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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경주의 여섯 사진가 창립전시… ‘Arbol 6인전’

“사진계 새로운 바람 일으키겠다”…지역사회 이미지 제고(提高)에도 기여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violetta22@naver.com1514호입력 : 2021년 11월 26일
↑↑ ‘Arbol 6인전, 사진가...나무 木보다’전으로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황남정미소에서 창립전을 가지고 있는 여섯 명의 사진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환, 박병문, 김원묵, 한용석, 최소노, 김배근 작가.

경주 사는 여섯 명의 사진 찍는 남자들이 ‘Arbol(나무)’이라는 한 가지 주제의 사진으로 첫 데뷔전을 열고 있다.

‘Arbol 6인전, 사진가...나무 木보다’전으로 오는 28일까지 황리단길에 있는 100년 정미소 미술관 갤러리 황남정미소에서 창립전을 가지고 있는 것.

Arbol은 스페인어. 나무라는 뜻으로 이번 전시 참여 사진가는 박병문, 이정환, 한용석, 김배근, 김원묵, 최소노 등이다.

이들은 자발적 사진공동체 협의체를 구성해 이미 그 결성이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더불어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낙관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차제다.

매너리즘적 지역의 사진계에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짐짓 진일보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작가들 중 한 사람인 갤러리 황남정미소 이정환 대표는 기꺼이 이번 전시 공간을 내주었다.

여섯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흑백의 모노톤 작품들은 나무가 지니는 호소력, 나무의 소생력, 나무가 전하는 전율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람자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 전시 포스터.

고도 경주에서 익숙하게 보던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기록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가 하면, 나무들에서 각 작가의 감성을 찾아내거나 혹은 신라의 기상을 읽어내고자 했다.

경주 산야의 나무들에서는 서늘한 정신성을, 강원도 태백에서의 나무에선 폐부를 찌르는 아이러니한 삶의 에스프리를 시각적 미감으로 승화시켰다.

여섯 작가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래서 여섯 작가 각자의 특색있는 시각으로 펼쳐보이는 나무들은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경주를 재인식하고 발견하는 해석을 이끌어내고 있다.

낯설고 새로운 시각과 기법으로, 살롱 사진이 아닌 자신만의 느낌과 표현 방식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들이 야무진 그들을 전시장에서 만났다.

↑↑ 박병문 作-‘black tree’.

-광부의 아들이기도 한 박병문 작가...“경주를 아카이빙 하는 것으로 사진작업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광부의 아들이기도 한 박병문 작가는 태백 탄광촌 석탄위에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부각시킨다. 작품 ‘black tree’에서 강원도 검은 산업전사의 녹록치 않았을 흔적인 탄벽에서 피어난 희망의 근원적 힘을 찾을 수 있는 것. 거대한 검은 석탄 더미위에 자란 자작의 흰색 수피에선 갱도에 막혀 세상을 등진 광부들이 흰색의 반짝임으로 환생한 듯 극명하게 대비돼 유독 도드라진다. 박 작가의 광부들 사진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비해, 풍경만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 더욱 소중한 작품들이다.

박 작가는 “경주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작업하는 이들이 뭉쳤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전국적 활동을 하다 보니, 경주에서 개성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다른 지역에도 알려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경주 작가의 외연을 전국적으로 확장시키는 거죠. 지역색을 대변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서 그 실체를 구성해보고도 싶습니다. 앞으로 그런 작업들이 쌓이면 가능해지겠지요. 우리는 경주 구석구석을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라며 경주를 아카이빙 하는 작업으로 사진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작가 간 사명감도 강조했다.

박병문 작가는 강원도 태백에서 나고 광부의 아들로 성장했으며 고집스럽게 탄광 다큐멘터리 작가로 작업을 이어온 이다. 온빛 다큐멘터리 회원, 비주류 사진관 회원으로 2000년 제24회 강원도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광부 프로젝트 7주제 중 ‘아버지는 광부였다’를 시작으로 2020년 ‘폐광’ 까지 개인전과 기획·초대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안강에서 강원도 태백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 최소노 作-‘나무의 城’.

-최소노 작가... 소외된 삶의 현장에서 여과없이 셔트 누른 그의 작품에서는 승화된 삶의 숭고미 곁들여져 잔잔한 감동과 위로 전해

보헤미안적 삶을 살아온 최소노 작가는 자신만의 확고한 삶의 방식대로 사진을 찍어왔다. 그는 다양한 인생길을 걷다보면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와야 하는 순간을 깨달으며 그 다양한 삶의 행로인 길에서 만난 나무들의 순간을 포착했다.

최 작가는 조명받고 각광받는 삶의 모습보다는 힘들고 주목받지 못하는 삶의 다양한 이면에 천착해 작업해오고 있다. 소외된 삶의 현장에서 여과없이 셔트를 누른 그의 작품에서는 비루하기보다는 오히려 승화된 삶의 숭고미가 곁들여져 잔잔한 감동과 위로로 전해진다.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면서 “멤버 서로간 작업하는 성향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각 작가들의 사진 성향들을 보니 기존에 해왔던 작업이나 반복된 사진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트렌드에 따르는 사진보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작업하는 모습이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지만 주관 있는 사진을 찍는 지금의 회원들과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최소노 작가는 LOCO MOO COW Project in Mt Mangrove NSW Australia(2013)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감포에서 사진 찍으며 카페 ‘아르볼’을 운영하고 있다.

↑↑ 한용석 作-‘독불장군’.

-한용석 작가...경주에도 이런 공동 작업 하는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 돼

“카메라 잡은 지 30년이고 ‘경주’만 줄곧 찍어왔습니다. 경주에 관해 더욱 깊이 있는 작품을 다루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한용석 작가는 신라의 터전에서 자란 나무는 곧 사람이고 역사의 증거로서 경주의 나무를 기록하고 신라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한 작가는 “여러 작가들과 함께 작업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각각의 자리에서 활동한 멤버들이 경주에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 할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나무’라는 주제로 같은 관심을 지니고 한 주제로 공동 작업을 한다는 것이 고무적이었고요. 이번 전시로 경주에도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한용석 작가는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다. 한솔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문CC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갤러리 명지랑 대표이자 경주대학교 사진학과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한 작가는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사용하던 용액에 다년간 노출돼 건강이 나빠졌었으나 호전되었고 이번 전시로 심기일전해 사진 작업을 재개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한다.

↑↑ 김원묵 作-‘나무보다(경주쪽샘지구)’.

-김원묵 작가...“경주에 살면서 경주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고민의 날들이 많았습니다”

김원묵 작가는 선사시대부터 인류 역사가 된 문화배경과 나무의 경계를 신라 천년 수도 경주에 살며 사유한 것을 기록한 작업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첫 단체전을 앞두고 주제를 ‘아르볼(Arbol)’로 정했고 흑백 모노톤으로 통일하자는데 합의했습니다. 주제와 톤에서 통일성을 꾀하기로 한 것입니다. 주관들이 뚜렷한 이들이 모여 좋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주제를 확고히 하면서도 각기 다른 사진으로 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생경하고 낯선 창의적 작업을 시도해야 하고 디지털 쓰레기로 전락되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도 주문합니다. 경주에 살면서 경주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고민의 날들이 많았습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지역사회에서 스승으로 인정받는 경주인들을 아카이빙하고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들 삶의 이력과 초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 촬영감독을 지냈으며 경주최부자 근현대기록물 학술심포지엄 도록 사진 촬영(2020), 칠불암 오감체험 산사문화재 지역작가전(2020~2021)에 참여했으며 현재 프로젝트 ‘경주 오래된 풍경, 남겨진 흔적’을 작업 중이다.

↑↑ 김배근 作-‘굽은 소나무’.

-김배근 작가...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흥덕왕릉 소나무 십 수 년간 고집스레 촬영

김배근 작가는 고집스럽게 안강 흥덕왕릉 사진을 찍고 남산을 찍는다며 어깨수술까지 감행한 작가적 고집이 있는 이다. 흥덕왕릉에서 소나무를 십 수 년간 계속 찍고 있는 작가는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며 30여 년 전 정착하게 된 안강 흥덕왕릉 솔숲과의 인연으로 솔숲을 기록하게 됐다고 한다.

김 작가는 “거의 매일 아침 집 주변의 흥덕왕릉을 찾아 촬영합니다. 매번 소나무에 인사하는 심정으로요. 굽은 소나무를 줄곧 찍으며 이미 외형적 아름다움은 알고 있지만 앞으로는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나 왕릉을 지키는 석상들을 보면서 역사스토리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 합니다. 이제는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가진 이야기들이 제 귀에 들릴 것 같거든요”라고 했다.

김배근 작가는 계명대학교 사진예술연구회 회원, 한국사진학회 회원으로 한때는 경북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그룹전으로 국제사진영상 기획전(2018, 'Photo Speaks'), 포항국제 아트페스티벌(2019) 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근무중이다.

↑↑ 이정환 作-‘탑과 나무’.

-이정환 작가... 경주 산야의 나무에 담긴 유연한 정직성 담으며 경주 재발견하는 계기

이정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뿌리 깊은 나무는 이유가 있다’며 누군가에겐 마음의 안식처이며 영혼의 안식처가 되는, 늘 그 곳,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나무의 유연한 정직성을 담았다. 이 작가는 “나무는 기도의 존재로,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가 쉴 때도, 심지어 우리가 죽고 난 뒤에도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이렇듯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되새겨보자는 의미로 월성의 나무, 장항리사지의 상처입은 소나무, 괘릉의 소나무 등을 담아보았습니다”라면서 경주 산야의 나무를 찍으며 경주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경주에 사는 작가로서 경주가 당면한 문제들, 즉 공동의 주제를 제기하는 프로젝트를 정해 운영해보는 작업을 제안했다. “1932년 미국에서 결성돼 사진계에 강렬한 영향을 끼쳤던 사진 그룹 ‘f64’, 그들처럼 우리도 못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주의 콘텐츠는 세계적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경주에서 저희가 그런 그룹으로 성장해 경주를 대표하는 사진 단체가 되고 싶은 거죠. 사진 예술로서도, 지역사회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정환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광고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했으며 현재 갤러리 황남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violetta22@naver.com1514호입력 : 2021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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