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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전 입선, 김준환 원장-“장돌뱅이 부모님과 장마당이 그림의 스승!”

고향 경주는 미술을 있게 한 내공의 원천
박근영 기자 / 1461호입력 : 2020년 10월 28일
↑↑ 김준환 원장.

‘경주 출신 국전 입선작가’로 울산광역시 동구에서 입시미술 전문 프랜차이즈인 ‘다윈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자신의 꿈과 제자들의 꿈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화가 김준환 원장은 제대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 생각이 깊다.

“저의 그림 선생님은 시골장터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러시지만···, 아버지·어머니가 제가 어릴 때부터 시골장을 돌아다니며 난전을 여는 ‘장돌뱅이’셨어요”

어른들이 장사에 바쁜 사이 어린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없다보니 혼자 스케치북에 연필, 크레용 같은 것으로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그때 아버지·어머니와 장마당 어른들이 해준 칭찬과 격려가 그림을 가깝게 여기는 계기가 되었다는 김원장의 말에 가슴이 시리다.

그래서인지 김원장의 그림에는 유난히 바다 그림, 그 중에서도 낡은 어구(漁具)들과 관련된 그림이 많다. 부모님이 다니던 장들이 주로 구룡포, 감포, 오천 등 해안도시 위주였고 그들 장마당에는 언제나 바다와 함께 녹슨 닻과 사슬, 낡은 통발과 그물, 밧줄 같은 어구들이 너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빛바랜 어구들이 주는 질감이 어린 시절 늘 혼자이던 김원장의 근원적 외로움과 깊은 심상을 대변하는 듯하다.

김준환 원장이 본격적으로 화가가 되고자 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타며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부터다. 마침 거주지이던 포항의 대동고등학교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할 것을 제안해 대동고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막상 진학하고 보니 미술대학 가려면 전문 미술학원을 안 다니면 안 된다는 겁니다. 가정형편상 도저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아 여기서 미술을 포기해야 하나 싶을 만큼 낙심했어요”

그때 미술 선생님이시던 배현철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배현철 선생님은 시내 학원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김준환 학생이 무료로 다닐 수 있게 조치해 준 것. 김준환 원장의 미술 세계에 든든한 기초를 놓아준 스승님의 큰 은혜였다.

-박대성 화백이 아낀 제자···, 교촌 외가댁 사오며 인연 더해
김준환 원장은 세종대학교 회화과로 진학하며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이때 뜻밖에도 전공을 동양화로 결정한다.

“가장 돈 덜 들이고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동양화였습니다. 서양화는 미술 재료 구입부터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용이 들었거든요”

동양화 재료 중에서도 김원장은 극히 단편적인 먹 위주로 그림을 그리며 재료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애썼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런 속내를 내비치기 싫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화풍이 단조로운 색채위주의 그림이라며 대외적으로 치장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이런 김준환 원장을 눈여겨 본 또 다른 스승의 눈길이 있었다. 바로 경주엑스포 솔거 미술관의 주인공 박대성 화백이다.

“선생님이 당시 저희 학교 동양화 교수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 그림을 배우면서 동양화법으로 붓 쥐는 방법에서부터 여러 가지 기본기를 비롯해 그림에 담는 정신 같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유난히 김준환 원장을 아낀 박대성 화백과의 인연은 군 입대로 마치게 된다. 그러나 박대성 화백과의 인연은 전혀 엉뚱하게 다시 이어진다. 박대성 화백이 경주로 오면서 교촌에 있는 김준환 화백의 구외갓집을 사오게 된 것. 우연히 ‘그 집을 서울서 내려온 팔 한 쪽 없는 유명한 화가가 샀다’는 외할머니 말씀을 듣고 방문해보니 박대성 화백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때부터 선생님을 더 자주 못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자칫 선생님께 누를 끼치게 될까 염려도 되었고 한편으로는 선생님 명성에 업혀서 득 보려는 제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고 할까요?”
이런 기질이어서 대학시절부터 김준환 원장의 목표는 다소 분명했다고 회고한다.

“대학 다닐 때는 그렇다쳐도 대학 졸업 후가 문제였습니다. 전문 화가로 밥벌이가 되는 세상이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결국 교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러나 막상 교직을 이수하다 보니 정규 고등학교에서는 절대 대학 진학을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자신이 교직을 이수한다는 것이 이중적으로 보였다. 결국 교직이수를 눈앞에 두고 스스로 포기했다. 그렇게 가르쳐서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100% 진학 신화, 울산 동구 ‘다윈 입시미술학원’, 진심을 다한 지도가 입소문의 비결
↑↑ 어린시절의 추억이 묻어나는 녹슨어구.
대학 졸업 후 김준환 원장은 신촌 홍익대학교 앞 전문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면서 학원분야 강사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다 부산의 대형 미술입시학원에서 전임제안을 받고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고 2015년부터 울산의 모 미술학원 동부지점 원장을 맡아울산에 안착하면서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환’미술학원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작년에 여러 이유로 인해 전국적인 미술입시 전문 프랜차이즈인 ‘다윈 미술학원 울산지원’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환미술 학원’ 개원 이후 자신의 제자들을 100% 전원 대학에 진학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는 것.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헛된 꿈을 심어주지 않고 냉정하게 학생들을 평가하고 그에 맞는 진학지도를 한 것이 100% 진학의 비결일 것입니다”

돈만 밝혀 무턱대고 원생들을 받는 우격다짐에서 탈피해 소수정예라도 진심과 전력을 다해 지도함으로써 100% 진학을 이룰 수 있었고 그런 성의가 입소문을 타면서 원생들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확고히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베이스인 서울을 수시로 오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입시경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빠짐없이 전달하는 치밀함도 주효했고 인터넷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컴퓨터 환경의 발달로 지방에서도 언제든 서울의 작품 경향들을 분석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보니 단순히 학원생들이 아닌 사제지간으로 오래 인연 맺은 제자들이 유달리 많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대학에서도 강의요청이 들어왔다. 2014년부터 2018년 말까지 대구예술대학교에서 미술 컨텐츠와 시각 디자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그런 한편 김 원장은 자신이 작가로서 더 완성도 높아지는 작업을 성실히 이어가고 있다. 아직 40대 초반인 만큼 각종 공모전에 작품을 내고 단체전이나 개인전을 여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제로 김준환 원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미전 최우수와 입선, 2018부산미술대전 입선, 2020년 울산미전 입선을 거쳐 결국 2020년 올해 ‘국전’이라 통칭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에 입선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그간 미술사업을 하면서 형편이 좋아져 5~6년 전부터 서양화 작업도 다시 하면서 어느 한쪽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그림을 그려 보겠다는 포부를 속 시원히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고향 경주는 자신의 미술을 있게 한 내공의 원천이다.

“경주요? 영원한 안식처이자 그리움의 공간이죠. 제 그림의 출발점입니다”

마침 두 주 전 늦게 한 결혼의 결실로 자신과 똑 닮은 아들을 낳은 김준환 원장이다. 2020년 좋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김준환 원장의 미술 세상이 더 커질 전망이다. 미술하는 작가에게 또 다른 창작열이 생긴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박근영 기자 / 1461호입력 : 202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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