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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삼 씨가 행복의 전환점으로 추천하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세요!”
박근영 기자 / 1537호입력 : 2022년 05월 19일
↑↑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는 끓임없이 이 물음을 던진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졸업생의 75%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웰튼 아카데미’라는 초일류 고등학교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양 알고 사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영어교사인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이 등장하며 학교는 신선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첫 등장부터 전혀 다른 포스와 엉뚱한 대사 ‘갭틴, 오 마이 캡틴....’과 이 영화의 중심적인 화두인 ‘카르페디엠’이 부각시킨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대학 가기 위해 재수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자신에 비추어 너무나 이상향적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김대삼 씨는 이 영화를 젊은 시절에도 보고 나이 들어서도 보고 자주 보았지만 늘 새로운 느낌을 받는 영화라고 토로한다. 특히 그 자신 과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 부정적이고 심지어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기고 있는지 물어볼 때마다 고개가 저어졌다고 고백한다.
“대학에 들어갈 때도 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몰라 그저 아버지가 시키시는 대로 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보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 세대가 대부분 그렇듯 우리는 경쟁만 강조 받았을 뿐 행복에 대해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걸 가르쳐주는 어른들도 없었고 어떤 것이 행복을 위한 것인지 아는 어른들조차도 없었지요”
키팅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점차 자신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구체화 되는 것이 동굴에서의 일탈행위이고 그 동굴에서 선언되는 ‘죽은 시인의 사회 부활’이다. 이후 전통과 명예, 규율과 최고에 갇힌 채 공부와 대학 진학밖에 몰랐던 학생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여학생을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는 아버지의 강압에 저항하게 되고 또 연극에 빠지고 누군가는 자신을 ‘누완다’로 진화시킨다.
영화는 제목에서처럼 시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 시는 단순히 예술을 익히라는 것이 아니고 세상 혹은 사물을 만나는 의식을 키우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에 담긴 은유와 함축, 회화는 단순한 주입식 공부만으로 알 수 없는 세상인 만큼 시를 통해 세상을 보는 마음을 열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는 자유로움이자 개성으로도 은유된다.

그러나 영화는 우리 사회가 시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닫혀 있다는 사실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닐 페리의 죽음이다. 영화의 한 축인 닐 페리는 등장부터 아버지의 격렬한 간섭과 통제에 시달린다.
 
“반드시 의사가 되어야 한다. 그런 후에 네 마음대로 해도 좋다”

아버지의 강요와 달리 닐 페리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주체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적인 공연을 칭찬과 격려 대신 경멸과 강압으로 짓누른 아버지에서 해방되기 위해 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친다.
이 사건 후 학교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히고 키팅은 교장의 집요하고 야비한 공작으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는 키팅을 향해 자신들의 책상에 올라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침으로써 키팅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분명히 가르쳐 주었음에 경의를 표한다.

“학교 때도 그랬고 사회생활에서도 그랬고 저는 늘 경쟁에 시달렸습니다. 경쟁과 친교가 별개여야 하는데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사회 생활하면서도 그 비슷한 환경이었어요”

김대삼<인물사진> 씨는 이 영화가 그런 자신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서슴없이 말하며 그런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넓혀나가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러고 보면 김대삼 씨는 40대 초반부터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와 경주출신 고려대학교 동문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임원을 맡아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경주고 서울 동문들 사이에서 김대삼 씨는 언제나 자상하고 다정한 선후배이자 친구다. 그런 그가 이 영화를 보는 가장 중요한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 영화를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나은지 되돌아 보기 바랍니다”

김대삼 씨 : 경주 건천 출신. 경주고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삼성생명에서 교육을 담당했고 현재 한국투자증권에서 연금/펀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근영 기자 / 1537호입력 : 2022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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