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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스타(1)경주시 산내면 신원2리 최현구(74) 이장

‘직접 꾸려보는 삶 속 서로 이끌어주는 희망의 드림팀’
132명의 박수 받고 떠나리라

윤태희 시민 기자 / 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마을공동체문화가 뿌리 깊게 스며있으며 그 구성원들은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경주와 같은 농촌전통문화와 공동체인연이 삶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의 경우 구성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더 나아가 공동체를 빛나게 하는 역할하는 이는 주위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본지는 지역사회의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이 희망하는 삶의 가치와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 소소하지만 삶의 향기가 밴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편집자 주>


아직 한겨울 추위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내면 신원2리 매골마을. 이곳에서 마을을위해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최현구<인물사진> 이장은 “천재도 부지런한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부지런한 사람도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를 외치며 이른 아침부터 척사대회 준비를 위해 시장길을 나선다.

↑↑ 최현구 이장.

-우리마을이 함께 나누는 농원으로 ‘아름다운 마을상’을 수상했습니다.

2019년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활성화 및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함께가꾸는 농원’이 경주시장로부터 완료증서와 함께 ‘아름다운 마을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마을은 모두가 함께 가꾸어 갑니다. 경로당을 활용한 공유밥상을 통한 농촌마을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매일 점심을 함께 함으로써 독거노인 관리 및 케어,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해소를 위한 마을잔치, 휴농지 공동경작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특히 농번기 일손부족에 제일 큰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연령이 기존 75.6세/귀농·귀촌 60.9세입니다. 젊은이들이 없는 농촌의 현실에서 농사를 짓지 않는 주부들은 식사준비를 하고 남성들은 일손을 함께 도움으로써 그 옛날 두레향약과 같은 상부상조의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손부족이 되는 농번기는 토·일요일 마을주민들이 대추·팥·양파·들깨·고추 등 함께 짓고 함께 수확합니다. 매주 마을잔치를 벌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까지 경로당을 잘 이끌어주신 김기환 직전 회장님께 감사합니다. 올해부터 이장인 제가 이끌어갑니다.

이렇게 농번기에 더욱 빛나는 밥상은 식사준비에도 규칙이 있지요. 밥상을 펴고 수저를 놓으며 식사 후 차대접은 반드시 남성분들의 담당입니다. 경작지가 없는 주부들은 점심밥상을 매일 준비합니다.
정월 보름을 맞아 주인을 기다리는 상품들이 있는 화합한마당 큰잔치는 웃음과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이며 생각과 또 다른 사랑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웃고 떠드는 동안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시간입니다. 우리 마을을 더 단합되고 소통·화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경주시도시재생센터에 감사합니다. 올해도 힘차게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지요.

-안타까운 소식, 다 함께 아파했습니다.
귀농·귀촌인들의 마을행사 참여도가 참 많이 높습니다. 마을 행사가 있을 때면 함께하고 찬조금도 크게 보테지요. 2개월 전 10년째 함께하던 분의 갑작스런 비보로 마을은 술렁였습니다. 그러나 그 가족들은 ‘마을이 좋아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 하루에 한 번 얼굴을 대하지 않으면 궁금했던 그 마음들이 좋아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며 인사를 왔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모두가 그 가족을 내가족처럼 위로하고 아파하며 감사하고 고마워했습니다.

↑↑ 모두가 함께하는 척사대회

-우리 마을은 장수마을입니다.

36세대 57명이 살아가는 매골마을은 예로부터 장수마을입니다. 400년된 수호신 느티나무가 있으며 97, 93, 91세 어른들이 단골고객으로 밥상을 찾아주시기에 더 열심히 점심을 꾸리는 우리가 됐습니다.
마을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보름 척사대회, 노래자랑, 어버이날 마을잔치와 복날행사 등은 꼭 진행합니다. 특히 연3회 마을정화활동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합니다. 이런 날은 또 다른 마을잔치 날이지요. 원주민들의 도움도 크지만 외지에서 온 이주민들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장의 역량을 올려주는 것은 주민들입니다. 주민들의 어떠한 이야기도 잘 들을 때 마을은 발전하고 주민들은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때로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지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삶에는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해와 진실의 사이에서 추락했다가 날개를 달고 올라갔다가 어느 순간 매처럼 머물러도 있더라구요. 매일 기록으로 시작해 기록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속에 주민들은 건강해지고 이장의 역량은 한 단계 올라 산속의 아름다운 매골마을로 거듭날 것이라 믿어봅니다.

-2016년 1월 1일 그 다짐을 2020년 다시금 다짐했습니다.
‘나는 신원2리 이장으로서 솔선수범 맡은바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상부기관인 면장님과 직원 22명의 성실한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민을 위해 우리 동민의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으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상부로부터는 신뢰받고 능력있는 이장으로 동민들로부터는 청렴하고 부지런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이장으로 평가받고 사랑받는 진솔한 사람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이장을 그만둘 때는 132명의 박수를 받고 떠나리라....’

이장 일은 하려고 들면 끝이 없고 대충하려면 별로 할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농사시기에 못자리 상토, 비료, 볍씨 종자 신청 등 제때 알려야 할 사업을 간혹 놓칠 수 있어 그룹별로 맞춤형 심부름꾼이 되려고 애씁니다. 또한 마을의 큰머슴으로 두부 한 모 사다드리는 장보기부터 병원동행까지 매일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골마을 주인은 바로 우리. 주민은 바랍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실천하는 주민 모두는 인생의 선배이자 지도자들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또 산골에 살면서 혼자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다른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끈끈한 관계를 맺습니다. 일정한 형식을 갖추든 허물없이 이뤄지든 간에 개개인이 노력하는 만큼 더 좋아질 것이고 시간을 두고 끊임없이 만들어갈 것이라 주민들은 약속합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고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경계도 풀고 서로서로에게 진정 소중한 존재가 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우리가 선택한 산내매골 드림팀은 오늘도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며 함께하는 동안 무엇이라도 더 배우고 더 나아지도록 애쓸 것입니다.
윤태희 시민 기자 / 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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