원조) 회원들도 함께 봉사자로 참여해 장애인들이 식사를 불편없이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