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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새내기 유서진 연구원 “대한민국 미술시장, K-아트 위용 기대하세요!!”


박근영 기자 / 1515호입력 : 2021년 12월 02일
↑↑ 미술은행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유서진 연구원.

미술에서 창작활동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창작활동을 통해 창조된 작품을 구입하고 전시하는 사람과 단체가 없다면 어떤 중요한 미술품도 빛을 낼 수 없다. 특히 공인된 기관이나 단체에서 작품을 구입하고 전시하는 것은 작가들에게 기회와 영광을 안기는 동시에 훌륭한 작품을 효과적으로 공개하고 보존하는 좋은 방법이다.

↑↑ 전시회를 설명하는 유서진 연구원(왼쪽).

-영남대 총여학생회장 출신, “사람과 사람, 미술과 미술, 사람과 미술을 연결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에 더 끌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전미술은행관리과의 ‘미술은행’은 대한민국 미술문화의 발전과 시장의 활성화, 미술신장 및 문화향유권 시장을 목표로 설립된 부서로 미술작품의 구입과 대여, 전시활동을 통해 국내 미술시장을 이끌어 미술을 대중화하고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높이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뜻 깊은 부서에 경주출신의 유서진 연구원이 신예로 참가하며 앞으로 우리나라 차세대 미술 발전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쉽게 설명 드리면 미술은행은 국내 주요 작가의 작품들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매 전시하고 각종 전시회에 대여하는 활동을 합니다. 미술품 구매는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위촉되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진행하는데 구매가 확정된 작가들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요. 작품 구매를 위해 작가들과 통화할 때, 선정된 작가들의 기쁨이 느껴져 미술은행에 근무하는 색다른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선정된 작품이 이미 판매된 경우도 많아 작품의 우수성과 미술계의 흐름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2015년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에서 한국회화를 졸업한 유서진 연구원은 자신의 미술세계를 영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대중이 미술로 소통하는 장을 열어가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 그도 그럴 것이 영남대학교 재학 중 2만5000 학생을 대변하는 총여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한 유서진 연구원은 미술계에서도 개인의 작품활동보다 사람과 사람, 미술과 미술, 사람과 미술을 연결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에 더 끌렸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한 유서진 연구원은 2021년 갤러리두인 큐레이터를 거쳐 현재의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쉽지 않은 분야에 몸담기까지 유서진 연구원은 이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대학을 졸업하던 2015년 대구문화재단 차세대 문화예술 기획자 양성과정을 통해 문화예술 공통. 전시, 공연, 마을 만들기, 축제, 예술용합 등에 대한 이론 및 현장실습 등 소양을 쌓았다. 2016년에는 예술과 공동체의 공존과 교류지향을 목표로 기획된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인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퍼포먼서로 참여했다. 관객과 소통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퍼포먼서의 역할은 서로의 유대가 예술과 일상 사이를 허문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2018년에는 한국전력의 문화나눔사업 중 하나인 ‘아현동 변전소 벽화 그리기 사업’에 재능기부 기획자로 참여해 사내 봉사자들과 작업한 벽화를 통해 어둡고 낙후되었던 변전소 주변 경관을 밝혀 주민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비전을 확고히 느낀 유서진 연구원은 2019년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의 상반기 시각예술 전시기획 공모에 당선되어 기획자로서 <감각의 재회> 전시를 이끌며 시민참여 연계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간에 입사한 후인 지난 10월 6일에는 2021 국제장애인미술교류전(K-able art) 전시에 참여하며 전시기획자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세계 7개 나라의 작가들이 참여한 행사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의 예술적 활동을 확장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에 VR기술을 접목해 장애인 시각예술분야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며 장애인문화예술을 한국이 선도할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한국, 스웨덴, 일본, 멕시코, 미국, 카자흐스탄, 중국의 작가들의 작품은 엑스포 형식으로 전시 동선이 구현됐으며 개막식에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7개국으로 현장상황이 송출되었다.

↑↑ 대각종 전시행사안내 현수막이 걸린 국립현미술관 교육동 외벽.

-기획 과정 전반의 아카이브 중요성 느껴! 네이버 메인에 ‘알기 쉬운 미술이야기’ 다수 노출,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간사로 활동

유서진 연구원은 근무 외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우리나라 미술 현황은 물론 세계미술의 흐름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로부터 생산되고 공유되는 담론의 장에서 일하는 기쁨을 느껴왔습니다. 활동을 거듭할수록 문화예술 작업은 전시나 공연의 가치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지는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만큼 기획 전반의 과정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온라인 미술 아카이브 속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면서 미술시장 분석과 미술정보 콘텐츠를 웹과 앱으로 송출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서진 연구원의 이런 노력은 네이버 전시공연판 메인에 다수 노출되는 ‘알기 쉬운 미술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이 알기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국내 미술관과 아트페어의 협업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유서진 연구원의 미술 이야기는 ‘지하철에서 만나는 예술’, ‘드라마 영화 속 미술작품’, ‘세계명화의 다양한 변신’, 마케팅에 예술을 더한다-소비자에게 스며든 예술‘, ’폐공장 미술관이 된다’, ‘선거풍토 속 반복되는 프레임’, ‘코로나19 광고 캠페인으로 힘을 더하다.’ ‘미술과 친숙한 셀러브리티’ 등 일반인이 공감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면서도 세계 미술과 미술전시의 흐름에 대해서도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동시대 새롭고 빠르게 변화되는 미술문화의 맥락을 대중에게 다각적인 방법으로 쉽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대중과 미술문화로 소통하며 문화사회를 성찰하고 예술가치를 높이는 예술유대협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런 한편 유서진 연구원은 2019년부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57년 이경성, 최순우 등 7명이 창립, 올해로 63년의 역사와 권위를 가지고 있는 단체로 2009년부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매년 선정하고 연구사업 일환으로 ‘한국현대미술가 100인’, 엔솔로지 등 공동 연구물을 출간하고 있다. 유서진 연구원은 협회 전반의 업무 맡아서 하며 국제평론가협회와의 교류를 위해 세미나, 좌담회 등을 준비하고 특히 계간지인 ‘미술평단’을 발행하여 국내 주요기관에 발송하고 있다.

비록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지금까지 경험해온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유서진 연구원의 견해다. 그 단적인 예로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를 비롯한 다양한 미술전시회의 성황을 든다.

“‘키아프 입성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 13년만에 찾아온 미술시장의 호황’, ‘키아프 21, 꼭 봐야할 작가부터 전시관람 팁까지’, ‘MZ시대를 위한 아트 테크’ 등의 제목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2021 키아프 서울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유일하게 실재거래 가능한 예술,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1 키아프의 매출과 관람객수는 역대 최대·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K-POP, 영화, 드라마의 위상이 드높아지면서 인기 있는 스타들의 취향이 담긴 SNS 게시물은 전 세계로 송출되어 작가 팬덤이 생기는 현상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개인이 미술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하나의 취향이자 문화가 된 것입니다”

유서진 연구원은 ‘이번 2021키아프는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 행사의 가뭄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 대중들의 오프라인 문화콘텐츠에 대한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열광적인 관심으로 2022 키아프는 세계최대 아트페어인 영국의 프리즈(Frieze) 공동개최를 통해 K-art 신드롬을 불러올 것이라 기대한다.

유서진 연구원은 경주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후 미술전공을 살리기 위해 예술전문 고등학교인 포항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고 이어 영남대학교로 진학하며 객지생활을 시작했다. 큐레이터로 활동하지만 창농아이디어 공모전 디자인부문 최우수상(2015), 경주신장지부 로고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상(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상(2016)년 등을 받을 만큼 미술가 차제의 역량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 유서진 연구원의 미술활동에서 경주는 유전인자처럼 분명하고 소중한 체험을 안겨준 곳으로 기억된다.
“사계절 다양한 자연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이자 문화유산과 유물이 있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는 감수성 그 자체입니다. 단청과 기와의 풍경을 보고 자란 저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예술고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보다 전문적인 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수학하고 있는 현재의 저에게 고향 경주의 향수는 예술활동의 영감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유서진 연구원은 비록 이제 막 국립미술관에서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이지만 기획, 전시 등 미술 분야 저변을 넓히는 큐레이터로서는 흔치 않은 경주사람임에 분명하고 지금까지 스스로 쌓아온 미술전반에 대한 안목과 내공이 나이나 경력에 비해 단단한 옹골찬 미술인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신라의 후예다운 훌륭한 미술인으로 성장해 우리나라 미술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을 믿는다.
박근영 기자 / 1515호입력 : 2021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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