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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물길따라(21)-포항제철 직원들의 자전거·기차 출(퇴)근 이야기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32호입력 : 2020년 03월 26일
↑↑ 70~80년대 포항제철직원들의 형산대교 자전거 출(퇴)근 모습.(제공 : 포스코)

▲70~80년대 형산대교의 자전거 출(퇴)근 물결

포항시가지서 형산강을 건너, 포스코로 가는 가장 큰 다리가 포스코 대교(구. 형산대교)이다. 형산강 하구에 있으면, 교통량도 제일 많다. 총길이 450m, 1979년. 신형산대교로 보수되었고, 2008년 ‘포스코 대교’로 개명되었다. 포항제철소 건설초기, 불어나는 직원에 비해 통근버스나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해서 회사는 직원 출(퇴)근 수단으로, 국내 굴지의 자전거 회사들과 협약하여 자전거를 구매, 지급키로 했다. 형산대교는 매일 수많은 자전거 행렬로 그득했고, 회사 출입문은 자전거 병목 현상으로 붐볐다. 당시만해도 회사제복을 입고, 안전모를 쓰고, 안전화를 신고 자전거를 탓기 때문에 마치 군인들이 자전거를 타는것처럼 날렵하고 산뜻해, 그 모습이 멋지기까지했다.

▶자전거 자가용시대, 자산목록 1호로 우대
갑자기 불어난 자전거로 자전거 자가용 시대가 온 것처럼 보였다. 시내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고, 자전거 수리상, 자전거 거치대들이 여기저기 생기면서 술집, 식당, 노래방 등 시내는 붐비기 시작했다. 회사는 공장 작업장 구석구석까지 기동성있게 출동할 수 있는 강점은 물론, 직원들의 건강 단련에도 큰 몫을 했다. 특히 형산대교를 통과할때면 떠오르는 동해 햇빛을 내려받고, 형산강 물빛을 올려 받으면서 통쾌하게 달리는 은율의 물결이 되어 높이 올라가는 제철공장의 굴뚝과 함게 장관을 이루었다.

이 자전거 출(퇴)근 행렬은 당시 영화관에서 필히 보게 되는 ‘대한 뉴스’에서나 KBS 연속극 ‘꽃피는 팔도강산’에서도 경제성장의 원동력 상징으로 약방 감초처럼 방영되곤 했다. 그래서 국민들은 제철산업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와 성원을 보내면서 밝은 희망을 가졌다. 직원들은 제철 보국에 사명을 건 Posco인으로 긍지를 가지고 힘차게 자전거 폐달을 밟으며 행복해 했었고, 약간 우쭐하기도 했다. 당시 월급 5만원~6만원에 한 대 1만2000원 정도의 과분한 자전거 였기에. 자가용으로, 자산 1호로 귀하게 여기며, 뿌듯해 했었다. 항상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며 소중히 다루었고, 퇴근길에 술이라도 한잔하고, 얼근해지면, 자전거를 타지않고 끌거나, 어깨에 메고 갈만치 애지중지하게 다루었다.

↑↑ 지금의 포스코 대교 원경.

▶형산대교 다 자전거, 제철보국의 발판과 발

이 자전거 출(퇴)근은 포스코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저탄소 녹색 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경에 다시한번 붐(Boom)의 시기를 맞는다. 회사가 매주 월요일을 자전거 출(퇴)근 날로 정하고, 자전거 대량을 공동구매하여,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도록 권장했었다. 지난 반세기 이후, 형산대교와 자전거는 포항제철소 길목에서 제철산업 전사들의 든든한 발과 발판이 되었으니이들 또한 ‘제철보국(製鐵報國)’의 공로자라고도 할 수 있다. 세월이 흘러, 이 다리의 출(퇴)근 주인이 40~50년전 자전거 부대에서 지금은 자동차 자가용 행렬로 바꾸어져있으니, 정년 퇴직 20년차의 눈엔 실로 큰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 한국 초유의 통근 열차 출(퇴)근 이야기
포스코(포항제철)는 직원 자전거 출(퇴)근과 함께 직원전용통근열차 출(퇴)근도 했었다. 회사가 자체직원 전용기차를 운용한건 한국초유의 일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협약아래, 1975년 동차2량을 기부체납받아 운행하다가, 1996년 4월, 통근형 디젤동차로 교체했었다. 운행구간은 포항역→효자역→(양학동 임시 주차장)→괴동역→제철역의 10.8km 거리였고, 첫차 05시 57분, 막차 23시 30분, 1일/10회 왕복으로, 상주·3교대 직원 1700여명을 실어날랐다. 포항역에서는 시내 직원들이 타고, 효자역은 포항제철 효자주택단지의 직원들이 탔으며, 제철역은 포항제철소 내에 만든 역이었다. 시내 포항역에서 동해 남부선을 타고 효자역을 지나고, 형산강둑을 타고가다 섬안 큰 다리 옆 철로를 따라 형산강을 건너다녔다.

철거덕거리는 동체 속에서 하루 2번, 시원한 형산강 물결을 내려다보면 답답한 가슴을 열어 젖혔고, 근무에 시달려, 찌들린 마음을 강물에 띄어 보낼 수 있어 좋았다. 통근 열차 운행 30년간, 109만km거리에 총 657만명을 실어날랐어도 안전사고 한 건 없이 무사고 운행이었던게 특이할만하다. 통근열차가 사라진지 15여년, 포항역, 효자역, 그리고 제철역은 모두가 폐역되어 역사뒤안길에 사라지고 지금은 그 철도조차 시민공원숲길로 조성되어, 사람들의 발길만 분주할 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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