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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2020 > 정체성 잃은 경주 공립미술관,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

지역미술발전 함께 도모하는 경주 공립미술관

경주 공립미술관 운영현황 및 실태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1464호입력 : 2020년 11월 19일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지자체의 문화정책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공공미술관 설립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미술관은 공립미술관이라고도 불리며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비영리 목적 미술관이다. 시민들에게 전시와 교육을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가 1991년 제정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하면 ‘미술관이란 문화, 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박물관 중에서 특히 서화, 조각, 공예, 건축, 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하는 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관은 크게 국립미술관, 공립미술관, 사립미술관, 대학미술관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이중 공립미술관은 전국 64개(경북도내 5개) 가운데 경주는 경주예술의전당 내 ‘알천미술관’과 경주엑스포 공원 내 ‘솔거미술관’ 두 곳이 존재한다.

현재 경주는 두 공립미술관 모두 전시, 교육, 체험, 연구 등 외형적으로는 신라천년의 고도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근시안적 정책에 따른 지역미술관의 정체성 모호함, 안일한 운영체계 등 공립미술관으로 공공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한국근현대미술 중심지인 경주의 위상 제고를 기대하며 타지역 공립미술관 운영 사례들을 바탕으로 경주 공립미술관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지난해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열린 ‘지역교류전-도시 5감’전.

-경주 공립미술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과 경주솔거미술관
#복합문화공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경주예술의전당 내에 위치한 알천미술관은 공연장으로 만들어진 경주예술의전당의 숨은 공간을 찾아내 전시실로 꾸미고 공립미술관 등록 조건인 △자료 100점 이상 △학예사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등을 갖추어 2015년 5월 등록된 경주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부지면적 3만1595㎡, 건물 총면적 1만1860㎡에 갤러리 해, 어린이 갤러리, 갤러리 달, 갤러리 별 등 총 4개 공간 1564㎡를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장고 2개(총면적 127㎡)를 갖추고 있다. 소장품은 총 356점을 보유하고 있다.

알천미술관은 지자체가 목적을 가지고 세운 미술관이 아닌 공립미술관의 이점을 활용하고자 최소한의 자격 조건을 갖춰 등록한 미술관이다. 경주시 출연기관인 (재)경주문화재단이 위탁관리를 하는 알천미술관은 정학예사 1명 외 경주문화재단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전시사업 예산은 시비(출연금) 2억2000여만원으로 전시행사비, 일반운영비 등이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공립미술관으로 역할을 담당하고자 경주 근현대미술을 쫓는 기획전을 열어왔다. ‘경주예술의전당 소장품展, 참 좋은 경주(2014)’, ‘박목월 탄생 100주년 기념전-목월, 그림으로 환생하다(2015)’, ‘손일봉 110주년 기념전-어느 천재 화가의 꿈(2016)’, ‘특별전-계림, 신화의 숲(2017)’이 등을 진행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함께 경주근현대미술사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2차례 진행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경주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는 ‘경주작가릴레이전’을 꾸준히 개최해오며 지역미술인들의 활동을 독려했고, ‘경주&이간 작가교류전(2016,2017)’ ‘지역교류전-도시5감(2019)’ 등을 열어 타지역 미술인들과의 교류도 적극 주선했다.

알천미술관의 2019년 선보이는 전시는 ▷지역교류전 ‘도시5감’ ▷기획전 ‘에코, 아이코’ ▷경주작가릴레이전 ‘송해용, 이지현, 최정우, 김슬비’ 등 총 11건의 기획전(총 관람객 11만명)과 17건의 대관전(207일, 2만6000명)이 진행됐다. 시청과 국제문화교류관, 중심상가 갤러리에 미술품 대여 3건, 11점을 진행했다. 그해 2018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서 ‘만화의 울림:전쟁과 가족’이 서면평가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경계를 넘다 : 변월룡’전은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전시분야)으로 최고지원금을 확보했다.

알천미술관 김민정 학예사는 “알천미술관은 처음부터 미술관을 염두에 두고 지은 공간이 아니라 공립미술관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학예사와 경주문화재단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공립미술관으로 등록됐다. 인력과 예산 문제로 많은 제약이 따르다 보니 여전히 최소한의 조건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공립미술관으로 다소 제한되고 한계가 있는 공간이지만 시민들이 문화예술적 소양을 향상시키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성실히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제5전시실에 걸린 박대성 화백의 삼릉비경을 관람객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작가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은 한국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1945~) 화백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이 추진된 이래, 2012년 경주엑스포공원 내 아평지 인근에 자리 잡았다.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한 박대성 화백은 2000년 경주 남산자락에 정착해 석굴암, 불국사, 남산불적 등 신라 대표적 문화유산이 지닌 한국의 우수함을 작품으로 녹여냈다.

박 화백은 제도권 교육 대신 독학으로 익힌 한국화를 독창적 방식으로 표현해 호평을 얻었으며,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 독일, 프랑스, 터키, 미국, 중국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전통적 소재와 기법을 통해 현시대를 드러내고 한국화 현대화에 이바지, 실경 산수를 독보적 화풍으로 이룩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경주솔거미술관은 2008년 박대성 화백이 소장품 기증 의사를 밝히고 이어 경주시에서 미술관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당초 경주시립 박대성 미술관으로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명칭 문제로 지역 예술인의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고, 2011년 신라의 화가 ‘솔거’로 명칭과 건립계획을 변경해 2015년 8월 21일 개관했다.

부지 1만4880㎡, 건물연면적 1574㎡로 주요시설로는 △지상1층(586.91㎡) - 박대성전시관1,2,3, 수장고, 공용부, 창고 △ 지상2층(753.55㎡) - 박대성전시관4,5, 기획전시실1,2, 아카이브실, 아트샵, 사무실, 공용부 △지하1층(166㎡) - 기계실,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자체도 하나의 작품인 경주솔거미술관은 빈자의 미학을 실천하는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박대성 화백과 경주미술협회, (재)문화엑스포가 함께 세운 미술관이다.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재)문화엑스포가 위탁관리를 하는 솔거미술관은 정학예사 1명 외 TF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예산은 10억(도5억, 시5억)으로 전시행사비, 인건비, 일반운영비, 시설비 등이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람객 수는 2016년 1만3501명(수입금 입장료 589만8000원, 기념품 610만원), 2017년 2만7987명(수입금 입장료 5495만5000원, 기념품 3267만6000원), 2018년 6만6145명(입장료 4914만3000원, 기념품 1021만7000원), 2019년 14만1660명(입장료 1억6770만3000원, 기념품 4671만2000원), 2020년 9월 30일 기준 5만5299명(4개월 휴장, 수입금 입장료-통합, 기념품 1만4026원)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경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거미술관은 현재 △소산그림 436점, 소산글씨 182점, 도자기 11점, 부채 12점, 벼루 73점, 먹 117점 등 총 831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경주솔거미술관은 공립미술관으로 박대성 화백의 상설 전시와 특별전, 경주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기획전시와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영·호남 수묵화 교류전-수묵에 투용된 사유(18.11.20~19.2.24)’-회화, 61점, 참여작가 70명 중 경북작가 27명 ▷‘경주·색다른 시선(18.12.8~19.2.24)’-사진, 21점, 참여작가 4명중 경북작가 2명 ▷‘경상북도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전(19.3.29~19.6.16)’-회화, 40점, 참여작가 40명 전원 경북작가 ▷‘전통에 묻다(19.3.5~19.9.5)’-회화·공예, 41점, 참여작가 4명 중 경북작가 2명 ▷‘토수 황술조(19.6.25~19.9.15)’-회, 10점, 참여작가 7명 전원 경북작가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19.10.11~19.11.24), 회화·조각, 119점, 참여작가 7명 전원 경북작가 등 상설전 1회, 기획전 4획, 특별전 1회 등 총 6회의 전시가 진행됐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영유아 가족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과 박대성-이왈종 작가와의 대화, 윤광조 작가와의 대화, 뮤뮤콘서트, 솔거 어린이 미술대회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2020년에는 ▷‘소산 박대성 상설전(19.11.25~20.6.21)’-회화, 93점 ▷신수원·유건우 전-경북미술인지원사업(19.11.25~20.2.23)-회화, 21점, 참여작가 2명 전원 경북작가 ▷‘경주원로작가초대전(20.5.8~20.8.19)’-회화, 20점, 참여작가 14명 중 전원 경북작가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의 여정(20.6.29~20.11.8)’-회화·조각, 35점, 참여작가 3명 중 경북작가 1명 ▷‘경북근대 수채화의 전통과 맥(20.8.28~20.10.25)’-회화, 35점, 참여작가 11명 중 전원 경북작가 ▷‘강형수·홍경표 전-경북미술인 지원사업 선정작가전 파트1(20.11.2~12.20)’ ▷(예정)‘박대성 기획전 서화,조응하다(20.11.24~21.6.20)’-회화, 50점 ▷(예정)‘김창수·남상헌 전-경북미술인 지원사업 선정작가전 파트2(20.12.25~21.2.21) 총 8회의 전시가 진행 및 예정돼있다. 솔거미술관은 올해 작가의 방을 재현한 ‘미술관 속 아뜰리에’라는 감상 및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했으며, 지난 2일에는 ‘김경인, 심정수, 박대성, 노주현’이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솔거미술관 이재욱 학예사는 “솔거미술관은 작품구입비가 따로 책정돼 있지않다. 현재 작가 계약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술은행 시스템 등을 활용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고, 지역민들과 공감 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솔거미술관이 대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공립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솔거미술관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앞으로 한국전통회화와 지역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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