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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간 5대째 이어오며 인술(仁術) 펼치는 대추밭백한의원 백진호 원장

문화예술에도 해석과 조예 깊은 한의사… 현대한의학에 접목한 인술 펼쳐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56호입력 : 2020년 09월 17일
↑↑ ‘천년을 이어온 천년을 이어갈’, 출산을 장려하는 대형 공익광고판 앞에서의 대추밭백한의원 백진호 원장.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미지인 경주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

황오동 고분들과 어우러진 대로변에 나란히 ‘그 한의원’이 있다. 한약 향기 가득한 ‘대추밭백한의원’. 5대째 130년을 이어오며 인술(仁術)을 펼치는 이 한의원은 황오동 이곳에서만 50년간 문을 열었다고 한다.

2002년 ‘5대 원장’이라는 이름을 얻은 백진호(48)원장은 수많은 약재들을 장난감 삼아, 약탕기에서 뿜어져나오는 약재의 향기 속에서 자라며 대를 이어 경주를 대표하는 영향력있는 한의사로 자리매김했다. 오래전부터 전국에서 이름 하나만 듣고도 믿고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은 이 한의원에는 수많은 환자와 사람들의 사연과 역사가 담겨있으리라.

백진호 원장은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불임처방 비법을 가업과 함께 이어받고 봉사정신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의 불임처방과 함께 봉사자로서의 칭송도 함께 얻었던 제4대 백수근 원장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

더불어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현대 한의학에 접목해 의술을 펼치고 있다. 5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장학재단 운영 등과 사회참여를 통한 사회 기여로 지대한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선대와 함께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경주가 가진 다층적인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존중하는 그는 경주를 지극히 사랑하고 아껴, 쓴소리도 마다않는 젊은 동력의 핵심 주자이기도 하다. 경주의 문화정책이나 환경문제 등에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안타까워한다. 지역문화예술과의 결합을 통해 사회적 공공성과 공익을 추구하는가하면, 예술시장을 선도적으로 간파하는 안목이 깊은 이로도 유명하다. 지역사회서는 이미 유명한 콜렉터로도 알려져있으며 경주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그 해석의 정도에 깊이가 있는 이다. 그렇기에 그의 행보는 늘 관심사며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14일, 늘 편안하고 사람좋은 미소가 배어있는 그를 그 한의원에서 만났다. 최근 출산장려를 위한 공익광고를 제작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던 터였다.

-대추밭백한의원...5대째 130년 이어온 인술(仁術) 펼치며 불임에 관한 탁월한 처방과 어려운 이웃 위한 봉사로 전국적 명성 얻어

불임치료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추밭백한의원의 역사는 약 1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천읍 대추밭 마을에서 제4대 백수근 원장의 증조부인 백진기 원장이 마을 이름을 따온데서 유래한 ‘대추밭백한약방’을 처음 개원했다고 한다. 이후 약 80여 년간 대추밭 마을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불임에 관한 탁월한 처방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로 인근의 칭송과 더불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오늘에 이른다.

↑↑ 대추밭백한의원 문화정책사업의 일맥으로, 인재육성 장학사업도 펼치고 있다.

-“경주 사회에 도움 될 만한 것들을 늘 궁리하고 있습니다. 장학사업이나 불우이웃돕기, 문화사업 등에 일조하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지난 6월 SBS ‘동상이몽2’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 부부가 찾아 와 출연 이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백진호 원장은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런 와중에 2010년 ‘그 한의원’이라는 자전적 수필집에 이어 신간도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환자들을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로 시리즈로 펴 낼 계획에 있다는 것이다. 또 한의원 이전도 준비중에 있는가하면, 부산에서는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건축가와 설치미술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준비중에 있다고 했다.

“경주 사회와 국가에 도움 될 만한 것들을 늘 궁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보가 가능한 것은 부모님의 은공과 더불어 저를 키워준 경주 덕택입니다. 그래서 장학사업이나 불우이웃돕기, 문화사업 등에 일조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추밭백한의원 문화정책사업의 일맥으로는 문화와 역사, 건축에 관련한 인재들을 집중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는 장학사업이 있다. 이 장학사업에는 백 원장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반영된다.

“경주사람뿐만아니라 경주를 사랑하는 이들 중에서 역량있는 사람이 지급 대상입니다.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 중에선 국사편찬연구위원회나 국립중앙박물관, 각 대학교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도 있어요. 이런 인재 양성은 그 목적과 철학을 일관성있게 가지고 후원합니다. 후일 경주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자 합니다”고 하면서 “저희 장학재단은 약 30년 전에 발족되었고 본격적으로는 8년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추밭 미술상(가칭)도 제정해서 문화예술사업에도 더욱 집중하고 싶습니다. 수 십 년이 지났을 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요”라고 말했다. 대추밭장학회는 1990년 설립돼 현재까지 1195명에 대해 후원하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의 질병은 위대한 허준 선생이 환생하셔도 못 고칠 병들이 많아요” “‘코로나 블루’ 극복할 수 있으려면 문화예술 더욱 가까이 접해야”
선대로부터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불임을 처방하지만 특히 주력하는 처방에 대해선 “아마 저희집이 서울에 있었으면 이렇게 유명해지기 어려웠을 겁니다(웃음). 불임 부부가 경주에 도착하면서부터 한결 여유로워지고 마음도 좀 내려놓고 일상에서의 긴장을 푸니 오히려 임신이 잘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신혼여행 성지였던 경주가 불임을 치료해주는 일등 공신인 것 같습니다. 경주 자체가 지닌 매력 덕분일 겁니다”라며 몸을 낮춘다.

코로나 시국에 한의사가 제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많은 생활의 변화가 수반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선 면역력을 증대하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있는 영양섭취 등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겠지만 특히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 문화예술을 더욱 가까이 접하고 관심을 가져 우울감을 극복할 것을 제안했다. 백 원장은 ‘문화와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는가, 또한 행동하는가’ 라는 질문을 자주한다. 문화예술과 자연을 통해 몸의 병을 치료하자는 것이다.

“감정소모적인 활동보다는 감정을 풍부하게 하는 정적인 컨텐츠를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지금 시대에 더욱 필요한 부분입니다. 문화가 답입니다. 문화와 예술과 자연을 진정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의 질병은 위대한 허준 선생이 환생하셔도 못 고칠 병들이 많아요(웃음). 단순하지 않죠.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가공식품들, 환경호르몬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 등으로 의사가 할 수 있는 이외의 영역에서의 질병들이 워낙 많아졌어요. 앞으로 우리가 잘 살기위해선 환경중심의 공동체적이고 이타적인 사회가 되어야 우리세대 뿐만아니라 다음 세대들도 잘 살 수 있을겁니다”

-‘천년을 이어온 천년을 이어갈’ 출산장려 캠페인 벌이며 공익광고 손수 제작해
최근, 한의원 옆 한쪽 벽면에 출산을 장려하는 캠페인(‘천년을 이어온 천년을 이어갈’)으로 공익성 강한 대형 광고판(가로 8m, 세로 4m)을 설치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구감소에 대한 뉴스를 연일 접하던 차제에, 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로서 여러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는 그는 특히 인구감소와 경주의 주춤한 발전상황을 같은 맥락에서 판단했다.

“경주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고 그러한 의미에서 능과 여성의 잉태한 모습을 동시에 담아 보았습니다. 다행히 세계적인 ‘광고 천재’ 이제석 대표가 아트디렉터로 동참해주었구요. 출산을 장려하려면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이미지로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훌륭한 광고 역작이 완성된 것 같아요. 이 광고는 2년여에 걸쳐 시리즈로 제작할텐데 조금씩 다른 디자인으로 선보일 겁니다”

‘단순한 이미지로 강력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이제석 대표가 뽑아낸 경주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백진호 원장의 공익적 아이디어와 내공이 빚어낸 작품이다.


-“엎어져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주시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전문성 지니고 지속할 수 있는 방향성 추구해야”

“한의원을 이전하게 되면 최우선적으로 힐링을 테마를 잡고 예술문화프로그램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미술관을 짓고 차를 마시며 치유하는 공간(건축가, 한양대 김재경 교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경주를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즐기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엎어져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계획한 것이 다 뜻대로 될까요? 그래서 덕을 쌓아 과정을 즐기려고 합니다. 성과 일변도가 아니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목이 넓어지고 사람도 많이 알게 되고 많이 배웁니다. 경주시도 문화정책 추진시 천천히, 배타적이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포용성을 발휘해야 하는 대목에서 응원을 해야 하는 이들이 선수로 뛰고 있는 형국은 안타깝습니다”

백 원장은 “경주가 지니는 문화와 예술이라는 지향점의 방향성은 맞지만 관 주도보다는 독립적인 전문기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좀 더 경주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시작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전문성을 지니고 지속할 수 있는 방향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외부의 인사 섭외 즉, 학연 지연, 혈연을 탈피한 혁신적인 인사초청이 시급합니다”라고 하면서 지금의 경주의 문화예술사업이나 도시재생사업 등에 대해 전체를 아우를수 있는 안목의 부재에서 오는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경향을 꼬집기도 했다.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 준 인생의 ‘8할’에 대해 “경주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하는 백 원장은 “저의 오늘은 경주 덕분입니다. 제가 경주에 살고 있기에, 경주를 매개로 만났던 이들과의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이 저를 오늘에 있게 했습니다”라고 했다.

즐비한 병원과 약국들 중에 진정으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치유하는 곳은 얼마나 될까. 진정으로 환자를 위해 의술을 펼치는 대추밭백한의원은 ‘나의 유년시절, 모든 것은 한의원에서 시작되었고 한의원에서 끝이 났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한의원의 문을 연다. 그리고 이곳은 나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장소다’라는 백 원장의 말처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백진호 원장은

한의학 박사, 경주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원 미래지도자과정 수료, 2002년 대추밭백한의원 원장, 2007년부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부교수, 임업후계자, 경주 고도보존회이사, 대추밭 장학회(재) 이사장, 한수원 인권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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