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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2024 > 박근영 작가가 쓰는 21세기 시대정신, 세계로 갈 경주최부자 이야기

한주식 회장, 현대판 경주최부자의 멋진 귀거래사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639호입력 : 2024년 06월 13일
↑↑ 최부자댁을 찾은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과 부인 공봉애 여사

↑↑ 박근영 작가
“이런 동상은 사랑의 열매 본부에 설치하면 아주 좋겠구만!”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충의공원에 설치된 최부자댁 나눔현장을 형상화한 동상을 본 한주식 회장의 소감이다.

지난 8일 경주시청 시장실에서 의미 있는 약정식이 진행되었다. 우리나라 물류기지의 현대화와 초대형화를 이끈 경주 출신,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매년 2000만원씩 10년간 총 2억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내겠다는 약정식을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약정이 눈길을 끄는 것은 행정안전부에서 정한 고향사랑기부금 약정한도액이 2024년까지 500만원이었던 것이 내년부터는 연간 2000만원으로 늘어나는데, 그 첫 번째 약정자로 한주식 회장이 미리 약정했기 때문이다. 2000만원 한도액 증액의 마중물로서 한주식 회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남다른 의미가 들어있다.

더구나 앞으로 10년 동안 새해가 시작되면 자동으로 2000만원씩 납부하겠다는 약정은 ‘한주식 회장만의’, ‘한주식 회장다운’ 결정이기에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뜻을 가진 독지가들에게 중요한 귀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좌로부터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주낙영 경주시장 과 함께 약정식을 가진 한주식 회장과 공봉애 여사


2025년부터 10년간 2000만원 총 2억원 고향사랑기부금 약정, 2024 500만원 고액기부 1호, 경주고·신라중 동창회에도 1000만원씩 후원

이 결정은 원래 지난 5월부터 추진된 계획이었다. 한주식 회장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알게 된 2023년 제13호 500만원 고액기부자로 처음 납부했고 2024년에는 제1호 500만원 고액 납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 와중에 고향사랑기부금이 시행 첫해에 비해 2년 차부터 급격히 부진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솔선수범하게 되었다. 한주식 회장은 지난 5월 17일 주낙영 시장에게 2025년부터 30년간 매년 한도액 500만원을 새해 출발과 동시에 첫 번째로 내겠다고 제안했다. 특이한 것은 만약 한주식 회장 자신이 도중에 사망할 경우 사망 다음 날에 유족을 통해 나머지 햇수를 한꺼번에 납부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이 제안을 접한 주낙영 시장은 한주식 회장의 제안을 크게 환영하는 한편 현실적으로 한주식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알렸다.

한도액이 500만원이고 이것이 행안부 지침이라는 점, 비록 약정자의 뜻이 있어도 한 해 50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린 후 ‘마침 2025년부터 한도액이 2000만원으로 늘어나는데 기왕 큰 뜻을 고향에 전해주셨으니 그 첫 번째 약정자가 되어주십사’ 거꾸로 제안한 것이다. 또 30년 동안 500만원보다 10년 동안 2000만원이 훨씬 현실적이라 제안하며 한주식 회장의 용단을 부탁했다. 이 제안을 받은 한주식 회장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고 6월 8일 전격적으로 약정식을 맺었다.

마침 한주식 회장은 지난 6월 8일 황성공원에서 열린 경주시민의날 행사에서 경주시가 수여하는 ‘경주문화상특별상’을 받았다. 학생이 적어 폐교가 결정된 한주식 회장의 모교인 사방초등학교를 적극적인 지원으로 되살린 공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주에 마스크 5만장을 지원한 사실, 경기도와 충청도 등 지산그룹이 분포한 지역 및 경주출향단체들에 다양한 자선 및 후원 활동을 함으로써 경주 출향인의 명예를 드높인 사실이 높이 평가 받았다. 한주식 회장은 이날 받은 상금 300만원도 다시 경주시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단순히 300만원을 기부한 것이 아니라 그 상금과 같은 금액을 더해 600만원을 기부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주식 회장의 고향 나눔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주식 회장은 6월 8일 오전 치르진 신라중학교 창립 70주년을 맞은 신라중학교 총동창회에도 1000만원의 후원금을 희사해 동문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침 이날 한주식 회장은 왕성한 기업 활동과 자선활동을 바탕으로 ‘자랑스러운 동문’ 첫 번째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6일에는 역시 모교인 경주고에서 후배들을 위해 특강한 후 장학금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주식 회장이 경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띤다. 이미 한주식 회장은 자선과 나눔 면에서 독보적인 기업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노인, 장애인, 여성, 어린이 등 소외계층에 매년 20억원 이상의 기부를 해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사랑의 열매’에 10억원을 기탁해 한주식 회장의 철학을 상징하는 ‘디딤돌 기금’을 만들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가 주관하는 경기도 가족 아너소사이티 1호, 대한적십자사의 경기도 가족 레드클로스피플 1호 등 자선에 관한 기록은 한주식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어느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밥도 못 먹고 뛰어다니는 소방관들과 관계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2022년 5월 1억2000만원을 들여 200명의 식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긴급재난구호차량’을 지원했다. 2022년부터 노인들을 위해 지산그룹배 게이트볼 대회를 열어 매년 700여명의 선수단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행사비와 교통운송비 전액을 부담하며 품격 높은 대회를 치러왔다. 이밖에도 자선과 나눔에 대한 한주식 회장의 미담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한주식 회장의 이번 고향 방문은 또 다른 의미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그것은 한주식 회장이 자선과 나눔, 상생 정신의 출발점으로 삼는 대상이 다름 아닌 경주최부자로 이번 경주 나들이에서 세세히 경주최부자 유적을 답사함으로써 그 뜻을 더욱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주식 회장은 경주최부자와 상호 연결되는 다양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현대판 경주최부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분명히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이조리 충의당 공원에서 최부자댁 나눔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에서 포즈를 취한 한주식 회장과 공봉애 여사


최진립 장군과 충노각에 공감, 최국선 공 황무지 개간, 단갈림 지혜, 최부자댁 오랜 상생정신과 맞닿은 한주식 회장의 경영철학

한주식 회장은 지난 9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용산서원을 시작으로 충의공원, 정무공 최진립(1568-1636) 장군 종가댁과 동상, 충노각 등 이조리 유적지와와 교촌의 경주최부자댁, 최완 선생 댁, 요석궁, 보비림, 숙연당, 구세댁, 최부자 집안들의 쪽문 등 교촌 전체를 꼼꼼히 답사하며 다시 한번 나눔과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주식 회장이 경주최부자와 닮은 것은 부의 생성 과정부터 시작한다. 경주최부자의 입지를 다진 최국선 공이 황무지 개간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이앙법으로 부자가 된 것처럼 한주식 회장은 토지형질변경의 최고전문가로 우리나라 최초로 최신식 대형 냉동물류창고를 건설하며 부를 이루었다. 땅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효용성을 최대치로 높인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한주식 회장은 정무공 최진립 장군과 충노 옥동과 기별에 대한 일화에도 깊이 공감한다. 정무공이 경기도 용인의 험천(머흐내) 전투에서 순국할 때 평생 장군을 모신 노비 옥동이 장군을 따라 전사하고 함께 전투에 임한 기별이 살아남아 장군의 전사를 알리고 시신을 찾았다는 일화, 이를 기리기 위해 정무공의 후손들이 정무공의 제사 때 충노들의 제사를 함께 모시게 되었고 정무공이 불천위(不遷位-제사를 자손대대로 모시는 위폐)로 제수된 덕분에 충노들에 대한 제사 역시 지금까지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또 최국선(1631-1682) 공이 단갈림, 즉 50:50의 소작분배율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배분법으로 상생의 물꼬를 튼 것을 매우 중요한 상생의 표본으로 삼는다. 경주최부자가 자신과 직접 관련 없는 백성들을 구제하고 사방백리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한 가훈도 한주식 회장의 경영방침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한주식 회장은 지산그룹 산하 13개 계열사 임직원들의 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건강과 체력관리를 누구보다 살뜰히 챙긴다. 전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비타민을 먹게 하고 금연을 매우 중요하게 관리한다. 입사와 동시에 금연을 약속하게 하고 만약 실천하지 않으면 강제 퇴사시키는 조치는 그룹 내에서 매우 유명하다. 수시로 직원들에게 다양한 건강물품을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고기를 지원하는 것도 오랜 전통이다. 계단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회사 입구에 마련된 1000원 현금통에서 묻지도 않고 1000원씩 현금을 가져간다. 지난 달 손모 차장은 그렇게 따로 모은 돈이 입사 5년 차에 130만원에 달했다며 가족들과 함께 여행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지산그룹의 초대형 냉동물류창고에는 초현대식 직원레스토랑이 있어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 이 식사의 질은 한주식 회장이 불시에 수시로 챙기므로 항상 일정 수준이상의 퀄러티를 유지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지산그룹 계열 지산피씨 공장 근처에는 멋진 모습과 구조를 갖춘 직원 전용 기숙사가 지어져 있다. 외국인 직원이 많아진 것을 고려, 그들이 마음껏 살 수 있는 집과 휴식처를 제공한 것이다. 이 역시 양질의 숙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지산그룹 물류기지에는 지산 소속이 아닌 쿠팡, 마켓컬리 등 물류 회사의 숱한 화물차 기사들이 출입한다. 지산그룹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들이 쉬는 쉼터를 제공하는데 그 쉼터에는 기사들이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는 각종 빵과 과자, 음료수가 무한정 제공된다. 지산그룹이 연간 20만병의 와인과 2100만 캔의 맥주를 수입해 경기도 충청도 일원의 각종 단체 행사, 경주 향우회와 관련된 행사들에 나누어주는 것은 이미 상례화 되었다.

지산그룹은 12시가 되면 무조건 전체 사무실 불이 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불은 점심 및 휴식 시간이 끝나는 1시 30분까지 다시 켜지지 않는다. 점심시간에는 전화도 받지 말고 일하지도 말라는 한주식 회장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대신 이 시간에는 회사에서 마련해둔 체력 단련실에서 운동하거나 회사 밖 공원을 산책하거나 잠을 자도 좋다. 단, 그런 만큼 업무에 복귀한 후의 컨디션이 지산그룹 직원들 만큼 생생한 곳이 없을 정도다. 단갈림으로 최부자댁 부와 함께 성장하며 최부자댁 경지에서 혼신을 다해 일하는 소작인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 문화특별상 수상자 한주식 회장을 소개하는 무대 영상.

이런 한주식 회장이 경주시 문화상 특별상을 받은 것은 한주식 회장 스스로 인정했듯 앞으로 경주문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고무적이다. 경주최부자가 대를 이어 경주에서 나눔과 상생, 오랜 문화발전에 기여했듯 한주식 회장이 나눔과 상생의 눈길을 경주에 돌림으로써 또 다른 의미에서의 나눔 여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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