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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거리는 문화플랫폼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65호입력 : 2020년 11월 26일
↑↑ 변성희
한국관광정책정보연구원장
문화관광자원은 그 특성상 시간적, 기술적 변화에 따라 그 가치가 소멸되기도 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하드웨어 일색인 관광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보강함으로써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문화관광자원을 자기들만의 특성으로 성공으로 이끈 좋은 예로 영국웨일즈의 헤이온와이의 헌책방 마을, 일본의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를 들 수 있다.

헤이 온 와이(Hay-on-Wye) 헌책방 마을은 헌책이라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이를 근간으로 매년 5월말부터 6월초까지 개최되는 헤이 축제(Hay Festival)를 비롯해 각종 예술, 문화 행사들이 열리는 공간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헤이 온 와이의 성공은 유럽 각지로 확산되어 벨기에의 레뒤(Redu), 네덜란드의 브레드보르트(Bredevoort) 등 22개의 헌책방 마을이 생기는 등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지역문화관광자원 확산의 좋은 성공사례가 되었다.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일본의 전통마을 시라카와고 갓 쇼즈쿠리는 인구 600명의 첩첩 산중의 마을로 일본의 전통적인 대형 목조 주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곳이다. 지역문화자원의 원형보존을 위하여 녹색관광을 도입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시라카와고 오기마치 취락의 자연환경 지키기 협회와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 보존재단이라는 공공 단체가 상호 협의하여 거버넌스를 이룸으로써 지금은 연간 100만 명 방문객, 50억 엔 관광수입을 올린다. 지역문화자원의 원형보존이 성공적으로 관광상품화 되어 전세계로 확산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경주도 스토리텔링을 가미할 수 있는 좋은 문화관광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고, 불국사 석굴암지구나 양동 등 세계문화유산은 자체로도 가치를 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주의 문화관광자원이 위에서 언급한 헤이온와이나 갓쇼츠쿠리와 같은 성공사례라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황리단길의 성공으로 경주관광이 역사문화관광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도 발전해가고 있지만 경주 관광의 티핑 포인트가 필요해 보인다. 티핑 포인트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갑자기 변화하고 전염되는 극적인 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ipping point'에서 언급한 바 있다.

티핑 포인트는 사소한 것이 어떻게 큰 변화를 일으키는 가를 볼 수 있고 사소한 부분에서 빅이슈를 끄집어내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경주의 거리가 문화플랫폼의 거리로 점차 변환해 갔으면 한다. 플랫폼의 어원은 프랑스어 plateforme에서 유래되었다지만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확장된 의미로 쓰이고 있다. 기존의 플랫폼이라는 용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의미는 ‘장소’, 즉 어떤 물건이나 제품의 가치를 생산해 내기 위하여 사람과의 교류 및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구조(틀)와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일어나는 장소를 지칭하고 있다. 문화 또한 문화 플랫폼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문화의 역’, 즉 모든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문화플랫폼을 정의하고 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화플랫폼의 거리 혹은 골목이란 ‘그 곳에 가면 한국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그곳엔 영화와 음악이 흘러나오고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라고 떠올리면서 여행할 수 있는 거리와 골목이다. 문화와 문화가 교류하면서 융합되고 상호소통 하는 장으로서 ‘경주 문화플랫폼 거리’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좀 더 구체화시키면 이런 것이다.

-한국 문화의 큰 형님으로서 신라, 고려, 조선 나아가서는 고구려, 백제 문화까지 수용하여 거리가 다양한 문화로 넘쳐 경주의 거리는 ‘펼쳐진 한국 문화 백화점’ 이라고 불리는 곳.

-지역주민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곳 되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상품이 만나는 곳에 바자(장터)를 만들어 가는 곳.

-영화제와 음악제가 수시로 열리고 걷다가 지치면 쉬며 차 한 잔 마셔가며 볼 수 있는 조그만 공공미술관, 작은 도서관들이 만들어지는 곳.

이런 거리들이 도시 곳곳에 즐비해 있다면 젊은이 들이 일자리를 찾아 경주로 들어올 것이고 매해 천 명씩 이천 명씩 줄어드는 인구를 그래프를 보면서 한숨 짓는 일이 없어지리라.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65호입력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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