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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물길따라(24)-동해를 바라보며 남편을 그리다 숨져간 신라여인의 이야기(1)


이종기 시민 기자 / 1439호입력 : 2020년 05월 14일
↑↑ 신라 소재상부인 순절비.

▶‘신라소재상(蘇宰相) 부인 순절비’ 이야기

표항의료원에서 기계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연화재)에 「신라소재상 부인 순절비」가 있다. 멀리 동해 바다와 형산강 하구가 굽어 보이는 곳인데 지금은 주변 나무들이 커서 전방 시야가 가려져 있다. 이 비(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소랑부인은 절세미인, 장안선녀(長安仙女)
신라말기 「소랑(蘇郞)」이라는 충직한 대신이 있었는데, 청렴결백하고 덕망있는 관리로 백성들의 신망을 크게 얻었다. 더구나 그 부인 또한 정숙한 절세미인이라 ‘장안선녀’라는 애칭을 얻고, 백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어느 임금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이 부인을 한 번 보기위해 소랑에게 그의 집에 들린다는 전갈을 하였다.

소랑은 황공스러운 큰 영광으로 여겨 부인에게 임금님의 행차소식을 알리고, 융숭한 대접이 되게 연회 준비를 시켰다. 임금은 미복차림으로 소랑의 집에 당도하여 좋은 음식과 술에 건드레해지면서 부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자, 금방 매혹되었고 음흉한 욕심이 생겼다. 왕은 부인을 본 이후부터 그녀를 차지하기위해 남편인 소랑을 없앨까, 삭탈 관직하여 유배를 보낼까, 여러 궁리를 하던차 마침 왜국에서 조공 사신이 와서 그 답방으로 왜(倭)에 파견할 조정사신으로 소량을 보내게 했다.

▷임금의 유혹에 반항하다 변방으로 추방(追放)
소랑이 떠나자 임금은 부인에게 궁중으로 불러들여 여러 차례 유혹, 회유를 하였다. 그러나 지조높은 부인은 왕의 강압에도 결코 굴하지 않음으로, 화가나서 그녀를 죽여버릴까도 생각했으나, 사신으로 떠난 고관의 부인을 해칠수는 없고해서 소랑집의 재산몰수와 부인에 대한 외지추방령을 내렸다. 부인은 서라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쫓겨났다. 소랑이 타던 말과 개, 그리고 노비 한 사람을 데리고 유랑하다가 동해 바다가 잘보이는 이 곳(연화봉)에 올라 움막을 짓고 외롭게 살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 동해 바다를 보면서 왜국에서 배를 타고 올 남편만을 기다렸다.

▷연화봉에 초막짓고 남편 기다리다 병사(病死)
한편, 남편 소랑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뱃길에서 심한 폭풍우를 만나 불행하게도 물에 빠져 죽고 만다. 그러나 이를 알길없는 부인은 한결같이 연화봉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병이 들고, 5년 후에 그녀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또한 소랑의 말과 개도 주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역시 굶어죽고 말았다. 산아래 마을 사람들은 정절을 지키다가 죽은 이 부인을 위해 장례를 치루고 그녀의 혼백을 모시는 작은 초옥을 지어 ‘망부사’라 이름지었고, 개와 말의 무덤까지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이 순절비가 있는 고개를 ‘연화재’, 산(山)모양이 연꽃봉오리처럼 생겼다하여 ‘연화봉’이라 하며, 또 ‘망부사’란 초옥이 있었다고 해서 ‘망부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 후 이 애절한 사연이 널리 퍼지면서 여러 묵객(墨客)들이나 도처(到處)사람들이 이곳에 올라와 소랑부인의 정절을 찬양하고, 원혼을 달랬었는데 조선 세조때 어느 암행어사가 여기에 들러 썼다는 한시(漢詩) 한 수가 다음과 같이 우리말로 전해오고 있다.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이별한 낭군만 그리워할세
강가의 푸른풀이 야속하구나.
바위의 꽃은 다투어 피건만
산과 구름이 만리길을 막아
님의 소식이 영영 끊어졌도다.
봄이 가고 다시 가을이 오건만
아니오는 님 생각 언제 풀건고”


지금 이 곳 주변은 둘레길도 만들어져있고, 넓은 주차장도 있어 시민들의 좋은 웰빙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종기 시민 기자 / 1439호입력 : 2020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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