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발레가 급격히 퇴조하면서 19세기의 마지막 30년은 프랑스 발레의 암흑기였다. 발레계는 점점 부패하고, 유망한 안무가와 무용수는 러시아로 떠났다. 이때 무희의 화가라 불리는 에드가 드가(Edgar De Gas/1834-1917)는 1,500여점의 발레 그림을 남긴다. 그러나 드가가 발레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그림은 아름답지만, 그가 화폭에 담은 건 프랑스 발레의 암흑기에 드러난 더러운 현실들이었다. 그림을 보면, 무대로 뛰쳐나가는 에투알(‘스타’ 즉, ‘주연 발레리나’라는 뜻) 뒤에 검은 정장을 한 신사의 모습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에투알의 스폰서로 귀족이나 돈 많은 상인이다. 당시엔 주로 신분상승의 욕구가 강한 하층계급의 딸들이 발레를 했다. 그리고 가난한 어린 소녀들은 돈 많은 아저씨를 애인삼아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했다. 배경을 알게 되니, 그림이 달리 보이지 않는가? 드가는 스폰서가 무대를 들락날락 할 정도로 타락한 파리의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엔 드가의 조각 작품을 보자. 튀튀까지 입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마리라는 이름의 실존했던 무용수로 당시 14세였다. 마리는 가난한 벨기에 이민자 가정의 둘째 딸이다. 아버지가 죽자 스폰서를 얻기 위해 발레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드가의 전시회마다 따라다니는 이 조각상도 달리 보인다.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마리의 모습이 참으로 애잔하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가 오버 랩된다. 드가가 파리오페라하우스를 드나든 건 바순을 연주하는 친구덕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피트에 있는 관현악단 연주자들의 연주장면을 그리다가 점점 무대 위로 시선을 옮긴다. 그는 왜 무희들의 아름다움만을 묘사하지 않았을까? 드가는 13살 때 어머니와 삼촌의 부적절한 관계를 목격한 후 지독한 여성혐오증에 빠졌다고 한다. 그의 삐딱한 시선이 작품에 투영된 것이다.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 죽는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회장 장성애)는 지난달 5일부터 4주 과정으로 마음샘심리연구소에서 평생교육관계자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학습과정은 강의에 필요한 강의안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 파워포인트 작성 원리를 이해하고 운영개체(Object)를 파악하며 강의용 파워포인트의 구성 원리를 이해하고 기초적인 강의안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또 강의에 활용되는 자료(사진, 동영상)를 사용하여 강의 효율성을 실습해 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교육은 파워포인트의 원리를 이해하고 강의자료 작성에 필요한 자료 수집 및 편집 기능을 수행함으로 강의하고자 하는 강의 스킬을 극대화 하는데 목적을 뒀다. 서정호(Player대표) 강사는 “함께 놀면서 배우는 즐거운 공부 평생교육강사들과 강의안을 나누고 작성하는 과정이 남다른 선택인 것 같다”며 “모든 학습이 그러하듯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활용해야만 기억으로 내것으로 남는다”고 반복학습을 강조했다. 초급과정을 강의 한 김용범 강사는 강사들의 눈높이에 맞춰 슬라이드구성부터 음향, 디자인구성까지 처음 PPT를 접하는 강사들의 학습에 많은 도움과 자신감을 줬다.
경주신문 직원협의회(회장 오선아)는 지난 6일 화랑마을에서 하반기 회의를 열었다. 이날 직원협의회는 올바른 선거보도 관련 공정한 보도와 기자별 준수 사항, 편집규약 준수, 편집국 총회 운영규칙 검토 등 다양한 의견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하고 정책선거를 지향하는 공정 보도와 취재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으며 경주시선관위 관계자의 특강을 통해 다양한 사례도 청취했다. 오선아 회장은 “올해도 지역 현안과 이슈, 시민들의 생활 등 각 분야의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내년 4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이 누구인지, 어떠한 공약이 있는지 정확히 알려 시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 심층보도를 하자”고 말했다. 또 “직원협의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직원협의회는 편집규약 및 직원협의회, 편집국 총회 운영규칙 등에 대한 의견을 정기적 제시하고 개정해 나갈 방침이다.
초겨울의 맥박을 짚으며 12월이 당도했다. 깊어진 달력의 뒤란을 흠집 없이 끄집어내어 사계(四季)의 별꿈 품고 가는 첨성대, 신라27대 선덕여왕(632~647)의 아버지 26대 진평왕(579~632) 시절, 아직 짓지 않은 첨성대 빈터쯤 별의 변괴를 물리치기 위해 융천사(融天師) 지어 부른 혜성가(彗星歌) 향가가락 들리듯 하다. 옛날 동해 물가 *건달바(乾達婆) 놀던 성을 바라보고 ‘왜군이 왔다’고 봉화 올렸던 변방이 있어라 세 화랑의 금강산 구경 간다는 말을 듣고 달도 부지런히 빛을 밝힐 때 길쓸별 바라보고 ‘혜성이야’ 외친 사람 있네 아아, 달은 저 아래로 떠갔거니 이에 견줄 무슨 혜성 있을까 -혜성가(10구체 향가)- 【삼국유사】 권5, 감통 제7(感通第七) 융천사(融天師)·혜성가(彗星歌) 진평왕대(眞平王代) *제5, 거열랑(第五, 居烈郞) 제6, 실처랑(第六, 實處郞) 제7, 보동랑(第七, 寶同郞) 등(等) 삼화지도(三花之徒) 욕유풍악(欲遊楓岳) 유혜성(有彗星) 범(犯) *심대성(心大星) 낭도의지(郎徒疑之) 욕파기행(欲罷其行) 시(時) 천사작가(天師作歌) 가지(歌之) 성괴즉멸(星怪卽滅) 일본병(日本兵) 환국(還國) 반성복경(反成福慶) 대왕(大王) 환희(歡喜) 견랑유악언(遣郞遊岳焉) 가왈(歌曰) 세 화랑의 무리가 금강산에 유람하려 하였는데, 혜성이 심대성을 범하자 낭도들이 이를 의아하게 여겨 그 여행을 그만두려 하였다. 이때 융천사가 노래를 지어 부르니 혜성의 괴변이 즉시 사라지고 일본 군사들도 제 나라로 돌아가니 도리어 경사를 맞이하였다. 대왕이 기뻐하여 화랑을 금강산에 보내어 유람하게 했다. 그 노래 혜성가, 영험한 향가 구절을 따라가면 괴변으로 나타난 혜성을 물리치기 위해, 진평왕이 국가적 차원에서 의식을 주관하고 나라와 백성의 무탈을 기원했을, 융천사(融天師) 지은 향가 시송(詩頌)이 천년을 아우르고 천년을 끌어당겨 첨성대 앞에서 심호흡을 하게한다. 신라역대 56왕 중 재위 기간이 가장 길었던 61년간인 시조왕(始祖王)박혁거세거서간(BC57~4), 다음으로 길었던 26대 진평왕(579~632) 재위기간이 54년간이다. 삼국사기 ‘그는 체격이 장대하였으며 지식이 깊고 의지가 활달하였다’ 기록으로, 시대적 상황에 능통한 훌륭한 지도력의 아버지였기에, 부녀간 소통의 탁월한 통치력으로 한반도 역사상 처음 딸을 여왕의 자리에 등극시켰으리. 신라 27대 왕으로 추대된 선덕여왕, 부왕인 진평왕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늘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릴 지혜로, 그 시대 최첨단 과학구조건축물인 첨성대를 조성하는 미래지향적이고 능동적인 힘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상통천문(上通天文) 이치를 깨달아 꿈꾸는 내일을 예지하듯 밤하늘 캄캄한 길 살펴 천문을 관측하고, 별의 눈빛 헤아려 삶을 돋을새김 하려는 주술적 신묘함으로 세웠을 첨성대, 점성술(占星術) 신비로운 별빛 품은 천년달력으로 당당하다. *범어(梵語:산스크리트Sanskrit)를 음역한 것으로 부처님 설법 자리에 나타나 악기를 들고 정법(正法)을 찬양하는 악신(樂神), 불교를 수호하는 팔부중의 하나. *제 5, 6, 7은 화랑제도가 정착됨으로써 서열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 *별자리 28수 중 중심 별이름.
한 명의 유명 SNS가 전하는 소식이 어지간한 신문방송보다 효과가 클 때가 있다. 지난 9일 김천에 거주하는 정윤영 선생의 페이스북에 경주 ‘흥덕왕릉’이 실렸다. 아내분과 함께 울산 요양원에 계시는 장모님을 뵙고 김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지는 왕릉이 보고 싶어 안강 지나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빠져나와 흥덕왕릉에 도착했다는 정윤영 선생. 학구적인 페북답게 흥덕왕릉에 대해 상세한 자료부터 올린다. 신라왕릉 중에서 호석과 석물이 완벽하게 남아 있다는 것에서부터 경주의 고분들이 대부분 주인을 모르는 고본이라는 점, 흥덕왕이 왕 중에서 한 여인만 사랑한 보기드문 권력자였다는 로맨틱한 자료도 올렸다. 무엇보다 흥덕왕릉 주변의 소나무가 구불구불한 안강형 소나무로 햇살에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마침 드리운 노을에 빛나는 소나무 사진도 올렸다. 이 포스팅은 하루만에 무려 337명의 좋아요가 붙었고 댓글도 117개, 공유도 4회나 됐다. 댓글 단 친구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부분 경주 들리면 흥덕왕릉에 가보겠다는 반응들이고 추가로 소나무의 품종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교환되었다. 흥덕왕의 아내 사랑에 감동했다는 댓글도 달렸다. 정윤영 선생은 국어교사 출신으로 많은 제자들의 존경을 받는 참된 스승이다. 스스로 ‘시골에 살고 있는 자연주의자’라고 밝혔고 다음카페 ‘바람재들꽃’ 카페지기답게 전반적인 페북 내용이 생활주변의 자연을 풍요로운 문장들과 직접 찍은 사진들로 채우고 한편으로는 관조적인 삶을 소담스럽게 쓰고 있다. 솔잎 파릇파릇한 봄이 되면 다시 흥덕왕릉을 찾아 서역인을 닮은 무인석과 문인석, 귀부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정윤영 선생. 내년 봄에 또 어떤 소담스런 문장과 귀한 사진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경주시풋살연맹 준비위원회(위원장 권용화, 이하 위원회)는 지난 7일 경주청년회의소 강당에서 ‘경주시풋살연맹 발기인 대회 및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발기인 대표인 권용화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지역 풋살 동호회 회장, 경주시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경주는 전국 최고의 유소년 축구대회인 ‘화랑대기’와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숙식, 관광 등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미니 축구’로 알려진 풋살은 이에 많이 비해 활성화가 미흡한 편이었다. 이에 지역 풋살 동호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나아가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등 ‘스포츠도시 경주’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위원회의 입장이다. 권용화 위원장은 “경주 지역에 30여개 이상의 풋살 동호회와 이에 맞먹는 기업 동호회가 있지만 수년간 대회 한 번 제대로 개최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면서 “이번 풋살연맹의 창립으로 풋살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나아가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제도권 내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이 넘치는 젊은 청년들이 역할을 다하길 기대한다”면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무리 없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풋살연맹은 지난 9일 경주시축구협회 임시총회에서 축구협회 산하 분과 가입을 승인 받았으며 앞으로 경북도 연맹 정식 인준을 받을 계획이다.
경주시청년연합회(회장 박창배)는 지난 3일 ‘제44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2020년 경주시청년연합회를 이끌어 갈 회장단 및 감사를 선출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회장으로 출마한 최치훈(황오) 현 수석부회장이 2020년 회장에 당선 됐다. 최치훈 수석부회장은 선거 전 입후보 소견을 통해 “2018년 청년연합회 외무부회장, 2019년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면서 “회장이 된다면 역대 회장들이 이뤄 놓은 바탕에서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회장단 내부의 화합을 꾀하고 연합회와 청년회 간의 이질감을 줄이며 청년회 위상 강화 및 새로운 청년문화 창출 위한 사업을 실행하겠다”며 “선배들의 역사와 청년정신을 유지하는 동시에 실천하돼 형식에는 얽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수석부회장에 박호조(성건), 내무부회장 손창헌(동천), 외무부회장 이진수(황성), 감사에 김태열(불국)·하종태(용강) 씨가 당선돼 2020년 경주시청년연합회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권리를 보호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오늘도 힘찬 걸음을 내딛으며 장애인들을 만나고 있는 박귀룡(60)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을 만났다. #장애를 바라보는 삶에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그간 소외됐던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참여가 촉진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뿐이다. 발달장애인 및 가족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늘 대화를 많이 한다.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통해 인식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장애인의 자립 즉 사회진출, 지역사회 관계방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장애인 인권 영화를 학생 혹은 시민을 대상으로 상영하는 이유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생각, 관점을 학부모에게 알리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을 유도해 통합사회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싶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활동지원인의 필요성 및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근거한 실질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장애인당사자들이 직접 연출하고 제작한 다큐형식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장애인 및 장애인 관련 종사자, 대학생들의 많은 참여 속에 ‘장애 그게 먼데, 지령이 꿈틀, 교통수단이 아닌 고통수단, 소란, 비상, 종열씨의 눈물’ 등을 상영하기도 했다. 인권에 대한 중요성과 소통을 통한 인권 존중 실천을 목적으로 실시했으며 특히 학생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학부모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장애인들의 꿈과 일에 대해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장애에 대해 새로이 인식하며 장애인을 시혜적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이며 이웃,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능동적인 주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다. #장애인 활동지원사 보수교육과 양성교육 경주는 장애인 활동지원사 양성교육기관은 없다. 인근 지역인 포항에서 교육을 받고 경주에서 실습하고 활동을 하게 된다. 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을 대하면서 장애 유형 및 장애의 특성 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 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라며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인의 특성 및 장애에 대하여 설명을 하지만 활동지원사로 서비스를 들어가면 다양한 유형으로 이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 교육을 통해 활동지원사가 장애인 즉, 이용인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서비스를 받는 이용인에게도 질 좋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기대를 갖고 교육을 한다. #2020년 활동계획은 ‘조직 정체성 강화’라는 주제로 역량강화를 시행할 것이다. 비효율적인 업무형태를 최소화하고 참다운 자립생활을 위한 지역네트워크 활용방안과 서포터즈 활동을 계획한다. 당사자 역량강화는 물론 직원(구성원)으로써 갖춰야 할 이념에 대해 점검 조치할 것이다.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권리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적 사회시스템을 갖추고 싶다. 중증장애인 탈시설/탈재가 및 자립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토의하며 장애인 탈시설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재가 장애인들과 생활시설에 재입소하는 일을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가장 이상적인 탈시설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열어갈 수 있도록 다섯 번해서 부족하면 여섯 번 일곱 번 반복하는 ‘참다운 삶’을 응원한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하기보다 가진 것에 서도 무한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가지자. 우리가 당당해야 비장애인과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삶에 더없는 행복을 지향해 갈 수 있다.
한국스리랑카 불교복지협회(회장 정헌대)가 지난 11월 3일부터 12월 4일까지 한달 여 간 스리랑카 캔디시에 머물면서 이곳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장학금을 전달하는 듯 국경을 뛰어넘은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추운 연말을 따듯하게 덥히고 있다. 올해로 27년째 교류행사를 벌여온 정헌대 회장은 지난 11월 12일에 캔디시에 위치한 마더웨라 일요불교학교 학생 200여명에게 가방과 운동화, 노트 등 학용품과 장난감 물총 등을 선물했고 특히 올해는 캔디시에 협회 사무실을 개소해 이곳 언론과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해왔다. 한·스불교복지협회가 이런 사업을 해온 것은 27년 전 경주를 방문해 머무르며 스리랑카 근로자들의 권익을 대변해온 사사나 스님을 지원하면서부터였다고. 처음 교류를 시작한 이후 매년 스리랑카 현지 복지공무원의 추천으로 오지에 복지관을 지어주는 작업을 해왔다. 정헌대 회장은 “이런 봉사활동의 근간에는 ‘한정식 도솔마을’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고 기타 이 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십시일반 지원이 봉사의 근간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매월 5000원씩 지원하는 회원들의 수도 줄어들었고 정 회장이 근무하던 농협에서의 지원도 줄어들어 갈수록 어려움이 커진다고. 특히 정헌대 회장은 “아직 지자체나 정부가 원하는 사단법인 등 정식 인가가 나지 않은 단체라 지자체나 공공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봉사의 정신이나 실천보다 형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아쉽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정헌대 회장은 스리랑카 캔디시가 우리의 경주와 유사한 도시라 지난 지자체부터 경주시와 캔디시 간 우호도시 교류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하고 올해 들어 이 작업이 원활하게 지속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경주시와 경주시새마을회(회장 손지익)는 지난 10일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사랑의 교복나누기’ 행사로 발생한 판매대금 392만8000원을 교복을 기증해 준 학교에 기증하기 위해 권혜경 교육장에게 전달했다. 2019년 교복나눔 행사는 경주시, 경주교육지원청, 경주시새마을회가 주최, 새마을협의회(회장 오주도),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옥순)가 주관해 개최한 사업으로 지역내 19개 학교가 참여해 졸업생이 후배에게 교복을 물려주는 의미와 함께 자원의 재사용과 가정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등의 의미로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교복판매 대금은 직접적으로 기증한 학교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육장님께 전달식을 한 후 새마을회에서 직접 학교에 송금으로 전달하게 된다. 손지익 회장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통해 더불어서 행복해지는 지역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내년에는 더욱 더 활발한 교복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권혜경 교육장은 “각 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경주시 교복나눔 행사가 완전히 뿌리를 내려 경주시민이 나눔을 통해 더불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새마을회는 2020년 교복나누기 사업을 2월 20일경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각 중·고등학교에서 교복기증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재향군인회는 오랜 시간 지역을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친목, 애국, 명예 단체로 사회공익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표로 지역사회를 위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하고, 6.25참전 용사들에게는 생활보조금을 지원, 환경정화활동과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하고,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6.25 전쟁지와 군부대를 견학할 수 있는 안보교육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공연과 식사를 대접한다. 재향군인회의 활동은 지역민들에게도 칭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스스로의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귀돌 재향군인회장은 “경주시 재향군인회에 대한 칭찬을 주변에서 많이 합니다.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져 나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며 “우리 재향군인회가 활발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참여도가 어느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지역은 회원들을 위해 지역의 많은 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그래서 책임감도 많고 타 지역에 비해서 더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원들은 칭찬이란 서로를 위하고 보듬어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칭찬을 할 수 있고, 그러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칭찬도 표현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소통이 부족합니다. 소통이 필요한 시대라고 TV나 언론매체에서 말합니다. 칭찬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을 하려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할 수 있습니다. 또 상대를 보듬어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볍게 건네는 칭찬한마디로 시작되는 대화” “소통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별것 아닌 것으로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칭찬은 가장 쉬운 소통의 방법이고, 소통은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재향군인회원들은 소통을 자주해야 칭찬문화가 생성되는 지름길이며. 회원들 간 소통을 통해 칭찬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재향군인회 6만 회원들이 앞장서서 칭찬문화가 지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우리 재향군인회원들부터 먼저 서로에게 다가가고,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칭찬 한마디를 던지는 그런 소통을 시작하겠습니다”
“사람의 표정에는 수많은 감정이 내제돼 있습니다” 큰마디큰병원 2층 종합건강검진센터 옆에 위치한 큰마디갤러리에서는 ‘4회 초대작가 사진전’이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초대작가는 인물의 감정표현을 사진에 담는 김성범 작가.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사진과 함께 해온 그인 만큼 작품 하나하나에는 경험과 시간, 인생이 담겨져 있다. 사람의 표정에는 수많은 감정, 즉 희로애락의 다양한 표현이 담겨져 있다는 김상범 작가는 수시로 변하는 감정의 변화에 따른 인물의 표정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김 작가는 인물 사진뿐만 아니라 범인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풍경과 사물 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김상범 작가는 “기본적으로 인물위주, 그 인물의 감정 표현을 사진에 담기 위해 30여년간 노력해 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복합적인 감성적 사진은 아름답다”고 전했다. 이어 “야외 현장에서는 단순 풍경 위주의 사진을 담기보다는 그 풍경이 표현하는 바를 사진에 담고 있고 기형적인 건축물이 주는 아름다움 또한 중요한 소재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범 작가는 프로사진협회 총무를 지냈으며 1965년부터 2대째 운영 중인 신광사진관의 대표이다. 특히, 현대조다 예술의 ‘전업작가 1호’인 윤광조 작가의 인물사진, 윤은혜·신민아·박해일 등 유명 연예인의 스틸촬영 등을 담당했다.
“양동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그냥 사진만 찍고 가버려서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지역민과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양동마을의 허브(hub) 역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골가게에서도 요즘은 DM으로 지구 반대편의 친구와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협업도 할 수 있고 물건을 팔 수도 있는 시대죠. 물리적 거리는 중요하지 않아요” 양동 마을의 문화적 컨텐츠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려보겠다는 야심찬 마스터플랜을 세워 경상북도 경제진흥원이 시행한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공모사업에 당당히 선정된 청년이 경주에도 있다.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에서 부푼 꿈을 실현하고 있는 ‘쏭드스튜디오(Songde-Studio)’ 박송안 대표(30)가 그 주인공이다.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는 청년들의 시골 정착과 창업 지원에 나선 지자체들이 도시 청년을 시골로 부르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청년들이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도록 돕는 정책이다. 버려지거나 잊혀졌던 지방의 자산들이 청년들로 인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생돼 시골 지역 공동체가 복원되고 활력을 얻어 좀 더 많은 이들이 몰려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 진입로 오른쪽, 강동면 인동리 작은 시골마을에 몇 달 전 아담한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바로 박송안 씨의 어머니(안영숙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다. 카페 바로 옆에는 송안씨의 컨테이너 작업장이 있다. 한옥 펜션도 인접해 있지만 겨울 황량한 들판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썰렁함을 메꾸기엔 역부족으로 보였지만 도시 문명과는 이질적인 외진 이곳에서 젊은 열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시종 유쾌했던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 공명이 돼 울리고 ‘하하’ 거침없이 웃어재끼는 얼굴엔 자신감과 패기가 가득했다. 마냥 순수한 소녀 같다가도 어느새 야심찬 사업가의 표정이 돼 자신의 사업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제 ‘날개를 달았으니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며 활짝 웃는 그녀. 지구 반대편 그 어디라도 원하기만 한다면 고객과 연결 될 수 있는 세상에서 파는 건 문제가 안된다고 장담하면서. -대구에서 디자인 회사 다니던 그녀의 꿈은 자신의 공간에서 원하는 디자인 마음껏 하는 것 송안씨는 도시에선 가게 한 칸도 마련하지 못할 자신의 꿈을 풀어내기 위해 시골로 내려온 청년 중 한 사람이다. 대구에서 디자인 회사를 다니던 송안 씨의 꿈은 자신의 공간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마음껏 하는 것이었다. 포항 출신인 송안씨는 어릴적부터 그림을 즐겨 그렸다. 원래 송안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했으나 복수 전공으로 디자인을 공부했던 것이 지금의 사업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유치원 교사로 취업한 평범했던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대구로 간다. 카페 알바 일을 하면서 평일에는 드로잉 클래스를 만들어 그림 가르치는 일도 병행한다. 그런 일은 흥미진진했고 그때 작은 책자 등도 만들었었다. 국비지원학원에 다니면서는 하루 한 끼 밖에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수입은 거의 없고 디자인 일로 성공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치열하게 갈구하고 살았던 시간이었다. 그때 알게 된 친구 김지인씨는 뜻이 통해 송안씨의 둘도 없는 지금의 동반자가 됐다. 디자인 프리랜서로 독립했지만 화려한 경력을 가진 다른 디자인 팀에 밀리게 된다. 그러나 송안씨의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얻는데 바로 최대한 고객과의 밀착관리를 통한 디자인 설계였다. 그러나 일이 들어오는 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녀 특유의 친화력은 마케팅 전문회사에 취직하는 기회로 연결되었고 이곳 강동면에 오기 전까지 대구에서 디자인 일을 하며 운좋게 정착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도시에서는 보이지 않던 길을 시골에서 찾았다...시골에서 디자인 가게라니? 어느날, 송안씨 어머니는 이곳 강동면 인동리에 귀촌해 카페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지난 7월 중순 어머니 일을 돕기 위해 대구를 떠났고 카페 전체의 인테리어를 꼼꼼하게 디자인 하고 모양새를 다듬는 일을 도맡아했다고 한다. “어차피 디자인 일을 하고 싶었고 내 공간이 없어 남의 사무실을 빌려 전전하고 수업도 카페에서 했으니 이곳에서 도전해보자는 것이 제 속내였습니다” “솔직히 이곳 시골의 답답한 환경이 암담하긴 했습니다. 하하. 고민은 했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후였죠. 커피일도 속성으로 배우고 어머니 카페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원래의 디자인 일을 하기 위해 카페 한 켠에서 일단 시작은 했었죠. 연고도 없어 일이 없을 줄만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사람을 통해 일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정부 지원 사업인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에 공모해 선정되는 경사를 맞는다. 일회성으로 다녀가기만 하는 양동마을 방문형태가 안타까워 자신의 디자인 경력을 살려 양동마을을 소재로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것이 성공 전략이었다. -양동마을을 디자인 한다? 양동마을 콘텐츠를 굿즈(goods)로 소비하게 한다? “오랜시간 보존돼있어 아름다운데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양동마을에 일단 반해 버렸어요. 저는 늘 디자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요. 지금까지 양동마을을 현대적인 디자인 컨셉트로 접근해 풀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삶의 터전으로서의 양동마을이 숨겨진 보석 같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먼저 저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양동마을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어요. 이 마을에 대해 제대로 소개하는 가이드가 필요해 보였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값진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양동마을에는 한국어 문화해설사가 8명이었고 외국어 안내자가 3명이었는데 한국어 부분은 대부분 마을 주민이라고 한다. “그분들의 스토리는 바로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 스토리를 제가 프로그램화하고 대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켜 그들이 안내자가 되도록 연결시키는 매개가 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송안씨가 외국인과 인터뷰 한 결과 무엇이 만족스러운지는 모르고 단지 아름답고 전통적인 부분에서 ‘좋았다’ 라고만 하는 것에서 일회성으로 보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는 것. 이를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연결해보겠다는 착안에 인근 포항공대 팀에서도 제안을 해와 프로그램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한다. 양동마을의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듣고 할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 많아 보였다는 그녀. -양동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팔고 있는 굿즈 없다는 것에 주목, 기존의 토산품도 디자인개선해야 그녀는 또, 관광지에서 꼭 하나라도 사오고 싶은 굿즈(goods)의 필요성에 착안했고 양동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팔고 있는 굿즈가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판매하고 있는 기존의 토산품도 디자인을 개선해야 하는 실정으로 보였고 ‘예쁘고 사진 찍기 좋아야 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시중에 파는 것보다 퀄리티는 좋으나 상품 디자인이 아쉬웠다는 것. 기념품 가게에서도 디자인이 매력적이지 않아 구매욕구가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외국인들은 그나마 그 물건들을 사가고 있었다. 더욱이 경주시에서 만든 굿즈를 가져와서 되팔고 있으니 양동마을 자체의 굿즈는 아닌 것이다. “석굴암, 불국사 엽서 등 이곳과는 상관없는 기념품이었어요. 디자인 개선의 필요성을 알렸고 주민들은 반색했습니다. 기획해서 팔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해준다고 하셨어요” “단순히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경주에는 소위 핫플이라고 하는 예쁜 곳은 많아요. 저는 책을 읽을 수 있고 전시회도 하며 사람들이 오고가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젊은 기획자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거죠. 생각보다 일이 커지고 있어요. 하하. 여러곳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요” 송안씨의 열정과 넘치는 에너지를 보고 투자를 하겠다는 것. -“시골에 있지만 전 세계를 네트워크로 구축해 일할 수 있는 사업이라 희망적이예요” 3주전에는 카페 옆에 작은 콘테이너 한 채가 더 들어섰다. 송안씨가 머물며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인 이곳에서 그녀는 12월까지 상품 준비를 한 뒤 양동마을에서 내년 1월부터는 조금씩 출시할 예정이다. 송안씨의 열정들이 하나씩 구체화되어 양동마을을 다녀간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상품들이 제작될 것이다. “저도 대구라는 도시에서 활동했지만 그런 도시에서 청년들이 맘껏 꿈꿀수 있는 장(場)은 드물어요. 공간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하고 싶은 사업을 구상하고 펼치기에는 시골이어서 더 좋은 점이 많은 거 같아요. 시골이라는 공간에 있지만 전 세계를 네트워크로 구축해 일할 수 있는 사업이라 희망적이예요” 청춘들이 떠나기만 하는 강동면 시골마을에 젊은 피, 그녀가 떴다. 그녀가 시골마을에 정주하면서 경주의 문화콘텐츠를 연구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재경감포중고동창회는 지난 9일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100여 명의 동창회원들과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와 송년회 및 전임 정연훈 회장과 신임 심재진 회장의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감포중고 박찬구 원로회의 의장, 김길수 명예회장과 감포향우회 박종락 회장, 재경경주향우회 백승관 회장 등 향우회 인사들과 사무국 임원들이 참여해 축하했다. 정연훈 회장은 이임사에서 “회장직을 맡은지 2년 동안 여러 동문들과 함께해 지난 학창시절의 추억과 행복한 이야기의 꽃을 피울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그동안 임원님들 그리고 동문들의 많은 협조와 배려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신임 심재진 회장은 “오늘까지 동창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역대 임원님들과 함께해 주신 동문들께 감사드리며 모교가 무한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재경경주향우회 백승관 회장은 축사를 통해 “감포고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밝힌 후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감포바다에서 탄생했고 감포에 가면 수려한 경관으로 경주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새해에도 감포중고동창회원들의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넘쳐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감포에서 싱싱한 참가자미회가 직송돼 회원들에게 고향의 맛을 느끼게 했다.
한방의학(韓方醫學)의 현대화, 양한방 협진, 한방병원의 종합화 등 한방의학 발전상황은 기존 침술과 한약, 뜸과 부황 정도의 한의원 이미지를 가진 이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첨단 의료기기, 응급시설, 물리치료실, 임상검사실과 탕전실, 입원실 등을 갖추고 대학종합병원에 상응하는 각종 전문 진료과목들이 성업 중이다. 그중에서도 거북목, 디스크치료, 척추협착증 등에 대한 비수술 치료로 특화된 한방병원이 자생한방병원이다. 경주출신 이상운 원장(56)이 진료하는 강남자생한방병원은 그 중에서도 본원격이다. 지난 12월 2일 경주발전포럼 제6대 회장에 추대된 이상운 원장을 만나기 위해 강남자생한방병원 제1호 진료실을 찾았다. 기자를 만난 이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추나요법’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추나 테이블’로 인도했다. 허리 앞으로 숙이기, 옆구리 굽히기, 윗몸 뒤로 젖히기 등 간단한 테스트 후 테이블에 엎딘 기자에게 척추, 목, 엉치 등에 대해 추나요법을 시연한다. 처음 해보는 추나요법에 얼떨떨하면서도 이원장이 시연하는 대로 몸을 맡겼더니 뒤로 잘 들리지 않던 다리가 놀라울 만큼 잘 들리고 뻣뻣하던 목도 시원하게 잘 돌아간다. 상담 테이블로 돌아온 뒤에는 기자의 손목에 추나요법을 시연하자 늘 컴퓨터 자판 치느라 시큰거렸던 손목이 순식간에 시원해지고 쉽게 돌려진다. 신기해하는 기자에게 이상운 원장이 상담테이블 옆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가르친다. 거기에는 MRI 척추영상이 켜져 있다. 이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을 찾는 척추질환 환자들은 MRI영상을 찍은 다음 즉석에서 치료에 들어간다. MRI 영상을 통해 환부만 확인되면 그 즉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 치료방법은 방금 시전한 추나요법과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약침, 운동요법과 물리치료 등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진행된다. “자생한방 병원이 비수술 한방척추병원으로 소문나고 전국적으로 성업 중인 것은 환자들을 통한 검증이 그만큼 지속적이고 다양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겠지요” 병원 자료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은 연간 25만 명이나 되는 환자들이 진료 받는데 이중 1만 1500여명 환자들이 자신들의 치료후기를 병원 홈페이지에 남겨 놓고 있다. 진료 받는 환자의 수도 놀랍지만 많은 환자들이 자신들의 치료경험을 생생하게 올려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이상운 원장은 자신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 대해 ‘감동 주는 진료’를 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말하는 ‘감동’은 흔히 말하는 ‘친절’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환자에게 감동을 주기위해서는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질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따라 어떤 치료를 할지 설명한 후 환자 스스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면 의사 소신껏 혼신을 다해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 방법이죠” 경주고등학교 재학시절 인문계를 선택해 공부했지만 대학원서내기 직전 아버지의 간곡한 바람으로 한의대로 급선회 동국대학교 한의대에 진학했다는 이상운 원장. 그러나 전문의 자격 취득 후에는 다시 뜻한 바 있어 의료 공무원으로 지역 보건소에서 근무하다 2010년 자생한방병원에 합류, 이후 병원을 대표하는 전문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상운 원장은 공직을 맡았던 경험으로 한의학계의 발전과 공익적 의무를 위한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정책제안과 협회활동에도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직속 의료발전특별위원, 식약청 한약발전정책자문, 대한의학회부회장 등 많은 사회활동을 거쳐 왔고 한때는 가족과 함께 몽골로 이주해 그곳 의료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불태웠다. 최근 이상운 원장은 83년 고등학교 졸업기수들 이하로 결성된 경주발전포럼 회장으로 추대돼 활동 중이다. “기본적으로 후배들 영입에 노력하고 동시에 경주발전과 회원 간 우호협력을 통한 상호발전까지 이룰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기왕 회장을 맡았으니 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이상운 원장. 회장으로 추대된 후 경주시 서울사무소와 광화문 포럼 등 경주관련 단체들을 방문하여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하루 5명의 후배들과는 반드시 통화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진다. 환자를 위해서는 감동을 주는 의사, 향우를 위해서는 따듯한 카리스마가 기대되는 멋진 경주사람이다.
황오동 청년회(회장 강신욱)는 지난 8일 성동시장 상인회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2020년도 황오동 청년회 회장단 및 감사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배진석 도의원, 서호대·주석호 시의원을 비롯한 황오동 기관단체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로 출발하는 회장단에게 축하와 격려를 건냈다. 특히 타 회원의 모범이 된 윤원주, 최병윤, 주한우, 최광욱·오진승, 박성범 회원이 각각 국회의원·경주시의장·경북도의장·경북도의원, 경주시청년연합회장 표창을 받았다. 또, 권두표 회원이 최우수청년회원상을, 손혁준·허종근·이중엽·박재형·권창호·김형수 회원이 우수청년회원상, 장현민·이시환·김영수 회원이 루키회원상을 수상했다. 강신욱 회장은 취임사에서 “바쁜 와중에도 자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황오동은 변화의 기점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힘차게 과거의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황오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황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 계신 모든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황오동 청년회는 취임한 강신욱 회장, 박성범 수석부회장, 정무관 내무부회장, 오진승 외부부회장, 박재형·윤시활 감사가 1년간 이끌게 된다. 특히 이임한 최치훈 회장은 2020년에 경주시청년연합회장으로 취임해 지역 청년들을 이끌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게 된다.
용강동 소재 ㈜일진(대표이사 이경수)은 지난달 23일 하반기 신입사원 봉사활동으로 경주노인복지센터(소장 김경태)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 배달’을 실시했다.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는 2014년부터 5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경주노인복지센터의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독거노인 3가구에 연탄 총 1333장을 전달했다. ㈜일진 관계자는 “추운 겨울 지역사회 독거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연탄을 전달 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주노인복지센터 김경태 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후원해 주시는 단체들이 있어 우리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일진은 경주지역내의 경주노인복지센터로 상반기에는 쌀, 하반기에는 연탄배달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으로 구성된 ‘일봉회’에서 주거환경개선을 실시하며 지역사회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민재(문영우 이사장)에서 주최하고 경주푸른마을과 누리봄일터가 함께 주관하는 열다섯번째 가족의 날이 ‘우리들만의 특별한 시간’이라는 주제로 지난 6일 경주푸른마을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 실시했던 각종 행사 등 이모저모를 영상물로 감상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며, 거주장애인들과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습하고 준비한 갖가지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정동극장 에밀레단원들의 멋진 공연을 시작으로 김윤하 국악연구소 김윤하와 블루뮤직 통기타가수 김기범이 함께하는 통기타 공연팀 ‘라미’의 듀엣 공연 등이 중간 중간 이어지며 더욱더 즐거운 행사가 됐다. 또 거주장애인들이 정성껏 만들어 낸 작품 및 프로그램 사진 전시는 보호자 및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올 한 해 동안 실시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이어진 다과시간은 참여자들 간에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됐다.
재즈는 어렵다? 재즈는 지루하다?? 재즈를 어렵고, 지루한 음악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편견과 선입견을 한 번에 깨트려줄 무대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로맨틱 재즈 콘서트 ‘웅산 Winter Jazz Story’가 오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리는 것. 대중성과 예술성의 완벽한 조화로 평단의 극찬을 받고있는 웅산이 재즈풍으로 편곡된 로맨틱한 캐럴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길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웅산밴드의 이번 공연은 ‘Fun & Enjoy Jazz’를 컨셉으로 남녀노소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즈 레퍼토리로 구성, ‘누구 없소’ ‘님은 먼 곳에’ ‘Mercy’ ‘Take me to the river’ 등 대중 곡과 연말 콘서트에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를 재즈풍으로 편곡해 웅산만의 독특한 음색을 선보이며 색다른 분위기의 연말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려한 외모, 중저음의 농염한 보이스로 객석을 압도하는 뮤지션이다. 섬세한 발라드부터 강한 비트의 노래까지 그녀가 가진 특유의 감성과 따뜻한 음색으로 모든 장르를 소화해내며 재즈 보컬리스트, 싱어송라이터,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 나가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1989년 여행스케치 1집으로 데뷔했으며, 2003년 ‘Love Letters’로 솔로 가수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현재 경희대 포스트모던과 보컬 교수 및 상명대 뮤직테크놀로지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그녀만의 음악적 내공을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시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 노래상(2008), 日 제5회 재즈오디오디스크대상 앨범상, 보컬부문 금상(2011), 日 제7회 재즈오디오디스크대상 보컬부문 은상(2013), 리더스톨 베스트 보컬 선정(2015), 제25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재즈부문 대상(2017)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가수로써 특이한 이력도 함께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불교학자이며 불교가 생활화된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17세 때 구인사로 출가해 2년 동안 승려로 생활한 바 있다. 예명으로 쓰고 있는 웅산(雄山)은 당시 비구니 시절의 법명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2019년 마지막 시리즈다. 공연을 앞두고 (재)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 손범호 대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완벽한 앙상블을 자랑하는 ‘웅산 프로젝트 밴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즈로 색다른 분위기의 연말을 무르익게 할 것”이라면서 “매혹적인 재즈 선율과 함께 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길 바란다”면서 경주 시민들의 많은 관람과 참여를 바랐다. 이어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있는날’ 시리즈를 통해 고품격 기획 공연으로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대중음악 콘서트, 국악, 연극, 피아노 리사이틀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찾았다. 내년에도 다채로운 기획 공연으로 경주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R석 5만원, S석 4만원이며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및 기업 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그 밖의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또는 문의 전화(1588-4925)로 확인할 수 있다. 러닝타임 100분.
빛은 향가에서-향가 제작법 칼럼을 마치며 향가 연구가 급진전을 이룬 것은 고 양주동 박사님 묘소를 찾았을 때 섬광처럼 스쳐 지나치던 영감을 붙잡으면서부터였다. 필자는 그 영감에서 시작해 마침내 비밀의 동굴 문 앞에 설 수 있었다. 서울 광화문 경희궁 고등학교 시절 이후 향가의 실체를 찾는 50여년의 여행 끝에 다다른 끝지점은 ‘신라향가 제작법’이란 것이었다. 무엇이 향가인가? 이것은 의미심장한 질문이다. 삼국유사에 실린 14편을 향가라고 말하고 있을 뿐, 향가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한 지난 100년 동안 향가가 무엇인지 만족할 만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향가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향가는 ‘신라인의 향가 제작법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필자는 향가 제작법을 찾기 위해 신라의 향가를 한 글자 한 어절 낱낱이 분해하여 문자들이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신라인들의 향가 제작 방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어 제작법을 균여 대사가 지은 향가 14편에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균여대사는 신라의 향가 제작법을 신라인보다 더 모범적으로 지켜가며 향가를 제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향가를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찾아낸 신라의 향가 제작법이 진실이거나 최소한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고려향가는 향가에 대한 각종이론의 진위여부를 가름하는 도구가 된다. 고려향가를 명쾌하게 해독해 내지 못하는 향가이론은 폐기되어야 한다. 신라향가 제작법을 압축해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향가는 표의문자로 기록되었다. 2.향가의 문자들은 한국어 순서로 배열되어 있었다. 3.향가에 사용된 문자들은 노랫말, 보언, 청언이라는 세 가지 기능으로 분류되었다. 하나의 문자는 세 가지 중 한 가지에만 해당되었다. 1자 1기능(一字一機能)이다. 4.일부 문자들은 의미를 확장하여 사용되었다. 5.향가는 많은 사람이 불러야 한다. 6.천지귀신을 압박하거나 감동시켜 청(請)을 이루어지게 한다. 7.향가에 사용된 명사들은 향가의 제작 의도와 관련되어 있다. 8.향가는 암호문이다. 일반인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뜻을 감추어 놓았다. 향가 제작법은 향가의 해독을 뛰어넘어 향가의 실체를 명백히 드러내 주었다. 향가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향가는 뮤지컬이나 연극의 대본적 성격을 가진 작품이었다. 향가는 서정시가 아니었다. ■향가 제작법은 신라향가와 고려향가를 완전히 해독할 수 있게 하였다. 지난 1000년 동안 해독해내지 못한 의미들을 풀어 주었다. ■제작법을 알면 현대에서 향가를 지을 수 있다. 드디어 우리는 경주시에서 향가 백일장을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향가제작법으로 외관이 유사한 다른 작품들이 향가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작품들로는 고려시절 제작되었다는 균여향가와 도이장가가 있고, 일본의 만엽집 작품 4516편, 필사본 화랑세기에 포함된 노래 1수가 있다. 이들 하나하나가 향가 제작법에 의해 그 성격이 판정될 경우 그 파장들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이것 외에도 향가제작법이 가진 의미 중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 향가는 우리민족이 가진 최초이자 위대한 어문학적 창작 경험이었다는 사실이다. 비록 중국으로부터 한자를 빌어왔으나, 그것을 우리화 하였다. 새로운 문학 장르로서 종합 예술 표기법을 만들어 내었고, 한자의 의미도 우리만의 의미로 만들어 썼다. 향가 창제에서 단련된 우리의 창의력은 계속 이어진다. 고려에서는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냈고,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한글을 창제하는 민족적 저력이 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향가는 우리 민족이 이루어낸 당대 세계 최고 수준의 지적창조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문화의 빛이 향가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의 바탕이 된 땅이 경주였다. 경주시민들에게 향가 창제의 영광을 돌려드린다. 필자의 졸렬한 글을 읽어 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향가 제작법에 대한 글을 허용해주신 경주신문에 또한 감사드린다. 향가의 힘이 독자분들과 경주신문과 경주시의 꿈을 이루어 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