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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팀은 경주와 맞았을까?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53호입력 : 2020년 08월 27일
↑↑ 최병민
오랜지원
순수천년홍삼 사장
어디에서 살면 좋을까에 이르렀다. 1950년생인 기사님은 하동이나 서울에서 가까운 강원도쯤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경주는 어떤가하고 물으신다. 그러면서 지진부터 맥스터까지 경주의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막힘없이 꿰신다.

아니나 다를까 고향이 ‘산내’셨다. 반가운 마음에 내 고향도 경주 ‘천북’이라 말씀드리고 ‘왜 경주가 좋고 다시 가고 싶으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건물이나 공장이 적고 조용하니 예전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서요”

서울 한 복판에서 경주 선배님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서천내, 아랫시장, 봉황대를 이야기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인연의 묘리를 생각하며 경주에 대한 상념, 이를테면 경주의 궁극적인 가치와 비전과 수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 등에 대해 한참이나 빠져 있었다.

나는 은연중에 경주를 과거 속에 묻어둔 채 추억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해 보았다. 조용한 시내,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 건축물, 동서남북으로 흐르는 시내[川]와 다양한 불교유적, 정감 넘치는 시장 그리고 비교적 근간에 만들어진 보문단지와 엑스포 같은 것들까지 내 머리 속은 과거에 익숙해 있었다. 화랑도 같은 관념적인 사안들도 내 머릿속을 오랜 기간 차지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진짜 경주의 참모습일까?

문득 하나의 질문이 자신에게 던져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경주를 떠난 사람으로, 그동안 나는 경주를 위해 무엇을 기여했나?’ 부끄럽게도 말문이 막히는 사람이기에 감히 경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마케팅에서 브랜드 컨셉을 무엇으로 하고, 어떻게 브랜드를 빌딩할지 치열하게 궁리하고 실행한다. 제품에 대한 광고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브랜드가 우선이고 중요함은 당연하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경주라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바야흐로 개인과 기업은 물론 경주시와 같은 도시도 미션이 필요하다. 경주가 경주시민에게, 대한민국에게, 세계에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경주시민이나 대한민국, 세계에서 차지하는 존재이유-미션은 무엇일까?

한편 무엇으로 소통하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정의를 기업에서는 비전(vision)이라 한다. 미션은 자부심을 주고 비전은 몰입과 열정을 이끌어 내고 강력하게 하나 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핵심가치(core value)가 더해지면 기업 마케팅의 기초가 다져진다. 개인이나 도시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어떻게 살 것인가?(혹은 무엇인가 중요한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이 질문은 어처구니없게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사건’이 언론에 나돌 때부터 든 생각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경주라는 브랜드를 좌우할 위상과 평판(브랜드지수)은 어떠하며,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훼손되었고, 어떻게 전화위복으로 만들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 사건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트라이애슬론 팀의 존재목적은 오로지 ‘승리’에 맞추어져 있었다. 원하는 성적만 낸다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칭찬받게 된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경악했고 그것이 마치 경주의 현주소인 것처럼 난자질되었다. 과연 자긍심 높은 경주시민들이 그 같은 성적지상주의에 가치를 두었을까? 단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이애슬론팀의 핵심가치와 비전, 오랜 과제는 무엇이었고 이것이 경주와 어떤 연관성을 맺으며 경주에 존재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다시 깊어진다. 결과적으로 트라이애슬론 팀은 경주와 완전히 딴판의 스포츠로 전락해버렸지만 이 팀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와 사랑의 반석 위에 좋은 성적까지 냈더라면 경주가 지향하는 브랜드에 훌륭한 정합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었을 것이다. 요컨대 트라이애슬론 팀이 올바른 비전을 세우고 이를 정당한 미션으로 수행했다면 경주의 브랜딩은 성공적이었고 경주가 지향하는 핵심가치가 대외적으로 훨씬 깊숙이 공유되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과 함께 경주가 꼭 과거에만 묶여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도 다시 던져본다. 경주 브랜드의 핵심이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것은 엄연하지만 여기에, 이를테면 실리콘밸리처럼, 새로운 동력이 추가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경주의 브랜딩과 미션, 비전과 핵심가치에 대한 폭넓은 고민이 필요하다. 트라이애슬론 팀도 그 고민 중의 하나였을 것이지만 제대로 된 마케팅 기준에 의해 관리되지 않았을 뿐이다.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1453호입력 : 2020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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